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저속노화' 전쟁 개장... 건강 도시락부터 곤약밥까지
'저속노화(Slow Aging)'가 2025년 최대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제 노화 방지가 중장년층만의 관심사가 아닌, MZ세대까지 아우르는 전 연령대의 핵심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건강한 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요 유통업체들은 앞다투어 관련 상품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와 협력하여 혁신적인 '건강 도시락'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맛은 유지하면서도 나트륨 함량을 50% 이상 낮추는 것으로, 30회가 넘는 샘플 테스트를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이마트24도 프리미엄 건강식당 '닥터로빈'과 손잡고 건강 간편식 라인업을 확대했다. 김밥, 샌드위치, 파스타 등 일상적인 메뉴에 건강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제품은 영양사와 전문 셰프가 공동 개발하여 맛과 건강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소비자들의 반응은 매출로 입증되고 있다. GS25의 잡곡 매출은 2022년부터 매년 급증하여 2024년에는 25.9%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CU의 경우 닭가슴살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51.1% 증가했는데, 이는 젊은 층의 건강식품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준다.대형 식품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CJ제일제당의 '햇반 웰니스' 제품군은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으며, 특히 곤약밥과 솥반 제품의 매출이 각각 29%와 27% 증가했다. 롯데웰푸드의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ZERO'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뷰티 업계에서도 저속노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슬로우에이징 캠페인을 통해 전년 대비 70%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외모 관리를 넘어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업계 전문가들은 저속노화 시장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MZ세대의 참여로 인해 건강식품 시장은 더욱 다양화되고 세분화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강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며 "앞으로는 맛과 건강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향후 식품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당신이 속고 있는 편의점 '가짜' 하이볼의 진실
'가짜 하이볼' 논란이 유통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편의점과 마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RTD(Ready To Drink) 하이볼 제품들의 상당수가 실제 위스키를 전혀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2023년 하이볼 시장은 전년 대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CU의 경우 하이볼 매출이 전년 대비 553.7% 증가했으며, 대표 제품인 '생레몬 하이볼'은 누적 판매량 580만 개를 돌파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다른 편의점 채널들도 하이볼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이러한 성장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대부분의 RTD 하이볼 제품들이 실제 위스키 대신 주정과 오크 칩을 사용해 위스키 풍미를 모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정은 곡물이나 감자, 사탕수수 등을 발효시켜 얻은 순수 알코올을 의미하는데, 이는 본래 하이볼의 정체성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는 지적이다.업계는 이러한 제조 방식이 불가피한 이유로 국내 세금 체계를 꼽는다. 현행 주세법상 RTD 하이볼에 실제 위스키를 사용할 경우 주세 72%, 교육세 30%, 부가가치세 10% 등 막대한 세금이 부과된다. 이로 인해 진짜 위스키를 사용할 경우 제품 가격이 크게 상승하여 소비자들이 부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또 다른 원인으로는 국내 위스키 시장의 한계가 지적된다. 하이볼의 본고장인 일본의 경우, 자국 내 위스키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여 합리적인 가격에 자국산 위스키를 하이볼 제조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은 위스키 시장 규모가 작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업계는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CU는 생레몬을 시작으로 생청귤, 생라임 보드카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했으며, GS25는 전통주와 화요 소주 등 한국적 특색을 살린 하이볼을 선보이고 있다.업계 관계자들은 "하이볼의 정의가 반드시 위스키와 탄산수의 조합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증류주와 탄산수를 섞은 음료도 넓은 의미에서 하이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의 품질과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제품 표기의 명확성을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주세 체계의 개편을 통해 진정성 있는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 월급 빼고 다 오르네... 수입 식료품도 이젠 못 먹겠어요!
