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관세정책 강행.."中과 협상 안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비롯한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미국 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무역에서 1조9000억 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세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때때로 무엇인가를 고치기 위해서는 약을 먹어야 한다"며 단기적인 시장 충격을 감수하고서라도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장 폭락과 관세 정책 사이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어떤 것도 하락하길 원치 않는다"면서도 "관세를 통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가져올 것"이라며 관세 정책의 경제적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언젠가 사람들은 관세가 미국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될 것"이라며, 자신의 첫 임기 당시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무역 상대국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미국 내 소비자와 기업의 부담을 증가시키고, 경제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중심으로는 관세 정책이 오랜 기간 무역에서 손해를 본 미국 경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전략적인 조치라고 평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미국 내 제조업과 농업 분야에서는 관세 정책이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자국 내 생산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고 기대하는 반면, 중국 및 기타 국가에 의존하는 수입업체들은 원자재와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생산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농업계 역시 수출 시장에서 보복 관세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미국의 무역 적자를 해소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수조 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으며, 중국은 매년 수조 위안의 흑자를 보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나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럽 역시 미국을 나쁘게 대우해왔다"며 EU와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 내 경제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궁극적으로 미국 내 소비자 가격을 상승시키고, 기업의 투자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중국, 유럽연합(EU) 그리고 많은 국가들과 무역 적자를 겪고 있으며,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관세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반대 측에서는 관세 부과가 오히려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키고, 글로벌 공급망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관세 정책을 통해 "7조 달러의 대미 투자 약속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이로 인해 미국에 자동차 공장과 반도체 시설이 들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나는 이 문제 때문에 당선됐다"며 관세 정책이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밝혔다.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앞으로의 협상과 정책 실행 과정에서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국 내에서도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으며, 글로벌 무역 질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 "신의 이름으로 약탈하라"... 십자군전쟁의 충격적 실체 드러나
중세 유럽은 끊임없는 전쟁의 시대였다. 게르만 왕국의 영토전쟁, 동로마제국과 사산왕조 페르시아의 충돌, 13세기 몽골의 유럽 침략 등 크고 작은 전쟁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세계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전쟁은 11세기 말부터 시작된 십자군전쟁과 14-15세기의 백년전쟁이다. 두 전쟁은 표면적으로는 다른 성격을 지녔지만, 실상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십자군전쟁의 발단은 1071년 만지케르트 전투에서 셀주크튀르크가 동로마제국을 격파한 사건이었다. 동로마제국 황제 알렉시오스 1세가 서유럽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고, 교황 우르바노 2세는 1095년 "신께서 원하신다"라는 구호와 함께 이슬람 제국과의 성전을 선포했다.겉으로는 종교전쟁이었지만, 십자군전쟁의 본질은 다른 곳에 있었다. 교황은 세속군주들의 권위를 누르기 위한 위업이 필요했고, 영주와 기사들은 영토와 부에 대한 욕망을, 상인들은 이윤 추구의 기회를 찾았다. 종교는 단지 명분을 제공했을 뿐이었다.십자군전쟁은 8차례에 걸쳐 200년간 지속됐다. 제1차 원정(1095-1099)은 예루살렘을 탈환하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제2차 원정(1147-1148)은 실패했다. 쿠르드족 출신의 살라딘이 등장하면서 1187년 예루살렘은 다시 이슬람의 손에 넘어갔다. 제3차 원정(1189-1192)에서는 영국의 리처드 1세, 프랑스의 필리프 2세, 신성로마제국의 프리드리히 1세가 참전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제4차 십자군전쟁(1202-1204)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십자군은 베네치아의 이익을 위해 예루살렘이 아닌 기독교 도시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하여 약탈했다. 이는 종교적 대의명분이 완전히 변질되어 돈을 위한 전쟁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십자군전쟁 과정에서 템플기사단은 특별한 역할을 했다. 처음에는 성지 순례자를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했으나, 점차 대부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그들은 십자군에 참전하는 기사들에게 30-40%의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었고, 이는 약탈과 파괴의 악순환을 낳았다. 결국 프랑스의 필리프 4세는 1307년 템플기사단을 이단으로 선언하고 재산을 몰수했는데, 그 자신이 기사단에 큰 빚을 지고 있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십자군전쟁은 실패했지만, 유럽 경제에 미친 영향은 지대했다. 교역이 활성화되고 화폐경제가 부활했으며, 베네치아와 피렌체 같은 이탈리아 북부 도시국가들이 번영했다. 동방과의 교류로 나침반, 화약, 종이, 아라비아 숫자 등이 유럽에 전파되었고, 이는 후일 서유럽이 세계를 제패하는 기술적 기반이 되었다.