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공급 속도전’ 외치는데… 당장 다음 달 서울 입주 아파트는 ‘46채’
전국 아파트 시장에 ‘공급 절벽’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특히 인구 천만 도시 서울의 경우, 다음 달인 10월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가 단 46가구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집계가 나오면서 공급 가뭄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공포감이 시장을 휩쓸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물량 감소를 넘어, 향후 전세 시장 불안과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조사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1만 232가구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월(1만 916가구)과 비슷한 수준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지역적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수도권이다. 다음 달 수도권 입주 물량은 총 1128가구로, 전월의 5395가구와 비교하면 무려 79%나 급감한 수치다. 이는 2015년 5월(1104가구) 이후 약 9년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물량으로, 수도권 주택 공급에 사실상 ‘빨간불’이 켜졌음을 의미한다.수도권 내에서도 서울의 상황은 처참할 정도다.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대방역여의도더로드캐슬’ 46가구가 10월 서울 전체 입주 물량의 전부다. 천만 인구가 밀집한 서울에서 신규 공급이 거의 ‘0’에 수렴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그나마 경기도에서 의왕시 고천동 ‘의왕고천지구대방디에트르센트럴B1BL’(492가구) 등 742가구, 인천에서 계양구 작전동 ‘인천작전에피트’(340가구)가 집들이에 나서며 수도권 전체 물량의 체면을 유지하는 수준이다.반면, 지방의 상황은 수도권과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월 지방 입주 물량은 9104가구로, 전월(5521가구) 대비 65%나 증가하며 풍성한 공급을 예고했다. 특히 경북과 강원 지역에서 대규모 단지 입주가 집중되면서 지방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북 포항에서는 ‘힐스테이트환호공원1,2블록’이 총 2994가구(1블록 1590가구, 2블록 1404가구)의 대규모 입주를 시작하며, 강원도에서도 춘천 ‘더샵소양스타리버’(1039가구)와 강릉 ‘강릉역경남아너스빌더센트로’(456가구) 등 굵직한 단지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이처럼 수도권과 지방의 극심한 공급 불균형 속에서 정부는 최근 ‘공급 속도전’을 강조하며 2030년까지 135만 가구 신규 착공 계획을 발표했다. 공급 기준을 기존의 인허가에서 착공으로 변경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착공에서 입주까지 평균 3년에서 5년의 시간이 걸리는 데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공사비와 강화된 안전 규제, 분양가 심사 등 수많은 변수가 산적해 있어 정부 계획의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공급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현대차가 경기도 의왕에 '비밀 연구소'를?…예약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N 성지'의 충격적인 내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짜릿한 운전의 재미(Fun to Drive)를 일상으로 끌어들인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어느덧 1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10년간 '가슴 뛰는' 자동차를 향한 열정으로 전 세계 팬덤을 구축해 온 N은 과거를 기념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유산을 보존하고 팬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며 다음 10년을 향한 야심 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 중심에는 경기도 의왕시에 문을 연 'N 아카이브'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고성능 라이프스타일 멤버십이 자리 잡고 있다.2015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라는 콘셉트카와 함께 화려하게 등장했던 N 브랜드는, 이후 벨로스터 N을 시작으로 코나 N, 아반떼 N, 그리고 전동화 시대의 포문을 연 아이오닉 5 N에 이르기까지 파격적인 모델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국내외 고성능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이번 10주년의 핵심은 이러한 N의 역사를 단순한 기록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유산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N 아카이브'를 공식 개소한 것이다. 이곳은 단순한 차량 전시 공간을 넘어, N 브랜드의 모든 차량과 핵심 부품들을 보관하고, 모든 차량이 언제든 다시 트랙을 질주할 수 있도록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 및 보수하는 '살아있는 박물관'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오는 9월 27일부터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직접 들으며 차량을 관람하는 도슨트 투어를 시범 운영하며, 팬들이 브랜드의 심장부를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대차는 N 출범 10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10월 국내 출시 예정인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6 N'에 적용될 특별 한정 패키지 '10 이어스 팩'을 깜짝 공개하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는 N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상징하는 특별한 디자인 요소들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어 벌써부터 N 마니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하려는 N의 새로운 시도다. 