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액결제' 사기 피해 확산.."소비자 등쳐먹어"
서울시는 2024년도 소비자 피해상담 결과를 발표하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발생한 사기 피해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전체 피해 상담은 8056건으로, 2023년 대비 25% 증가했다. 이 통계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발생한 사기 피해가 얼마나 확산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소비자들이 소액 결제를 유도받고, 그 뒤에 잠적하는 방식의 사기가 큰 문제로 대두되었다.주요 피해 유형으로는 계약 취소, 반품, 환불 지연이 3903건(48.5%)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사기 및 편취가 998건(12.4%), 운영 중단 및 연락 불가가 976건(12.1%)이었다. 배송 지연 역시 849건(10.5%)을 기록하며 피해 유형 상위에 포함되었다. 이와 같은 피해 사례들은 소비자들에게 큰 불안감을 주고 있으며, 사기 피해로 인한 금전적 손실도 적지 않다.특히 '웁스몰'이라는 쇼핑몰이 대표적인 피해 다발 업체로 지목되었다. 웁스몰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광고하여 소비자들을 유인했다. 예를 들어, 원래 9만원 정도에 팔리는 어그 부츠를 5만원대에 판매한다고 홍보하면서 소비자들이 결제하게 만든 후, 배송이 지연된다고 알리며 기다리도록 유도했다. 결국, 이 쇼핑몰은 시간이 지나면서 연락을 끊고 잠적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스타일브이’ 식의 사기로, 이미 과거에 많은 피해를 발생시킨 수법이다.다른 피해 사례로는 '농수산물유통센터 땡처리닷컴'이 있다. 이 쇼핑몰은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판매한다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였지만, 배송이 지연되거나 제품을 보내지 않은 채 소비자들과의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이 업체는 당근마켓이나 온라인 커머스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하여 저렴한 가격을 제시했지만, 결국 배송 지연과 사은품 추가 제공 등의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또 다른 사례는 ‘이끌림’이라는 쇼핑몰이다. 이끌림은 농심 신라면을 6900원에 판매한다고 광고하며 소비자를 유혹했다. 하지만 소비자가 주문 후에는 ‘동시 접속자 수 급증’ 등의 이유로 서버가 다운되었다며 주문을 취소했고, 또한 미끼상품을 통해 소비자들이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를 저렴하게 구매하도록 유도한 뒤 잠적하는 방식으로 사기를 치기도 했다. 이러한 쇼핑몰들의 공통점은 파격적인 할인가를 제시하여 소비자들을 유인한 후, 배송 지연, 환불 지연, 연락 두절 등의 이유로 피해를 발생시키는 점이다. 이와 같은 방식은 과거 '스타일브이'라는 쇼핑몰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스타일브이 역시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판매한다고 광고한 후, 배송 지연과 환불 지연을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사례이다. 결국 스타일브이 운영자는 사기 혐의로 구속되었고, 현재 이와 유사한 방식의 사기 수법이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피해 품목을 살펴보면, 의류가 1594건(19.8%)으로 가장 많았고, 항공권 및 숙박 예약 서비스가 1261건(15.7%), 신발·가방·패션잡화·귀금속이 1107건(13.7%)이었다. 이 외에도 레저, 문화, 장난감 등이 피해 품목에 포함되었다. 특히 항공권과 숙박 예매 서비스 관련 피해는 전년 대비 3.6배 급증했으며, 항공권 취소 수수료와 관련된 상담이 1115건(88.4%)을 차지하며 피해를 크게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는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고,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구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피해 금액을 약 1억1846만원으로 집계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전자상거래 사업자와 협력하여 피해 구제 조치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2023년에만 3691건의 피해를 환급 처리했고, 1108건은 계약 이행, 교환, 합의 등을 통해 중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요 전자상거래 사업자와 핫라인을 구축하여 소비자 문제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서울시 공정경제과 김명선 과장은 “소비자 피해를 빠르게 처리하고,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전자상거래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발생하는 사기를 예방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 경북 산불, 3600채 잿더미..'집도 일터도 잃었다'
