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해도 OK" 맞벌이 근로장려금 대폭 확대..최대 330만 원, 6월에 받자!
고공행진하는 물가에 허리띠를 졸라매도 팍팍한 요즘, 희소식이 들려왔다. 올해부터 근로장려금을 신청할 수 있는 맞벌이 가구의 소득 상한 기준이 기존 3,800만 원에서 4,4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혼인으로 인한 불이익을 없애고, 단독 가구의 2배 수준으로 지원을 강화해 더 많은 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국세청은 3월 4일부터 17일까지 2024년 귀속 하반기분 근로장려금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근로장려금은 소득이 적어 생활이 어려운 근로자 및 사업자(전문직 제외) 가구의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마련된 든든한 지원군이다.근로장려금 반기 신청 제도는 지급 시기를 앞당겨 저소득 가구를 보다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해 9월에 신청한 상반기분 근로장려금 5,789억 원(120만 가구)은 약 8개월이나 앞당겨진 12월에 지급되어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 큰 힘이 되었다.이번 하반기분 근로장려금 신청 대상은 지난해 근로소득만 있는 110만 가구다. 이 중 단독 가구가 81만 가구로 가장 많고, 홑벌이 가구 22만 가구, 맞벌이 가구 7만 가구 순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가 36만 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15만 명, 40대 11만 명, 50대 17만 명, 60대 이상 31만 명으로 나타났다.신청된 근로장려금은 지급 요건 심사를 거쳐 6월 말에 지급될 예정이다. 상반기분 신청 가구를 포함하면 약 190만 가구에 총 1조 8,000억 원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근로소득과 함께 사업 또는 종교인 소득이 있는 경우에는 5월 정기 신청 기간(5월 1일~6월 2일)에 신청해야 한다.가구 유형별 최대 지급액은 단독 가구 165만 원, 홑벌이 가구 285만 원, 맞벌이 가구 330만 원이다.신청 안내문은 모바일 또는 우편으로 발송되며, 홈택스(www.hometax.go.kr) 및 자동응답전화(ARS, 1544-9944)를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안내 대상 여부가 궁금하다면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근로장려금'을 검색하면 홈택스로 바로 접속하여 확인할 수 있다.국세청은 지급 요건 심사를 거쳐 6월 말까지 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맞벌이 가구의 소득 상한 기준이 4,4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근로장려금 자동 신청 대상도 기존 60세 이상에서 모든 연령으로 확대되어 더 많은 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신규 자동 신청 동의 대상자는 전년보다 69만 명 늘어난 96만 명에 달한다. 근로장려금 신청과 함께 자동 신청에 동의하면 2년간 신청 요건 충족 시 장려금이 자동으로 신청되어 편리하다.
- 하루 5000개 완판! '국산 딸기' 넣은 디저트, 매출 '폭증'
올해 1월 오리온이 출시한 '초코파이 정 딸기'와 '딸기송이' 제품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며 생산라인을 풀가동해야 할 정도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특히 이 제품들은 수입산이 아닌 국산 딸기를 원료로 사용해 딸기 본연의 맛과 색감을 살렸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이는 오리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제과·제빵·식음료 업계 전반에 걸쳐 '국산 딸기 마케팅'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는 봄철 시즌 한정판으로 국산 딸기를 활용한 제품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예상치 못한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바로 농가의 딸기 가격 지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롯데웰푸드는 올해 초 '몽쉘 스트로베리'와 '명가 찰떡파이 스트로베리' 등 한정판 딸기 에디션을 선보였다. 몽쉘 스트로베리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인 '설향' 딸기로 만든 퓨레가 사용됐으며, 명가 찰떡파이 스트로베리에는 국산 진공동결건조 딸기분말이 함유됐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국산 딸기를 사용한 제품은 수입산에 비해 원가 부담이 크지만, 소비자들의 국산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과감히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카페 업계에서도 국산 딸기를 활용한 시즌 메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디저트카페 '투썸플레이스'는 1월에 출시한 계절 한정메뉴 '생딸기 듬뿍 우유생크림케이크'의 판매량이 2월 18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개인용 사이즈인 '쁘띠 케이크'는 하루에만 5000개가 판매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마케팅 책임자는 "국산 생딸기의 신선함과 향을 그대로 살린 디저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며 "내년에는 더 다양한 국산 딸기 활용 메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들도 앞다투어 국산 딸기를 활용한 시즌 한정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국산 딸기'임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이 두드러진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단순히 '딸기 맛'이라고만 표기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국산 딸기 100%' 또는 '국내산 설향 딸기 사용'과 같은 문구를 강조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이러한 업계의 움직임은 농가에도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주고 있다. 충남 논산계룡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의 나원병 팀장은 "딸기 한 알당 12∼15g짜리만 선별해 제과·제빵용으로 판매하는데, 이것이 전체적인 시세 지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크기가 작거나 모양이 불규칙한 딸기는 저가에 판매되거나 심지어 폐기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제과·제빵업계의 수요 증가로 이제는 이러한 딸기들도 적정 가격에 판매될 수 있게 된 것이다.