국내 최초의 고성능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프로그램인 '디 엔수지애스트(The Nthusiast)'의 도입이 바로 그것이다. 이 멤버십은 단순히 차량을 소유하는 것을 넘어, N을 통해 진정한 '카 라이프'를 즐기고자 하는 회원들을 위해 기획되었다. 가입 회원에게는 전문적인 차량 관리 서비스는 물론, 서킷 주행이나 카트 체험 등 모터스포츠 활동에 대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는 N 오너라는 자부심을 실질적인 즐거움으로 연결하고, 팬들 간의 결속을 다지는 'N 커뮤니티'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0월 15일부터 프리뷰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공식 출시될 이 프로그램은, N이 고객과 어떻게 소통하고 관계를 맺어 나갈지에 대한 미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박준우 현대차 N매니지먼트실 상무의 말처럼, N 아카이브를 통해 지난 10년의 결과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팬들과 함께 더 나은 N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현대차의 약속이 구체적인 실체로 드러나고 있다.
- "한 번만 더 걸리면 끝장"…롯데카드 사태에 정부, '일벌백계' 칼 빼 들었다
약 300만 명이라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 해킹 사태에 대해 정부가 칼을 빼 들었다. 금융 당국은 이번 사태를 금융 시스템의 신뢰를 근본부터 뒤흔드는 매우 엄중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 결과 규정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일벌백계' 차원에서 전례 없이 엄정한 제재를 가하겠다는 초강경 방침을 천명했다. 이는 단순히 해당 기업을 처벌하는 수준을 넘어,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금융권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뿌리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향후 이와 같이 사회적 파장이 큰 보안 사고를 일으키는 금융사에 대해서는 막대한 금전적 책임을 부과하는 '징벌적 과징금' 제도 도입까지 공식화하며 금융권 전체에 최고 수준의 경계령을 내렸다.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빠르게 진화하는 해킹 기술과 수법에 비해 금융권의 대응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의 보안 체계가 사실상 한계에 봉착했음을 인정했다. 금융 당국은 롯데카드의 온라인 결제 서버가 뚫려 297만 명의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한 직후부터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을 급파해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는 정보 유출의 구체적인 경위와 과정은 물론, 보안 관련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여부를 샅샅이 훑는 방식으로 강도 높게 이루어지고 있다. 동시에 정부는 롯데카드 측에 유출된 정보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강도 높은 소비자 보호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주문했으며, 이번 해킹 공격에 대한 정보를 금융권 전체에 신속히 전파하여 유사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에 나섰다.이번 롯데카드 사태를 계기로 금융권의 보안 시스템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예고됐다. 금융위는 각 금융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책임을 지고 전산 시스템을 포함한 정보 보호 체계 전반을 긴급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보안 문제를 더 이상 실무 부서의 책임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으라는 명확한 신호다. 또한,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최고보안책임자(CISO)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사고 발생 시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다양한 제도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불가피하게 해킹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시스템을 신속하게 복구하고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로 추진된다. 사실상 이번 사태를 금융권의 디지털 보안 체계를 원점에서부터 재설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 AI 도입률 5%→40%…정부가 내놓은 'AI 팩토리 500개' 계획의 충격적 내용
