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15시간 미만 고용하면 퇴직금·휴가 '0원'... 사장들의 충격적 '꼼수'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45) 씨는 자신이 직접 근무하는 아침과 밤 시간대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총 8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초단기 근로' 또는 '쪼개기 알바'를 하는 이들이다.초단기 근로자란 일주일에 15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고용 형태를 넘어 사업주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근로기준법상 주당 15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근로자에게는 퇴직금, 유급휴일, 연차유급휴가를 제공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내수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러한 초단기 근로자는 갈수록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이따 마감 알바 하나 더 하러 가야 해요." 종로구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아르바이트생 최모(23) 씨는 전일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며 말했다. 이른바 'N잡러'(다중 직업자)인 그는 편의점 외에도 카페에서 일하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일이 없는 요일에는 '당근알바'나 '급구' 같은 초단기 일자리 중개 플랫폼을 통해 '틈새' 알바도 병행한다는 점이다. 식당 서빙, 택배 포장, 물류창고 정리, 화이트데이 행사 도우미 등 하루 단위로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다고 했다.이처럼 쪼개기 알바가 확산하는 배경에는 경기 불황으로 인한 영세 자영업자들의 주휴수당 부담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엔데믹을 앞둔 2023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로, 작년 11월 570만여명보다 20만명 이상 감소한 수치다. 통계청은 겨울철 농림어업인의 휴업이 포함된 통계라 감소 폭이 컸다고 설명하지만,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지난 1월 자영업자는 작년 1월보다 2만8천명 줄었다. 이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감소세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5인 미만 사업장에 주휴수당을 적용할지 여부는 늘 논란의 대상"이라면서 "소비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들이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쪼개기 알바' 같은 방법을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체감 실업률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청년층(15∼29세)의 고용보조지표3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p) 오른 16.4%를 기록했다. 이러한 증가폭은 2021년 2월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조지표3은 실질적인 일자리 수요를 포괄해 나타내는 지표로, 흔히 '체감실업률'이라고도 불린다.청년 체감실업률이 크게 악화한 원인은 '불완전 취업 상태'인 청년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정규직이나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여러 개의 단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청년들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일각에서는 최저임금이 올라서 어쩔 수 없고 노무 관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쪼개기 알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초단기 계약 시 노동의 질은 현저히 떨어진다"며 "노동자로서 명확한 소속이나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지적했다.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일시적인 경기 침체의 문제를 넘어 구조적인 변화를 의미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정희 교수는 "저성장 시대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소비 행태가 크게 변했고, 잠재적인 폐업자는 여전히 많이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서비스 직종이 기술로 대체되는 등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면 소비 동력도 떨어져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해결책으로 "고용노동부가 일자리의 책임 부처인데, 고용과 노동을 과감하게 떼버리는 식으로 일자리와의 전쟁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의 노동 정책 패러다임을 넘어 보다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전문가들은 쪼개기 알바의 확산이 단기적으로는 사업주의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노동의 질 저하와 청년층의 경제적 불안정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이러한 고용 형태가 정착될수록 청년들은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기 어려워지고, 이는 결국 사회 전체의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결국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경기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단순히 고용 통계의 개선이 아닌, 실질적으로 청년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국내서는 적자, 해외서는 돈방석... CGV의 이중적 경영 실체
CJ CGV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10일 영화 업계에 따르면 CGV는 지난달 근속 7년 이상 대리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이로 인해 약 8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희망퇴직은 2021년 2월 이후 약 4년 만에 이루어진 인력 구조조정으로,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의 경영난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월 기본급의 100% 이상에 해당하는 위로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장기 근속 직원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퇴직 후 재취업 과정에서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이 단순한 인력 감축을 넘어 국내 영화 산업 전반의 위기를 반영하는 신호탄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CGV 관계자는 "국내 극장가가 어려워진 데 따라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GV는 지난해 하반기 흥행작의 부재로 인해 국내 영화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국내 사업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CGV의 국내 극장 사업 매출액은 7,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억원(1.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되었다.