경북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주택 3,600여 채가 불에 타고, 현재까지도 2,800여 명의 주민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주택 피해는 전소 3,556채, 반소 25채, 부분 소실 36채 등 총 3,617채로 집계됐다. 지역별 피해 규모를 보면 영덕이 1,356채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안동 1,230채, 청송 625채, 의성 296채, 영양 110채 순이었다.농축업 피해도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농작물 피해 면적은 1,555㏊에 달하며, 시설하우스 290채, 축사 71채, 농기계 2,639대가 피해를 입었다. 특히 안동 지역에서는 1,097㏊의 농작물이 불에 타 가장 큰 피해를 보았고, 의성 215㏊, 청송 178㏊, 영양 65㏊ 순으로 피해가 집계됐다. 과수 농가 피해 면적은 1,490㏊에 달했다.수산업 피해는 영덕 지역에 집중됐다. 어선 19척과 인양 크레인 1대가 전소됐고, 어민 가옥 78채, 어구 창고 24곳이 불에 탔다. 양식장 6곳에서 양식 어류 68만 마리가 폐사했으며, 4개 수산물 가공업체 공장 및 창고 18채가 전소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문화재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사찰, 불상, 정자, 고택 등 총 25곳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안동 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국가 지정 문화유산인 고운사 가운루와 연수전 등이 불에 타면서 문화재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산불로 인해 통신망과 전력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6개 시·군 31개 지역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해 일부 지역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며, 주택과 건물 211곳에서는 여전히 전력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 상하수도 피해도 5개 시·군 43곳에서 발생했으며, 현재 3곳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급수 차량과 병물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산불로 인해 주민 3만 4,816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이 중 2,830명이 여전히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안동이 1,232명으로 가장 많고, 영덕 760명, 청송 464명, 의성 288명, 영양 86명이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추락한 헬기 조종사 1명을 포함해 총 26명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추가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다.경북도 관계자는 "이동식 모듈형 주택을 마련하는 등 이재민 주거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으며, 대피 주민들에게 생필품과 구호 물품을 즉각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피해 복구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해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 중이며, 신속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혼밥 탈출에 월세 지원까지...서울시, 1인 가구에 '6672억' 투입한다
서울시가 급증하는 1인 가구를 위해 올해 667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맞춤형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서울시는 30일 발표한 '1인 가구 맞춤형 지원 강화 방안'을 통해 연령대별로 세분화된 34개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서울의 1인 가구는 2010년 85만 가구(전체의 24.4%)에서 2023년 163만 가구(39.3%)로 1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서울시는 1인 가구를 청년(1939세), 중장년(4064세), 노인(65세 이상)으로 세분화해 각 연령층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추진한다.특히 올해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했던 중장년 1인 가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혼밥 탈출' 프로그램을 신설해 중장년 1인 가구에게 최대 8회의 공동 식사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요리 교실인 '행복한 밥상', 은퇴 설계와 재취업을 지원하는 '맞춤형 경제교육'도 자치구 1인 가구 지원센터를 통해 실시한다. 주거 공간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한 정리수납 교육과 챌린지도 새롭게 운영한다.청년 1인 가구를 위해서는 주거 지원을 확대한다.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무주택 청년에게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를 최대 40만원까지 지원하며, 지원 대상을 지난해 8500명에서 올해 1만명으로 늘린다. 또한 보증금 8000만원, 월세 60만원 이하 주거지에 사는 취약계층 청년 1만5000명에게는 월 최대 20만원의 월세를 1년간 지원한다. 주거안심 매니저가 전월세 계약을 도와주는 '안심 계약 도움 서비스'도 확대 운영한다.노인 1인 가구를 위한 '병원 안심 동행 서비스'는 주 2회에서 월 10회로 확대된다. 동행 매니저가 병원 접수부터 수납, 약 수령, 귀가까지 전 과정을 지원해 의료 접근성을 높인다. 또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부 확인 서비스'를 추진해 노인 고독사를 예방할 계획이다.안전 문제도 강화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안전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지능형 CCTV 1800대를 새로 설치하며, 노후 CCTV 3300여대를 교체한다. 1인 가구와 스토킹 범죄 피해자 등 2100여명에게는 현관문 안전장치, 가정용 CCTV 등으로 구성된 안심장비를 지급한다.서울시는 이러한 정책들을 '일상지원', '자립지원', '연결지원' 3대 분야로 체계화해 추진한다. 일상지원은 식사, 주거, 안전 등 기본적인 생활 지원을, 자립지원은 경제적 자립과 건강 관리를, 연결지원은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돕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서울시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4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연령대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그동안 정책적 관심이 부족했던 중장년 1인 가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모든 1인 가구가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급발진' 주장한 70대 운전자, 청주 도심서 200m 역주행… 3명 사망
