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급 빼고 다 오르네... 수입 식료품도 이젠 못 먹겠어요!
고환율의 여파로 식료품 수입 물가가 1년 새 10%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가계의 내수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자극해 국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우려된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식료품 수입물가지수는 올해 1월 153.38(2020년=100)로, 지수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50)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2022년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지속된 고환율 현상에 최근 12·3 비상계엄, 미국 경기 호조, 트럼프 발 불확실성 등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특히, 커피(94.3%), 견과가공품(40.6%), 쇠고기(16.6%), 치즈(15.5%), 닭고기(12.6%), 냉동채소(11.8%) 등 국민들이 자주 소비하는 먹거리 품목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져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식료품 외 수입 물가는 작년 12월 6.4%, 올해 1월 6.2% 상승했고, 전체 수입 물가는 각각 6.8%, 6.6% 올랐다. 같은 기간 식료품 수입 물가가 훨씬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문제는 이러한 수입 물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수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환율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 압력 때문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분기까지 안정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JP모건은 "원화 약세로 한국의 수입 물가가 지난 3개월 동안 38.6%(전기비 연율) 상승했다"며 "수입 물가 압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분기까지 2%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BNP파리바는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 '성심당이 또…' 야심찬 '샌드위치 전쟁' 선포
대전의 대표적인 베이커리 브랜드 성심당이 샌드위치 전문 매장을 새롭게 선보인다. 19일 성심당은 공식 SNS를 통해 오는 22일 본점 지하에 '성심당 샌드위치' 매장을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공사 진행 상황과 생산 여건에 따라 개장일이 다소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성심당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쌓아온 샌드위치 제품의 인기를 반영한 것이다. 성심당 측은 "본점과 여러 지점에서 판매되는 샌드위치가 최고의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았다"며 "많은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전문 매장 오픈을 결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특히 성심당 샌드위치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풍성한 속재료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왔다. 2022년 출시된 '고기한쌈 샌드위치'는 6,000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양의 고기를 넣어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는 성심당의 오랜 경영 철학인 '정직한 재료와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원칙이 반영된 결과다.성심당은 이미 지난해 10월 대표 상품인 튀김소보로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튀소정거장' 1호점을 성공적으로 런칭한 바 있다. 이러한 전략적 매장 확장은 성심당의 각 제품군별 전문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성심당은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본점을 비롯해 케익부띠끄, DCC점, 튀소정거장,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역점 등 총 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이번 샌드위치 전문점 오픈 소식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성심당이 또 일을 제대로 했다", "대전에 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등 긍정적인 댓글이 쏟아졌다. 특히 성심당의 점진적이면서도 전략적인 매장 확장이 지역 브랜드의 성공적인 성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성심당은 1956년 설립 이후 60여 년간 대전을 대표하는 제과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튀김소보로와 같은 시그니처 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샌드위치 라인업 강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샌드위치 전문점 오픈은 성심당이 기존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 성시경, 이번엔 '경탁주'로 일본 열도 흔든다!
가수 성시경이 직접 만든 막걸리 브랜드 '경(璄)'의 대표 제품 '경탁주 12도'가 출시 1년 만에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주)제이원은 '경탁주 12도'가 오는 2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일본 온라인 오픈 마켓 큐텐 재팬(Qoo10)에서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매일 오전 11시, 2,500병씩 총 1만 병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며, 일본 현지 소비자들은 2월 28일부터 순차적으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성시경은 SNS를 통해 "작년 한국에서 처음 선보였던 '경탁주 12도'를 이제 일본 팬 여러분과도 나눌 수 있게 되었다"며, "딱 1년 만에 드디어 일본에도 '경탁주 12도'가 출시된다"고 직접 일본 진출 소식을 알렸다.지난해 2월 22일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경탁주 12도'는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온라인 판매처에서는 판매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품절되어 '성시경 막걸리 대란'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경탁주 12도'는 쌀, 국, 효모, 산도조절제만을 사용하여 빚은 전통주로, 묵직하고 탄산이 없는 고도수(12도) 막걸리다. 