고환율의 여파로 식료품 수입 물가가 1년 새 10%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가계의 내수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자극해 국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우려된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식료품 수입물가지수는 올해 1월 153.38(2020년=100)로, 지수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50)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2022년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지속된 고환율 현상에 최근 12·3 비상계엄, 미국 경기 호조, 트럼프 발 불확실성 등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특히, 커피(94.3%), 견과가공품(40.6%), 쇠고기(16.6%), 치즈(15.5%), 닭고기(12.6%), 냉동채소(11.8%) 등 국민들이 자주 소비하는 먹거리 품목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져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식료품 외 수입 물가는 작년 12월 6.4%, 올해 1월 6.2% 상승했고, 전체 수입 물가는 각각 6.8%, 6.6% 올랐다. 같은 기간 식료품 수입 물가가 훨씬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문제는 이러한 수입 물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수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환율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 압력 때문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분기까지 안정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JP모건은 "원화 약세로 한국의 수입 물가가 지난 3개월 동안 38.6%(전기비 연율) 상승했다"며 "수입 물가 압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분기까지 2%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BNP파리바는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 '성심당이 또…' 야심찬 '샌드위치 전쟁' 선포
대전의 대표적인 베이커리 브랜드 성심당이 샌드위치 전문 매장을 새롭게 선보인다. 19일 성심당은 공식 SNS를 통해 오는 22일 본점 지하에 '성심당 샌드위치' 매장을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공사 진행 상황과 생산 여건에 따라 개장일이 다소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성심당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쌓아온 샌드위치 제품의 인기를 반영한 것이다. 성심당 측은 "본점과 여러 지점에서 판매되는 샌드위치가 최고의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았다"며 "많은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전문 매장 오픈을 결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특히 성심당 샌드위치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풍성한 속재료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왔다. 2022년 출시된 '고기한쌈 샌드위치'는 6,000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양의 고기를 넣어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는 성심당의 오랜 경영 철학인 '정직한 재료와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원칙이 반영된 결과다.성심당은 이미 지난해 10월 대표 상품인 튀김소보로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튀소정거장' 1호점을 성공적으로 런칭한 바 있다. 이러한 전략적 매장 확장은 성심당의 각 제품군별 전문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성심당은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본점을 비롯해 케익부띠끄, DCC점, 튀소정거장,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역점 등 총 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이번 샌드위치 전문점 오픈 소식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성심당이 또 일을 제대로 했다", "대전에 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등 긍정적인 댓글이 쏟아졌다. 특히 성심당의 점진적이면서도 전략적인 매장 확장이 지역 브랜드의 성공적인 성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성심당은 1956년 설립 이후 60여 년간 대전을 대표하는 제과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튀김소보로와 같은 시그니처 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샌드위치 라인업 강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샌드위치 전문점 오픈은 성심당이 기존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 성시경, 이번엔 '경탁주'로 일본 열도 흔든다!
가수 성시경이 직접 만든 막걸리 브랜드 '경(璄)'의 대표 제품 '경탁주 12도'가 출시 1년 만에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주)제이원은 '경탁주 12도'가 오는 2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일본 온라인 오픈 마켓 큐텐 재팬(Qoo10)에서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매일 오전 11시, 2,500병씩 총 1만 병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며, 일본 현지 소비자들은 2월 28일부터 순차적으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성시경은 SNS를 통해 "작년 한국에서 처음 선보였던 '경탁주 12도'를 이제 일본 팬 여러분과도 나눌 수 있게 되었다"며, "딱 1년 만에 드디어 일본에도 '경탁주 12도'가 출시된다"고 직접 일본 진출 소식을 알렸다.지난해 2월 22일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경탁주 12도'는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온라인 판매처에서는 판매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품절되어 '성시경 막걸리 대란'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경탁주 12도'는 쌀, 국, 효모, 산도조절제만을 사용하여 빚은 전통주로, 묵직하고 탄산이 없는 고도수(12도) 막걸리다. 