- 재수생 A씨, 알고 보니 '합격 저격' 당했다?! 범인은 대체..
재수 끝에 대학교에 합격한 20대 청년의 입학이 엉뚱한 사람의 실수로 취소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피해 학생 A씨는 최근 숭실대학교 정시 모집에 합격하여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A씨는 학교 측으로부터 '등록금 환불 절차가 완료되었다'는 황당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믿을 수 없는 사실에 A씨는 즉시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홈페이지에는 A씨의 이름으로 된 '입학 등록 포기' 증명서가 버젓이 게시되어 있었다. 그러나 A씨는 등록금 환불이나 입학 포기를 신청한 적이 없었다. A씨는 곧바로 학교 측에 연락하여 "제가 등록금 환불이나 입학 포기를 신청한 적이 없는데, 무슨 일인가요?"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더욱 황당했다. 학교 측은 A씨의 이름으로 정상적인 입학 취소 처리가 완료되었으며, 이미 '입학 포기 증명서'까지 발급된 상태라고 설명했다.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는데, 더욱 기가 막힌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모르는 사람 B씨로부터 SNS 메시지가 도착한 것이다. B씨는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A씨의 기숙학원 재수 시절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이라고 밝히며 A씨의 입학 취소 사건에 대해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B씨는 A씨의 신상 정보와 수험번호를 알고 있었고, A씨의 입학 취소를 자신이 직접 했다고 털어놓았다. B씨는 학교 홈페이지에 로그인하여 A씨의 대학 등록을 취소하는 버튼을 실수로 눌렀다며 뒤늦게 사과했다.다행히 숭실대학교 측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내부 검토를 거쳐 A씨를 재등록 처리했다. 하지만 A씨의 개인 정보가 너무나 쉽게 노출되고 악용되었다는 점, 그리고 타인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중요한 입학 절차를 조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학교 측의 허술한 시스템 운영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한국형 인셀'의 정체, 전문가들이 밝히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를 둘러싼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가 단순한 청년 남성의 극우화 현상이 아닌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여성혐오와 직결되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난 한국형 인셀(비자발적 독신주의자)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사회 전반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개최된 '한국형 인셀: 극우의 탈을 쓴 여성혐오자' 토론회에서 정지혜 세계일보 기자는 한국의 인셀 현상이 서구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정치적 극우성향보다 여성혐오가 더 강력한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들의 공격 방식이 주로 여성을 페미니스트로 낙인찍어 집단적으로 공격하는 형태를 띤다고 설명했다.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여성혐오 정서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조직화된 집단범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성폭력활동가 연대자D는 안티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극우 유튜버들의 영향력 확대와 함께 온라인상의 혐오가 실제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의 책임이 여성혐오를 방관하거나 심지어 조장해온 정치권에도 있다고 지적한다. 박진숙 여성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성들이 수년 전부터 인셀 문화의 위험성을 경고했음에도 정치권이 이를 무시해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권 창출을 위해 안티페미니즘 정서를 활용한 정치인들의 행태가 현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다.언론의 책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지혜 기자는 한국의 특수성으로 남초 커뮤니티의 극단적 담론이 정치권과 언론을 통해 정당성을 획득하는 현상을 지적했다. 이는 해외 인셀 문화와 구별되는 한국만의 특징으로, 사회적 해악을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해결책으로는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법적 개념 정립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경하 변호사는 현행법으로는 포섭하기 어려운 여성혐오 범죄의 실태 파악과 대책 수립을 위해 범죄 유형의 체계적 분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극단적 여성혐오 범죄의 테러 규정, 라틴아메리카의 페미니시디오 개념 도입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이예은 여성의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구체적인 해결방안으로 여성가족부 정상화, 여성폭력 예산 증액, 온라인 여성혐오 콘텐츠 규제 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낯선 여성을 대상으로 한 테러범죄를 여성폭력의 새로운 유형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새론 비판 영상 삭제한 유튜버.."고인에 대한 책임감은 어디에?" 비판
배우 김새론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고인의 생전 논란을 집중적으로 다뤘던 유튜버 이진호씨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씨는 김새론 관련 영상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지만, 네티즌들은 "사람이 죽었는데 이제 와서 영상을 내리면 뭐하냐"며 분노하고 있다.이씨는 62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를 운영하며 연예계 이슈를 다뤄왔다. 특히 김새론이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를 낸 이후 자숙 기간 중 행적, SNS 활동 등을 집요하게 파헤치며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실제로 이씨는 지난해 11월 김새론이 자숙 기간 중 생일 파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자숙의 의미를 모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또 김새론이 생활고를 겪고 있다며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진을 공개했을 때는 "보여주기식 행보"라며 비꼬기도 했다.