정부가 대한민국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뿌리부터 바꾸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시동을 걸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대전 카이스트(KAIST)에서 열린 'AI 대전환 릴레이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제조 공정의 혁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단언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국내 제조업의 역량에 AI 기술을 결합시켜, 생산성 향상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겠다는 야심 찬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현재 5% 미만에 불과한 제조기업의 AI 도입률을 2030년까지 40%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도 함께 공개됐다.이날 간담회는 정부가 발표한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의 핵심 과제인 AI 대전환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포스코, LG전자 등 이미 현장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과 학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포스코는 AI 스마트 고로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사례를 공유했으며, 기업들은 연구개발(R&D)과 실증 사업에 대한 정부의 과감하고 지속적인 지원 확대를 한목소리로 건의했다. 이는 산업 현장에서 AI 전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마중물 역할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에 화답하듯 정부는 그야말로 '역대급' 지원책을 약속했다. '주력산업 AI 자율제조 전환 전략'이라는 기치 아래, 예산, 금융, 세제 지원과 기술 개발, 규제 완화 등을 총망라한 패키지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AI 팩토리 선도 공장을 2030년까지 500개로 대폭 확대하고, 이들 참여 기업을 위해 최대 10조 원 규모의 전용 보험 상품과 2000억 원 규모의 정책 대출을 지원한다. 당장 내년 스마트공장 구축 및 확산 지원 예산부터 올해 2361억 원에서 84.9%나 증액된 4366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관련 사업용 자산에 대해 감가상각 기간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가속상각 50%' 제도를 신설하는 등 파격적인 세제 혜택도 제공할 방침이다.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카이스트의 청년 연구자들은 혁신의 물결은 결국 연구 현장에서 시작된다며, 연구자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AI 기술을 자유롭게 연구에 접목할 수 있는 창의적인 환경 조성을 요청했다. 정부는 AI 및 AI 융합(AX) 대학원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총 1만 1000명에 달하는 고급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마음껏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하며 미래를 위한 인재 투자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바탕으로 정책을 구체화하고, 앞으로 AI 인재, 선박, 드론 등 분야별 릴레이 간담회를 이어나가며 AI 강국으로의 대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 4개월간의 추적 끝에 드러난 충격적 진실…KT, 서버 뚫린 거 알고도 쉬쉬했나
SK텔레콤에 이어 KT마저 서버 해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한민국 통신 보안 시스템에 적색경보가 켜졌다. 단순한 해킹 흔적을 넘어, 고객 정보 유출과 그로 인한 금전적 피해 발생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KT는 지난 18일 밤, 자체 조사를 통해 서버에서 4건의 명백한 침해 흔적과 2건의 의심 정황을 발견하고 이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만약 이번 서버 침해로 유출된 개인정보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소액결제 사기에 악용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실질적인 금전 피해가 없었던 SK텔레콤 사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역대급 해킹 참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이번 사태는 KT가 지난 4월 SK텔레콤의 해킹 사고 이후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외부 보안 전문 기업에 의뢰해 약 4개월에 걸쳐 전사 서버를 정밀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장기간에 걸친 조사 끝에 제출된 결과 보고서를 통해 비로소 침해 정황을 인지하고 정부에 신고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KT의 해킹 의혹은 이미 지난 8월, 글로벌 해킹 권위지 '프랙 매거진'을 통해 한 차례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매거진은 북한의 해커 그룹으로 알려진 '김수키'가 대한민국 주요 기관을 지속적으로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KT의 SSL 인증서가 유출된 정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설상가상으로, 이와 비슷한 시기에 원인 불명의 소액결제 피해 사례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KT에 따르면 소액결제 사기의 주요 경로로 지목되는 불법 초소형 기지국 ID가 올해 6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첫 피해는 8월 5일에 발생했다. 현재까지 소액결제 인증 과정에 필요한 개인정보가 정확히 어디서, 어떻게 유출되었는지는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김수키'의 해킹 시도, SSL 인증서 유출, 소액결제 사기 발생, 그리고 이번에 확인된 서버 침해 흔적까지, 일련의 사건들이 시간 순서상 기묘하게 맞물리면서 거대한 단일 해킹 공격의 일부가 아니냐는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아직 각 사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이 퍼즐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진다면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긴급 합동 브리핑을 열고 세부 분석에 착수했지만, KT 측 관계자는 "이제 막 신고한 건이라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 ‘5000만 데이터 괴물’ 탄생 막았다… 알리-지마켓 합병, 공정위의 ‘신의 한 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주목받았던 신세계그룹의 지마켓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 간의 기업결합이 8개월간의 긴 심사 끝에 마침내 공정거래위원회의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이는 완전한 ‘백지 수표’가 아닌, ‘데이터 장벽’이라는 강력한 족쇄가 채워진 조건부 승인이다. 