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강진, 사망자 2000명 넘어 생지옥…군부 통제력 흔들리나
지난달 28일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이번 지진은 미얀마에서 113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되었으며,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정치적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어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BBC는 31일 기준, 사망자가 최소 2056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다. 인구 170만 명의 만달레이는 불교 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졌으나, 이번 지진으로 도시 대부분이 붕괴하며 참혹한 상황에 처했다. 고온으로 인해 잔해 속 시신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외신들은 “도시 전체가 죽음의 냄새로 뒤덮였다”고 전했다.국제사회는 긴급 구호에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 의료 장비를 피해 지역으로 보내고, 중국, 러시아, 태국 등 여러 국가가 구조 인력과 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그러나 미얀마의 내진 설계 부족과 지진 피해의 규모로 인해 생존자 구조와 희생자 수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가 1만 명을 넘길 가능성이 71%라고 예측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소식도 전해졌다. 31일 새벽, 만달레이의 붕괴 현장에서 임신부와 다섯 살 아이가 매몰 60여 시간 만에 구조됐다. 하지만 여진 공포와 식량, 물 부족으로 인해 5만 명 이상의 이재민들이 거리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이번 지진은 미얀마 전역에 걸쳐 피해를 남겼다. 수도 네피도의 국제공항 관제탑이 붕괴돼 항공 운항이 중단됐고, 주요 고속도로도 파손되며 국가 인프라가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러한 상황은 군부의 재난 대응 능력 부족을 드러내며 민심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특히 군부 최고 지도자인 민 아웅 훌라잉 사령관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이는 과거 구호 활동을 제한했던 군부의 태도와는 대조적이다.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군부의 통제력을 약화시키고 정치적 변화를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군부는 2021년 쿠데타 이후 민주화 세력을 억압하며 권력을 유지해왔으나, 이번 지진으로 민심 이반이 가속화될 경우 군부의 장악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민주화 세력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의 정치적 복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가택 연금 상태로 알려진 그녀의 신상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미얀마는 이번 지진으로 정치적·사회적 전환점에 놓였다. 재난 극복과 더불어 민주화로의 전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재난이 미얀마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북한 핵보유국? 인정"... 트럼프 '폭탄발언'에 한국 안보 '패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소통 중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의 대화 채널이 가동 중임을 시사하며 향후 김 위원장과의 가시적 조치 가능성을 내비쳤다.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연락을 취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소통(communication)이 되고 있다"고 명확히 답변했다. 다만 구체적인 소통 방식이나 채널,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는 북미 간 비공개 외교가 진행 중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능력 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재차 언급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북한이 핵능력 보유국이기 때문에 대화 라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아마도 어느 시점에 뭔가를 할 것"이라는 다소 모호하지만 의미심장한 발언을 덧붙였다. 이는 향후 북미 간 정상회담이나 중대한 외교적 이벤트가 추진될 가능성을 내포한 것으로 분석된다.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핵능력 보유국'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올해 1월 20일 취임식 당일에도 김 위원장에 대해 "핵능력(nuclear power)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의 전통적인 '북한 비핵화' 원칙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핵 현실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를 강조하며 "그를 좋아했고 매우 잘 지냈다. 그 역시 나의 귀환을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첫 임기 당시 구축했던 두 정상 간의 개인적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북미 관계를 재설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지난달 13일에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며 "분명한 것은 그는 '핵능력 보유국'"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이러한 일련의 발언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있어 전임 바이든 행정부와는 확연히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임을 시사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 소극적이었던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북한과의 직접 대화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해왔다.외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이 북한의 핵 현실을 인정하는 가운데 실용적인 합의점을 모색하려는 전략적 접근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북한을 '핵능력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듯한 발언은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의 우려를 자아낼 가능성도 있어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대북 정책 방향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美 국방부, 대만 위협에 맞서 본토 방어 강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미 국방부에 배포한 새로운 전략 지침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을 저지하고, 미국 본토 방어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지침은 9쪽 분량으로, 2024년 3월 중순에 국방부 내부에 전달된 문서로, 주요 내용은 중국과의 군사적 대응을 강화하고, 동맹국들에게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 문서는 대부분 ‘기밀’로 분류되어 있으며, 외국 국적자에게 공개되지 않도록 되어 있다.헤그세스 장관의 이번 지침은 중국의 대만 침공을 ‘추격하는 위협’으로 간주하고, 이를 저지하는 것을 미국 국방부의 가장 중요한 우선사항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은 국방부의 유일한 ‘추격하는 위협’”이라며, 대만의 점령을 저지하고 미국 본토를 방어하는 것이 현재 가장 중요한 군사적 시나리오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 국방부는 중국의 군사적 도전에 맞서기 위한 군사력 격차를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군사력 기획 구상에서 중국과의 분쟁을 중심으로 한 비상 대응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명시되었다.