지난달에는 김새론이 SNS에 올린 사진을 근거로 결혼설을 제기한 뒤, 사실 확인을 위해 김새론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자 "본인 번호까지 삭제했다", "자숙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그러나 김새론이 16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이씨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씨가 제작한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고인에게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안겨줬을 것이라며, 그의 무책임한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현재 이씨의 유튜브 채널에는 "한 사람을 죽게 만들고 영상만 내리면 끝인가", "고인에게 사과하라", "이런 유튜브 채널은 없어져야 한다" 등 비판적인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개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대중의 관심을 받는 유명인들은 악의적인 루머나 비판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은 "김새론씨는 악성 댓글과 유튜버들의 '폭로 영상'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 상에서 무분별하게 생산되고 소비되는 자극적인 콘텐츠, 그리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버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현직 교수가 찍은 '의대의 현실'
전국의 의과대학이 유령 캠퍼스로 변모했다. 지난 5일 부산 인제대 의과대학을 찾았을 때 마주한 것은 적막감 뿐이었다. 1년 넘게 주인을 잃은 책걸상들과 이름표만 덩그러니 남은 사물함들이 썰렁한 복도를 지키고 있었다. 병원 업무차 들르는 의사들과 직원들의 발걸음 소리만이 간간이 들릴 뿐이었다.의대 교육 현장의 붕괴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단 4곳(인제대, 서울대, 경북대, 차의과학대)만이 조기 개강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정상적인 수업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인제대의 경우, 제적 위기에 처한 50여 명의 학생들 중 극소수만이 복학을 결정했다. 그마저도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복학생 명단이 공유되면서 일부는 복학 결정을 번복했다.현장의 모습은 더욱 충격적이다. 30여 개의 소그룹 토의실 중 불이 켜진 곳은 단 한 곳뿐이었다. 환자 진찰 실습용 침대와 토론용 책상들은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복학한 소수의 학생들조차 인터뷰를 거부했는데, 이는 다수가 휴학 중인 상황에서 목소리를 내기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를 반영한다.3월 개강을 앞둔 33개 의대의 상황도 암울하다. 경상국립대는 이미 개강을 3월 4일로 연기했으며, 다른 대학들도 학생들의 복귀 의사가 없어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휴학 중인 의대생들의 속내도 복잡하다. 한 비수도권 사립대 의대생은 "휴학이 1년을 넘어갈 줄은 몰랐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른 서울대 의대생은 막막함을, 수도권 사립대 의대생은 긴 투쟁의 의미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그러나 이들이 복귀를 망설이는 핵심적인 이유는 정부의 태도에 있다. 정부의 사과 부재와 함께, 필수의료 패키지와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한 의대생은 "과학의 영역을 정치로 풀려 한다"며 정부의 접근 방식을 비판했다.교육부는 2월 초까지 마련하겠다던 2025학년도 의대 교육 대책도 아직 발표하지 못한 채, '복귀'만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비수도권 의대 학장은 "교육부가 구체적 대안 없이 원칙만 강조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80년대 수준으로의 회귀를 막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교육 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오징어게임 같은 사회"... 김새론을 서서히 죽인 'SNS 학살' 전말
배우 김새론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사망 이후에도 계속되는 악성 댓글들이 우리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죽든 말든 알 게 뭐야. 음주운전 한 X 죽은 게 뭐 난리라고"라는 충격적인 댓글은 우리 사회의 비인간적인 온라인 문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다.25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김새론은 2022년 음주운전이라는 과오를 저지른 후, 진정성 있는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묵묵히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던 그였지만, 온라인상의 끊임없는 비난과 조롱은 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불쌍한 척한다", "노출 연기로 복귀한다" 등의 악의적인 댓글들은 그의 진정성 있는 노력마저 비웃었다.특히 김새론과 함께 일했던 동료 A씨의 증언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복귀한다는 뉴스만 나와도 '그새 기어나오냐'는 식의 댓글에 큰 부담을 느꼈다"며 "힘들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A씨의 말은 고인이 겪었던 고통의 깊이를 짐작케 한다.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사회적 현상이다. 설리, 구하라 등 많은 연예인들이 악성 댓글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했음에도, 지난 5년간 경찰에 접수된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사건은 12만 건에 달한다. 포털사이트들이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을 폐지했음에도 악플러들은 SNS로 무대를 옮겨 끊임없이 유명인들을 괴롭히고 있다.나종호 예일대 의대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거대한 오징어게임'에 비유했다. 실수한 사람을 무참히 도태시키고 외면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마치 생존게임과 같다는 것이다. 유현재 서강대 교수는 "경제 악화로 인한 사회적 스트레스가 익명성과 결합되며 특정인에 대한 집중포화가 심해졌다"고 분석했다.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악플러들의 심리적 특성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악플러들이 타인의 고통을 즐기고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는 성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이를 '사이버테러'로 규정하고 엄정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한 젊은 생명이 스러진 지금, 우리 사회는 깊은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실수와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반성과 새출발을 위한 노력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느냐다.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듯한 악성 댓글 문화는 이제 근절되어야 한다.