인공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쌀 함량을 높여 쌀 본연의 단맛과 풍부한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질감과 깔끔한 뒷맛으로 기존 막걸리와 차별화된 맛을 제공하며, '프리미엄 막걸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경탁주 12도'는 국내 대표 주류 품평회인 '2024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우리술_탁주_생막걸리_전통주류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맛과 품질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이번 일본 시장 진출은 '경탁주 12도'의 브랜드 인지도를 해외로 확장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콘텐츠의 인기로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일본 시장에서 '경탁주 12도'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한편, '경탁주 12도'는 평일 오전 11시와 오후 7시에 공식 온라인 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브랜드 '경(璄)'은 지난해 '경탁주 12도'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경소주'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 "이젠 영양제도 다이소에서" 초저가 건기식, 소비자 지갑 열까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헬스앤뷰티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다이소는 오는 24일부터 전국 200개 매장을 시작으로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D 등 수십여 종의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이번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과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이소는 초저가 균일가 정책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다이소는 기존에도 대웅제약 등 제약사가 입점해 의약외품을 판매해왔지만, 자체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 가격은 다이소의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500원에서 5,000원 사이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건강기능식품 제품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대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앞서 다이소는 지난 14일 직영 매장인 매봉역점에서 종근당건강의 '락토핏'과 대웅제약의 '밀크씨슬' 등 인기 건강기능식품을 테스트 판매하며 시장 반응을 살폈다. 다이소 측은 소비자 반응에 따라 판매 매장을 늘리고, 관련 제품군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다이소의 이번 행보는 생활용품을 넘어 패션, 뷰티에 이어 건강기능식품까지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뷰티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K뷰티 성지'로 자리매김한 다이소는 지난해 뷰티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144%나 급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로 헬스앤뷰티(H&B)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헬스앤뷰티'를 핵심 카테고리로 내세우고 있는 올리브영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와 올리브영은 지난해 모두 4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업계 관계자는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기존 H&B 스토어 중심의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다이소와 올리브영 간의 경쟁이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와 혜택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30년 뒤 한국은 없다"… 투자의 신 짐 로저스의 섬뜩한 경고
투자의 전설, 짐 로저스가 한국의 저출생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나라지만,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며 "이대로 가면 30년 안에 한국이라는 나라는 사라질 수도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남겼다.짐 로저스는 한국의 저출생 문제에 대한 한국 사회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하며 "한국은 아무 걱정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 같아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한국의 미래가 걱정되는데 정작 한국은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한편, 짐 로저스는 지난해 미국 주식을 포함한 대부분의 투자 자산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대부분의 국가가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모두가 행복할 때가 바로 걱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현재의 글로벌 증시 호황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또한,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짐 로저스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말고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소위 '꿀팁'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오히려 투자자를 파산으로 이끌 수 있다"며 스스로 공부하고 판단하는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안 먹고, 안 입고' 극한 지출 차단 나선 소비자들에 유통가는 '전쟁터'
치솟는 물가에 장바구니는 가벼워지고, 유통업계는 '초저가' 경쟁에 돌입했다.최근 극심한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유통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소비자들은 생필품 구매 횟수를 줄이고, 외식 대신 집밥을 선택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초저가'를 무기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한탄이 현실이 된 시대, 소비자들은 '노바이(No Buy)'족을 자처하며 소비 자체를 줄이고 있다.30대 직장인 A씨는 치솟는 물가에 장 보는 횟수를 이주일에 한 번으로 줄였다. A씨는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 대형마트에서 장을 봤지만, 이제는 사치처럼 느껴진다"며 "온라인으로 필요한 것만 구입해 생활비를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쌀을 포함한 곡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3% 상승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채소와 과일 가격도 각각 8.2%, 17% 급등하며 장바구니 물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채소 가격 상승률은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소비 위축은 대형마트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의 월별 구매 건수와 단가는 대부분 전년 대비 감소했다. 