경북 고령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의 여상역 대표는 더욱 구체적인 변화를 언급했다. "가공용 딸기 수요처가 과거에는 잼·아이스크림 업체로 한정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제과·제빵·식음료 업계로 크게 확대됐다"고 말한 그는 "고령지역에서는 3∼4년 전만 해도 퓨레·급랭용 딸기 가격이 1㎏당 2500원도 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3000원선으로 뛰었고, 잼용으로 소비되는 딸기 단가도 1㎏당 1000원 미만에서 1400원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20~40%의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것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국산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업계에서도 국산 원료 사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추세"라며 "특히 딸기는 국산과 수입산의 맛과 향의 차이가 뚜렷해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국산 딸기 사용이 하나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딸기 농가들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가공용 딸기 생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 논산의 딸기 농가 김모씨(58)는 "예전에는 생과용으로만 딸기를 재배했지만, 최근에는 가공용으로도 일정 부분 할애하고 있다"며 "가공용은 크기나 모양에 대한 기준이 덜 까다로워 농가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원이 된다"고 말했다.식품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윈-윈' 구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식품연구원의 박모 연구원은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식품 개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딸기와 같이 계절성이 뚜렷하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과일은 시즌 한정판 마케팅의 핵심 소재로 계속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결국 식품업계의 '국산 딸기 마케팅'은 기업에게는 프리미엄 이미지와 매출 증대를, 농가에게는 안정적인 판로와 가격 지지를, 소비자에게는 품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삼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봄철 한정판으로 시작된 이 트렌드가 앞으로 다른 국산 농산물로도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카페 커피값 줄줄이 인상하는데... '역주행' 편의점 커피의 비밀
국제 원두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국내 편의점들이 자체브랜드(PB) 커피 가격을 오히려 인하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카페 프랜차이즈들이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메뉴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전략이다. 편의점들의 이러한 가격 인하 전략 뒤에는 대형 제조사와의 사전계약을 통한 물량 확보와 함께 불황 속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다.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올해 2월 아라비카 커피의 평균 가격은 톤당 8979.3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16%나 폭등했다. 이는 가뭄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원두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편의점 체인들은 오히려 커피 가격을 내리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GS25는 3월 한 달간 '카페25 핫 아메리카노'를 기존 1300원에서 300원 인하한 1000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카페25는 전자동 커피 머신으로 커피를 내리는 방식으로, 타 편의점들이 파우치 커피를 중심으로 가성비 마케팅을 펼치자 GS25는 이에 대응해 머신 커피의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다.CU 역시 자체 파우치 음료 브랜드인 '델라페' 커피 메뉴 5종의 가격을 100~200원 인하했다. 가격 인하 대상 제품은 블랙아메리카노, 제로 스윗 아메리카노, 제로 헤이즐넛, 바닐라라떼, 캐러멜라떼 등이며, 콜드브루와 디카페인 등 7종은 2000원 안팎의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세븐일레븐은 더욱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도입했다. 비록 용량은 타사 PB보다 작지만, 1000원 미만의 초저가 커피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달 출시된 파우치 음료 '세븐셀렉트 착한아메리카노블랙'(230㎖)은 단돈 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24도 PB 파우치음료 '아임이 아메리카노'(340㎖)를 1100원에 판매 중이며, 3월 17일에는 500㎖ 용량의 파우치 커피 '1000블랙커피'도 출시할 예정이다.이처럼 편의점들이 원두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파우치 커피의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그 핵심 요인으로 '동일 제조사'와 '사전계약' 전략을 꼽는다. 흥미로운 점은 겉으로 보기에 각 편의점 브랜드의 PB 커피 제품들이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일한 제조사에서 생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편의점 PB 파우치 음료의 주요 제조사는 쟈뎅, 동서웰빙, 바이오포트코리아 등으로, 이들 업체는 여러 편의점 체인의 PB 상품을 동시에 제조하고 있다.실제로 CU의 '스위트 아메리카노'와 GS25의 '유어스 카멜 아메리카노 블랙'의 제조사는 모두 쟈뎅이다. 또한 CU의 '델라페 블랙아메리카노'와 이마트24의 '아임이 아메리카노 블랙'은 바이오포트코리아에서 제조된다. 이는 각 편의점이 자체 브랜드로 커피 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동일한 원재료와 제조 공정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협력사와의 협의를 통해 납품가를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다른 핵심 요인은 '사전 계약' 전략이다. 