충북 청주시 도심에서 70대 운전자의 승용차가 역주행하며 대형 사고를 일으켜 3명이 목숨을 잃고 6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차량 결함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30일 낮 12시 44분경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 청주교육대학교 앞 삼거리에서 70대 A씨가 운전하던 쏘나타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로로 진입했다. 이 차량은 마주 오던 차선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모닝 승용차를 정면으로 들이받았다.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A씨의 쏘나타는 사고 직전 충북고 방면으로 주행하던 중 갑자기 방향을 바꿔 약 200미터 가량을 역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충돌 이후 두 차량은 관성에 의해 주변에 정차해 있던 다른 차량들과 연쇄적으로 부딪히며 피해 규모를 키웠다.이 사고로 모닝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80대 운전자와 동승자 2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들은 모두 80대 노인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두었다. 또한 주변 차량에 타고 있던 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2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사고를 낸 쏘나타 운전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갑자기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실시한 음주 측정 결과 A씨는 음주 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고령 운전자의 운전 미숙이나 건강 상태 이상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경찰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블랙박스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수집하고 있다"며 "차량 결함 여부도 전문가와 함께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A씨의 급발진 주장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증거를 통해 검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사고는 평일 낮 시간대 도심 주요 도로에서 발생해 많은 시민들이 목격했으며, SNS를 통해 사고 현장 사진과 영상이 빠르게 퍼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고령 운전자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참사로 인해 고령 운전자 관리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청주시는 사고 현장 주변 교통 통제와 함께 유가족 지원에 나섰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고 차량에 대한 정밀 감식도 실시될 예정이다.
- 역대 최악의 산불, 소방관들 사투.."탈진에 쓰러져"
영남권에서 발생한 산불이 1주일을 넘겨 이어지며, 이번 산불은 그 규모와 피해 정도가 역대 최악으로 기록되고 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산불은 빠르게 번졌으며, 이에 투입된 소방관들은 극한의 상황에서 전력을 다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소방관들은 지쳐가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불길을 잡기 위해 싸우고 있다. 여러 차례의 탈진과 사고가 발생하며, 그들의 고군분투가 감동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지난 22일 발생한 산불은 경북 5개 시·군을 휩쓸며, 7일째 진화되지 않고 있다. 계속된 불길 속에서 소방관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진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24일에는 상주소방서 소속의 40대 소방관이 진압 작업 중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에 이송되었으며, 산불 현장에서는 심각한 탈진 증세를 보이는 소방관들이 속출하고 있다.소방관들의 고충은 SNS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백경이라는 소방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친구가 산불 현장에서 "나 순직할 뻔했다"는 말을 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백경은 "차가 구워진 걸 보고 농담이 아니란 걸 알았다"며, 진화 작업의 위험성과 고단함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또한 다른 소방관은 SNS에 "너무 힘들다"며 24시간 동안 버티는 것도 어려운 상황임을 밝혔다. 그들은 진화 작업 중 잠시라도 쉴 틈을 얻기 위해 바닥에 쓰러지며 몸을 추스르고 있었다. 산불 현장의 소방차들도 피해를 입었다. 