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다 1500원 가나" 원·달러 환율 폭등, 전자·자동차 업계 '긴장'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1490원선에 육박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오른 1484.0원으로 출발한 후 장중 1487.3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였던 2019년 3월 16일(1492.0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은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로 인해 일시적으로 32.9원 급락했으나, 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방침을 밝히면서 다시 1460원대 후반으로 반등했고, 8일에는 1470원대로 상승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부터 미국산 상품에 대해 34%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도 동일한 수준의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이에 미국은 추가적으로 5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시각 기준 이날 오후 1시 1분부터 미국의 상호관세가 정식 발효된다. 이에 앞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8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관세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하며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1달러당 7.2038위안으로 고시해 전일 대비 위안화 가치를 더 낮췄다.달러화 강세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714 수준을 기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0.07원으로 전날 998.98원보다 21.09원 올랐으며, 엔·달러 환율은 145.56엔으로 0.70엔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3.0원 상승한 1486.3원을 기록하며 2009년 3월 16일(1488.5원)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야간 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1480원을 돌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응해 추가 5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원화는 역외 위안화, 호주 달러와 동조하며 상승했다. 결국 이날 오전 개장 시점부터 환율은 1484.0원으로 출발해 장중 1480원 후반까지 상승했다.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증가하고 있으며, 위안화 약세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중 관세 전쟁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으며, 백악관이 대중국 104% 관세 부과 입장을 고수하면서 역외 위안화가 급등해 원화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이 위안화를 큰 폭으로 절하하면 원화 역시 추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원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환율이 단기간 급등한 만큼 조정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언급하며 관세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한국에 대한 관세 감면 기대감은 원화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 연구원은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외환당국이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 급등으로 인해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수입 물가 상승이 우려되므로 정부의 개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원신 덕후' 편의점 털러 간다...게이머 '취향저격'
동아제약이 인기 에너지 음료 브랜드 박카스를 활용한 '박카스맛 젤리'와 글로벌 인기 게임 '원신'의 이색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고 9일 발표했다. 이번 협업은 '치얼업(CHEER UP)' 콘셉트로, 타우린과 비타민B군 3종을 함유한 박카스맛 젤리에 원신의 인기 캐릭터들을 접목해 소비자들에게 활력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번 컬래버레이션의 핵심은 박카스맛 젤리 오리지날 5종과 신맛 5종, 총 10종의 패키지에 원신의 인기 캐릭터들을 담아낸 특별 디자인이다. 각 제품 패키지에는 '원신씰'이 동봉되어 있어 소비자들은 총 30종의 원신 캐릭터씰 중 하나를 랜덤으로 받을 수 있다. 특히 이 씰의 후면에는 리딤코드가 삽입되어 있어 원신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랜덤으로 증정받을 수 있는 특전이 마련되어 있다.해당 제품은 이달 중순부터 전국 주요 편의점 체인인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오는 16일부터는 동아제약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디몰'과 박카스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온라인 판매 채널에서는 제품 구매뿐만 아니라 특별 제작된 박카스맛 젤리X원신 콜라보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 치얼업 콘셉트를 반영한 이 굿즈는 총 4종으로, 캔배지 세트, 쉐이커 키링 세트, 장패드 세트, 나비아 치얼업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 한정판 굿즈는 오는 16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며, 수량 한정으로 조기 품절이 예상된다.동아제약 관계자는 "글로벌 인기 게임인 원신과의 이번 협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박카스맛 젤리를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박카스맛 젤리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가치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컬래버레이션은 게임 산업과 식품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색 마케팅 사례로,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신의 글로벌 인지도와 박카스의 국내 브랜드 파워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자영업자 '한숨'..계엄·항공 참사에 술자리 줄어
음식점 매출이 급감하며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12월, 불법 계엄 논란과 제주항공 참사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음식점들은 줄줄이 예약 취소 사태를 겪었다. 특히 회식과 송년회 예약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주류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극심해졌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음식점 주류 매입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며 소비 위축이 통계로도 확인됐다. 8일 한국신용데이터가 발표한 ‘소상공인 데이터 인사이트 - 주류 매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음식점의 월평균 주류 매입액은 137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이는 2023년 1~2분기 142만 원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하락세다. 3분기에는 139만 원으로 감소했고, 4분기에는 137만 원까지 떨어지면서 매 분기마다 주류 매입액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2.7% 감소한 139만 원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주류 매입액 감소의 원인으로 계엄 논란과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경제심리가 악화된 점을 지목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제심리지수(ESI)도 이를 뒷받침한다. ESI는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낮으면 경제 심리가 평년보다 나빠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7월 93.6이었던 ESI는 12월 90.2로 하락했고, 올해 3월에는 87.3까지 떨어졌다. 