편의점들은 PB 제품을 위한 원재료 물량을 사전에 대량으로 계약함으로써 원재료 가격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 계약을 통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생산을 진행하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의 등락에 곧바로 영향을 받지 않아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다"며 "PB 상품의 경우 일반 상품에 비해 마케팅 비용이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또한 편의점 파우치 커피는 대량생산 체제와 차별화된 원두 블렌딩 방식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파우치 커피의 경우 대량생산을 하고, 원두 블렌딩 방식에 차이가 있어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파우치 커피의 최대 경쟁력은 단연 '가격'이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편의점들은 파우치 커피를 일종의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파우치 커피는 얼음컵에 부어 간편하게 마실 수 있어 여름철에 특히 인기가 높았으나, 최근에는 '얼죽아(얼어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라는 트렌드에 힘입어 추운 겨울에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CU에 따르면 '델라페' 브랜드의 연간 판매량은 무려 1억 5000만개에 달하며, 전체 카테고리에서도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CU의 아이스드링크 매출 신장률은 2022년 11.8%, 2023년 10.3%, 2024년 12.4%를 각각 기록했으며,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얼음컵 매출도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이는 가성비 음료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이미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편의점들의 가격 인하 전략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5.71로 전년 대비 2.2% 상승했으며, 음식·비주류음료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2.4%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커피 제조사들도 결국에는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한 커피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원두는 유통채널과 연간 계약을 하는데, 현재 커피 제조사 입장에선 원두 가격 상승과 인건비, 자재비 등이 오르면서 커피 가격을 내릴 명분이 없다"라며 "결국 추후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텐데 현재는 고객 유인 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 상품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즉, 현재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일시적인 전략일 가능성이 높으며, 원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결국 편의점 커피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아웃백이 만든 '투움바', 이제는 맥도날드까지 진출
크리미한 질감에 고추의 매콤함이 어우러진 투움바 소스가 최근 한국 식품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이 독특한 맛의 소스는 이제 라면부터 치킨, 햄버거까지 다양한 식품군에 적용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 맛의 원조인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자신들이 만든 맛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해 있다.투움바 소스는 2006년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처음 개발했다. 호주 퀸즐랜드주의 도시 '투움바'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 붙인 이 소스는 부드러운 크림 베이스에 고추의 매운맛을 가미해 한국인의 입맛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아웃백의 투움바 파스타는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어 지난해에만 250만 개가 판매되며 아웃백의 대표 메뉴로 자리잡았다.그러나 아웃백의 성공은 곧 다른 기업들의 주목을 받았고, 투움바 맛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웃백은 'Toowoomba'라는 이름으로 상표권을 등록해 두었지만, 이 상표권은 '곡분 및 곡물 조제품, 빵, 떡' 등 특정 상품군에만 한정되어 있다. 이로 인해 다른 기업들은 '투움바 치킨', '투움바 라면' 등의 이름으로 유사한 상표를 등록하고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되었다.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요리나 레시피 자체는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아웃백이 '투움바'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했다고 해도, 다른 브랜드가 비슷한 맛과 이름을 가진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이러한 상황에서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 툼바'를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300만 개를 기록한 이 제품은 월 매출 60억 원을 달성하며, 라면 신제품 평균 매출인 30억~40억 원을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이 성공에 힘입어 신라면 툼바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까지 진출하게 되었다.