이러한 국내 사업의 부진은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소비자들의 영화 관람 패턴과 OTT 플랫폼의 급성장, 그리고 콘텐츠 다양성 부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서비스의 국내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전통적인 극장 관람 문화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티켓 가격 인상,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등도 관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CGV의 해외 사업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영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CGV의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세를 기록했다. 2023년 CGV의 전체 매출액은 1조 9,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4,121억원(26.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억원(54.6%) 늘어나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이러한 해외 사업의 호조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과 함께 영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CGV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CGV는 국내 시장의 부진을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로 상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업계 전문가들은 CGV의 이번 희망퇴직이 단기적인 비용 절감을 넘어 중장기적인 사업 구조 재편의 일환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국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이 좋은 해외 사업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재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기존의 영화 상영 중심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의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한편, 영화계에서는 CGV의 희망퇴직이 국내 영화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극장 체인의 경영 악화는 영화 제작과 투자, 배급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 규모의 영화나 독립영화의 경우 상영 기회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영화 다양성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CGV의 이번 희망퇴직은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미디어 소비 환경 속에서 전통적인 영화 상영 산업이 직면한 도전과 과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CGV를 비롯한 국내 극장 체인들이 어떻게 사업 모델을 혁신하고 소비자들의 발길을 다시 극장으로 돌릴 수 있을지 영화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결국 '이것' 가격까지 올라..줄줄이 오르는 고물가 시대
최근 고물가 시대에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라면의 가격 인상 조짐이 나타났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17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을 포함한 56개 라면·스낵 브랜드 중 17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라면은 그동안 정부의 물가 안정화 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특히 국민 라면인 신라면은 1000원 이하로 가격이 유지되어 온 대표적인 서민식품이었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산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라면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농심은 이미 2023년 7월 국제 밀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신라면은 1000원에서 950원으로, 새우깡은 1500원에서 1400원으로 가격이 인하되었다.하지만 최근 원재료와 생산 제반비용이 급등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팜유와 전분류, 평균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생산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인상 압박을 견뎌왔으나, 원자재비와 환율 상승 등으로 가격 조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경영 여건이 악화되기 전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은 농심이 직면한 부진한 실적 흐름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 농심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1% 감소하며 1631억원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 위축과 고환율로 인해 원가 부담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하락한 것이다.이번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한 30대 직장인인 안모 씨는 “라면이 그나마 1000원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이제 또 가격이 오르면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라면을 비롯한 주요 가공식품에 대해 물가를 관리하고 있었으나, 이번 가격 인상으로 그 역할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라면 외에도 아이스크림, 과자 등의 가공식품들이 가격 상승을 겪고 있지만, 라면은 특히 ‘서민 음식’으로 널리 인식되어 왔기 때문에 그 가격 변화가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라면의 프리미엄화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국내에서의 가격 인상은 서민들에게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농식품부는 배추와 무의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배추와 무는 이상 기후로 인해 생산량이 평년보다 각각 13.3%, 21.4%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도매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다. 3월 하순부터 출하될 봄 배추와 봄 무의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비축한 배추 2600t을 하루 100t씩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무 500t은 도매가격의 70% 수준에 대형마트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봄배추와 봄무의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하고, 계약 농가에는 모종과 약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배추와 무의 가격 상승을 억제하려는 노력이다. 이와 함께 직수입 물량을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배추와 무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민간 수입을 유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농식품부는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대체 품목인 봄동, 얼갈이, 열무, 시금치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하며, 시장에 공급되는 배추와 무는 한 주에 각각 200∼500t 수준이 될 예정이다. 정부는 배추와 무의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가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러한 조치들이 실효성을 거둘지 여부는 향후 물가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면 가격 인상은 서민들의 주요 식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이로 인해 더욱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며, 특히 저소득층에게는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다. 정부는 물가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해 물가 상승을 완전히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라면과 같은 서민 식품에 대한 물가 관리가 필요하며,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계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고, 실질적인 가격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