이는 경제 심리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피해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해 소상공인 16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88.4%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특히 그중 36%는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응답하며 심각한 피해를 호소했다. 이는 음식점뿐만 아니라 전체 자영업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폐업 증가로도 나타났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3년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98만 6487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소상공인 업계에서는 올해 폐업 신고 사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주류 판매 비중이 높은 음식점의 경우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불황 여파로 상권 전반에서 손님이 줄었고, 폐업하는 음식점도 많았다”며 “소주보다 맥주가 잘 팔렸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주종별 매입 추이를 보면, 맥주는 전년 대비 4.4% 증가했지만, 소주는 4.4%, 기타 주류는 7.2% 감소했다. 이는 경기 불황 속에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소주보다 가벼운 맥주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전국 모든 권역에서 감소세를 보였으며, 수도권의 매입 규모가 가장 컸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강남구, 마포구, 영등포구 순으로 주류 매입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하는 데는 정치적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탄핵 선고 지연 등의 영향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5~21일)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4주 전보다 0.9% 줄었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도 소비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3월 셋째 주 기준 숙박 서비스업 이용 금액은 4주 전 대비 20% 감소했으며, 교육 서비스업도 14.3% 줄었다. 반면 음식·음료 서비스업은 2.8% 증가했고, 식료품·음료업은 7.0% 늘어나면서 필수 소비재 중심으로 소비가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음식점 업계는 생존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부 음식점들은 배달·포장 서비스를 강화하며 매출을 유지하려 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폐업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술자리 문화가 위축되면서 음식점뿐만 아니라 주류 업계에도 타격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영업자들은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음식점 운영자는 “지난해 말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계엄 논란과 항공 사고로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다”며 “이후에도 손님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자영업자는 “폐업을 고민하는 동료들이 많다.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심리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경제 전문가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내수 시장이 위축되고, 이는 다시 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신용데이터가 발표한 이번 보고서는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이용 중인 전국 약 4만 개 음식점의 2023~2024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이를 통해 주류 매입 감소가 음식점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소상공인들은 당분간 소비심리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초 이후 정치적 불안과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세계 1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에 왕좌 뺏길 위기... 트럼프 관세 폭탄 여파?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 애플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심각한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현지시간 7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7% 하락한 181.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장중에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주가는 7%까지 급락하며 174달러선까지 추락했으나, 간신히 180달러선을 지키며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일 9.2%, 4일 7.29% 급락에 이은 연속 하락세로, 최근 3거래일 동안 무려 19%의 가치가 증발한 셈이다.블룸버그 통신은 이를 "2000년 초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악의 3거래일 하락세"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급락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7천250억 달러로 줄어들었으며, 2위 마이크로소프트(2조6천600억 달러)와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불과 3거래일 만에 6천380억 달러(한화 약 938조원)의 시장 가치가 사라진 것이다.주목할 점은 다른 대형 기술주들이 대부분 반등에 성공한 것과 대조적으로 애플만 하락세를 이어갔다는 사실이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3.53% 상승했고, 아마존과 메타플랫폼도 각각 2.49%와 2.28% 올랐다. 테슬라는 2.56% 하락했으나, 애플의 낙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시장 전문가들은 애플 주가의 지속적인 하락 원인으로 중국 의존도를 꼽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기기 생산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중국 수입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애플의 생산 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으로 수입할 때 높은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면, 이는 소비자 가격 인상이나 마진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월가에서는 애플이 다른 대형 기술주보다 훨씬 더 험난한 시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애플이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것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애플의 사업 모델에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시장 관계자들은 애플의 주가 급락이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의 주가 붕괴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애플 주가의 움직임은 글로벌 증시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3040 '영끌' 좀비, 부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내 집 찾아 삼만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직후인 지난 2~3월, 3040세대의 생애 첫 주택 매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2월 30대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매수자는 1970명으로 전월(1346명)보다 46.4%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40대는 1052명으로 1월(630명) 대비 무려 66.9%나 증가했다.3040세대의 생애 첫 주택 매수 추이는 마치 숨고르기를 하는 듯한 모습이다. 