사진 속에서 소방차는 그을린 흔적을 남기며, 소방관들이 지친 기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한 소방관은 방화복 상의를 벗고 얼굴을 감싸며 바닥에 누운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다른 소방관은 방화복을 입은 채 소방차 앞에서 쓰러져 있는 모습이 찍혔다. 이들은 극도의 피로에 지쳐 진화 작업을 계속하며 싸우고 있었다.이와 같은 상황에서, 일부 소방관들은 한 끼의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산불 진화 현장에서는 김밥과 같은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대기 중인 소방관들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특히 한 누리꾼이 올린 사진에는 두 개의 일회용 그릇에 담긴 밥과 미역국, 김치, 콩 반찬이 놓여 있었다. 이를 보고 많은 사람들은 소방관들을 비롯한 공공서비스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이외에도 경북 소방 전 직원이 비상 소집되어 400명 규모로 북부 지역에 지원을 나갔고, 이들은 5일째 산불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 소방관은 "진화 중인 모든 분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특히 이번 산불은 21일 시작되어 27일 기준으로 피해 면적이 3만8665ha에 달하며, 사망자 수도 28명에 이르러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진화율은 여전히 50~60%대를 기록하며, 불길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이번 산불은 그 규모와 피해 면적에서 역대 최악의 기록을 남기며, 소방관들의 사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들의 헌신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길은 계속해서 번지고 있어, 이들이 얼마나 더 힘든 상황을 견뎌야 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불 진화 현장의 소방관들은 계속해서 위험에 처해 있으며, 그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 장녀에게만 쏟아지는 부모의 관심과 기대... '사랑'이라는 이름의 무거운 짐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말은 부모들이 자녀를 차별 없이 사랑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오랜 격언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는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는 미화된 표현일 수 있다. 심리학 회보(Psychological Bulletin)에 발표된 최신 연구는 부모들이 무의식적으로 특정 자녀를 편애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편애가 출생 순서와 성별에 따라 뚜렷한 패턴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한 이 연구에 따르면, 부모들은 일반적으로 첫째 자녀와 딸에게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쏟는 경향이 있다. 특히 '첫째이자 딸'인 장녀는 부모의 편애를 가장 많이 받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우선, 딸들은 일반적으로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쉬운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 통제력이 더 높은 경향이 있어 아들보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첫째 자녀는 동생들보다 더 성숙하고 자율적인 능력을 갖추었다고 부모들이 인식하기 때문에, 더 많은 책임과 함께 신뢰를 받게 된다.장녀들은 이런 배경에서 가정 내 책임을 더 많이 떠안게 되고, 부모의 가사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부모는 장녀에게 더 많은 정서적, 물질적 투자를 하게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한 많은 문화권에서 여성들은 감정 표현과 공감 능력, 원활한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사회화되기 때문에, 부모가 딸과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기 쉽다는 점도 지적됐다.그러나 부모의 편애를 받는 것이 반드시 축복만은 아니다. 소위 '장녀 증후군'이라 불리는 현상처럼, 장녀와 장남은 부모의 높은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과 가족 내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K-장녀'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책임감과 희생 정신에 갇혀 자신의 삶보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장녀들의 모습이 두드러진다.반면, 부모에게 상대적으로 덜 사랑받는 자녀들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 연구진은 특히 반항적인 성향을 가진 어린 아들이나 부모의 관심을 덜 받는 아이들이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해 심리적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브리검 영 대학교의 알렉산더 시 젠슨 박사는 "부모의 편애는 가족 내 모든 형제자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편애를 받는 자녀는 과도한 기대와 책임감에, 차별받는 자녀는 소외감과 열등감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자신의 태도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모든 자녀에게 공평한 규칙을 적용하며, 특정 자녀에게만 감정적 관심을 집중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가족 내 불균형은 편애를 받든 차별을 받든 모든 구성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부모가 이러한 차이를 인식하고 해소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 예산시장, 방문객 20만 명 증발...‘빽햄 논란’에 문 닫을 판