- 새우깡.. 너마저..농심, 라면 이어 과자 가격도 줄줄이 인상
대한민국 대표 라면 '신라면'이 결국 1,000원 선을 넘는다. 라면 시장 1위 업체 농심이 원재료 가격 및 환율 급등에 따른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2년 6개월 만에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농심은 오는 3월 17일부터 신라면, 새우깡 등 주요 라면 및 스낵 17개 브랜드의 출고 가격을 평균 7.2% 인상한다고 6일 공식 발표했다. 이는 2022년 9월 가격 조정 이후 2년 반 만이다.이번 인상으로 소매점 판매 기준 신라면 1봉지 가격은 950원에서 1,000원으로 50원 오른다. 오랫동안 '국민 간식'으로 사랑받아온 새우깡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100원 인상된다.농심은 신라면(5.3%), 너구리(4.4%), 안성탕면(5.4%), 짜파게티(8.3%) 등 주요 라면 제품과 쫄병스낵(8.5%), 꿀꽈배기(6.4%) 등 일부 스낵 제품의 가격도 함께 조정한다.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내부적으로 원가 절감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왔다"면서도 "최근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누적된 원가 부담이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실제로 라면 제조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팜유, 소맥분(밀가루) 등의 국제 가격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 곡물 생산국의 기상 이변 등으로 인해 곡물 수급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졌다.여기에 더해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수입 원재료 가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 후반에서 1,400원대를 오르내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건비, 물류비, 포장재 비용 등 제반 비용 상승도 농심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농심은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몰 등 주요 유통 채널과 협력하여 할인 행사, 묶음 상품 판매, 증정품 제공 등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하지만 농심의 가격 인상은 식품 업계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가격 인상 도미노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SPC삼립 등 주요 식품 업체들이 원가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특히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 식품이자 가격 민감도가 높은 품목이기 때문에, 이번 농심의 가격 인상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 가계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제 곡물 가격 상승, 환율 불안정 등 대외적인 악재가 지속되면서 식품 가격 인상 압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 업계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 움직임과 이에 따른 소비자 물가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 홈플러스 위기에 협력업체들 ‘폭풍 전야’.."상품권 안 받아"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가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유통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4일 법원에서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가 받아들여졌고, 이에 따라 홈플러스의 협력업체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휴처와 협력업체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홈플러스는 현재까지 매장 운영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대기업인 CJ와 롯데웰푸드 등은 여전히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기억에 남는 만큼, 납품업체들은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납품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협력사들은 납품 물량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홈플러스는 "상거래 채권은 보호된다"며 납품업체들에 불안감을 잠재우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납품 중단 없이 정상 공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자금 지출에는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고, 납품 대금 지급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홈플러스 서울 모 지점에서 영업 중인 한 임대 점주는 "1월 매출 가운데 홈플러스 수수료 등을 제외한 2천여 만원을 4일에 받아야 했지만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은 특히 자금 회전이 빠듯한 중소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일부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홈플러스의 회생절차와 납품 대금 지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물량을 줄이거나 납품 중단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CJ푸드빌 등 대기업들은 납품을 지속하고 있지만, 상황을 지켜보며 물량을 줄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납품사들끼리 '눈치 게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홈플러스와 제휴 관계에 있는 기업들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신라면세점, CJ푸드빌, 에버랜드 등 홈플러스 상품권을 사용하던 제휴사들은 상품권 결제를 중단했다. 상품권은 상거래채권에 해당해 원칙적으로 전액 변제되지만, 회생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급여, 세금, 임대료 등의 필수 채무가 우선적으로 변제돼 상거래채무는 변제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홈플러스 상품권을 판매하려는 게시글이 급증하고 있다.