공정위는 양사가 합작법인을 통해 국내 소비자 정보를 상호 공유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시정명령을 내렸는데, 이는 데이터 결합 자체를 문제 삼아 제동을 건 국내 첫 사례로 기록되면서 향후 빅테크 기업결합 심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설립한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이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를 공동 지배하는 내용의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한 뒤, 가장 핵심적인 심사 대상으로 삼은 것은 바로 '데이터 결합'에 따른 시장 독점 가능성이었다. 현재 지마켓은 5,000만 명이 넘는 방대한 국내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를 분석하고 활용할 막강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 둘의 결합이 단순한 합병을 넘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의 경쟁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데이터 괴물’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해외직구 시장에서 이미 37.1%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와 4위(3.9%)인 지마켓이 손을 잡고 데이터를 공유할 경우, 시장 지배력이 기하급수적으로 강화될 것이라 판단했다.공정위가 특히 경계한 것은 온라인 플랫폼 시장 특유의 '피드백 순환 구조'다. 축적된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정교한 맞춤형 광고와 서비스를 제공하면 신규 이용자가 유입되고, 이용자가 늘어나면 더 많은 판매자가 입점하며, 이는 다시 이용자 수를 증가시키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진다. 여기에 플랫폼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그 가치가 더욱 커지는 '네트워크 효과'까지 맞물리면, 양사 합작법인 플랫폼으로의 '쏠림 현상'이 걷잡을 수 없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강력한 진입장벽을 구축해 후발 주자나 다른 경쟁사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이에 따라 공정위는 전례 없는 강력한 시정조치를 내렸다. 핵심은 지마켓의 'G마켓·옥션'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해외직구 플랫폼 'AliExpress' 간에 국내 소비자 데이터를 기술적으로 완벽히 분리하고, 상호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명령한 것이다. 또한 국내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에서 상대방의 소비자 데이터를 어떤 형태로든 이용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안 수준을 철저히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해외직구 외의 일반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는 소비자에게 데이터 상호 이용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질적인 동의를 얻는 선택권을 부여할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이번 시정명령은 기업결합일로부터 3년간 유효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 이번 결정은 데이터가 기업의 핵심 경쟁 자산이 된 디지털 시대에, 경쟁당국이 데이터 독점을 시장 질서를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선제적으로 개입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 내 카톡이 달라진다! 사용자 맞춤형 개편, 티저 영상으로 미리 엿보기
카카오는 카카오톡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사용자 중심의 변화를 예고하는 ‘쓰는이에 집중, 쓰기좋게 맞춤’ 캠페인 티저 영상을 지난 17일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로서 그 영향력이 막대한 만큼, 이번 개편 소식은 많은 사용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회사 측은 이번 티저 영상 공개가 카카오톡 개편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에 부응하고,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다양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음을 사전에 알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기능 추가를 넘어, 카카오톡의 본질적인 가치를 재정립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특히 카카오는 오는 9월 23일 개최되는 연례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를 통해 카카오톡 개편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카카오톡의 근간인 ‘채팅’ 기능에 집중하여 더욱 쾌적하고 효율적인 대화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를 한층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카카오는 9월 23일부터 본격적으로 카카오톡의 변화를 알리는 대규모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며, 이에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은 캠페인의 메인 슬로건인 ‘쓰는이에 집중, 쓰기좋게 맞춤’을 소개했다. 