- "교사 인권은 어디로?" '하늘이법', 정말 최선일까
정부가 추진 중인 '하늘이법' 입법을 둘러싸고 교육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교 안전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이 법안이 오히려 교사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정부와 여당이 검토 중인 '질환교원심의위원회' 법제화의 핵심은 교원 임용 단계부터 정신건강 검진을 의무화하고, 재직 중인 교사들에게도 주기적인 심리검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상 증세가 발견될 경우 즉각적인 분리 조치와 직권 휴직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강력한 내용을 담고 있다.현직 교사 A씨(30대)는 "정신질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직권 휴직 대상이 될 수 있다면, 누가 자발적으로 치료를 받으려 하겠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정신질환의 기준과 범위가 모호한 상황에서 이러한 법제화는 오히려 문제를 더욱 음지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심의위원회에 학부모와 학생까지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교사 B씨는 "교사에 대한 개인적 불만을 가진 학부모가 이를 악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심의 기록이 유출될 경우 해당 교사가 '신뢰할 수 없는 교사'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걱정도 제기되고 있다.현재 국회에는 교육공무원법, 학교폭력예방법, 학교보건법 개정안 등 10여 건의 관련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주요 내용으로는 교원 임용 전 인·적성 검사와 정신건강 검진 시행, 재직 중 주기적 심리검사 실시, 이상 증세 교원 긴급 분리, 학교전담경찰관 증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접근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OECD 평균을 상회하는 교사 1인당 학생 수,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부족한 심리 상담 지원 시스템 등 구조적인 문제들이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교권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정신질환이 있는 교원을 심사하는 것보다, 교사들이 정신건강 문제를 겪지 않도록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교육부는 이번 법안이 제2의 김하늘 양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오히려 이러한 법제화가 교사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학교 안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 "바닷속 샅샅이 뒤졌다" 부안 어선 화재 실종자 수색 4일째, 2명 찾았다
전북 부안군 왕등도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 사고로 실종됐던 선원 2명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사고 발생 3일 만에 전해진 안타까운 소식이다.16일 부안해양경찰서는 오후 1시 20분경 해양재난구조대와 민간 어선의 협조를 통해 해저를 예망(그물로 끌어당기는 방식) 수색하던 중 실종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발견된 시신은 한국인 1명과 외국인 1명으로 확인되었으며, 화재가 발생한 선박으로부터 반경 4km 부근 해상에서 발견되었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의 진술, 지문 확인, 그리고 유전자(DNA) 검사 등을 통해 이들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DNA 검사는 시신의 상태를 고려할 때 신원 확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앞서 지난 13일 오전 8시 39분경, 왕등도 동쪽 4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 선적 근해 통발어선 제2022신방주호(34톤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어선에는 총 12명의 선원이 승선하고 있었으며, 사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불길과 폭발음, 그리고 순식간에 번지는 화염 속에서 선원들은 생존을 위해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해야 했다.사고 당일,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3명 등 총 5명이 인근 어선과 해경에 의해 구조되었다. 구조된 선원들은 저체온증과 화상 등의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머지 7명의 선원들은 실종되어 가족들과 동료들의 애를 태웠다.해경은 화재 당시 나머지 승선원 7명이 불길을 피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바다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차가운 바닷물과 거센 파도는 이들의 생존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었다.사고 발생 직후부터 해경은 경비함정 25척, 민간 선박 21척, 항공기 5기 등을 동원하여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해경은 실종자들이 조류에 휩쓸려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색 범위를 넓혀가며 밤낮없이 수색을 이어갔다. 또한 해저 수색을 위해 해양재난구조대와 민간 어선의 협조를 받아 예망 방식으로 해저를 샅샅이 훑었다.해경 관계자는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남은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고려하여 수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사고로 해경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선박의 노후화, 안전 점검 미흡, 그리고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의 적절성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죽음의 수술 되풀이한 의사… 신해철 이어 또 다른 희생자로 '법정구속'