이처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와 제휴처는 홈플러스의 신용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상품권 사용 중단과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홈플러스 측은 "전체 매출에서 상품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며, 제휴처들이 상품권 결제를 중단한 것은 과도한 불안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전문가들은 홈플러스의 회생절차가 영업력에 어느 정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티메프 사태처럼 극단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금융 연구원은 "홈플러스는 직매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재고를 활용해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어, 티메프와 같은 상황이 재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협력업체와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성민 가천대 교수는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홈플러스는 신속한 조치를 취해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협력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정상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고객 이탈과 협력업체들의 납품 중단 등으로 인해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대학생들의 충격적 취업 선택 기준... '꿈'은 사라지고 '연봉'만 남았다
2024년 취업 시장에서 대학생들의 선호도를 분석한 최신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전국의 구직 중인 대학생 1,1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그룹사 및 계열사' 조사에서 삼성이 16.8%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상위 20개 그룹사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각 그룹사의 이미지와 구직 시장에서의 선호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삼성을 선택한 대학생들의 44.8%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특히 삼성은 여성 대학생(18.2%)과 다양한 전공 분야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는데, 인문·사회·상경계열(14.4%), 공학·전자계열(16.0%), 자연·의학·생활과학계열(22.7%) 학생들 모두에게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58.9%라는 압도적인 비율로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로 선정되었다.2위를 차지한 CJ(11.7%)는 '우수한 복리후생'(19.4%)을 주요 선택 이유로 꼽았다. CJ는 특히 여성 대학생들 사이에서 14.8%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인문·사회·상경계열 전공자들(14.3%)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CJ 계열사 중에서는 CJ올리브영이 41.8%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는데, 이는 화장품과 뷰티 산업의 성장과 함께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현대자동차는 10.9%의 지지율로 3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를 선택한 대학생들의 51.2%가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를 주된 이유로 꼽았으며, 특히 남성 대학생들 사이에서 16.9%의 지지율로 가장 일하고 싶은 그룹사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78.4%라는 압도적인 비율로 가장 선호되는 계열사로 나타났다.SK는 10.3%의 지지율로 4위를 기록했다. SK를 선택한 대학생들 역시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54.2%)를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특히 공학·전자계열 전공생들 사이에서는 삼성과 동일한 16.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SK그룹 내에서는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가 62.7%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는데, 이는 최근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카카오는 9.4%의 지지율로 5위에 올랐다. 카카오를 선택한 대학생들은 '동종업계와 지역사회에서 선도기업 이미지'(18.5%)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카카오는 여성 대학생들 사이에서 12.1%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으며, 카카오그룹 내에서는 모기업인 카카오가 41.7%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6위부터 10위까지는 LG(5.2%), 포스코(5.1%), 농협(4.9%), 신세계(4.8%), 셀트리온(3.9%) 순으로 나타났다. 각 그룹사 내에서 가장 선호되는 계열사는 LG전자(40.7%), 포스코·포스코이앤씨(공동 32.8%), 농협은행(53.6%), 신세계(70.9%), 셀트리온제약(64.4%)으로 조사되었다.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대학생들이 기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 '급여와 보상제도'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상위권 기업들을 선택한 대학생들 대부분이 이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시대에 안정적인 보상과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는 대학생들의 성향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또한 전공별, 성별에 따른 선호도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남성 대학생들은 현대자동차를, 여성 대학생들은 삼성을 가장 선호했으며, 공학·전자계열 학생들은 삼성과 SK를, 자연·의학·생활과학계열 학생들은 삼성을, 인문·사회·상경계열 학생들은 삼성과 CJ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인크루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이명지 팀장은 "2025년 '일하고 싶은 그룹사' 조사에서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를 일하고 싶은 그룹의 이유로 뽑는 경향이 더욱 커졌다"며 "특히 계열사 선호도에서도 이 흐름이 이어져, 평소 보상을 확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이 높은 표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크루트의 '일하고 싶은 기업' 조사는 기업이 자사의 채용 브랜딩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조사로 기업에게 가치 있는 분석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조사 결과는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어떤 요소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급여와 보상제도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보상 패키지를 개발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성실함은 이제 '구시대 유물'? 2025년, 기업들의 '인재상'이 변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시대에 따라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2019년과 2025년 각각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재상 조사 결과를 비교해보면, 불과 6년 사이에 기업들이 추구하는 인재의 모습이 크게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2019년 사람인이 3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인재상 키워드' 조사에서는 '성실함'이 24.3%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기업들은 성실하게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인재를 가장 높이 평가했으며, 그 뒤를 '책임감(15.3%)', '전문성(13.4%)', '소통(10.5%)', '열정(10.5%)' 등이 이었다. 