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혜택에서 소외된 영국과 프랑스는 백년전쟁(1337-1453)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표면적으로는 영국 왕의 프랑스 왕위 계승권 주장이었지만, 실제로는 서유럽 교역의 중심지였던 플랑드르 지방을 차지하기 위한 경제적 목적이 컸다. 영국은 양모를 생산하고 플랑드르는 이를 가공하는 상호의존적 관계였기 때문이다.백년전쟁 초기에는 영국이 우세했으나, 전쟁 과정에서 플랑드르의 모직물업자들이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영국은 원료 생산부터 제품화까지 모직물의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되었고, 더 이상 플랑드르 땅에 집착할 이유가 없어졌다.1453년 백년전쟁이 끝날 무렵, 오스만제국은 동로마제국을 멸망시켰다. 이는 중세의 종말과 근세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백년전쟁을 거치며 유럽에는 국민 의식이 태동했고, 이는 근대 국가 형성의 기반이 되었다.중세의 두 대전쟁은 표면적으로는 종교와 왕위 계승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그 본질에는 경제적 이해관계와 권력 다툼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전쟁들은 중세 유럽의 정치·경제·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근대 세계의 토대를 마련했다.
- 트럼프의 '경제 광기'에 글로벌 증시 '피눈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관세 정책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6일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중국 무역 적자가 해결되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특히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발표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한 상황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의도적으로 투매하도록 설계하지 않았다"면서도 "때로는 약을 먹어야 한다"라고 말해 단기적인 시장 충격에도 불구하고 관세 정책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관세 정책의 당위성을 적극 피력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 유럽연합(EU) 그리고 많은 국가에 (무역) 적자를 갖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관세뿐"이라고 주장했다.더 나아가 트럼프는 관세가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다. 그는 관세가 "수십억 달러를 미국에 가져올 것"이라며 "그것은 이미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보기에 아름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관세 부과로 인한 세수 증대 효과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의 무역 적자 문제를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실패로 규정하며 자신의 정책을 정당화했다. 그는 외국의 대미국 무역 흑자가 바이든 정부 시절에 증가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그것을 빨리 되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언젠가 사람들은 미국을 위한 관세가 매우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하며, 당장의 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드러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그가 선거 캠페인 당시부터 강조해온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향후 미국의 통상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양국 간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유럽과 아시아 국가 지도자들과 관세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을 넘어 전 세계적인 무역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 트럼프, 머스크 손절 임박.. "결국 떠날 시점 올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르면 다음 달 트럼프 행정부를 떠나 테슬라로 복귀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머스크의 퇴임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며, “우리는 서두르지 않지만, 일론이 떠나야 할 시점은 온다”고 밝혔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환상적이며 애국자”라고 극찬하며, “그가 원하는 한 백악관에 머물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가능한 한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퇴임 시점이 언제냐’는 질문에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답하며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현재 연방정부의 특별 공무원으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았다. 하지만 관련법에 따라 1년에 130일 이상 정부에서 일할 수 없어 오는 5월 29일 자로 직무가 종료된다. 백악관도 전날 머스크가 예정대로 봄이 끝날 무렵 물러난다고 공식 확인했다. 머스크의 조기 퇴임설은 앞서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매체는 백악관 내부에서 머스크의 예측 불가능한 성향과 정치적 부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으며,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가 몇 주 안에 현재 역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DOGE 수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트럼프 행정부에 남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다른 직책에 임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하며, “일론은 대단한 인물이지만 여러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며 최종 결정은 머스크의 의지에 달려 있음을 암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퇴임한 후 그의 역할을 내각 장관들이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머스크와 함께 DOGE에서 일한 직원들이 연방 기관에 정규직으로 채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였다. DOGE를 이끌며 연방정부의 대규모 인력 감축과 예산 삭감을 단행하며 행정 개혁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러한 강경한 개혁 조치는 머스크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로이터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37%만이 머스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57%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공무원 수를 줄이는 과정에서 ‘능숙하게 일을 처리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36%에 불과했다. 