또한, 이 지침은 미 국방부가 다른 지역의 위협을 일부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며, 유럽, 중동, 동아시아 지역의 동맹국들이 러시아, 북한, 이란 등과의 위협을 억제하는 역할을 맡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 국방부는 동맹국들에게 더 많은 방위비 지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에게는 방위비 분담금을 늘릴 것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한반도에서 한국이 방위비로 약 100억 달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지침에서도 이러한 압박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 본토 방어와 중국의 대만 침공 저지를 위한 군사 전략의 최우선화 외에도, 불법 이민과 마약 밀매 대응에서 미군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미국을 공격할 의도를 가진 단체들에 대한 대테러 작전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이러한 부분은 미 국방부가 미국 내외의 다양한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방식을 보다 넓은 범위로 설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이 지침이 의회에 제공된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혹감과 우려가 제기되었다. 이 지침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개입과 대치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폭격하고 이란을 압박하는 등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적 개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지침을 통해 중국과의 갈등을 중심으로 군사적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동에서의 군사적 개입보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미국의 외교 및 군사 전략에서 큰 변화를 예고한다.더욱이, 헤그세스 장관의 새로운 지침은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프로젝트 2025’ 보고서와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프로젝트 2025’ 보고서는 미 대선을 앞두고 차기 정부의 정책과제를 정리한 보고서로, 중국의 대만 침공 저지와 국토 방어, 동맹국과의 방위비 부담 공유를 미 국방부의 3대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 보고서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알렉산더 벨레즈그린은 현재 임시로 국방부에 합류하여 정책 수립에 관여하고 있다. 이러한 연관성 때문에 헤그세스 장관의 지침이 ‘프로젝트 2025’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었다.헤그세스 장관의 지침은 중국의 군사적 도전에 대한 미 국방부의 대응을 재조정하며, 대만 침공 저지와 미국 본토 방어를 최우선으로 두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러한 방향은 앞으로 미국의 군사 전략 및 동맹국들과의 협력 방안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특히 아시아와 유럽의 안보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미 국방부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 자원의 집중과 군사력 격차 유지를 강조하고, 동맹국들에게는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는 등 다각적인 안보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푸틴에 매우 화나'.."2차 관세 관세 폭탄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발언에 강한 불만을 표명하고,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25~50%의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과도정부 수립을 요구한 것에 대해 "매우 화가 났다"며 "그의 발언은 전혀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28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임시정부를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사실상 축출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트럼프는 이를 두고 "내가 화가 난 사실을 푸틴도 알고 있다"며, "그가 옳은 일을 하면 그 분노는 금세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경우, 러시아산 석유에 2차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와 내가 전쟁을 멈추는 데 실패하고, 그것이 러시아 탓으로 판단되면,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에도 25~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국가나 기업에까지 제재를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모든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25~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번 발언은 트럼프가 이전에 베네수엘라산 석유에 대해서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과 유사한 형태로, 국가들에게 압박을 가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푸틴 대통령과 이번 주에 다시 통화할 예정"이라며 러시아와의 대화를 이어갈 계획도 밝혔다.트럼프는 이어서 이란과의 핵 협상에 대해서도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준의 폭격을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란에 대해서도 2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고, 트럼프는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군사적 압박을 강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4월 2일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임박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의 경제 고문인 피터 나바로는 30일 인터뷰에서 "독일, 일본, 한국인들이 미국을 제조 국가에서 조립 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며,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나바로 고문은 "미국에서 조립되는 자동차의 50%는 미국산 부품이 거의 없으며, 일본과 독일이 중요한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미국이 더 많은 핵심 부품을 자국 내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부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5월 2일부터는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압박은 미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생산을 확대하고, 더 많은 부품을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관세 부과의 범위에 대해 논의 중인데, 모든 주요 무역 파트너국에 최대 2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국가들이 15% 이상 관세를 부과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미국은 광범위한 관세 부과와 함께 중요 광물과 관련 제품에 대한 추가적인 산업별 관세도 고려하고 있다. 트럼프는 "크고 단순한 정책"을 선호한다고 밝히며, 차기 조치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예정이다.