이외에도 '주인의식(8.3%)', '도전 정신(5.4%)', '팀워크(4.8%)' 등의 키워드가 기업들이 중요시하는 인재상으로 꼽혔다.그러나 6년이 지난 2025년, 인재상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사람인이 231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재상 평가 현황' 조사에서 가장 많은 기업들이 선택한 인재상 키워드는 '책임감'으로, 31.3%의 기업이 이를 꼽았다. 2019년에 1위였던 '성실함'은 20.1%로 6위까지 내려앉았다. 2위는 '소통'으로 30.6%의 기업이 선택했으며, '긍정적인 태도(26.1%)', '조직 적응력(23.1%)', '전문성(23.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도전 정신(14.9%)', '높은 배려심(14.2%)' 등이 기업들이 추구하는 인재상으로 꼽혔다.이처럼 기업의 인재상이 변화한 이유에 대해, 조사 대상 기업들은 '새로 들어오는 젊은 세대 인재의 특징이 과거와 달라서'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50.0%). 이는 MZ세대로 불리는 새로운 세대가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면서 기업문화가 이전과 다르게 변화했음을 시사한다. 또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26.9%)', '일하는 방식이 크게 바뀌어서(20.1%)', '사회·문화적인 인식이 변해서(18.7%)', '인재 운영 전략이 바뀌어서(12.7%)' 등의 이유도 인재상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특히 2020년에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경영 및 근무 환경이 급격히 디지털로 전환된 점도 인재상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가 확산되면서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것이다. 또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원활한 소통 능력과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성이 중요해지면서 '소통'과 '조직 적응력'이 상위권에 올랐다.2019년과 비교했을 때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변화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채용 과정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 기업의 67.1%는 '2020년대 이전에 비해 인재상 평가의 중요도가 커졌다'고 응답했으며, 72.7%는 '향후 인재상 평가의 중요도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단순한 스펙보다 기업의 가치와 문화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이러한 경향은 실제 채용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응답 기업의 84.0%는 '스펙 등 다른 요건은 기준에 못 미치지만 인재상이 부합해 합격시킨 지원자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79.7%는 '스펙은 충분하나 인재상이 맞지 않아 탈락시킨 지원자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이제 취업 준비생들이 단순히 학점이나 자격증 같은 스펙을 쌓는 것보다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에 자신을 맞추는 노력이 더 중요해졌음을 시사한다.인재상의 변화는 사회 전반의 변화를 반영한다. 디지털 전환, 재택근무 확산, MZ세대의 사회 진출 등으로 인해 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들은 이에 적응하고 주도적으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인재를 더욱 필요로 하게 되었다. 또한 수직적 조직문화에서 수평적 조직문화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소통 능력과 팀원 간의 배려가 중요한 덕목으로 부각되고 있다.이러한 변화 속에서 취업 준비생들은 자신의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스펙을 쌓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을 이해하고, 이에 부합하는 역량과 태도를 개발하는 것이 취업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특히 책임감, 소통 능력, 긍정적인 태도, 조직 적응력 등을 키우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시대의 변화에 따라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것이다. 미래의 인재상은 또 어떤 모습을 띨지, 그리고 취업 준비생들은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 "결혼해도 OK" 맞벌이 근로장려금 대폭 확대..최대 330만 원, 6월에 받자!
고공행진하는 물가에 허리띠를 졸라매도 팍팍한 요즘, 희소식이 들려왔다. 올해부터 근로장려금을 신청할 수 있는 맞벌이 가구의 소득 상한 기준이 기존 3,800만 원에서 4,4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혼인으로 인한 불이익을 없애고, 단독 가구의 2배 수준으로 지원을 강화해 더 많은 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국세청은 3월 4일부터 17일까지 2024년 귀속 하반기분 근로장려금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근로장려금은 소득이 적어 생활이 어려운 근로자 및 사업자(전문직 제외) 가구의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마련된 든든한 지원군이다.근로장려금 반기 신청 제도는 지급 시기를 앞당겨 저소득 가구를 보다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해 9월에 신청한 상반기분 근로장려금 5,789억 원(120만 가구)은 약 8개월이나 앞당겨진 12월에 지급되어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 큰 힘이 되었다.이번 하반기분 근로장려금 신청 대상은 지난해 근로소득만 있는 110만 가구다. 이 중 단독 가구가 81만 가구로 가장 많고, 홑벌이 가구 22만 가구, 맞벌이 가구 7만 가구 순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가 36만 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15만 명, 40대 11만 명, 50대 17만 명, 60대 이상 31만 명으로 나타났다.신청된 근로장려금은 지급 요건 심사를 거쳐 6월 말에 지급될 예정이다. 상반기분 신청 가구를 포함하면 약 190만 가구에 총 1조 8,000억 원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근로소득과 함께 사업 또는 종교인 소득이 있는 경우에는 5월 정기 신청 기간(5월 1일~6월 2일)에 신청해야 한다.가구 유형별 최대 지급액은 단독 가구 165만 원, 홑벌이 가구 285만 원, 맞벌이 가구 330만 원이다.신청 안내문은 모바일 또는 우편으로 발송되며, 홈택스(www.hometax.go.kr) 및 자동응답전화(ARS, 1544-9944)를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안내 대상 여부가 궁금하다면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근로장려금'을 검색하면 홈택스로 바로 접속하여 확인할 수 있다.국세청은 지급 요건 심사를 거쳐 6월 말까지 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맞벌이 가구의 소득 상한 기준이 4,4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근로장려금 자동 신청 대상도 기존 60세 이상에서 모든 연령으로 확대되어 더 많은 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신규 자동 신청 동의 대상자는 전년보다 69만 명 늘어난 96만 명에 달한다. 근로장려금 신청과 함께 자동 신청에 동의하면 2년간 신청 요건 충족 시 장려금이 자동으로 신청되어 편리하다.