인공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쌀 함량을 높여 쌀 본연의 단맛과 풍부한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질감과 깔끔한 뒷맛으로 기존 막걸리와 차별화된 맛을 제공하며, '프리미엄 막걸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경탁주 12도'는 국내 대표 주류 품평회인 '2024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우리술_탁주_생막걸리_전통주류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맛과 품질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이번 일본 시장 진출은 '경탁주 12도'의 브랜드 인지도를 해외로 확장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콘텐츠의 인기로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일본 시장에서 '경탁주 12도'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한편, '경탁주 12도'는 평일 오전 11시와 오후 7시에 공식 온라인 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브랜드 '경(璄)'은 지난해 '경탁주 12도'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경소주'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 "이젠 영양제도 다이소에서" 초저가 건기식, 소비자 지갑 열까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헬스앤뷰티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다이소는 오는 24일부터 전국 200개 매장을 시작으로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D 등 수십여 종의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이번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과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이소는 초저가 균일가 정책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다이소는 기존에도 대웅제약 등 제약사가 입점해 의약외품을 판매해왔지만, 자체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 가격은 다이소의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500원에서 5,000원 사이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건강기능식품 제품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대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앞서 다이소는 지난 14일 직영 매장인 매봉역점에서 종근당건강의 '락토핏'과 대웅제약의 '밀크씨슬' 등 인기 건강기능식품을 테스트 판매하며 시장 반응을 살폈다. 다이소 측은 소비자 반응에 따라 판매 매장을 늘리고, 관련 제품군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다이소의 이번 행보는 생활용품을 넘어 패션, 뷰티에 이어 건강기능식품까지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뷰티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K뷰티 성지'로 자리매김한 다이소는 지난해 뷰티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144%나 급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로 헬스앤뷰티(H&B)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헬스앤뷰티'를 핵심 카테고리로 내세우고 있는 올리브영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와 올리브영은 지난해 모두 4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업계 관계자는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기존 H&B 스토어 중심의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다이소와 올리브영 간의 경쟁이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와 혜택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30년 뒤 한국은 없다"… 투자의 신 짐 로저스의 섬뜩한 경고
투자의 전설, 짐 로저스가 한국의 저출생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나라지만,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며 "이대로 가면 30년 안에 한국이라는 나라는 사라질 수도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남겼다.짐 로저스는 한국의 저출생 문제에 대한 한국 사회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하며 "한국은 아무 걱정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 같아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한국의 미래가 걱정되는데 정작 한국은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한편, 짐 로저스는 지난해 미국 주식을 포함한 대부분의 투자 자산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대부분의 국가가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모두가 행복할 때가 바로 걱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현재의 글로벌 증시 호황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또한,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짐 로저스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말고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소위 '꿀팁'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오히려 투자자를 파산으로 이끌 수 있다"며 스스로 공부하고 판단하는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안 먹고, 안 입고' 극한 지출 차단 나선 소비자들에 유통가는 '전쟁터'
치솟는 물가에 장바구니는 가벼워지고, 유통업계는 '초저가' 경쟁에 돌입했다.최근 극심한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유통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소비자들은 생필품 구매 횟수를 줄이고, 외식 대신 집밥을 선택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초저가'를 무기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한탄이 현실이 된 시대, 소비자들은 '노바이(No Buy)'족을 자처하며 소비 자체를 줄이고 있다.30대 직장인 A씨는 치솟는 물가에 장 보는 횟수를 이주일에 한 번으로 줄였다. A씨는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 대형마트에서 장을 봤지만, 이제는 사치처럼 느껴진다"며 "온라인으로 필요한 것만 구입해 생활비를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쌀을 포함한 곡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3% 상승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채소와 과일 가격도 각각 8.2%, 17% 급등하며 장바구니 물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채소 가격 상승률은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소비 위축은 대형마트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의 월별 구매 건수와 단가는 대부분 전년 대비 감소했다. 