- 미얀마 지진, 맨손'으로 구조..'국제사회 구조 총력'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이 지난 28일 발생한 후, 사망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얀마 군사정권 최고 기구인 국가행정위원회(SAC)는 약 1700명이 사망하고 34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제 전문가들은 실제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을 확률이 69%에 달한다고 추산하며, 사망자 수가 10만 명 이상일 확률도 34%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경제적 피해는 100억 달러 이상이 될 확률이 66%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이번 지진은 미얀마와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지진 발생 직후, 많은 건물이 붕괴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매몰되었다. 미얀마 중부의 만달레이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12시 50분께 시작되어, 지진의 여파로 건물들이 무너지고 도로와 교량이 파괴되었다. 피해 지역은 대부분 내전 지역으로, 군사정권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곳이 많아 피해 상황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통신망과 도로의 파괴로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지며 구조 작업이 매우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지진 발생 이틀 후인 30일, 규모 5.1의 여진이 다시 만달레이 북서쪽에서 발생하면서 피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피해 지역에서는 구조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인데,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은 적절한 장비 없이 손으로 잔해를 파내는 실정이다. 한 구조대원은 "우리는 맨손으로 (잔해를) 파내며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 장비가 없어 시신만 수습되고 있다"며 절박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구조대원은 "우리는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울부짖음을 듣고 있다. 그러나 이대로는 구조가 불가능하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구조 작업은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만, 구조 장비와 의료품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다. 현지 병원은 대부분 파괴되었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어 의료 시설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성명을 통해 의료품과 구호물자 부족을 지적하며, "재난 발생 후 첫 72시간이 매우 중요하다"며 신속한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의료용 키트와 필수 의약품, 혈액, 마취제 등 의료품이 부족해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으며, 병원도 피해를 입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 사회는 빠르게 구호 활동에 나섰다. 중국, 홍콩, 러시아,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가 구조대와 함께 구호물자를 파견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내시경과 음향 탐지 장비, 레이더, 열화상 장비를 지원하며 구조 활동을 돕고 있다. 중국과 홍콩은 절단기와 생명 감지 장비, 발전기 등 구조 장비를 보내 구조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만달레이와 네피도 공항은 큰 피해를 입어 비행기 이착륙이 불가능하며, 교통망도 심각하게 파괴되어 구호 물품과 구조대의 현장 도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곤에서 만달레이까지 가는 도로는 심하게 훼손돼, 평소 8시간 걸리는 거리를 두 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이번 지진은 미얀마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진 여파로 방콕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방콕에서 공사 중이던 30층 건물이 무너졌고, 이로 인해 1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83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방콕 짜뚜짝 시장 인근의 정부 건물에서 발생했다. 방콕 당국은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사상자와 실종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은 그 규모와 피해 면에서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으며, 구조 작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제 사회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도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은 손으로 잔해를 파내며 생존자를 찾고 있지만, 필요한 장비와 의료시설이 부족해 피해 복구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美 꿀벌 62% 폐사로 농작물 수분 비상