지난달 초 퀴니피액대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4%가 머스크와 DOGE가 미국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답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머스크의 급진적인 개혁 방식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도 최근 머스크와의 회동에서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조치가 “너무 과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의 퇴임 이후 그의 정치적 행보와 트럼프 행정부 내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트럼프 한 방에 美 증시 와르르… 나스닥 6% 폭락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 전쟁 여파로 요동쳤다. 미국 증시는 5년 만에 최악의 폭락장을 기록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고, 국제 유가와 달러 가치도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3.98%, 4.84%, 5.97%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며,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6.59%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루 만에 3조1000억 달러(약 4500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보도했다.이번 폭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는 5일과 9일에 걸쳐 미국 제품을 차별하는 185개국을 대상으로 10~50%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증시 폭락은 예상됐던 것"이라며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발표 이후 해외에서 생산하는 미국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나이키 주가는 14.44% 급락했고, 할인상품 유통체인 파이브빌로는 27.81% 하락했다. 갭(Gap) 등 의류 브랜드도 20.29%나 추락했다. 애플과 엔비디아도 각각 9.25%, 7.81%의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아이폰 가격이 30~4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미국 증시의 충격은 해외 증시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3일 범유럽 대형주 지수인 STOXX50 지수는 3.57% 하락했고, 독일 DAX40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도 각각 3.08%, 3.31%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제품에 20%의 추가 관세를 예고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영국 FTSE100 지수와 스위스 SMI 지수도 각각 1.55%, 2.34% 하락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2.77% 하락해 3만5000선이 무너졌고, 베트남 VN지수는 6.68% 급락하며 2001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4%, 홍콩 항셍지수는 1.52% 각각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인한 불안은 외환시장과 원자재 시장에도 충격을 줬다. 6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1.6% 하락했다. 네덜란드 ING 그룹의 프란치스코 페솔 통화 전략가는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 100일에 대한 불신임 투표와 같다"고 분석했다. 원유 시장도 영향을 받아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이 배럴당 66.95달러로 6.64%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 전망이 석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 분석했다. 한편,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3일 발표에서 5월부터 하루 41만1000배럴의 석유를 추가 생산하겠다고 밝혔다.반면, 최근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던 금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3일 미국 시장의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108.3달러로 전장 대비 0.5%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이 계속 오르면서 유동성 부족을 겪는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변동성이 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30.2를 기록해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시장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수술이 끝났다. 환자는 살았고 회복 중이다"라는 글을 올리며 미국 경제가 더욱 강하고 회복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오히려 미국 경제에 장기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무역 전쟁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경우 경제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향후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성 속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 가슴 만지면 행운이 넝쿨째? 몰리 말론 동상, 관광객에 '분노의 철퇴'
아일랜드 더블린의 상징과도 같은 '몰리 말론' 동상이 뜻밖의 시련을 겪고 있다. 바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관광객들의 손길 때문이다. "몰리 말론 동상의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근거 없는 속설이 퍼지면서, 동상의 가슴 부분이 심하게 변색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더블린 시의회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동상 옆에 전담 직원을 배치하여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접촉을 막기로 한 것이다. 이는 아일랜드의 문화적 상징을 보호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은 3일(현지시간) "더블린 시의회가 한시적으로 몰리 말론 동상 옆에 직원을 배치, 관광객들이 동상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방침"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더블린 시의회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동상의 물리적인 손상을 막는 것을 넘어, 아일랜드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몰리 말론 동상은 1988년 더블린 시내에 세워진 이후, 더블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몰리 말론은 17세기 더블린에서 조개와 홍합을 팔던 가상의 여인으로,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민요 '몰리 말론'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녀는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았지만, 꿋꿋하게 삶을 살아간 인물로 아일랜드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주었다.