설 명절, 여름 휴가철, 추석 등 대목 효과도 사라졌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대형마트를 찾는 횟수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벼랑 끝에 선 유통업계는 '초저가'를 무기로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체브랜드(PB) 상품 확대다. 이마트는 PB 브랜드 '노브랜드'를 통해 국산 콩나물과 콩두부를 시중 가격보다 최대 4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PB 라면 '이춘삼', '이해봉'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PB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PB 브랜드 '오늘좋은', '요리하다'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대규모 할인 행사도 상시화되고 있다.이마트는 월 단위 가격 파격 행사와 분기별 가격 역주행 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물가 잡기 캠페인'을 통해 매주 3개 품목을 초저가에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전문가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 심리 위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에 따라 유통업계의 '초저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극심한 경기 침체로 '정말 싸다'고 느껴지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며 "가격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빽햄' 결국 방 뺐다... 백종원 신화에 첫 오점
외식업계의 대표주자 더본코리아가 자사 프리미엄 통조림 햄 브랜드 '빽햄'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온라인몰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이는 설 명절 선물세트 할인 판매를 둘러싼 가격 논란과 품질 논쟁이 겹치면서 벌어진 결과다.더본코리아는 설 명절을 앞두고 '빽햄 선물세트'를 자사 쇼핑몰 '더본몰'에서 정가 5만1900원에서 45% 할인된 2만8500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정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시중에서 판매되는 유사 제품들과의 가격 비교를 통해 '거품 논란'이 불거졌다.품질 논란도 불거졌다. 소비자들은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이 85.4%로, 업계 1위 제품인 스팸(91.3%)보다 낮음에도 오히려 가격이 더 비싸다는 점을 지적했다. 프리미엄 제품을 표방하면서도 실제 품질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이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후발 주자로서 생산 규모가 작다 보니 불가피하게 생산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45% 할인 판매 시에도 세트당 1500원의 마진이 발생하지만, 실제 운영비를 포함하면 사실상 이익이 없는 상황"이라며 가격 책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하지만 백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더본코리아는 자사 쇼핑몰에서 빽햄 선물세트를 판매 목록에서 삭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쿠팡, SSG닷컴 등 외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여전히 해당 제품의 판매가 계속되고 있다.더본코리아 측은 이번 판매 중단이 일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품절 상황이 지속되어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일시적으로 상품 리스트에서 제외했다"며, "품질 논란으로 인한 생산 및 판매 중단은 아니며, 조만간 재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외식업계의 성공 신화를 쓴 백종원 대표가 식품 제조업에 진출하면서 맞닥뜨린 첫 번째 위기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와 SNS를 통한 빠른 정보 확산이 기업의 가격 정책과 품질 관리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분석이다.
- 막걸리가 와인보다 과학적이다! '조상님들의 비밀 레시피' 최초 공개
동서양을 대표하는 두 발효주, 와인과 막걸리의 제조 과정에는 흥미로운 차이가 존재한다. 이는 단순한 제조 방식의 차이를 넘어, 인류 문명의 발달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와인의 역사는 인류 문명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최초의 와인은 약 8000년 전 조지아 지역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를 거쳐 서유럽으로 전파되며, 특히 기독교 문화권에서 성찬용 포도주로 사용되면서 더욱 발전했다.와인 제조의 가장 큰 특징은 그 단순함에 있다. 포도알을 으깨면 자연스럽게 과즙이 나오고, 포도 껍질에 붙어있는 야생 효모가 당분을 분해하며 자연스럽게 발효가 시작된다. 이런 단순한 '단발효' 과정 덕분에 인류는 일찍부터 와인을 즐길 수 있었다.반면 우리의 막걸리는 훨씬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쌀이라는 원재료부터가 그렇다. 쌀에는 포도와 달리 효모가 바로 먹을 수 있는 당분이 없다. 쌀의 주성분인 전분을 먼저 당분으로 분해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당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특별한 효소가 필요하다.우리 조상들은 이 문제를 누룩이라는 독특한 발효제로 해결했다. 누룩은 밀이나 보리를 빚어 만든 덩어리로, 그 안에는 효소와 효모가 모두 들어있다. 효소가 먼저 전분을 당분으로 분해하고, 이어서 효모가 그 당분을 먹고 알코올을 만들어내는 '병행 복발효' 방식이다. 이는 마치 압축파일을 푸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이러한 복잡한 과정은 역설적으로 한국 전통주의 다양성을 가져왔다. 막걸리 원액은 14~15도의 높은 도수를 자랑하는데, 이를 걸러내면 약주가 되고, 맑은 윗부분만 따로 모으면 청주가 된다. 더 나아가 이를 증류하면 소주가 탄생한다. 조선 시대 명주로 꼽히는 감홍로나 홍로주도 모두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효모와 효소의 차이다. 한자어를 살펴보면 그 의미가 더욱 선명해진다. 효소(酵素)는 '항아리 속에서 흰 쌀을 삭히는 물질'을, 효모(酵母)는 '삭힌 것을 품고 술을 낳는 어머니'를 의미한다. 이처럼 정교한 발효 과학이 우리 전통주 문화에 깃들어 있었던 것이다.현대에는 맥주라는 또 다른 양조 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맥주는 보리를 발아시켜 효소를 얻는 '단행 복발효'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는 막걸리의 병행 복발효만큼 높은 도수를 얻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결과적으로 각각의 발효 방식은 그 지역의 문화와 기후, 농작물의 특성을 반영하며 발전해 온 것이다.
