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안에서 빨래까지?!... LG가 선보인 '슈필라움'의 충격적 기능들
LG전자가 '2025 월드IT쇼(WIS)'에서 미래 가정의 모습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이번 전시회에서 LG전자는 '공간·미래·연결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생활공간을 구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AI 스퀘어'는 관람객들이 LG전자의 최신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곳에서는 AI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차량과 결합한 콘셉트카 '슈필라움'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놀이 공간'이라는 뜻의 독일어 슈필라움은 자동차 내부에 LG전자의 맞춤형 가전을 접목한 AI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다양한 가전과 가구를 조합할 수 있어 미래 이동수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LG AI홈'은 거실, 부엌, 세탁실을 연출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3인 가족의 일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날씨에 맞는 옷을 추천하고, 씻을 때 적절한 수온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등 AI 기술이 적용된 가정의 모습을 미니어처 모형 집과 투명 올레드 디오라마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투명 올레드 기술을 활용한 디오라마는 관람객들에게 마치 실제 집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아이 방으로 꾸며진 'LG 이동형 AI홈 허브' 공간에서는 자녀가 AI와 교류하며 잠이 드는 미래의 취침 루틴을 소개한다. 프로젝트명 'Q9'으로 불리는 이동형 AI홈 허브는 공감지능을 기반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사용자의 목소리와 표정, 말투를 분석해 감정까지 파악하는 고도화된 AI 에이전트다. 이를 통해 아이에게 실감 나게 책을 읽어주거나, 아이가 그린 그림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등 창의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다.전시장 한편에는 가상 페르소나 '에릭'이 소개하는 TV의 AI 기능과 스탠바이미2를 액자로 활용한 미래형 갤러리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LG 시네빔 큐브, 시네빔 쇼츠, 무드메이트 등을 통해 몰입도 높은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되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LG전자의 신제품인 스마트모니터 '스윙'도 최초로 공개되었다. 높낮이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모니터암 디자인에 대화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편리한 터치 기능까지 갖춘 이 제품은 기존 모니터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개념 스마트모니터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AI 기술이 가져올 미래 생활의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운동화 유행에 구두업계 휘청... 실적 '뚝'
더 이상 정장에 구두, 치마에 하이힐이라는 공식은 절대적이지 않다. 편안함을 앞세운 운동화와 스니커즈가 일상복은 물론 격식을 갖춘 복장에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전통적인 구두를 주력으로 삼아온 국내 기업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재택근무 확산과 함께 편안한 복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MZ세대를 중심으로 실용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패션 트렌드가 확산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구두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은 참담한 수준이다. 형지에스콰이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490억 원으로 전년 733억 원 대비 33.1%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61% 줄어 11억 원에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17억 원에서 1억 원으로 무려 90% 이상 폭락했다.탠디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1028억 원으로 전년(1132억 원) 대비 9.2% 감소했으며, 소다와 미소페 브랜드를 운영하는 비경통상도 각각 18.1%, 12.4%의 매출 감소율을 기록했다. 명품 구두 브랜드인 지미추코리아의 매출이 소폭(1.5%) 증가에 그친 것 역시 구두 시장 전반의 침체 분위기를 반영한다.이처럼 구두 기업들의 매출이 뚝 떨어진 배경에는 패션 트렌드의 근본적인 변화가 자리한다. 원마일웨어, 이지웨어, 애슬레저룩 등 편안하고 활동적인 의류가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그에 어울리는 신발, 즉 운동화와 스니커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은 '편안함'을 최우선 가치로 만들었고, 사무실 복장 규제 완화는 구두의 설 자리를 더욱 좁혔다.특히 여성들 사이에서는 하이힐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 불편함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하이힐을 외면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이러한 변화는 스포츠 브랜드들의 약진으로 극명하게 대비된다. 푸마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4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고, 아식스코리아는 같은 기간 31.0%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147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편안한 신발을 찾는 소비자들이 구두 대신 운동화로 발길을 돌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구두 외면 현상은 비단 국내뿐만이 아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서카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신발 산업 전체 매출은 전년과 비슷했지만, 애슬레저 스니커즈 등 라이프스타일 슈즈 매출은 3% 증가한 반면 패션 신발 매출은 3% 하락했다. 