가수 신해철 씨를 의료 과실로 숨지게 해 의사 면허가 취소됐던 의사 강 모씨(55)가 또 다른 의료 과실 사건으로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이성복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강 씨에게 1심과 같은 금고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강 씨는 2014년 7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60대 남성 환자 A씨의 다리 혈전 제거 수술을 집도하던 중 혈관을 찢어 심한 출혈을 일으켰다. A씨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21개월 후 사망했다.재판부는 수술 중 과다 출혈과 늦은 전원 조치 등을 지적하며 강 씨의 의료 과실이 A씨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재판부는 "피고인은 의사로서 환자 생명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수술 과정에서 업무상 주의를 현저히 게을리했다"고 질타했다.강 씨 측은 "수술 후 A씨가 오랜 기간 생존했고, 다른 질환으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항소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피고인은 범행을 반성하기는커녕 변명으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죄책감 없는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앞서 강 씨는 2014년 신해철 씨의 위 축소 수술 과정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2018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을 확정받고 의사 면허가 취소된 바 있다. 하지만 의료법상 면허 취소 후 3년이 지나면 재교부 신청이 가능하여, 강 씨는 현재 의사 면허 재취득이 가능한 상태이다.이번 판결은 과거 의료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의료 과실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의사에게 내려진 엄중한 경고로 해석된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의료 과실에 대한 자정 작용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장원영 언니가 보내준 '마지막 선물'... 8살 하늘이의 빈소에 놓였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살인 사건의 피해자 고(故) 김하늘(8)양의 빈소에 특별한 조문품이 놓여 추모객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생전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열성 팬이었던 하늘 양을 위해 아이브 측이 보낸 근조화환과 포토카드가 그것이다.11일 충남 논산시 건양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아이브의 이름이 적힌 근조화환이 자리했다. 특히 하늘 양이 생전에 간절히 갖고 싶어했던 아이브 멤버들의 포토카드도 함께 전달되어 유가족과 조문객들의 눈시울을 붉혔다.하늘 양의 아버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의 마지막 소원을 전했다. "하늘이의 꿈은 장원영이었습니다. 생일 선물로 장원영의 포토카드를 사달라고 했었죠. 밤이 늦어도 장원영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꼭 본방 사수를 했던 아이였습니다." 아버지는 "장원영 양이 저희 하늘이가 가는 길에 따뜻한 인사 한마디만 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이러한 소식을 접한 아이브 측은 즉각 반응했다. 소속사는 즉시 근조화환과 포토카드를 빈소로 보내 고인의 명복을 빌었으며, 이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다.한편, 이번 사건의 가해자인 A씨(40대 여교사)는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경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하늘 양을 흉기로 살해한 후 현장에서 자해를 시도했다. 목과 손목 등을 다친 A씨는 현재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11일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정교사 신분이었던 A씨는 우울증으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12월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조사에서 A씨는 충격적인 진술을 했다. "복직 후 3일 만에 짜증이 났고, 교감이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며 "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나갈 때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겠다'는 생각으로 맨 마지막으로 나오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로 유인해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사건은 학교 안전과 교사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내며, 교육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우울증으로 휴직했던 교사의 복직 과정과 관리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내 돈으로 남의 자식 키울 순 없다"… 돌싱남 재혼 장애물 1위는 '이것'
재혼을 꿈꾸는 돌싱 남성들이 상대 여성의 자녀 문제와 노부모 부양 문제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재혼 시 새로운 가족 구성원으로 인한 심리적, 경제적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재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재혼 희망 돌싱남녀 536명(남녀 각 26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 응답자의 31.7%가 재혼 교제 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상대 여성의 자녀'를 꼽았다. 뒤이어 '노부모'(26.5%)가 2위를 차지하며 상대 가족 구성원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함을 보여줬다.반면 여성들은 '장거리 거주'(29.5%)를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고, '자녀'(27.2%)는 2위에 머물렀다. 남녀 모두 '시간적 여유 없음'(남 20.1%·여 24.6%)을 공동 3위로 선택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토로했다.온리-유 관계자는 "돌싱 여성들은 자녀 양육이나 노부모 부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가 많아 남성들이 소외감을 느끼기 쉽다"고 분석했다. 또한 "장거리 거주는 여성이 자주 만나러 가기 힘들 뿐 아니라 남성을 초대하기도 부담스러워 호감이 있어도 관계 발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그렇다면 돌싱 남녀가 원하는 이상적인 재혼 상대는 어떤 모습일까? 남성들은 '개방적인 태도'(28.7%)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여성들은 '격의 없는 편안함'(31.3%)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남녀 모두 '원활한 소통'(남 25.4%·여 27.2%)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적정량의 음주'(남 22.0%·여 15.7%) 또한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흥미로운 점은 재혼과 초혼 교제의 차이점이다. 남성 응답자의 33.6%는 재혼 교제에서 '호감 표현에 더 적극적'이라고 답했고, 여성의 32.1%는 '교제 속도가 빠르다'고 응답했다. 이는 재혼을 결심한 만큼 시간 낭비 없이 진솔하고 빠르게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어하는 돌싱들의 심리를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