충남 예산상설시장에서 최근 방문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상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산시장은 2023년 1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력해 개장한 이후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예산시장을 찾은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시장의 활성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예산시장 상인회 사무국장인 이상식 씨는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으로 회귀하는 것 아닌지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장이 한산해져 방문객들이 줄어든 것에 대해 걱정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일, 예산시장을 방문한 시점에는 오일장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장터광장의 100여 개 테이블 중 절반 정도만이 차 있었다. 테이블을 이용하기 위한 키오스크에는 "지금은 대기줄을 관리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상인들 역시 한가한 모습이었으며, 몇몇은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다른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은 예산시장을 찾은 방문객 수가 감소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예산시장을 찾은 50대 부부는 "지난해에도 평일에 10~20분 정도 줄을 서야 했지만, 오늘은 대기할 점포를 찾기 어려웠다"고 말하며 방문객 감소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예산시장 상인들은 이 현상과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예산시장이 백종원 대표의 상징적인 장소가 된 만큼, 최근 불거진 백 대표의 여러 논란이 시장 방문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주장이다.백종원 대표는 ‘빽햄 논란’을 시작으로 농지법 위반 의혹, 된장 원산지 표기 위반 의혹 등 여러 가지 논란에 휘말리며 여론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예산군에 따르면, 백종원의 논란이 발생한 1월 19일부터 2월 23일까지 예산시장을 찾은 방문객 수는 6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감소한 86만 명에서 20만 명이 줄어들었다. 이러한 변화는 백종원 대표의 논란이 예산시장에 미친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상인들 사이에서는 백종원 대표의 논란으로 인해 시장 방문객이 줄어든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산시장 인근에서 한 한식집을 운영하는 상인은 "3월은 방문객이 줄어드는 시기이긴 하지만, 올해는 평소보다 더욱 줄어들었다"며 백종원 대표의 논란이 예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상인은 "백종원 대표의 문제로 인해 예산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줄고 있다"며, 특히 큰 투자를 해 입점한 상인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걱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백종원 대표를 지지하는 상인들도 있다. 시장 입구 앞에서 채소를 팔던 상인은 "주말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평일 방문객이 줄어들었지만 전체적으로 예산시장은 여전히 활발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예산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하루 평균 100명도 안 됐다. 백 대표 덕분에 지금은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기 때문에 그의 성과는 대단하다"고 강조했다.예산군은 예산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예산군 관계자는 "방문객 수가 줄어든 것은 계절적인 요인도 있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다"며, "시장에 대한 지원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예산군은 예산시장의 시설을 개선하고 방문객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예산시는 노후화된 옥상을 리모델링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예산시장은 백종원 대표와의 협력이 이루어졌던 사업의 일환으로, 예산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었던 바 있다. 그러나 최근의 논란은 예산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상인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백종원 대표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방문객 수가 감소하고, 예산시장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백 대표의 문제 해결과 함께 예산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예산군은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계속해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예산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캡틴아메리카’ 남성, "가짜 미군 신분증에 경찰서 난동까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인 안 모 씨가 최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그가 범한 범죄들에 대한 공소장이 공개되었다. 