심지어 할리우드 유명 배우의 이름을 딴 하이힐 브랜드 SJP가 11년 만에 폐업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구두 중에서도 발이 비교적 편한 플랫슈즈나 메리제인슈즈 등은 지난해 9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편안함'이라는 키워드가 구두 시장 내에서도 중요해졌음을 시사했다.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트렌드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편안함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자리 잡았고, 애슬레저와 젠더 뉴트럴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실용적인 신발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전통 구두 기업들은 변화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혁신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편안함과 디자인을 모두 잡는 새로운 형태의 신발 개발이나 브랜드 이미지 변신 없이는 구두업계의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 농심, 사우디에 'K-스마트팜' 깃발 꽂다
농심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립농업연구센터에서 'K-스마트팜 중동 수출 거점' 조성을 위한 시범 온실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착공식은 지난해 7월 농심이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체결한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구축하고 운영함으로써, 국내 스마트팜 산업의 중동 지역 진출을 활성화하는 것이다.농심은 중소기업 3개 사와 컨소시엄을 이루어 한국 기업을 대표하여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시범 온실 착공식을 통해 중동 지역에서 K-스마트팜의 우수성을 선보이게 된다. 착공식에는 사우디 물환경농업부의 알 압둘라티프 차관보와 알 무샤이티 차관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문병준 주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대사 대리, 안호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원장, 황청용 농심 부사장이 함께 자리했다.농심은 오는 12월까지 약 2,000㎡ 규모의 스마트팜을 완공할 계획이며, 이 스마트팜은 '수직농장'과 '유리온실' 두 가지 모델로 조성될 예정이다. 수직농장에서는 프릴드아이스, 케일 등 엽채류를 재배하고, 유리온실에서는 방울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등 과채류를 재배할 계획이다. 중동 지역에서 단맛을 선호하는 현지인들의 입맛을 반영하여, 쓴맛이 덜한 엽채류와 단맛을 느낄 수 있는 과채류 품종을 중심으로 생산될 예정이다.농심은 현지 파트너사의 기존 유통망을 통해 이번에 생산된 작물을 우선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며, 향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유통매장인 까르푸, 루루 하이퍼마켓과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 눈(Noon) 등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농심은 중동 시장에서 스마트팜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관련 산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농심의 스마트팜 프로젝트는 현지 맞춤형 스마트팜 패키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고, 작물 연구 및 가공, 유통 판매 등 스마트팜 관련 산업을 아우르는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심은 중동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농심은 이미 2022년 오만에 첫 번째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그 후 2023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와 스마트팜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갔다. 이후, 농심은 지난해 한국 정부의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어, 이번 리야드 국립농업연구센터에서의 스마트팜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이번 사업을 통해 농심은 스마트팜의 우수성을 중동 시장에 널리 알리고, 중동 및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팜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지 시장의 요구에 맞춘 스마트팜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동결' vs '인상' 내년 최저임금 심의 시작
2026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의 공식 심의 절차가 4월 22일 시작된다. 이번 심의는 고용노동부가 3월 31일 최저임금 심의 요청서를 위원회에 전달한 데 따라 열리게 됐으며, 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차 전원회의를 열고 최저임금위원장 선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심의에 돌입했다. 심의는 90일 이내에 마무리돼야 하며, 법정 시한은 오는 6월 29일이다.올해 심의는 조기 대선 정국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이뤄지는 만큼, 여론과 정치권의 개입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저임금 결정이 새 정부 출범 직후에 이뤄지는 구조상 정치적 함의가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최저임금과 관련한 각종 입장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업종별·기업 규모별 최저임금 차등화를 공식 언급했으며, 대선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대구시장도 같은 입장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이번 심의의 핵심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에 모아진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 30원으로 처음으로 1만 원대를 돌파했으나, 인상률은 1.7%에 그쳐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양대 노총은 아직 구체적인 요구안을 내놓지 않았지만, 지난해 제시했던 1만 2600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반해 사용자 측은 올해 수준인 1만 30원을 유지하는 ‘동결’ 주장을 고수할 전망이다.