작년 10월, 30대가 2566명, 40대가 1187명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으나, 3개월 만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강남3구와 용산구로 확대 재지정된 지난 3월에도 30대(1718명)와 40대(758명)의 생애 첫 주택 매수자 수는 1월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하락세가 멈췄음을 시사했다.전연령대로 보면 서울시 생애 첫 주택 매수는 지난해 10월 5167명에서 11월 3805명, 12월 3713명, 올해 1월 2812명으로 감소한 뒤 2월 4088명으로 상승했다. 3월(3419명)에는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송파구의 30대 첫 매수가 1월 95명에서 2월 155명으로, 40대는 38명에서 82명으로 2배 안팎으로 늘었다. 강남구(33→70명), 성동구(18→45명)는 40대 매수자의 생애 첫 매수가 증가했다.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30~40세대의 생애 첫 주택 매수세 증가에 대해 토허제 해제 영향도 있지만, 금리 인하 기조와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기준 부부합산 연 2억원 완화 등도 ‘추격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진단한다. 특히,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더 늦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서울시가 토허제 해제 35일 만에 강남3구와 용산구 등 구 단위로 대폭 확대 지정한 이후 거래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실제로 3월 서울시 전체 생애 첫 주택 매수는 2월에 비해 감소했다. 가격 상승세도 한풀 꺽이고 있다. 이는 토허제 재지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전문가들은 미국발 관세 쇼크 등 대내외 경제 변수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섣부른 투자성 주택 구입은 삼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전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탄핵 선고로 정국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지만, 대선 이슈로 어수선한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글로벌 무역 시장 악재가 산재해 있다”면서 “수요자들 관망세가가 장기회될 수 있고 이럴 경우 주택거래 감소와 가격 횡보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장 상황은 불확실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는 지양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 진출 거부하고 1900억 매출... 고집센 성심당, 빵업계 '황제' 등극
대전을 대표하는 지역 빵집 성심당이 지난해 19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국에 13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대형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보다 더 높은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점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심당의 2023년 매출액은 1937억6000만원으로, 전년(1243억원) 대비 5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전년(315억원)보다 50% 늘어났다. 이는 뚜레쥬르 운영사인 CJ푸드빌의 지난해 영업이익 299억원(별도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성심당의 성장세는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2020년 48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628억원, 2022년 817억원을 거쳐 2023년에는 1243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 대를 돌파했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단일 빵집으로는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기록이다.이러한 호실적에 힘입어 성심당의 매장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말 10개에 불과했던 매장은 지난해 말 기준 16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성심당이 대전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지 않고도 이 같은 성과를 이루었다는 것이다.1956년 문을 연 성심당은 67년이 넘는 역사 동안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을 고수하며 대전에서만 매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러한 원칙은 신선함과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 성심당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성심당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2년 대전역에 분점을 낸 이후부터다. 특히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성심당의 치아바타와 바게트가 아침 식사로 제공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런 명성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 대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성심당 빵은 꼭 사 가야 할 기념품'으로 자리 잡았다.성심당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2021년부터는 매년 대전관광공사 주최, 대전시의 후원으로 '대전 빵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 축제는 성심당을 중심으로 대전의 다양한 빵집들이 참여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대전을 '빵의 도시'로 브랜딩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성심당의 성공 비결은 지역 기반을 단단히 하면서도 품질에 타협하지 않는 경영 철학에 있다. 전국 체인으로 확장하는 대신 대전이라는 지역에 집중하여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는 전략이 소비자들의 꾸준한 지지를 얻은 것이다. 또한 전통적인 빵과 함께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확보했다.성심당의 대표 상품인 '튀김소보로'를 비롯해 '미니꽈배기', '판타롱부추빵' 등은 대전을 방문하는 이들이 반드시 구매하는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시그니처 제품들은 성심당만의 독특한 레시피와 노하우로 만들어져 타 브랜드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전국적인 확장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추세 속에서, 성심당은 지역 기반 빵집으로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도 성심당이 대전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베이커리 브랜드로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 키움증권 ‘먹통 사태’ 이틀째…개인투자자 분노 폭발