이는 카카오톡 개편의 모든 과정에서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개개인의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고 있다.티저 영상 속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용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카카오톡을 활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는 다양한 세대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용자들의 폭넓은 수요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카카오톡 개편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사용자 개개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카카오의 약속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이번 티저 영상은 카카오톡 자체 채널을 비롯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향후에는 인천공항, 서울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공식 캠페인 영상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 개편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를 높이고,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사용자의 쾌적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카카오톡의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알리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사용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에 끊임없이 귀 기울이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카카오는 사용자 중심의 철학을 바탕으로 카카오톡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 "누구보다 먼저"…SK온, '꿈의 배터리' 상용화 2029년으로 못 박았다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경쟁이 불붙는 가운데, SK온이 핵심 승부수를 띄웠다. 대전 미래기술원에 '꿈의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한 전용 파일럿 플랜트를 전격 준공하고, 상용화 목표 시점을 기존 2030년에서 2029년으로 1년이나 앞당기며 기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SK온은 16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미래기술원 내에 약 4628㎡(약 1400평) 규모의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 건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파일럿 플랜트는 본격적인 양산에 앞서 고객사에게 제공할 시제품을 생산하고, 배터리의 성능과 품질, 안정성 등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핵심 시설이다. 미래 배터리 시장의 패권을 좌우할 기술의 요람이 마침내 문을 연 것이다.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날인 15일 열린 준공식에는 이석희 SK온 사장, 박기수 미래기술원장 등 SK온의 핵심 경영진과 기술진은 물론, 핵심 파트너사인 미국 솔리드파워의 안드레아스 마이어 한국 지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해 자리를 빛냈다. 이는 지난해 솔리드파워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양사의 공동 연구 개발이 순항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새롭게 가동을 시작한 이 플랜트에서 SK온은 폭발 및 화재 위험이 없어 궁극의 안전성을 자랑하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동시에, 일부 라인에서는 또 다른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리튬 메탈 배터리 개발도 병행하며 기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SK온의 목표는 명확하다. 우선 1리터당 800와트시(Wh/ℓ)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는 전고체 배터리를 2029년까지 상용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밀도를 1000Wh/ℓ까지 끌어올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이러한 자신감의 배경에는 SK온이 수년간의 연구 끝에 확보한 독보적인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 SK온은 이번 파일럿 플랜트에 '온간등압프레스(WIP) 프리 기술'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WIP 기술은 상온보다 높은 온도(25~100도)에서 전극에 균일한 압력을 가해 배터리 성능을 높이는 차세대 공정이지만, 생산성이 낮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하지만 SK온은 독자적인 셀 설계 공법과 일반 프레스 공정을 활용하는 역발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배터리 소재 혼합 조건을 최적화해 내부 저항을 줄여 발열을 최소화하고, 전극과 고체 전해질의 접합성을 극대화해 계면 저항을 낮춤으로써 배터리의 수명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았다. 생산성은 높이고 성능은 극대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이석희 SK온 사장은 준공식에서 "이번 파일럿 플랜트 준공은 SK온이 어떠한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전고체 배터리를 누구보다 한발 앞서 상용화하여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지방 함량 1.5배 차이, 냉동 돈가스 영양성분 전격 비교!