이번 심의에서는 최저임금의 ‘확대 적용’과 ‘차등 적용’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택배기사, 배달기사 등 이른바 특수고용노동자와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이들은 근로계약이 아닌 도급 형태로 일하면서 기존 최저임금법의 사각지대에 있었지만,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최임위에 “도급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확대 적용을 논의할 수 있다”는 유권 해석을 내리면서 논의의 물꼬가 트였다. 이에 따라 올해는 이들 노동자에 대한 적용 여부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적용 방식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매년 논란의 중심이 되는 최저임금 차등적용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용자위원 측은 일부 영세 업종에 한해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지난해에도 음식점업, 택시운송업, 체인화 편의점업 등 구체적인 업종을 예시로 들며 지역·업종별 차등 적용 방안을 주장했으나, 논의 끝에 부결됐다. 그러나 올해는 국민의힘이 차등 적용을 공약으로 언급한 만큼, 경영계의 주장이 힘을 받을 가능성도 커졌다.최저임금 심의가 이루어지는 올해는 산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과 ‘상호관세’ 등 대외 변수로 인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고 있으며, 노동시장 역시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자영업자의 연체율과 폐업률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사용자 측의 입장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반면 노동계는 플랫폼 노동자 보호, 저임금 해소 등을 명분으로 최저임금의 실질적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양대 노총은 제1차 전원회의 개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심의에 임하는 입장과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한편, 최저임금위원회는 최저임금법에 따라 90일 내 의결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실제로 이 기한 내 의결된 사례는 전체 심의 중 9건에 불과하다. 올해 역시 치열한 노사 대립과 이해관계의 충돌로 법정 기한을 넘길 가능성이 있지만, 고용노동부가 매년 8월 5일까지 최저임금을 고시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7월 중순에는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유가 하락에도 여전히 불안한 경제.."3월 물가 전년비 1.3%↑"
지난 3월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보합세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도매상 또는 소비자에게 판매할 때의 가격으로, 일반적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5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32(2020년=100)로, 전월(120.33) 대비 소폭 하락하며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118.82) 대비 1.3% 상승한 수치로, 2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항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4% 올랐다. 이는 축산물(1.8%)과 수산물(0.5%)의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특히 돼지고기(6.1%), 달걀(6.8%), 물오징어(19.9%), 게(22.2%)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농산물은 -0.6% 하락했으며, 딸기(-31.2%)와 무(-8.4%)는 가격 하락 폭이 컸다.공산품 부문에서는 1차 금속제품(0.8%) 등이 가격이 오르며 일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4.3% 하락하며 전체적으로는 보합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경유와 휘발유 가격은 각각 -5.7%, -5.8%로 크게 떨어졌다. 서비스 부문은 금융 및 보험 서비스가 -1.5% 하락했지만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가 0.5% 상승하며 전체적으로는 변화가 없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분야는 산업용 도시가스(-2.7%)와 증기(-1.1%) 하락의 영향으로 0.2% 내렸다. 이처럼 3월 생산자물가가 보합세를 유지한 배경에는 국제유가의 안정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이문희 팀장은 “공산품 가운데 일부는 상승했지만, 석유류 제품의 하락 폭이 커 전체 지수는 보합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국내공급물가도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국내공급물가는 국내에 공급되는 수입산 포함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로, 원재료 가격이 -1.0%로 하락했음에도 중간재(0.1%)와 최종재(0.3%) 가격 상승으로 전체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2.3% 상승했다.특히 원재료 가격 하락은 국제유가 하락에 기인했지만, 중간재와 최종재의 경우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공급물가는 수입 시점이 아닌 통관 시점을 기준으로 가격을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며 “원유 가격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 중간재와 최종재 단계에서 반영되면서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한편, 국내 생산품 전반의 가격 변화를 반영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공산품 가격이 0.2% 상승했지만,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0.2% 하락했다.종합적으로 보면, 3월 생산자물가는 국제 유가 안정과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부 식료품과 금속, IT 관련 제품의 가격 상승, 그리고 환율의 영향으로 물가 압력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특히 플래시메모리(6.1%)와 D램(전년동월대비 191.5%) 등 반도체 관련 품목의 급등은 전반적인 물가 흐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생산자물가는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2월과 3월에는 보합세로 전환됐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앞으로의 생산자물가 흐름은 이러한 외부 변수에 따라 유동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유류세 인하 혜택 두 달 더... 휘발유 10%, 경유 15% 적용