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투움바 열풍은 거세게 불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푸라닭은 투움바 치킨을 주력 메뉴로 내세우고 있으며,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도 최근 '상하이 투움바'와 '슈비 투움바' 등 두 가지 신메뉴를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출시 직후부터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이처럼 투움바 소스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아웃백은 자사의 브랜드 정체성이 희석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원래 아웃백의 시그니처 메뉴였던 투움바 파스타는 이제 '여러 투움바 맛 제품 중 하나'로 인식되는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아웃백 측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투움바 소스의 원조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아웃백이 투움바 소스의 레시피를 더욱 발전시켜 차별화된 맛을 선보이거나, 투움바를 활용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한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투움바 제품에 대한 비교 평가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SNS와 맛집 앱에서는 '진짜 투움바 맛'을 찾아 여러 제품을 비교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역시 원조는 아웃백"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투움바 소스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식품 업계 관계자들은 투움바 맛을 활용한 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매콤 크리미'한 맛의 인기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한다.아웃백은 자신들이 만들어 낸 맛이 이제는 모두의 것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어떻게 차별화된 가치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투움바 소스의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지키면서도, 계속해서 진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혁신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가 그들 앞에 놓여 있다.
- '벼랑 끝'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대형마트 위기 심화?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하며 예상치 못한 행보를 보였다. 기업회생은 통상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한 기업이 법정 관리하에 채무 조정 등을 통해 회생을 꾀하는 제도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이번 신청이 "예방적 조치"임을 거듭 강조하며,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 운영에는 전혀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홈플러스 측은 지난달 28일 발표된 신용평가 결과를 신청 배경으로 지목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와 부채 비율 개선 등 긍정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과가 신용평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등급 하락은 곧바로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최악의 경우 단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선제적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홈플러스는 이번 기업회생 신청이 영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국 홈플러스 매장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운영되며, 온라인 쇼핑몰 역시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특히 홈플러스는 협력업체와의 관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기업회생 절차가 개시되면 금융기관 채무에 대한 상환은 일정 기간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에 대한 상거래 채무는 정상적으로, 전액 변제된다는 것이다. 이는 홈플러스가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번 결정으로 인해 협력업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홈플러스는 현재까지 채무 불이행 이력이 없으며, 영업 활동 역시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원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조속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홈플러스의 재무 상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2400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회생 절차를 통해 금융 채권 상환이 유예되면, 이자 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재무 구조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와 관계없이 임직원 급여는 정상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10년 이상 지속된 대형마트에 대한 불합리한 영업 규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 행태의 온라인 전환,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급격한 성장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3년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꾸준히 실적을 개선해 왔다고 강조했다.홈플러스 관계자는 "임직원, 노동조합, 주주 모두가 합심하여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홈플러스의 이번 기업회생 신청은 유통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형마트 업계 전반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를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유통 시장의 급성장,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 등 외부 환경의 도전은 여전히 거세다. 홈플러스가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韓, 순대외금융자산 1조 달러 돌파 '서학개미 덕분'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 - 대외금융부채)이 4년 연속 증가하며 1조달러를 돌파,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1023억달러로, 전년 대비 2920억달러가 증가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이 1조달러를 넘어선 나라는 일본, 독일, 중국, 홍콩, 노르웨이, 캐나다 등 6개국에 불과하며, 한국은 이를 통해 경제 건전성, 금융 안정성, 국가 신인도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4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순대외금융자산의 급증은 주로 해외 증시의 호조에 따른 영향이다. 