미국에서 최근 8개월간 수억 마리의 꿀벌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해 양봉 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이는 단순한 양봉 산업의 문제를 넘어 미국 전체 식량 생산 체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확대되고 있다.미 CBS 방송과 영국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양봉 관련 비영리 단체 '프로젝트 아피스 엠'이 미국 내 양봉업자 7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겨울 동안 봉군(벌떼) 중 평균 6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사상 최악의 꿀벌 폐사율로 기록되고 있다.조사 대상 양봉업자들이 관리하는 꿀벌은 미국 전체의 약 68%에 해당하는 183만 5천개의 봉군으로, 이번 대량 폐사로 인해 수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양봉업자인 블레이크 슈크는 자신의 양봉장에서 수만 마리의 꿀벌이 죽은 것을 발견했으며, "이번처럼 꿀벌이 많이 폐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충격을 표했다.꿀벌의 대량 폐사가 특히 우려되는 이유는 이들이 단순히 꿀을 생산하는 역할을 넘어 농업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수분(受粉) 매개체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꿀벌은 미국에서 재배되는 과일, 견과류, 채소의 75%를 수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몬드 생산의 경우 꿀벌의 수분 활동이 있을 때는 1에이커(약 4,046㎡)당 900~1,360kg의 수확량을 기록하지만, 꿀벌 없이는 겨우 90kg만 수확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차이를 보인다.슈크는 "이 사태가 지속된다면 미국에서 식량을 소비하는 방식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매년 꿀벌의 80%를 잃는다면 양봉 산업은 살아남을 수 없고, 미국에서 식량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규모로 수분을 할 수 없다는 의미"라며 "이는 단순히 양봉업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식량 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이처럼 심각한 꿀벌 대량 폐사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규명된 것은 없다. 과학자들은 기후 위기, 꿀벌 서식지 감소, 살충제 사용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꿀벌에게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미국 텍사스주 A&M 대학교의 줄리아나 랭글 곤충학 교수는 "꿀벌의 서식지 변화와 기후 동향 등이 잠재적 요인이지만, 아직 확실한 답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꿀벌의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방향 감각을 잃게 하고,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질병에 취약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이번 꿀벌 대량 폐사 사태는 생태계와 농업의 상호의존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양봉업자들과 환경단체들은 정부에 꿀벌 보호를 위한 긴급 대책 마련과 살충제 사용 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또한 일반 시민들도 정원에 꿀벌 친화적인 식물을 심거나, 살충제 사용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꿀벌 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미국 농무부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꿀벌 건강 연구에 추가 예산을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꿀벌 개체 수 감소는 계속될 것이며, 이는 결국 식량 가격 상승과 식량 안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러시아, 휴전 약속 어기고 시간 끌기..젤렌스키 美에 SOS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의 중재로 이루어진 휴전 협상이 러시아의 '시간 끌기' 전략에 막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자, 미국에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2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러기를 바란다, 지켜보자"고 답했다. 이는 러시아의 휴전 이행 지연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미국이 러시아를 압박해 협상을 진전시켜주기를 바라는 절박한 심정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중재 하에 흑해에서의 군사 행동과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하는 부분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합의 이행의 전제 조건으로 농식품 및 비료 수출과 관련된 서방의 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특히 국영 농업은행 등에 대한 제재 철회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요구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아니타 히퍼 EU 외교안보담당 수석 대변인은 26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부당한 침략 중단과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서의 조건 없는 철수가 대러시아 제재를 개정하거나 해제하는 주요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의 제재 해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히퍼 대변인은 양국 간 부분 휴전 합의는 환영하지만, "러시아는 불법적이고 정당한 이유 없는 침략 전쟁을 끝내려는 진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러시아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러시아의 협상 태도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24시간 내 전쟁 종식'을 장담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조차 러시아의 '시간 끌기' 전략을 인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행보에 대해 "'질질 끌고 있는 것'일 수 있다"며, 러시아가 서방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20억 유로를 추가 지원하며 굳건한 연대를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처럼 조건 없는 휴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얼음 덮인 호수에서 기적 생존.."날개 위 12시간 버텨"