정부가 이달 말인 4월 30일 종료될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오는 6월 30일까지 추가로 2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연장 결정은 최근 국제 유가 변동성과 국내 물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이며, 다만 그동안 적용해 온 인하 폭은 일부 조정된다.22일 기획재정부는 국제 유가 추이와 국내 물가 안정 노력, 그리고 정부 재정의 건전성 확보 필요성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당초 유류세 인하 혜택을 완전히 종료하는 방안까지도 신중하게 검토했으나, 서민과 자영업자 등 국민들의 유류비 부담이 갑작스럽게 가중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인하 폭을 일부 축소하는 선에서 연장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는 2021년 11월, 당시의 급격한 국제 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 시행된 이후 현재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연장되어 온 정책이다.이번 유류세율 조정에 따라 5월 1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인하율은 휘발유의 경우 기존 15%의 인하율이 10%로 축소된다. 경유와 LPG 부탄의 인하율은 기존 23%에서 15%로 조정된다. 이는 현재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리터당 가격 인하 효과가 휘발유는 122원, 경유는 133원, LPG 부탄은 47원이었던 것에서, 5월 1일 이후에는 휘발유 82원, 경유 87원, LPG 부탄 30원으로 변경됨을 의미한다. 즉, 유종별로 리터당 약 40원에서 46원가량의 세금 감면 폭이 줄어드는 것이다.기획재정부는 이번 유류세율 조정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관련 법령인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과 '개별소비세법 시행령'의 개정 절차에 착수한다. 개정안은 입법예고 기간을 거치고, 관계 부처와의 협의, 차관회의 및 국무회의 심의를 통과한 후 다음 달 1일부터 차질 없이 시행될 예정이다.정부는 이번 유류세 인하율 조정이라는 변화를 틈타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당한 가격 인상이나 매점매석 행위를 엄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관련 고시를 신속히 시행하고, 정당한 이유 없이 석유 제품 판매를 기피하거나 특정 업체에 과도하게 반출하는 행위 등을 명확히 금지한다. 또한 필요시 석유제품의 반출량을 제한하는 등의 강력한 후속 조치도 마련한다. 이러한 불공정 행위에 대한 신고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소비자원 및 전국 각 시·도에서 오는 7월 31일까지 접수한다. 기획재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국세청, 관세청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 ‘초저가 화장품 전쟁'..다이소·편의점 이어 이마트 참전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초저가 화장품’ 시장이 새로운 성장 축이자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다이소에 이어 편의점, 그리고 대형마트 1위 사업자인 이마트까지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한 소비 트렌드 속에서,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은 5000원 미만의 화장품을 앞세워 소비자 발길을 끌어오고 있다.이마트는 21일 LG생활건강과 손잡고 단독 브랜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은 스킨케어 5종, 스페셜케어 3종 등 총 8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콜라겐, 바쿠치올, 글루타치온 등 피부 탄력과 브라이트닝에 효과적인 성분을 담았다. 가격은 모두 495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해당 제품은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자사 온라인몰인 SSG닷컴에서도 판매된다.이 브랜드는 LG생활건강이 2005년부터 운영해온 자연주의 브랜드 ‘비욘드’의 세컨드 브랜드로, 이마트와 LG생건이 함께 가성비 중심 소비자를 겨냥해 재편한 결과물이다. 이마트가 먼저 초저가 화장품 협업을 제안했으며, LG생건은 기존 비욘드 브랜드의 이미지와 유통 채널 친화성을 감안해 협업에 응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측은 “초저가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 소비자 반응에 따라 향후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마트는 대형마트 업황 부진 속에서 지난해부터 초저가 전략과 매장 리뉴얼 등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이번 협업 역시 오프라인 유입을 늘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화장품은 1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여성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는 핵심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대형 유통채널들이 주목하는 배경에는 다이소의 고공 성장세가 있다. 다이소는 수천 원대 가격으로 구성된 초저가 화장품 라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다이소의 매출은 3조9689억 원, 영업이익은 37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7%, 41.8% 증가했다. ‘VT(리들샷)’, ‘손앤박(컬러밤)’, ‘태그(쉐딩, 쿠션)’ 등 인지도 있는 브랜드 제품이 입점하면서 품절 대란까지 이어졌다. 다이소의 뷰티 제품 매출 신장률은 144%에 달하며, 현재 보유한 화장품 브랜드만 60개, 제품 수는 500여 개를 넘는다.이 같은 흐름에 편의점 업계도 적극 가세하고 있다. 기존에는 여행이나 긴급 상황에서 주로 구매되던 편의점 화장품이 이제는 저렴한 가격과 가성비를 앞세워 본격적인 소비 대상이 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화장품 매출이 46% 증가했으며, 3000원대 기초 화장품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무신사의 PB브랜드 ‘위찌’와 손잡고 색조 화장품 테스트 판매에 들어가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주요 점포에는 뷰티 특화 매대를 설치해 체험과 판매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CU도 지난해부터 ‘엔젤루카’와 협업해 기초 화장품을 선보였고, 올해 들어 색조 라인까지 확장했다. 