특히, ‘서학개미’라 불리는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나 국민연금, 자산운용사 등이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그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2023년 동안 미국 나스닥 지수가 28.6% 급등하며 한국의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이 크게 증가했다.박성곤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이 1조달러에 근접하면서 외국인 증권 투자 잔액을 넘어서며 순 증권 투자가 첫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순대외금융자산의 급증은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의 증가와 외국인 증권 투자 잔액의 감소가 겹친 결과라는 점도 강조했다.2023년 말 기준 한국의 대외금융자산은 총 2조4980억달러로, 전년 대비 1663억달러가 증가했다. 특히,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은 지분증권을 중심으로 1367억달러 증가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글로벌 주식 시장의 호조와 맞물려, 순 투자 거래와 평가 잔액 모두 증가한 결과였다. 또한, 해외 직접투자 잔액도 지분투자 중심으로 231억달러 증가했다. 해외 직접투자 증가의 주요 요인은 2차전지 기업을 중심으로 한 해외 투자 거래의 확대로, 미국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투자 규모가 확대된 결과다. 한편, 외환보유액은 45억달러 감소했다.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3958억달러로, 전년 대비 1257억달러가 감소했다. 외국인 증권 투자 잔액이 줄어든 영향이 크며, 특히 국내 주가 부진과 원화 약세 등 비거래 요인으로 마이너스가 크게 발생했다. 외국인 직접투자 잔액은 193억달러 감소했으며, 이는 고금리와 원화 약세로 인해 투자자금 유입이 줄어든 결과로 해석된다.대외채무(외채) 잔액은 6700억달러로, 전년 대비 25억달러 감소했다. 단기 외채는 62억달러 증가했지만, 장기 외채는 87억달러 감소했다. 특히, 장기 외채의 감소는 일반정부의 부채성 증권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의 대외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5.3%로 1.8%포인트 상승했지만, 2019년~2023년 평균인 37.1%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성곤 팀장은 "단기 외채 비율이 반등했지만 여전히 과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외채 건전성과 대외 지급 능력 모두 양호하다"고 평가했다.이러한 결과는 해외 투자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 외화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부 외은 지점이 단기 외화 차입을 늘린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대외금융자산과 부채 구조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국가의 금융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한국은 이번 순대외금융자산 증가를 통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가의 경제 건전성을 높이고 국제적 신인도를 강화하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해외 증시와 환율 변동성 등 외부 요인에 따라 대외금융자산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므로, 정부와 한국은행은 지속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 비트코인, 하락세로 전환..'트럼프 정책에 휘청'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근 급격히 하락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이제는 그 상승세가 멈추고 하락으로 전환된 모습이다. 트럼프의 정책 변화가 비트코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자.2023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급등했다. 당시 트럼프는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는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특히 그는 비트코인을 금이나 외화와 같은 자산으로 적극적으로 비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대선 기간 중에는 자신을 ‘가상자산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비트코인으로 햄버거를 사먹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취임식 당일인 1월 20일, 10만9000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등했다.하지만 트럼프의 취임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그가 선언한 ‘관세 전쟁’이 시작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의 고율 관세 정책은 글로벌 무역 긴장과 불확실성을 키우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에 자금이 몰리면서 비트코인의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대한 염려가 커졌다. 이러한 경제 불확실성은 결국 비트코인 가격의 급락을 초래했다.2024년 1월 26일,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8만8600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9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지 3개월 만에 기록한 가격으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이날 오전 한때 비트코인의 가격은 8만50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은 트럼프의 경제 정책과 직결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부는 트럼프의 친가상자산 정책이 여전히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관세 전쟁과 무역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더 큰 하락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트럼프의 정부는 여전히 가상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의 지지를 받는 도지코인을 정부 효율부 수장으로 임명하고,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간 협업을 통해 가상자산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 또한, 미국 연방의회도 디지털 자산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워킹 그룹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정책들이 언제 본격적으로 시행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다.