하지만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황당한 속설이 퍼지면서, 몰리 말론 동상은 엉뚱한 이유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동상의 가슴을 만지며 사진을 찍는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고, 심지어 여행 가이드들이 단체 관광객들을 데리고 와 동상의 가슴을 만지도록 안내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했다.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동상의 가슴 표면은 점차 벗겨지기 시작했고, 결국 변색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몰리 말론 동상의 훼손된 모습을 본 더블린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관광객들의 몰지각한 행동에 대해 "몰리 말론 동상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더블린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틸리 크립웰은 몰리 말론 동상의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몰리 말론 지키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는 "관광객들이 동상 가슴을 만지는 것은 역겨운 행동이고, 어린 세대에게 나쁜 본보기를 남기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한 "아일랜드의 상징이 그저 가슴으로만 인식되는 것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하며, 몰리 말론 동상의 존엄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틸리 크립웰의 '몰리 말론 지키기' 운동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고,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확산되었다. 시민들은 몰리 말론 동상의 훼손된 모습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더블린 시의회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이에 더블린 시의회는 고심 끝에 몰리 말론 동상 옆에 전담 직원을 배치하는 결정을 내렸다. 전담 직원은 관광객들이 동상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동상의 변색된 표면을 복원하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더블린 시의회는 이번 조치를 통해 몰리 말론 동상을 보호하고, 아일랜드의 문화적 가치를 지켜나갈 계획이다.더블린 시의회의 이번 결정은 무분별한 관광 행태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관광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문화유산과 환경을 훼손하는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해서는 관광객들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수적이다.이번 몰리 말론 동상 사건을 계기로, 관광객들은 방문하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무분별한 행동으로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각 지역의 당국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관광객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여 책임감 있는 관광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몰리 말론 동상은 단순한 조각상이 아닌, 아일랜드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소중한 상징이다. 더블린 시의회의 노력과 시민들의 관심 덕분에 몰리 말론 동상은 다시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몰리 말론 동상이 존중받고 사랑받는 존재로 영원히 기억되기를 기대해본다.
- 트럼프와 머스크, 브로맨스 균열? 백악관 '쓰레기 보도' 반박
미국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정치 활동을 중단하고 경영 일선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곧 백악관을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해당 보도를 “쓰레기”라고 일축했다.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기관의 지출 절감과 인력 감축을 주도해왔다. 그는 지난달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5월 말까지 1조 달러(약 1460조 원) 규모의 비용 절감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머스크는 ‘특별 공무원’ 자격으로 활동 중이며, 관련 법규에 따라 연간 130일 이상 공직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제한이 있어 백악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머스크의 향후 계획에 대해 “어느 시점에 그는 돌아갈 것”이라며 머스크가 정부 업무를 마치고 테슬라로 복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정부 내 역할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왔지만, 그의 독단적인 행동이 공화당 내부와 행정부 내에서 갈등을 일으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특히 머스크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정부 개편안을 검증 없이 공유하며 각료들과의 협력에 어려움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폴리티코는 행정부 관계자들이 머스크를 “예측 불가능하고 관리하기 어려운 인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는 야당인 민주당을 결속시키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전날 위스콘신 대법관 선거에서는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지지한 보수 성향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10%포인트 차로 패배하며 그의 정치적 영향력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한편 머스크가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는 소식은 테슬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부진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5.33% 상승한 282.76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머스크의 경영 복귀가 기업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폴리티코 보도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레빗 대변인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모두 머스크가 특별 공무원 임기를 마치고 공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이미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적었다.머스크의 특별 공무원 자격은 5월 말~6월 초에 만료될 예정이며, 그의 정치 활동 중단 여부와 이후 행보가 경제계와 정치권 모두에서 주목받고 있다.