립틴트와 립글로스를 파우치형으로 출시해 휴대성과 실용성까지 고려했다. 가격은 모두 3000원으로 책정돼 초저가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이처럼 대형마트, 편의점, 생활용품점까지 초저가 화장품 시장에 진입하면서, 소비자들은 더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됐다. 기존에는 중소 뷰티 브랜드에 의존하던 저가 시장에 이제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같은 대기업까지 뛰어들면서 품질과 신뢰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인하대 이은희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초저가 제품 선호가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시장이 프리미엄과 초저가로 양극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유통업계는 이제 가격과 품질, 유통 채널을 아우르는 초저가 화장품 경쟁의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 셈이다.
- 공급 과잉·통상 압력·탄소중립... 위기의 철강 거인들 '전례 없는 맞손'
국내 철강 1·2위 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에 신규 전기로 제철소를 공동 투자하며 이례적인 '오월동주(吳越同舟)'식 협력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가능성 등 예측 불가능한 통상 환경과 글로벌 공급 과잉, 국내 수요 부진 등 복합적인 위기를 함께 넘기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포스코홀딩스와 현대차그룹은 21일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맺고 이 같은 내용을 공식화했다. 현대차그룹의 자회사인 현대제철이 오는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는 연산 270만t 규모의 자동차 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에 포스코가 지분 투자 형태로 참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인 지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포스코가 이 합작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일부 판매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합작은 총 58억 달러(약 8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제철소 투자금 중 절반가량을 외부에서 충당해야 하는 현대제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25%의 철강 관세를 피해 북미 생산 거점 마련이 절실해진 포스코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다. 그간 강력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던 업계 1·2위 기업이 전격적으로 동업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한국 철강 산업, 나아가 우리 산업계 전반을 둘러싼 심각한 도전에 따른 위기의식 심화가 두 그룹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한다. 최근 수년간 한국 철강 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 심화, 국내 건설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환경 규제 강화 속에서 사업 침체의 늪에 빠진 모습이다. 실제로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38.5%, 60.6% 급감하는 등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장상식 원장은 이번 협력 결정이 "철강 산업이 처한 녹록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며, "글로벌 공급 과잉,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통상 압력, 그리고 탄소중립으로의 대전환이라는 복합적인 외부 요인에 직면하며 업계 선두 기업들이 협력하여 이러한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동맹 결성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내 철강 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두 기업의 협력은 한국 산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언급했다.양 그룹은 미국 제철소 공동 투자 외에도 저탄소 철강 개발, 이차전지 소재 등 전략적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한국 산업계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생존 모색의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철강 분야에서는 신규 제철소 건설 합작 외에도 탄소 저감 철강 생산을 위한 효과적인 탄소중립 전환까지 협력하기로 했다. 이 분야에서는 포스코그룹이 국책 연구 과제이기도 한 수소환원제철(HyREX) 기술을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현대제철과의 기술 협력이 기대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금 현대제철은 수소환원제철을 안 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같이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아울러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분야 협력 강화 방향도 눈길을 끈다. 양측은 리튬에서 양·음극재 등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과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기술력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공급망 구축과 차세대 소재 개발 분야 등 지속 가능한 협업 지점을 찾아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이번 협력이 "기존 업계 선두 기업 간의 합병이나 특정 프로젝트 협력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사의 존망이 달린 핵심 사업 영역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이번 제휴가 국내 철강 대기업들이 심화된 위기를 공동으로 타개하려는 중요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 '햄 1.5배, 국산 재료만 고집'... 컬리의 '위험한 도박'이 성공할 수 있을까?