미국 알래스카에서 경비행기 추락 사고가 발생했지만, 탑승한 일가족 3명이 비행기 날개 위에서 12시간을 버티며 기적적으로 구조되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 사건을 전하며, 생사와 관련된 극적인 순간들을 상세히 보도했다.사고는 22일, 알래스카 투스투메나 호수에서 발생했다. 사고에 연루된 경비행기는 파이퍼 PA-12 슈퍼 크루저 모델로, 조종사와 두 명의 청소년을 포함한 일가족 3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들은 알래스카 솔도트나에서 스킬락 호수로 관광을 가던 중이었다. 그러나 비행기 사고로 경비행기가 호수에 추락했고, 대부분의 비행기는 물에 잠기게 되었다. 다만, 날개와 방향타는 수면 위로 떠 있었고,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 날개 위에서 버틴 덕분이었다.비행기 사고 당시, 비행기 동체는 대부분 물에 잠기고 날개만 수면 위에 떠 있었기에, 일가족은 비행기 날개 위로 올라가 12시간을 버텼다. 그들은 밤이 되면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기적적으로 버티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강력한 의지와 조금의 희망을 가지고 구조를 기다렸다.사고 발생 이튿날 아침, 사고 소식을 들은 비행기 조종사 12명이 각자 비행기를 타고 실종된 비행기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에 나섰다. 그 중 한 명인 테리 고즈 조종사는 투스투메나 호수에서 추락한 비행기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하고, 다가가면서 날개 위에 세 명이 올라타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고즈는 그들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그들은 살아 있었고, 우리가 다가가자 손을 흔들며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고즈는 발견 후, 다른 조종사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곧이어 알래스카 주 방위군이 헬리콥터를 급파해 이들을 구조했다. 구조된 일가족 3명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으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알래스카 경찰은 이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부상은 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고즈는 발견 당시 비행기의 동체는 날개와 방향타를 제외한 대부분이 물속에 잠겨 있었고, 비행기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아 생존자들이 날개 위에서 버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행기가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이 날개 위에서 버티며 생존할 수 있었다. 그것이 기적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알래스카는 도로가 잘 발달되지 않은 지역으로, 많은 주민들이 경비행기를 이용해 이동하는데 의존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투스투메나 지역은 강풍이 자주 불고 날씨가 급변하는 특성을 지닌 곳으로, 기상 조건이 어려운 환경에서 비행기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투스투메나 호수는 다른 비행기와의 충돌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수색 작업이 이뤄졌으며, 결국 구조 작업에 성공했다.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AP통신은 알래스카 지역이 도로 대신 경비행기를 주로 이용하며 이동하는 곳이 많고, 특히 투스투메나 지역에서는 갑작스러운 강풍과 기후 변화가 비행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보도했다.이번 사고와 비슷한 사례로 지난달에는 알래스카에서 10명을 태운 베링에어 소속 소형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알래스카 어널래크릿에서 놈으로 가던 도중 고도와 속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발생했으며, 이후 발견된 잔해에서는 생존자가 없었다. 이와 달리 이번 사고에서는 비행기 추락 후 일가족이 12시간 동안 날개 위에서 생존을 이어가며 기적적으로 구조되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알래스카 지역에서는 경비행기 사고가 잦은 편이지만, 이와 같은 기적적인 구조 소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현재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들은 기적적으로 구조되어 가족과 함께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번 사고의 사례는 알래스카 지역에서의 비행기 안전과 기상 악조건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 '반전시위' 한인 학생, 정치적 시위로 추방 위기
미국에서 영주권을 가진 한국인 학생이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추방 위기에 처한 사건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콜롬비아 대학 3학년 정윤서(21·여) 씨는 7살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후 영주권을 보유한 합법적인 체류자로, 최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부터 추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협을 받았다. 정 씨는 영어와 젠더학을 전공하며 학업 성적이 뛰어나고, 대학 시절에도 여러 학술 활동에 참여한 우수한 학생으로 알려져 있다.문제의 시작은 정 씨가 지난해부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석하면서 비롯됐다. 특히, 지난 5일 콜롬비아 대학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한 뒤 체포된 일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정 씨는 학내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에서 체포되었고, 그 후 ICE는 정 씨를 추방하려는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13일, ICE는 정 씨가 거주하는 기숙사와 다른 건물에서 수색 영장을 집행하며 추적을 강화했다. 이러한 추방 위협에 대해 정 씨는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통해 정 씨는 자신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했다는 이유로 표적이 되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영주권이 취소되지 않도록 법원에 보호를 요청했다.정 씨는 소장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법을 정치적 억압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시위의 지도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참여한 시위가 미국 정부의 외교 정책에 저해된다는 이유로 추방 대상이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정 씨는 미국에서 영주권을 가진 합법적인 이민자로서,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정 씨의 경우와 비슷한 사례로, 마흐무드 칼릴이라는 인물이 있다. 