- 하루 5000개 완판! '국산 딸기' 넣은 디저트, 매출 '폭증'
올해 1월 오리온이 출시한 '초코파이 정 딸기'와 '딸기송이' 제품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며 생산라인을 풀가동해야 할 정도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특히 이 제품들은 수입산이 아닌 국산 딸기를 원료로 사용해 딸기 본연의 맛과 색감을 살렸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이는 오리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제과·제빵·식음료 업계 전반에 걸쳐 '국산 딸기 마케팅'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는 봄철 시즌 한정판으로 국산 딸기를 활용한 제품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예상치 못한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바로 농가의 딸기 가격 지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롯데웰푸드는 올해 초 '몽쉘 스트로베리'와 '명가 찰떡파이 스트로베리' 등 한정판 딸기 에디션을 선보였다. 몽쉘 스트로베리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인 '설향' 딸기로 만든 퓨레가 사용됐으며, 명가 찰떡파이 스트로베리에는 국산 진공동결건조 딸기분말이 함유됐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국산 딸기를 사용한 제품은 수입산에 비해 원가 부담이 크지만, 소비자들의 국산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과감히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카페 업계에서도 국산 딸기를 활용한 시즌 메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디저트카페 '투썸플레이스'는 1월에 출시한 계절 한정메뉴 '생딸기 듬뿍 우유생크림케이크'의 판매량이 2월 18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개인용 사이즈인 '쁘띠 케이크'는 하루에만 5000개가 판매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마케팅 책임자는 "국산 생딸기의 신선함과 향을 그대로 살린 디저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며 "내년에는 더 다양한 국산 딸기 활용 메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들도 앞다투어 국산 딸기를 활용한 시즌 한정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국산 딸기'임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이 두드러진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단순히 '딸기 맛'이라고만 표기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국산 딸기 100%' 또는 '국내산 설향 딸기 사용'과 같은 문구를 강조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이러한 업계의 움직임은 농가에도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주고 있다. 충남 논산계룡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의 나원병 팀장은 "딸기 한 알당 12∼15g짜리만 선별해 제과·제빵용으로 판매하는데, 이것이 전체적인 시세 지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크기가 작거나 모양이 불규칙한 딸기는 저가에 판매되거나 심지어 폐기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제과·제빵업계의 수요 증가로 이제는 이러한 딸기들도 적정 가격에 판매될 수 있게 된 것이다.경북 고령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의 여상역 대표는 더욱 구체적인 변화를 언급했다. "가공용 딸기 수요처가 과거에는 잼·아이스크림 업체로 한정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제과·제빵·식음료 업계로 크게 확대됐다"고 말한 그는 "고령지역에서는 3∼4년 전만 해도 퓨레·급랭용 딸기 가격이 1㎏당 2500원도 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3000원선으로 뛰었고, 잼용으로 소비되는 딸기 단가도 1㎏당 1000원 미만에서 1400원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20~40%의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것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국산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업계에서도 국산 원료 사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추세"라며 "특히 딸기는 국산과 수입산의 맛과 향의 차이가 뚜렷해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국산 딸기 사용이 하나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딸기 농가들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가공용 딸기 생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 논산의 딸기 농가 김모씨(58)는 "예전에는 생과용으로만 딸기를 재배했지만, 최근에는 가공용으로도 일정 부분 할애하고 있다"며 "가공용은 크기나 모양에 대한 기준이 덜 까다로워 농가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원이 된다"고 말했다.식품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윈-윈' 구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식품연구원의 박모 연구원은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식품 개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딸기와 같이 계절성이 뚜렷하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과일은 시즌 한정판 마케팅의 핵심 소재로 계속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결국 식품업계의 '국산 딸기 마케팅'은 기업에게는 프리미엄 이미지와 매출 증대를, 농가에게는 안정적인 판로와 가격 지지를, 소비자에게는 품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삼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봄철 한정판으로 시작된 이 트렌드가 앞으로 다른 국산 농산물로도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카페 커피값 줄줄이 인상하는데... '역주행' 편의점 커피의 비밀