컬리가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자체 브랜드(PB) '차려낸'을 통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과 품질은 프리미엄급인 간편식 라인업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정보우 컬리 가정간편식 그룹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가성비 있는 간편식이라면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과 품질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그걸로 만족하지 못했다. 고객들에게 '가격이 저렴해도 맛과 품질이 믿을 수 있는 간편식도 있다'고 말하려는 것"이라고 '차려낸' 브랜드의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차려낸'은 컬리가 야심차게 준비한 간편식 전용 PB 브랜드다. 지금까지 컬리는 식재료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아우르는 일반 PB로 간편식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간편식에만 집중한 별도의 브랜드를 론칭함으로써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차려낸' 제품 개발의 핵심 원칙은 단순했다. 타사의 동일 가격대 상품과 비교해 단 하나라도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그룹장은 "부대찌개는 고객들이 햄과 베이컨이 풍성한 걸 좋아해 경쟁 상품보다 1.5배 더 들어갔고, 명태 회냉면은 타사에선 명태회와 고춧가루를 중국산으로 쓰는데 저희는 국산으로 맞췄다"며 "동일 가격대에서는 고객들에게 양이든 맛이든 최소한 하나 정도의 차이를 줘 만족할 수 있게 하는 상품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제품 포장에도 차별화 전략을 적용했다. 다른 밀키트 제품들이 기본 조리 방법만 안내하는 것과 달리, '차려낸' 제품 포장에는 음식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팁'이 요리 블로그처럼 상세히 적혀 있다. 소불고기 전골은 달걀을 풀어서 찍어 먹길 권하고, 냉메밀소바는 살얼음 육수로 먹는 방법 등이 설명돼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모든 제품은 김슬아 컬리 대표의 까다로운 품평회를 통과해야 출시된다. 정 그룹장은 "단순 시식회가 아니라 재료 상태부터 성분·함량까지 모든 걸 따진다. 냉메밀소바는 15번 했고, 부대찌개·소불고기는 통과까지 4개월 걸렸다"며 "업체가 준 걸 그대로 PB로 만든 게 아니라 상품기획자(MD)부터 대표까지 모두가 맛보고 한 땀 한 땀 노력해서 만든 상품들"이라고 말했다.현재 '차려낸'은 △비법 양념 서울식 소불고기전골 △햄 가득 송탄식 부대찌개 △살얼음 육수 냉메밀소바 등 3종을 판매 중이다. 컬리는 올해 안에 일식, 국·탕·찌개, 튀김·전, 밥류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해 30여 종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중식·양식·아시안식 등을 포함해 100종 이상으로 라인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이를 통해 컬리는 5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간편식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컬리의 HMR 매출은 매년 15~20%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HMR 매출 실적은 2022년 수준보다 7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장기적인 목표는 간편식 업계의 '커클랜드(KIRKLAND)'가 되는 것이다. 코스트코의 PB 브랜드인 커클랜드는 저렴한 가격에도 품질이 좋아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하는 브랜드로, 그 가치는 코스트코 전체 브랜드 가치의 절반 이상으로 추산될 정도다.정 그룹장은 "컬리가 고객들에게 오래 사랑받고 성장하려면 결국 커클랜드처럼 10년, 20년이 지나도 '아, 이건 믿을 수 있어'라고 할 수 있는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며 "'차려낸'이 계속 인정받고 오래 갈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아 제가 죽어도 이 브랜드가 남아있는 수준까지 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오픈런첫날부터 구름 인파