칼릴은 콜롬비아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영주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한 이유로 체포되어 현재 구금 상태에 있다. 칼릴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기구에서 일한 경력과 반이스라엘 학생 연합 활동 등을 이유로 체포되었으며, 이는 정 씨의 추방 위협과 동일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미국 정부는 칼릴이 영주권을 취득할 때 관련 활동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의 추방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미국 내에서 비슷한 사례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단지 불법 체류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체류하는 이민자들까지 포함시켜 추방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민법이 정치적 의견 표현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미국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와 이민법 집행 사이의 갈등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가진 이민자들에 대한 추방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정 씨의 추방 시도는 미국의 주요 대학들에서 발생한 유사한 사건과 맞물려 있다. 콜롬비아 대학, 코넬대, 조지타운대 등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이 추방 위협을 받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학 캠퍼스 내에서도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 씨의 소송은 향후 미국 내에서 표현의 자유와 이민법 집행의 경계를 명확히 할 중요한 판례를 남길 가능성이 있다.또한, 이번 사건은 미국 내 외국인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유엔 본부 직원들은 최근 ICE의 단속 강화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며, 유엔 신분증과 비자가 포함된 여권 페이지 사본을 항상 소지해야 한다는 지침을 받았다. 이는 유엔 직원들이 ICE의 단속을 직접 경험한 뒤 내려진 조치로, 외국인들이 미국에서 체포나 추방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다.정 씨의 경우,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석한 것 외에도 캠퍼스 내에서 학교 이사회에 "집단학살 공모 혐의로 수배"라는 문구가 적힌 전단을 부착한 사실도 문제가 되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추방을 시도하는 또 다른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씨는 자신의 행동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주장하며, 이를 이유로 추방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법 집행은 이제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가진 이민자들에게도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내에서 표현의 자유와 이민법의 충돌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정 씨의 소송 결과는 향후 미국 사회의 이민법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요한 기준을 설정하는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 수술했더니 '영어 천재' 됐다?... 17세 소년에게 무슨 일이?
네덜란드 청소년이 무릎 수술 후 깨어나 하루 동안 모국어를 잊고 영어로만 말하는 희귀한 의학적 현상이 발생했다. 이 사례는 의학계에서 '외국어 증후군'으로 불리는 극히 드문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17세 네덜란드 소년 A군은 축구 경기 중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 전 학교 영어 수업 외에는 영어를 사용한 적이 없었으며, 영어권 국가에 친척이 있거나 방문한 경험도 전무했다. 그러나 마취에서 깨어난 직후, A군은 놀랍게도 모국어인 네덜란드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고 영어로만 의사소통했다.수술 직후 A군은 네덜란드어를 이해하거나 말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부모도 알아보지 못했고 방향 감각도 상실했다. 처음에 간호사는 이를 마취 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 섬망으로 판단했으나, 시간이 지나도 A군은 계속해서 영어로만 대화했다.신경과 의사가 검사를 진행했지만 특별한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수술 후 18시간이 지나서야 A군은 네덜란드어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나, 여전히 말하지는 못했다. 수술 후 정확히 24시간이 경과하고 친구들이 병실을 방문했을 때, A군은 비로소 모국어인 네덜란드어로 대화하기 시작했다.의료진은 A군이 자발적으로 모국어 사용을 회복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신경심리학 검사나 뇌파 검사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A군은 수술 3일 후 퇴원했으며, 3주 후 정신과 외래 진료에서는 네덜란드어 사용에 어려움이 없었고 기분 변화, 불안 증상, 수면 문제 등도 보고되지 않았다.이 사례 보고서를 작성한 의료진에 따르면, 수술이나 마취 후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어 증후군'은 극히 드물다고 한다. 의학 문헌에서 이러한 증상이 언급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단 9건에 불과하며, 그중에서도 소아·청소년 사례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의료진은 A군의 증상이 마취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정확한 영향과 주요 원인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이 희귀한 사례는 뇌의 언어 처리 기능과 마취제의 상호작용에 대한 새로운 연구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