김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상 정책에 대한 명확한 방향이 제시되면 빠르게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며, "정책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월 4일에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고율 관세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이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닉 퍼크린 코인뷰로 설립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며, "관세 리스크가 계속된다면 비트코인은 7만 달러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향후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미국의 무역 전쟁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가상자산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거위 아니고 오리입니다'… 신세계그룹 '프리미엄 사기' 논란 폭발
신세계그룹이 연이은 제품 품질 논란으로 위기에 빠졌다. 명품 브랜드 가품 판매에 이어 프리미엄 다운 제품의 충전재 속임수까지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협력사 문제를 넘어 대기업의 품질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지난 2월 24일,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톰보이가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보브'와 '지컷'에서 판매한 다운 점퍼 13종의 충전재에 고급 소재인 구스다운이 아닌 상대적으로 저렴한 덕다운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구스다운은 거위의 솜털로, 덕다운보다 보온성과 복원력이 뛰어나 프리미엄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고급 소재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고가의 가격을 지불하고도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구매한 셈이다.신세계톰보이 측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협력사의 부정행위를 지목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다운 제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중 한 곳에서 다운에 대한 시험성적서를 허위로 제출하고, 검증되지 않은 충전재 업체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품질 속임수로, 소비자들의 분노를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논란이 확산되자 신세계톰보이는 홈페이지에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게시하고, 해당 품목 13종에 대한 자발적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유통 중인 상품을 회수하는 등 빠른 조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소비자들의 신뢰는 크게 훼손된 상태다.더욱 충격적인 것은 신세계그룹에서 제품 품질 논란이 번진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 30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판매 중이던 '스투시(Stüssy)' 의류가 가품이라는 논란이 한 유튜버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정가 17만 9천원 상당의 제품이 9만 9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 의문을 품은 유튜버가 정품 여부 판단을 위해 리셀 전문 플랫폼인 '크림'과 '한국명품감정원'에 감정을 의뢰했고, 두 곳 모두 해당 상품을 가품으로 판정했다.이에 신세계그룹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환불 조치를 진행했지만, 연이은 품질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매장 내외 행사 공간에 협력사가 입점해 판매한 것"이라며 책임을 협력사에 돌렸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협력사 판매 제품에 대한 품질 관리와 검수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태가 단순히 협력사의 문제만이 아니라, 상품 관리·감독에 소홀했던 신세계 측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자체적인 상품 검수 체계가 소홀했던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협력사의 문제라고는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도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엄격한 품질 관리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소비자학 전문가인 이은희 인하대학교 교수는 "회사 차원에서 상품 검수 과정이 미흡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재발 방지를 위한 품질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고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신세계그룹은 국내 최고 유통기업 중 하나로, 소비자들이 품질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파장은 더욱 크다. 소비자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대기업이라고 믿고 샀는데 이런 식으로 속이면 어디를 믿을 수 있겠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신세계그룹이 단순한 사과와 환불 조치를 넘어, 전사적인 품질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한 번 잃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3만9900원의 마법! 