서울중앙지검은 안 씨를 건조물침입미수,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모욕, 공용물건손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사건의 시작은 안 씨가 3월 14일 서울 명동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이 사건은 그가 마블 영화의 주인공인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입고 등장하면서 시작되었다. 안 씨는 ‘미국 잠입 요원’을 자처하며, 중국대사관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려는 목적을 밝혔고, 이로 인해 경찰과 충돌했다.안 씨는 중국대사관 정문 앞에서 경찰과 시비를 벌였으며, 경찰에게 “너희들 중국 공안이냐?”, “말도 어눌한 것 같다” 등의 발언을 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그는 대사관 정문이 열리자 그 틈을 타 대사관으로 침입하려 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침입은 미수에 그쳤다. 그 직후 안 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됐다. 그러나 그의 범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찰에 의해 신분증을 요구받자, 안 씨는 가짜 미군 신분증과 유엔안전보안국(UNDSS) 신분증을 제출하며 자신이 미군 출신이자 미국 국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그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안 씨는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며 육군 병장으로 제대한 사실을 확인했다. 안 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사진을 보내면 외국 정보기관 신분증을 만들어주는 웹사이트를 통해 가짜 신분증을 위조했다. 그는 자신이 미군 출신이며 유엔 및 CIA, 모사드, 인터폴 등 외국 정보기관 소속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신분증들은 모두 그가 위조한 가짜였다. 경찰에 제출된 신분증은 그가 집에서 미국 성조기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들이었다. 안 씨는 총 5개의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두고 다녔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를 위조하고 타인에게 자신을 과시하려 했다고 조사됐다.한편, 안 씨는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 일시적으로 석방되었으나, 며칠 후 경찰서에 다시 찾아가 난동을 부렸다. 그는 3월 20일 밤 11시경 남대문경찰서를 찾아가 "지금 당장 조사하라"며 경찰에게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붓고, 경찰서 내 민원인들 앞에서 소란을 일으켰다. 이에 경찰이 "오늘은 담당자가 없으니 내일 오라"고 하자, 안 씨는 보안 출입문을 파손하려 하며 유리문을 발로 차 깨뜨렸다. 이로 인해 안 씨는 다시 현행범으로 체포되었고, 그 다음 날 법원은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또한, 안 씨는 스카이데일리의 '중국인 간첩단' 보도의 취재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스카이데일리의 ‘중국인 간첩 99명’ 보도에 정보를 제공한 사람이라고 밝혔고, 이는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스카이데일리 측은 "여러 소스 중 한 명과 소통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지만, 이 기사는 명백히 허위 보도였다는 점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하며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안 씨는 수사 과정에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으며, 이 사건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는 계속될 예정이다.안 씨의 행동은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경찰과 공공기관에 대한 불법적인 도전과 허위 주장으로 공공질서를 방해한 사례로 비춰지고 있다. 그의 범행은 단순한 시위나 주장에 그치지 않고, 여러 범죄를 동반하는 심각한 사건으로 판단된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법원은 안 씨에 대한 첫 재판을 다음 달 18일로 예정하고 있다. 안 씨는 이번 사건을 통해 법적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공공기관에 대한 부적절한 행동과 허위 주장을 경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탄핵 반대" 외침, 헌법재판관 집 앞까지…'1인 시위' 가면 쓴 압박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에서 유일하게 파면 의견을 낸 정계선 헌법재판관의 자택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가 벌어져 사법권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 24일, 헌법재판소가 한 총리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한 직후, 윤 대통령 지지자 수십 명은 서울 강남에 있는 정 재판관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탄핵 무효", "정계선 사퇴" 등의 구호를 외치며 1인 시위를 벌였지만, 사실상 집단 시위나 다름없었다. 1인 시위는 경찰 신고 없이도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헌재 결정 3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온라인에는 정 재판관의 주소가 '파묘'되어 공유됐다.