대한민국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키움증권의 트레이딩 시스템(HTS·MTS)이 이틀째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까지 겹치면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한 가운데 주문 체결이 되지 않아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장 시작과 동시에 키움증권 HTS와 MTS에서 매수와 매도 주문 체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전날(3일)에도 약 2시간 동안 주문 장애가 발생한 데 이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단순한 시스템 장애를 넘어 고객센터마저 연결이 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제대로 된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날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던 날이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주요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집단 소송을 진행하겠다”, “오늘부터 키움증권 계좌를 폐쇄하겠다”, “이러니 키움(손실을 키운다는 뜻)” 등의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키움증권 측은 주문 폭주가 원인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틀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키움증권이 전날 장애 발생 사실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3일 오전 9시 10분경 주문 체결 오류에 대한 문의에 키움증권 관계자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다. 확인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 또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4일에도 키움증권 측은 “현재 일부 주문 처리가 원활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원인은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사실상 시스템 관리가 최악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제가 발생했는지도 인지하지 못한 채 하루가 지나도록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내부 전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특히 초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는 주식시장에서 매수·매도 주문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키움증권의 신뢰도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의 여파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은 통상적으로 전산 업무가 10분 이상 지연될 경우 금융사고로 분류하는데, 키움증권은 전날 90분, 이날은 3시간 넘게 거래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이번 사안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증권사 중 하나로, 이번 사태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거래 지연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극심한 가운데 적절한 매매 대응이 불가능했던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집단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20년 연속 국내 주식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신뢰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전산 장애가 아니라 회사의 시스템 관리 및 위기 대응 능력이 전반적으로 붕괴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틀째 같은 문제가 반복된 만큼 금융당국의 엄격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현재 문제 해결을 위해 내부 점검을 진행 중이며, 추가적인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신이 극심한 만큼 이번 사태가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신뢰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당신이 다니는 회사는 '천국'인가 '지옥'인가... 대기업 육아휴직 사용률 70배 차이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중 육아지원제도를 공시한 83개 기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기업 간 극심한 양극화가 드러났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 수 1위는 삼성전자로 무려 4,892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이는 국내 대기업 중 단연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기업은행(1,391명), LG디스플레이(1,299명), 한국전력공사(1,004명)가 뒤를 이었다. 특히 상위 4개 기업만이 육아휴직 사용자 1,000명 이상을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5위부터 10위까지는 한국수력원자력(758명), SK하이닉스(756명), 현대자동차(639명), 국민은행(562명), 대한항공(547명), LG전자(534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두산밥캣은 육아휴직 사용자가 고작 5명에 그쳐 조사 대상 기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전년 대비 육아휴직 사용자 증가 폭을 살펴보면, 역시 삼성전자가 422명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전력공사(280명 증가), CJ제일제당(86명 증가), 우리은행(75명 증가), LG에너지솔루션(71명 증가)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은 육아휴직 문화가 점차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더욱 충격적인 것은 육아휴직 사용률 격차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80%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기록하며 3년 연속 80% 이상의 높은 사용률을 유지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77.3%),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72.9%), 기업은행(64.5%)도 상당히 높은 사용률을 보였다.그러나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육아휴직 사용률이 고작 1.2%에 불과해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수치가 3년 연속 1%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한온시스템(4.2%), 현대건설(6.7%), 현대엔지니어링(7.0%) 등도 10% 미만의 저조한 사용률을 기록했다.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권과 유통업계가 상대적으로 육아휴직 사용률이 높은 반면, 건설·엔지니어링·중공업 분야는 사용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종별 근무 환경과 기업 문화의 차이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전문가들은 "육아휴직 사용률이 낮은 기업들은 여전히 남성 중심적 조직 문화와 업무 공백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제도적 지원과 기업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특히 SK에코플랜트와 같이 3년 연속 1%대의 극히 저조한 사용률을 보이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 반면, 롯데쇼핑처럼 80%대의 높은 사용률을 유지하는 기업들의 사례는 다른 기업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결국 이번 조사 결과는 국내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육아휴직 문화의 정착 정도가 천차만별이며,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일·가정 양립 문화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고환율에 2월 49.1억弗↓.."예금 쑥 줄었다"