이마트는 최근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푸드마켓 형태의 매장인 '고덕점'을 오픈하며, 도심형 매장 모델의 확장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푸드마켓은 이마트가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점에서 처음 도입한 식료품 특화 매장으로, 비식품 비중을 줄이고 신선식품과 델리 제품에 집중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고덕점은 이마트의 전통적인 대형마트와는 다른 점포 모델로, 고객들의 쇼핑 패턴과 상권 특성에 맞춘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다.고덕점의 오픈 첫날, 개점 시간 전부터 매장 앞에 긴 줄이 생겼을 정도로 많은 고객들이 방문을 기다렸다. 이마트는 고객의 쇼핑 편의를 고려해 매장 오픈 시간을 10분 앞당겨 문을 열기도 했다. 고덕점은 고덕신도시와 송파, 잠실, 남양주 다산신도시 등을 배후 상권으로 두고 있어, 30대에서 40대까지의 주거 및 직장인들이 주요 고객층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덕점은 강동구의 고덕비즈밸리 내 쇼핑몰에 위치해 있어 2030대 젊은 층의 유입도 기대된다.이마트는 고덕점의 매장 규모를 기존 이마트 점포보다 작게 설정했다. 고덕점의 전체 면적은 약 4925㎡(1490평)로, 그 중 약 1100평은 이마트가 직영으로 운영하며, 약 95%인 1050평은 신선식품과 델리 상품으로 채워졌다. 이 매장에 진열된 식료품 상품은 1만 3000개로, 이는 이마트 전국 점포 중에서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특히, 삼겹살, 손질 오징어, 전복, 애호박 등 기본적인 신선식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며, 고객들에게 가성비 높은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이마트는 고덕점에서 2030대 고객을 겨냥해 다양한 특화존을 선보였다. ‘글로벌 가든’에서는 유럽 채소와 수입 과일을, ‘자연주의’ 존에서는 유기농, 저탄소, 동물복지 상품을 모아 선보였다. 이러한 특화존은 건강과 환경을 중요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며, 친환경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마련됐다. 또한, 고덕점은 축산과 수산 코너에서도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한다. 이마트는 처음으로 프리미엄 국산 흑돼지 3종인 'K-흑돼지 존'을 도입했고, 연어 상품을 모은 ‘연어의 모든 것’ 코너를 마련하여 고급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상품군을 강화했다.델리 부문도 강화되어, ‘테이스티 픽’ 코너에서는 인근 직장인들을 겨냥해 저렴한 가격으로 '오늘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가격대는 모두 7000원 이하로 책정되었으며, 가성비 좋은 메뉴를 찾는 직장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마련되었다. 또, 치즈 전문 코너인 ‘치즈 플리즈’에서는 300여 종의 다양한 치즈를 판매하고, 매일 직접 구워내는 베이커리 코너인 ‘밀&베이커리’도 운영된다. 또한, 미니 편집숍 ‘스위트 스트리트’에서는 다양한 수입 젤리와 비스킷을 선보여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이마트는 고덕점에서 비식품 상품을 대폭 줄이고, 대신 식료품에 집중하며 매장을 구성했다. 비식품 제품은 헤어케어와 같은 기능성 제품군으로 한정되었고, ‘두피 및 탈모 케어 존’을 운영하며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였다. 또한, 4950원의 가성비 높은 화장품과 LG생활건강과 협업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라는 공동 브랜드 상품을 출시하여,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고덕점은 비식품에 대한 수요가 적은 점을 반영하여,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가 채워지는 형태로 운영된다. ‘노브랜드’는 62평 규모로 입점하여,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1100개의 제품을 선보인다.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은 대형마트와는 다른 점포 모델로, 점포 규모를 줄이고 기존 건물에 임대 형태로 입점해 운영비를 절감하는 장점이 있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다양한 상권에 맞춰 푸드마켓, 창고형 할인점, 쇼핑몰 형태의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다. 푸드마켓은 특히 도심형 매장으로서, 신선식품과 특화된 상품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앞으로도 푸드마켓 포맷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그로서리 쇼핑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매장 모델을 혁신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이마트는 고덕점 오픈을 기점으로, 도심형 매장 모델의 확장에 나서며, 고객의 변화하는 쇼핑 패턴과 선호도를 반영한 매장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푸드마켓은 앞으로도 신선식품과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하며,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