스파오 청바지 대한민국 옷장 점령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가 '3만9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청바지로 100만 장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지난해 매출 6000억 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25일 이랜드월드는 스파오의 대표 상품인 3만9900원 청바지가 지난 한 해 동안 100만 장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패션업계 불황 속에서도 스파오는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품질을 앞세워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스파오의 성공 비결은 '현장 중심 제품 개발'에 있다. 디자이너, 생산 담당자, 상품 기획자로 구성된 '데님 원팀'은 튀르키예부터 동남아시아까지 전 세계를 누비며 청바지 상품군을 확대했다. 이들은 직접 원단 생산 공장을 방문하고, 현지 노동자들과 소통하며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스파오는 5년 만에 청바지 매출을 2배로 성장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특히, 대규모 물량을 통해 동남아 공장의 연중 가동을 보장함으로써 공임을 절감하고, 노동자들의 숙련도 향상을 통해 생산성을 5배 이상 끌어올리는 '상생 전략'을 펼쳤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왔다.스파오는 한국인 체형에 최적화된 청바지 제품군을 구축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2020년 출시한 '안줄진'을 시작으로, '앵클 테이퍼드 밴딩 진', '앵클 스트레이트 밴딩 진' 등 다양한 핏과 디자인의 청바지를 선보였다. 특히, 키 140~150cm대 중장년층 여성들을 위한 제품들은 평소 기성복 사이즈가 맞지 않아 불편함을 겪었던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이들은 "수선 없이 바로 입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주효했다. 스파오는 기본적인 데님 색상 외에도 트렌디한 컬러와 워싱 기법을 적용한 청바지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켰다. 또한, 계절별 특화 제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했다. 봄가을용 '데일리지 진', 여름용 '쿨 진', 겨울용 '웜 진' 등 계절에 맞는 최적의 착용감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쿨 진'에는 땀 흡수 특수소재와 항균·소취 기능을 더해 기능성을 강화했다.최근 스파오는 '올어바웃데님' 컬렉션을 통해 데님 제품군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바지뿐만 아니라 스커트, 재킷, 집업 등 다양한 데님 아이템을 출시하며 폭넓은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2024년 스파오의 매출액은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온라인 매출은 40% 확대된 1700억 원을 차지했다. 이는 국내 SPA 브랜드 중 유니클로, 탑텐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랜드월드는 스파오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해외 진출보다 국내 시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132개인 매장을 연내 200개까지 대폭 확대하여 더 많은 고객들에게 스파오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스파오의 성공은 단순한 '저가 전략'이 아닌, '현장 중심의 제품 개발'과 '한국인 체형에 맞는 맞춤형 전략'이 결합된 결과다. 고물가 시대, 스파오의 '가성비' 전략이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최대 6배 가격 차"…다이소 건기식에 약사들 '부글부글'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판매를 시작하면서 약사 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제약사들이 기존 약국 납품 제품과 유사한 성분의 건기식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다이소에 공급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 심화와 약국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다이소 입점 제약사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거론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약국·약사 전문 매체 '약사공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약사 커뮤니티에는 다이소에 건기식을 공급하는 제약사들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대웅제약 전문약 주문 1000만원어치 반품", "대웅제약 예치금 환불, 주문 중단", "남은 재고 소진 후 신규 주문 안 할 것", "대웅제약 보이콧 동참" 등 격앙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일부 약사들은 제약사들이 '약국 패싱'을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의 A 약사는 "제약사가 직접 건기식을 홍보하며 판매하는 것은 약국에 대한 도전"이라며 "약국과 상생해야 할 제약사가 뒤통수를 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 B 약사는 "대웅더샵(대웅제약 온라인몰) 이용이 다이소 건기식 판매에 동조하는 것 같아 주문 채널을 바꾸겠다"며 "제약사가 약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다이소는 25일부터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 콜라겐, 코엔자임Q10, 밀크씨슬, 마그네슘 등 다양한 건기식 판매를 시작했다. 모든 제품은 30일분 기준이며,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에 따라 3000원~5000원에 판매된다.현재 다이소에는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일양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이 입점해 있다. 이들 제약사는 기존에 30일분 건기식을 평균 2~3만원대에 판매해왔으나, 다이소 입점 제품은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대웅제약은 밀크씨슬, 루테인, 멀티비타민 등 총 26종으로 가장 많은 제품을 출시했다. 종근당건강은 락토핏 골드(17포)와 루테인 지아잔틴 2종, 일양약품은 비타민C, 쏘팔메토, 콜라겐 등 9종을 판매한다.약사들은 제약사들이 다이소라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통해 저가 건기식 시장을 공략하는 것에 대해, 기존 약국과의 상생을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동일 성분 제품의 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신과 가격 저항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약국과 제약사 간의 갈등을 넘어, 건기식 유통 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