거주자외화예금이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며 900억 달러대로 줄어들었다. 기업들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예비 자금을 확보하려고 달러를 비축한 상황에서, 고환율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 대비 49억 1000만 달러 감소한 985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거주자외화예금이 900억 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이다.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6개월 이상 국내에 거주한 외국인, 그리고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외화예금을 포함한 것으로, 주로 기업들의 외화 자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2월 말 기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통화는 미 달러화로, 전체 예금 중 85.8%를 차지했다. 이 미 달러화 예금은 37억 9000만 달러 감소하며 전월 말 1023억 2000만 달러에서 985억 3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환전 유인이 커진 영향이 크다. 1월 말 1452.7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2월 말 1463.4원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예비 자금을 달러화로 보유한 후,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환전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한편, 엔화 예금은 2월 말 77억 6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5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원·엔 환율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풀이된다. 원·엔 환율은 1월 말 939.0엔에서 2월 말 975.4엔으로 상승하면서 엔화 예금이 줄어들었다. 유로화 예금은 41억 6000만 달러로 2억 9000만 달러 감소했으며, 위안화 예금은 9억 5000만 달러로 2억 1000만 달러 감소했다. 유로화 예금의 감소는 증권사와 대기업들의 현물환 순매도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 외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는 11억 4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9000만 달러 감소했다.예금 주체별로 보면, 2월 말 기준 기업 예금이 846억 2000만 달러로 전체 예금의 85.9%를 차지했다. 기업 예금은 전월 대비 45억 8000만 달러 줄어들었으며, 개인 예금은 139억 1000만 달러로 3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기업 예금의 비중이 매우 높은 이유는 대기업들이 예비 자금을 외화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예금의 비중은 14.1%에 불과하다. 또한, 은행별로 보면, 국내 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847억 4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8억 7000만 달러 줄어들었으며, 외국은행 지점은 137억 9000만 달러로 10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예비 자금 확보를 위해 달러화 예금을 보유하던 경향이 있었으나, 2월 들어 차익 실현이 일어나면서 외화예금이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율 상승과 기업들의 경영 전략에 따라 외화예금의 변동성이 클 수 있으며, 향후 예금 감소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기업들의 내부 사정과 경영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한국은행은 "3월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10억 달러 정도 감소했지만, 기업들의 여건에 따라 외화예금 감소세가 계속될지 확실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며 "환율 변동 외에도 기업들의 경영 전략이나 국제 경제 여건에 따라 예금 변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반응을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강남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신혼부부 위한 '미리내집'도 생긴다!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남아 있던 개포동 구룡마을이 대규모 재개발을 통해 새로운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지난달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을 공개하며,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개발은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전세주택 600가구를 포함해 총 3800가구 규모의 자연친화적 주거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구룡마을은 오랫동안 서울의 대표적인 빈곤 지역으로 꼽혀왔다. 1980년대 강남 개발 과정에서 밀려난 철거민들이 모여 형성된 이곳은 열악한 주거 환경과 화재, 홍수 등의 재난 위험으로 인해 지속적인 개선 요구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주민 재정착 문제와 개발 이익 배분 등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개발이 수십 년간 지연돼 왔다.이번 재개발 계획은 이러한 오랜 난제를 해결하고, 구룡마을을 현대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거지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구룡마을에 공공주택을 대거 공급하며, 특히 신혼부부와 청년층을 위한 ‘미리내집’ 장기전세주택 600가구를 포함한 다양한 주거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주거 사다리를 마련하고, 강남권 내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SH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구룡마을 재개발은 단순히 주택 공급에 그치지 않고, 자연친화적 요소를 강조한 설계를 통해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설계공모 당선작은 구룡마을의 지형적 특성을 살려 녹지와 수변 공간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커뮤니티 시설과 공공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주민들이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또한, 서울시는 재개발 과정에서 기존 주민들의 재정착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임시 거주지 제공과 함께 이주 및 정착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재개발 이후에도 일정 비율의 공공임대주택을 배정해 원주민들이 새로운 단지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구룡마을 재개발 계획이 발표되자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한 주민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재개발이 드디어 시작돼 기쁘지만, 원주민들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는 이번 개발이 강남의 부동산 가치를 더욱 높이는 데만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을 경계하며, 공공성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서울시는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룡마을 재개발은 단순한 도시 개발을 넘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모든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구룡마을 재개발 사업은 강남권 내 마지막 판자촌을 정비하고, 서울의 균형 발전을 이루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구룡마을은 단순한 주거지 이상의 가치를 지닌 새로운 도시 공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 이 대규모 프로젝트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