국제 원두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국내 편의점들이 자체브랜드(PB) 커피 가격을 오히려 인하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카페 프랜차이즈들이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메뉴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전략이다. 편의점들의 이러한 가격 인하 전략 뒤에는 대형 제조사와의 사전계약을 통한 물량 확보와 함께 불황 속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다.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올해 2월 아라비카 커피의 평균 가격은 톤당 8979.3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16%나 폭등했다. 이는 가뭄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원두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편의점 체인들은 오히려 커피 가격을 내리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GS25는 3월 한 달간 '카페25 핫 아메리카노'를 기존 1300원에서 300원 인하한 1000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카페25는 전자동 커피 머신으로 커피를 내리는 방식으로, 타 편의점들이 파우치 커피를 중심으로 가성비 마케팅을 펼치자 GS25는 이에 대응해 머신 커피의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다.CU 역시 자체 파우치 음료 브랜드인 '델라페' 커피 메뉴 5종의 가격을 100~200원 인하했다. 가격 인하 대상 제품은 블랙아메리카노, 제로 스윗 아메리카노, 제로 헤이즐넛, 바닐라라떼, 캐러멜라떼 등이며, 콜드브루와 디카페인 등 7종은 2000원 안팎의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세븐일레븐은 더욱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도입했다. 비록 용량은 타사 PB보다 작지만, 1000원 미만의 초저가 커피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달 출시된 파우치 음료 '세븐셀렉트 착한아메리카노블랙'(230㎖)은 단돈 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24도 PB 파우치음료 '아임이 아메리카노'(340㎖)를 1100원에 판매 중이며, 3월 17일에는 500㎖ 용량의 파우치 커피 '1000블랙커피'도 출시할 예정이다.이처럼 편의점들이 원두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파우치 커피의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그 핵심 요인으로 '동일 제조사'와 '사전계약' 전략을 꼽는다. 흥미로운 점은 겉으로 보기에 각 편의점 브랜드의 PB 커피 제품들이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일한 제조사에서 생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편의점 PB 파우치 음료의 주요 제조사는 쟈뎅, 동서웰빙, 바이오포트코리아 등으로, 이들 업체는 여러 편의점 체인의 PB 상품을 동시에 제조하고 있다.실제로 CU의 '스위트 아메리카노'와 GS25의 '유어스 카멜 아메리카노 블랙'의 제조사는 모두 쟈뎅이다. 또한 CU의 '델라페 블랙아메리카노'와 이마트24의 '아임이 아메리카노 블랙'은 바이오포트코리아에서 제조된다. 이는 각 편의점이 자체 브랜드로 커피 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동일한 원재료와 제조 공정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협력사와의 협의를 통해 납품가를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다른 핵심 요인은 '사전 계약' 전략이다. 편의점들은 PB 제품을 위한 원재료 물량을 사전에 대량으로 계약함으로써 원재료 가격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 계약을 통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생산을 진행하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의 등락에 곧바로 영향을 받지 않아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다"며 "PB 상품의 경우 일반 상품에 비해 마케팅 비용이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또한 편의점 파우치 커피는 대량생산 체제와 차별화된 원두 블렌딩 방식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파우치 커피의 경우 대량생산을 하고, 원두 블렌딩 방식에 차이가 있어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파우치 커피의 최대 경쟁력은 단연 '가격'이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편의점들은 파우치 커피를 일종의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파우치 커피는 얼음컵에 부어 간편하게 마실 수 있어 여름철에 특히 인기가 높았으나, 최근에는 '얼죽아(얼어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라는 트렌드에 힘입어 추운 겨울에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CU에 따르면 '델라페' 브랜드의 연간 판매량은 무려 1억 5000만개에 달하며, 전체 카테고리에서도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CU의 아이스드링크 매출 신장률은 2022년 11.8%, 2023년 10.3%, 2024년 12.4%를 각각 기록했으며,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얼음컵 매출도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이는 가성비 음료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이미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편의점들의 가격 인하 전략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5.71로 전년 대비 2.2% 상승했으며, 음식·비주류음료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2.4%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커피 제조사들도 결국에는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한 커피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원두는 유통채널과 연간 계약을 하는데, 현재 커피 제조사 입장에선 원두 가격 상승과 인건비, 자재비 등이 오르면서 커피 가격을 내릴 명분이 없다"라며 "결국 추후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텐데 현재는 고객 유인 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 상품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즉, 현재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일시적인 전략일 가능성이 높으며, 원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결국 편의점 커피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