- '불닭' 하나로 농심 제쳤다! 삼양식품, '라면 신흥 강자' 등극
한국 라면 시장의 판도가 극적으로 뒤바뀌고 있다. 40년 넘게 국내 라면 시장을 장악해온 농심이 단일 제품의 파격적인 성공으로 급부상한 삼양식품에 수익성 측면에서 완전히 추월당한 것이다.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442억원을 기록, 농심(1631억원)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농심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1%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삼양식품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더욱 놀라운 것은 시가총액의 차이다. 삼양식품은 6조1997억원으로, 농심(2조1228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는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국민적 스테디셀러를 보유한 농심의 위상을 고려할 때 상상하기 어려운 반전이다.이러한 극적인 역전극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불닭볶음면'이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창출했다. 특히 SNS를 통해 퍼진 '불닭 챌린지'는 전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종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유튜브와 틱톡에서 끊임없이 생산되는 도전 영상은 무료 마케팅 효과를 창출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미국,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은 단순한 라면을 넘어 'K-푸드'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닭볶음면을 먹는 것이 일종의 '쿨한' 문화적 행위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라면의 소비 패턴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혁신적인 변화다.삼양식품은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오는 6월 밀양 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불닭볶음면의 성공 방정식을 다른 제품군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도 본격화하고 있다.식품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역전극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 대한 차별화된 접근법의 결과라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과 문화적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마케팅에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며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한 농심과는 달리, 디지털 시대에 맞는 혁신적인 전략이 통했다"고 평가했다.이제 관심은 농심의 대응 방향에 쏠리고 있다. 여전히 매출액에서는 농심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확연한 열세를 보이고 있어 전략적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 라면 시장의 새로운 지형도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 외국인, 한국 시장 ‘손절 중’..6개월째 매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매도 행렬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기업가치제고(밸류업) 정책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모양새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두 달 연속 순회수를 이어가면서 금융시장에서의 외국인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국내 상장주식 687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보유 주식 잔액은 707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비 34조 원 증가한 수치로, 전체 시가총액의 26.9%를 차지하고 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지난해 7월까지 10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 2월 금융당국이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3월 기준 15조8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8월부터 외국인들은 본격적인 매도세로 전환했다. 이후 순매도 규모는 △8월 2조5090억 원 △9월 7조3610억 원 △10월 4조3880억 원 △11월 4조1540억 원 △12월 3조6490억 원을 기록했다.올해 1월 들어서면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는 다소 감소했다. 지난해와 달리 조 단위의 대규모 매도세는 잦아들었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 2730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4140억 원을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자금 회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1월 중 외국인 투자자들은 2조3170억 원의 채권을 순매수했으나, 3조9770억 원을 만기 상환받아 결과적으로 총 1조6600억 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채권 유형별로 살펴보면, 국채는 1조9000억 원 순투자가 이루어진 반면,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채권(통안채)에서는 3조3000억 원이 순회수됐다.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 투자 행태를 지역별로 보면, 미주 지역과 아시아에서는 각각 2조6000억 원, 6000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유럽에서는 3조1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조6000억 원)과 중국(8000억 원)이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영국(1조5000억 원)과 노르웨이(9000억 원)에서는 순매도가 나타났다.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를 살펴보면, 미국이 287조8000억 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 비중의 40.7%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율을 보였다. 뒤이어 유럽이 214조 원(30.2%), 아시아가 105조5000억 원(14.9%), 중동이 11조4000억 원(1.6%)을 차지했다.지역별로 보면, 중동과 유럽에서는 각각 1조1000억 원, 4000억 원 순투자가 이루어진 반면, 아시아에서는 2조4000억 원의 순회수가 발생했다. 채권 보유 규모를 보면, 아시아가 119조9000억 원(45.0%)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92조8000억 원, 34.8%)이 그 뒤를 잇고 있다.채권의 종류별로는 국채에 1조9000억 원의 순투자가 이루어졌으나, 통안채에서는 3조3000억 원이 순회수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채권 보유 규모는 국채가 240조9000억 원, 특수채가 25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잔존 만기별로는 5년 이상 채권과 1~5년 미만 채권이 각각 1조5000억 원, 7000억 원 순투자를 기록한 반면, 1년 미만 채권에서는 3조9000억 원이 순회수됐다.1월 말 기준으로 외국인의 장기 채권(5년 이상) 보유 금액은 115조8000억 원으로 전체의 43.5%를 차지했다. 이어 1~5년 미만 채권이 98조1000억 원(36.8%), 1년 미만 채권이 52조4000억 원(19.7%)의 비중을 보였다.외국인의 지속적인 주식 및 채권 순매도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기업가치제고 정책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와 국내 기업 실적 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