- 아마존, 틱톡 삼키려다 트럼프에 '싸대기'... 베이조스의 치명적 오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인수를 위한 공식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5일로 다가온 틱톡 매각 기한을 앞두고 아마존은 매각 절차 책임자인 J.D. 밴스 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서한 형태의 제안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NYT는 "틱톡 인수전에서 아마존이 가장 주목받는 입찰자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아마존의 입찰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간의 오랜 불화가 이러한 냉담한 반응의 배경으로 추측된다.블룸버그 통신은 아마존의 이번 인수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여러 전략적 이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인수전 참여를 통해 자사의 온라인 소매사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틱톡 숍에 대한 내부 정보를 확보할 수 있으며, 다른 인수 희망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도록 유도해 잠재적 경쟁자의 비용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틱톡 매각 마감이 임박하면서 인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모바일 마케팅 기업 앱러빈이 공식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성인 콘텐츠 플랫폼 온리팬스의 창업자가 설립한 스타트업 주프도 가상화폐 관련 단체 HBAR 재단과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미국에서는 틱톡을 둘러싸고 개인정보 유출과 국가안보 위협 논란이 지속되어 왔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틱톡이 미국 내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중단하도록 하는 틱톡 금지법을 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매각 시한을 5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그러나 적절한 인수자가 나타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 제안에 서명하더라도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 매각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이번 협상에 어느 정도 개입하고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전문가들은 틱톡 매각을 둘러싼 이번 협상이 단순한 기업 간 거래를 넘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중요한 전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의 틱톡 인수 시도가 성공할 경우, 글로벌 전자상거래와 소셜미디어 시장의 판도가 크게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北, 파병 대가는 러 ‘군사기술 이전’
서방 매체들이 위성사진을 통해 추정했던 북한군의 신형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내부 모습이 공식적으로 공개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이 조기경보통제기에 탑승해 지시를 내리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며 그 존재를 공식화했다. 지금까지 북한이 해당 기종을 개발 중이라는 정황은 포착되었지만 이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공개에서 김 위원장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 보이는 정찰자산 내부에서 지시를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북한이 개발 및 생산 중인 전략무인정찰기와 자폭무인기의 성능 시험을 참관한 모습도 보도되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북한의 자폭무인기가 전차 등 지상의 목표물을 타격해 폭파시키는 장면이 담겨 있으며, 일부 무기체계는 사진이 흐릿하게 처리되어 실체를 감췄다.김 위원장은 시찰 현장에서 "무력 현대화에서 무인장비와 인공지능 기술 분야는 최우선적으로 중시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문"이라며 "우리 군대의 정보수집 작전능력을 제고하고 적의 전투 수단을 무력화하는 데 충분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북한이 공개한 조기경보기는 외형상 러시아의 ‘일류신(IL)-76’ 수송기 동체 위에 레이돔(radome)을 장착한 형상과 유사하다. 레이돔은 항공기 외부에 부착한 레이더 안테나의 방수 및 방진을 위한 덮개를 의미하며, 이와 같은 설계는 러시아 A-50 조기경보기와 중국 KJ-2000 등에서 적용된 바 있다. 북한이 조기경보기를 본격적으로 운용할 경우, 방공망과 공중전투 지휘통제 능력이 강화되어 한국 공군에 위협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북한이 공개한 무기체계의 실질적인 군사적 운용 가능성 여부를 떠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1만 5000여 명의 병력을 파견한 대가로 러시아와 군사 교류를 통해 기술 지원 또는 이전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는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사상자가 5000명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존 4000여 명으로 알려졌던 사상자 규모보다 많은 수치로, 이는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탈환을 위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는 '고기 분쇄기(meat grinder)'식 인해전술에서 북한군을 선봉에 내세운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28일자 국방 정보 업데이트를 통해 "3월 현재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에서의 공격 작전으로 5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으며, 이 중 약 3분의 1이 전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1만 1000여 명을 파병한 데 이어, 올해 1~2월 사이 약 3000여 명을 추가로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월 27일 "파병된 북한군에서 4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영국 국방부의 분석을 적용하면 사상자 수는 5000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군사 전문가들은 북한군이 쿠루스크 전장에서 돌격전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한다. 