고물가 장기화로 외식 대신 '집밥'을 선택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간편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로 냉동 돈가스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하지만 선뜻 손이 갔던 그 돈가스가 사실은 다른 브랜드 제품보다 훨씬 비싸거나, 예상보다 많은 지방을 품고 있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명한 소비를 위해 브랜드별 가격과 성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때다.한국소비자원은 16일, 시중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냉동 돈가스 12개 제품(등심 6종, 치즈 6종)에 대한 품질 및 안전성 비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의 핵심은 '가격과 성분의 배신'이었다. 같은 등심, 같은 치즈 돈가스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최대 1.6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대중적인 등심 돈가스의 경우 100g당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씨제이제일제당㈜의 '고메 통등심돈카츠'가 1,976원으로 가장 저렴해 가성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롯데웰푸드㈜의 '쉐푸드 등심통돈까스'는 3,16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두 제품의 100g당 가격 차이는 무려 1,184원에 달해,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고르냐에 따라 지출 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아이들과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치즈 돈가스의 가격 격차는 더욱 흥미롭다.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 통등심치즈돈까스'가 100g당 1,773원이라는 압도적인 최저가를 기록하며, 이번 조사 대상 12개 제품 중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풀무원식품㈜의 '풀무원 블럭치즈돈카츠'는 2,852원으로 가장 비쌌다. 최저가와 최고가 제품의 가격 차이는 1,079원으로, 등심 돈가스 못지않은 격차를 보였다.가격뿐만이 아니었다. 건강과 직결되는 영양성분 함량 역시 브랜드별 차이가 뚜렷했다. 동일 유형의 제품 간에도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최대 1.5배까지 차이가 났다. 특히 지방 함량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냉동 돈가스 100g을 섭취할 경우, 등심 돈가스는 16~24g, 치즈 돈가스는 18~25g의 지방을 섭취하게 된다. 이는 성인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0%에서 최대 46%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다. 맛있다고 한두 조각 더 먹다 보면 하루 지방 섭취 권장량의 상당 부분을 채우게 되는 셈이다.이에 소비자원은 "냉동 돈가스는 지방과 단백질 함량은 비교적 높지만, 탄수화물은 부족한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영양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밥은 물론, 채소 샐러드 등을 함께 곁들여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이제 삼계탕은 사치? 내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서민들의 한숨이 현실 지표로 또 한 번 증명됐다. 대표적인 서민 보양식으로 꼽히던 삼계탕 한 그릇의 서울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만 8,000원 선을 돌파하며 외식 물가 부담에 경고등이 켜졌다. 반면, 국민 외식 메뉴인 삼겹살 가격은 소폭 하락해 품목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삼계탕 평균 외식비는 1만 8,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인 7월의 1만 7,923원에서 77원 오른 수치지만, 단순한 숫자 이상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삼계탕 가격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불과 3년 전인 2022년 8월, 1만 5,462원이었던 가격은 이듬해 1월 1만 6,000원 선을 넘었고, 지난해 7월에는 1만 7,000원대에 진입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달 1만 8,000원이라는 새로운 가격표를 받아들게 된 것이다. 3년 만에 약 2,500원, 비율로는 16% 이상 급등한 셈이다. 이제 복날이나 기력 보충이 필요할 때 부담 없이 찾던 메뉴에서 특별한 날 마음먹고 먹어야 하는 '고급 음식'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지역별 편차도 뚜렷했다. 서울이 1만 8,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으며, 전북(1만 7,400원), 광주(1만 7,200원), 경기(1만 7,138원)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충북 지역은 1만 5,143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해, 서울과 충북의 삼계탕 한 그릇 가격 차이는 약 3,000원에 달했다.삼계탕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대표 서민 음식인 자장면 가격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달 서울 지역 자장면 평균 가격은 7,577원으로, 전월(7,500원)보다 소폭 올랐다. 2022년 4월 6,000원대에 머물던 자장면 값은 지난해 9월 7,000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이제는 8,000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하지만 모든 외식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다. 한 줄기 위안처럼, '국민 회식 메뉴' 삼겹살 1인분(200g 환산)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2만 571원으로, 전월의 2만 639원에서 68원 소폭 하락했다. 치솟는 물가 속에서 이례적인 가격 인하다.이 외에 김밥(3,623원), 칼국수(9,692원), 냉면(1만 2,423원), 비빔밥(1만 1,538원), 김치찌개 백반(8,577원) 등 5개 외식 품목의 평균 가격은 지난달과 변동 없이 제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일부 품목의 가격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삼계탕과 자장면 등 상징적인 메뉴들의 가격 상승은 외식을 즐기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