설 명절, 여름 휴가철, 추석 등 대목 효과도 사라졌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대형마트를 찾는 횟수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벼랑 끝에 선 유통업계는 '초저가'를 무기로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체브랜드(PB) 상품 확대다. 이마트는 PB 브랜드 '노브랜드'를 통해 국산 콩나물과 콩두부를 시중 가격보다 최대 4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PB 라면 '이춘삼', '이해봉'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PB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PB 브랜드 '오늘좋은', '요리하다'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대규모 할인 행사도 상시화되고 있다.이마트는 월 단위 가격 파격 행사와 분기별 가격 역주행 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물가 잡기 캠페인'을 통해 매주 3개 품목을 초저가에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전문가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 심리 위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에 따라 유통업계의 '초저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극심한 경기 침체로 '정말 싸다'고 느껴지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며 "가격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빽햄' 결국 방 뺐다... 백종원 신화에 첫 오점
외식업계의 대표주자 더본코리아가 자사 프리미엄 통조림 햄 브랜드 '빽햄'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온라인몰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이는 설 명절 선물세트 할인 판매를 둘러싼 가격 논란과 품질 논쟁이 겹치면서 벌어진 결과다.더본코리아는 설 명절을 앞두고 '빽햄 선물세트'를 자사 쇼핑몰 '더본몰'에서 정가 5만1900원에서 45% 할인된 2만8500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정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시중에서 판매되는 유사 제품들과의 가격 비교를 통해 '거품 논란'이 불거졌다.품질 논란도 불거졌다. 소비자들은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이 85.4%로, 업계 1위 제품인 스팸(91.3%)보다 낮음에도 오히려 가격이 더 비싸다는 점을 지적했다. 프리미엄 제품을 표방하면서도 실제 품질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이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후발 주자로서 생산 규모가 작다 보니 불가피하게 생산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45% 할인 판매 시에도 세트당 1500원의 마진이 발생하지만, 실제 운영비를 포함하면 사실상 이익이 없는 상황"이라며 가격 책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하지만 백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더본코리아는 자사 쇼핑몰에서 빽햄 선물세트를 판매 목록에서 삭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쿠팡, SSG닷컴 등 외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여전히 해당 제품의 판매가 계속되고 있다.더본코리아 측은 이번 판매 중단이 일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품절 상황이 지속되어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일시적으로 상품 리스트에서 제외했다"며, "품질 논란으로 인한 생산 및 판매 중단은 아니며, 조만간 재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외식업계의 성공 신화를 쓴 백종원 대표가 식품 제조업에 진출하면서 맞닥뜨린 첫 번째 위기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와 SNS를 통한 빠른 정보 확산이 기업의 가격 정책과 품질 관리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분석이다.
- 막걸리가 와인보다 과학적이다! '조상님들의 비밀 레시피' 최초 공개
동서양을 대표하는 두 발효주, 와인과 막걸리의 제조 과정에는 흥미로운 차이가 존재한다. 이는 단순한 제조 방식의 차이를 넘어, 인류 문명의 발달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와인의 역사는 인류 문명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최초의 와인은 약 8000년 전 조지아 지역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를 거쳐 서유럽으로 전파되며, 특히 기독교 문화권에서 성찬용 포도주로 사용되면서 더욱 발전했다.와인 제조의 가장 큰 특징은 그 단순함에 있다. 포도알을 으깨면 자연스럽게 과즙이 나오고, 포도 껍질에 붙어있는 야생 효모가 당분을 분해하며 자연스럽게 발효가 시작된다. 이런 단순한 '단발효' 과정 덕분에 인류는 일찍부터 와인을 즐길 수 있었다.반면 우리의 막걸리는 훨씬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쌀이라는 원재료부터가 그렇다. 쌀에는 포도와 달리 효모가 바로 먹을 수 있는 당분이 없다. 쌀의 주성분인 전분을 먼저 당분으로 분해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당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특별한 효소가 필요하다.우리 조상들은 이 문제를 누룩이라는 독특한 발효제로 해결했다. 누룩은 밀이나 보리를 빚어 만든 덩어리로, 그 안에는 효소와 효모가 모두 들어있다. 효소가 먼저 전분을 당분으로 분해하고, 이어서 효모가 그 당분을 먹고 알코올을 만들어내는 '병행 복발효' 방식이다. 이는 마치 압축파일을 푸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이러한 복잡한 과정은 역설적으로 한국 전통주의 다양성을 가져왔다. 막걸리 원액은 14~15도의 높은 도수를 자랑하는데, 이를 걸러내면 약주가 되고, 맑은 윗부분만 따로 모으면 청주가 된다. 더 나아가 이를 증류하면 소주가 탄생한다. 조선 시대 명주로 꼽히는 감홍로나 홍로주도 모두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효모와 효소의 차이다. 한자어를 살펴보면 그 의미가 더욱 선명해진다. 효소(酵素)는 '항아리 속에서 흰 쌀을 삭히는 물질'을, 효모(酵母)는 '삭힌 것을 품고 술을 낳는 어머니'를 의미한다. 이처럼 정교한 발효 과학이 우리 전통주 문화에 깃들어 있었던 것이다.현대에는 맥주라는 또 다른 양조 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맥주는 보리를 발아시켜 효소를 얻는 '단행 복발효'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는 막걸리의 병행 복발효만큼 높은 도수를 얻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결과적으로 각각의 발효 방식은 그 지역의 문화와 기후, 농작물의 특성을 반영하며 발전해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