지난 1월, 우크라이나군 장교 페트로 하이다추크는 한 방송에서 "북한군이 돌격 작전을 수행하고, 러시아군 병사들은 북한군의 성공 이후 해당 지역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의 포격과 드론 공격에 총알받이로 활용되었다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내셔널인터레스트'는 북한군의 지원이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반격을 통해 빼앗겼던 영토의 상당 부분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이 기습 공격을 통해 쿠르스크에서 약 1300㎢에 이르는 지역을 점령했으나, 현재는 최소한의 발판만 유지하는 수준으로 후퇴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북한군의 전력이 이러한 러시아의 영토 회복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북한군의 돌격전이 계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종전 협상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영토 문제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쿠르스크 지역을 최대한 탈환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푸틴으로서는 북한군의 존재가 중요한 전략적 자산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무덤이 된 미얀마, 건물 80% 붕괴..3천명 이상 사망
미얀마 강진 발생 닷새째인 1일(현지시간) 현재 사망자가 3천 명에 육박하며 피해 규모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TV 연설을 통해 지난달 28일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719명에 이르렀으며, 부상자는 4,521명, 실종자는 441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와 민주 진영에서는 실제 사망자 수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국민통합정부(NUG)는 별도 발표를 통해 이번 지진으로 2,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한, 약 850만 명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으며, 유엔과 아세안(ASEAN)에 신뢰할 수 있는 단체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이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촉구했다. NUG는 지진 이후에도 미얀마 군사정권이 공습을 지속하면서 비극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개입을 요청했다.미얀마에서는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많은 건물이 붕괴됐으며, 특히 인구 170만 명이 거주하는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큰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대피소 부족, 깨끗한 물과 의약품 부족 등으로 인해 인명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OCHA에 따르면 만달레이의 한 유치원에서는 건물이 무너지면서 아동 50명과 교사 2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2시간이 지난 가운데 사상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극적인 구조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날 오전 네피도에서는 지진 발생 91시간 만에 63세 여성이 건물 잔해에서 구조되었다. 하지만 기간 시설 붕괴로 인해 실종자와 피해 규모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는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실종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서 구조 활동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국제구호위원회(IRC) 미얀마 프로그램 부국장 로렌 엘러리는 "현재로선 파괴 규모를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만달레이의 건물 80%가 무너졌다고 보고됐지만, 통신 두절로 인해 다른 지역 피해 상황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군이 통제하는 북부 나웅초 지역 등에서는 피해 규모조차 집계되지 않아 향후 사망자 수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병원 피해와 사상자 급증으로 인해 의료 대응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오는 6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조기를 게양한다고 밝혔다. 수도 네피도와 만달레이 일부 지역에는 국제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대부분의 피해 지역은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모든 구호 단체가 군정이 통제하지 않는 지역에도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편, 이번 강진의 영향은 미얀마를 넘어 태국까지 미쳤다. 방콕에서는 지진 여파로 공사 중이던 30층 빌딩이 붕괴되며 20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으며, 현재 74명이 실종 상태다. 붕괴된 건물 잔해에서 사고 초기에 최소 15명의 생체 신호가 감지되었지만, 구조 과정에서 대부분의 희생자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찻찻 싯티판 방콕 시장은 "아직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미얀마에서는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폭염까지 겹쳐 구조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미얀마인들은 SNS를 통해 해외 정부에 구호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며, 사가잉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은 "필요한 장비가 없어 맨손으로 구조 활동을 벌이는 상황"이라며 시신 수습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만달레이와 사가잉의 화장터는 연일 가동 중이며, 도심 곳곳에서는 더위 속에 부패한 시신의 악취가 풍기고 있다고 AFP는 보도했다.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군부의 정보 통제와 통신망 붕괴로 인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데까지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발표하는 공식 사망자 수에 대한 신뢰도 역시 낮아 국제사회는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구조대와 의료진의 절박한 상황 속에서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