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에서는 정 재판관 집 앞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글과 영상이 쏟아졌다. 한 유튜버는 정 재판관 집 앞에서 붉은 경광봉과 태극기를 흔들며 "인용수괴 정계선"을 외치기도 했다. 경찰이 출동해 주의를 줬지만 소용없었다.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정 재판관 집 앞 건물 관리인은 "우리 건물 화장실이 공용 화장실이 돼서 청소를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정 재판관 거주 건물 관리인은 "주변이 학원가라 아이들도 많이 다니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시위대는 26일에도 집회를 예고했다. 경찰은 "보행 도로가 좁아 사람이 몰리면 폴리스라인 등으로 통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온라인에서는 정 재판관에 대한 인신공격과 음모론도 확산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텔레그램 등에서는 정 재판관을 조롱하는 합성어와 함께 '간첩', '빨갱이' 등의 표현이 난무한다.탄핵 심판 선고가 지연되면서 재판관에 대한 공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탄핵 찬반 양측 모두 재판관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형식 재판관 역시 "파시스트", "쫄보" 등의 비난을 받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자택 주소가 공개돼 2개월간 사퇴 촉구 시위에 시달렸다.전문가들은 재판관을 압박하는 집회와 온라인 공격이 사법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창현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이러한 행동은 사법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며 "1인 시위를 주장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다중의 위력으로 위협을 가한다면 협박죄가 성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민영 변호사(법무법인 호암)는 "표현에 따라 모욕죄, 명예훼손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불길 잡히면 또 살아나... 안동 하회마을 주민들 '집 버리고 도망쳐'
안동시청 관계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하회마을 화경당 고택에 울려 퍼졌다. 서애 류성룡의 9대 후손인 류세호 씨(74)는 1797년 지어진 이 고택을 지켜온 수호자였지만, 이날만큼은 속수무책이었다. 낙동강 너머 산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바라보며 그는 갓집과 함 같은 오랜 유물들을 차에 실었다. "불길이 여기까지 올 줄 몰랐다"며 "갑자기 대피 지시를 받고 이웃들과 말도 못 나누고 떠나는 길"이라는 그의 목소리에는 착잡함이 묻어났다.오후 7시경 하회마을은 이미 텅 비어가고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이 마을의 골목에는 몇몇 주민들만이 불안한 표정으로 낙동강 너머 산을 응시하고 있었다. 안동소방서와 예천소방서 소방관 30여 명은 2시간째 전통가옥 지붕에 물을 뿌리는 작업을 계속했고, 지자체 관계자 60여 명은 주민 대피를 지원하느라 분주했다. 하회마을 주민이자 119의용소방대 자원봉사자인 유모 씨(45)는 "여기는 건물들이 다 목조주택이라 불이 한 번 붙으면 살아남기 어려워 걱정이 크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청송군 파천면에서는 불에 탄 60대 여성의 시신이 가족에 의해 발견됐고, 경찰은 산불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경북북부 제1∼3교도소, 경북직업훈련교도소, 안동교도소 재소자 총 3500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다.21일부터 시작된 경남 산청 산불은 닷새째 계속되며 하동과 진주로 확산됐다. 울산 울주군에서는 대단지 아파트 앞까지 불이 번져 주민들이 직접 소화전에 호수를 연결해 불을 끄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전북 정읍시 소성면 금동마을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주택 13개 동이 불에 타고 주민 25명이 대피했다.교통망도 마비되기 시작했다. 코레일은 중앙선 및 동해선 일부 구간 열차 운행을 중단했고, 서산영덕고속도로 서의성∼영덕 구간과 중앙고속도로 의성∼서안동 구간, 포항∼영덕∼울진을 잇는 국도 7호선도 전면 차단됐다.국가동원령까지 발동한 진화 작전에도 불구하고 산불은 계속 확산됐다. 강풍과 건조한 공기, 고온이라는 세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꺼진 불이 되살아나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의성 산불은 24일 오전 진화율 65%에서 25일 오전 54%로 떨어졌고, 산청 산불도 한때 90%까지 진화됐으나 다시 번졌다. 울주 산불 역시 25일 오전 98%까지 진화됐으나 오후에 불길이 다시 살아나 진화율이 92%로 후퇴했다.진화 인력의 피로도도 한계에 달했다. 24일 오후 상주소방서 소속 40대 소방관이 진화 작업 중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국방부는 병력 1500여 명과 군 헬기 45대를 투입해 산불 진화와 의료 지원에 나섰으며, 산불 발생 이후 총 5000여 명의 병력과 146대의 군 헬기가 동원됐다.유일한 희망은 27일 예보된 비였지만, 피해가 심각한 경북 지역에는 최대 10mm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불길을 잡기에 충분할지 의문이 제기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밤부터 경남 남해안 5∼20mm, 부산·울산·경남내륙과 경북서부내륙 5∼10mm, 대구·경북에 5mm 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으며, 27일 새벽에는 경북과 경남 내륙에 잠시 소강 상태가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