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관세폭탄'→‘제품불매·여행취소'..128조 손실 우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과 국경 정책에 대한 반발이 전 세계에서 확산되면서, 미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 시각) “해외 관광객의 급감과 미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의 확산으로 올해 미국 경제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외국인들의 미국 방문을 꺼리게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감소로 인해 미국은 소매 부문에서만 약 200억 달러(약 28조 5,000억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미국 경제의 중요한 분야인 소매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욱이, 3월에 항공료와 호텔 요금, 렌터카 가격이 하락하는 등 경기 침체의 초기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골드만삭스는 더 나아가, 여행 감소와 보이콧이 심화될 경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3% 하락할 수 있으며, 이는 약 900억 달러(약 128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의미한다고 예측했다. 이는 미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하는 수치다.미국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미국에서 지출한 금액은 2,54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도 약 7,700만 명의 관광객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최근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으로 미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그로 인한 불매 운동이 국제적인 반감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캐나다에서는 특히 미국에 대한 반감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유거브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의 3분의 2가 미국을 비우호적이거나 적대적인 국가로 인식하고 있으며, 61%는 미국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에 미국을 자동차로 여행한 캐나다인 수는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항공편 예약도 크게 줄었으며, ‘OAG 에이비에이션 월드와이드’에 따르면, 9월까지 캐나다발 미국행 항공권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 여행협회(USTA)는 캐나다발 관광객이 10%만 줄어도 21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의 손실과 함께 호텔 및 관광업계에서 약 14만 개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인들의 미국 방문을 취소하는 사례도 많다. 예를 들어, 커티스 앨런(34)은 “미국의 25% 관세 부과와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올해 미국 여행을 취소했다”며, “넷플릭스 구독도 취소하고, 식료품점에서 미국산 제품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북미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 국가여행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유럽에서 미국행 항공 수요는 17% 감소했다. 또한, 프랑스 호텔 체인인 아코르에 따르면, 유럽 관광객의 미국 호텔 예약 건수가 25% 줄었다고 전했다. 아코르의 CEO 세바스티앙 바쟁은 “미국 입국 심사에서 유럽 관광객이 구금된 사례가 알려지면서 유럽인들이 다른 여행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골드만삭스의 경제분석가들은 이번 미국의 고강도 관세와 공격적인 외교 정책이 미국에 대한 세계적인 인식을 부정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이는 미국 경제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번 역풍은 단순히 관세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만이 아니라, 보복 조치와 이에 따른 수출 감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025년 미국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고 경고했다.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단기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경제와의 연계를 통해 더 광범위한 경제적 타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관광 산업과 소비재 산업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주요 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이는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미국은 경제 성장의 둔화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불신과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세계 최대 감옥도 모자라... '죄수 장사'로 떼돈 버는 엘살바도르의 충격적 비즈니스
미국이 자국 내 수감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엘살바도르에 죄수를 '수출'하는 특이한 협약을 맺어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엘살바도르에 600만 달러(약 85억 원)를 지불하고 자국 죄수 수백 명을 이송했으며, 엘살바도르는 이에 화답해 세계 최대 규모의 자국 교도소를 2배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미국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놈 장관은 "우리는 엘살바도르로 추방한 불법 이민자들을 다시 데려올 계획이 없으며, 이는 장기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켈레 대통령이 교도소를 2배로 확장할 계획이며, 32만㎡ 이상의 땅에 공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확장 대상은 엘살바도르의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로 알려졌다. 2019년 취임한 부켈레 대통령은 강력한 범죄 소탕 정책을 펼쳐왔으며, 2023년 1월에 완공한 세코트는 최대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교도소다. 현재 이곳에는 약 1만5000명이 수감되어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왔다. 지난달 15일에는 미국에 수감 중이던 238명의 불법 이민자를 엘살바도르로 추방했으며, 이들이 베네수엘라 범죄조직 '트렌데아라과'와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과 인권 단체들은 추방 대상 중 상당수가 해당 조직과 무관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이들을 1년간 수감하는 대가로 6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계약했다.놈 장관은 미국에서 추방된 수감자들이 현지 수감자들보다 나은 처우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추방된 이들은 매트리스와 제대로 된 식사, 운동 시간, 건강 검진 등을 제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WSJ는 인구 630만 명의 엘살바도르에서 이미 국민 57명당 1명이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교도소 확장은 외국 죄수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교도소 확장 규모가 "미국이 얼마나 많은 죄수를 보낼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부켈레 대통령과 직접 만나 수감자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당신은 교도소를 5곳은 더 지어야 한다"고 말했고, 부켈레가 "자리가 있다"고 답하자 "더 커야 한다"고 압박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는 "다음에는 미국에서 나온 범죄자를 보내겠다"고 말해 논란을 예고했다.트럼프는 이번 죄수 추방에 1798년 제정된 '적성국 국민법'을 활용했다. 그러나 미국 시민권자까지 외국 감옥으로 보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백악관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현재 검토 중인 법적 사안"이라고 모호하게 답변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미국 시민을 고국에서 추방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미국 대법원은 최근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엘살바도르로 추방된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를 다시 미국으로 데려오라는 판결을 내렸다. 2011년 미국에 불법 입국한 가르시아는 2019년 '추방 보류' 지위를 받았던 인물이다. 트럼프 정부는 가르시아를 미국에 보내는 권리가 엘살바도르에 있다며 책임을 회피했고, 부켈레 대통령은 트럼프와의 회담에서 "테러리스트를 미국에 밀입국시킬 생각이 없다"며 트럼프의 입장을 지지했다.
- 개미, 유충에 코끼리 똥까지... 75만원 내고 '배설물 파티' 즐긴 中 부자들
중국 상하이의 한 고급 레스토랑이 코끼리 배설물로 만든 디저트를 제공했다는 충격적인 의혹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칸칸신문 등 중국 현지 언론은 16일 '자연 콘셉트'를 내세운 이 레스토랑이 1인당 3888위안(약 75만원)이라는 고가의 코스요리를 제공하며 화제를 모았으나, "음식에서 악취가 난다"는 혹평을 받으며 결국 당국 조사 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상하이 민항구 마차오 지역에 최근 문을 연 이 레스토랑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처음에는 독특한 메뉴 리뷰가 올라오며 홍보 효과를 누리는 듯했으나, 곧 논란으로 번졌다.SNS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 식당은 열대 우림을 연상케 하는 식물과 물안개로 가득 찬 이국적인 공간에서 특별한 식사 경험을 제공한다. 고객들은 화분에서 직접 잎을 따서 먹거나, '썩은 기생식물'을 연상시키는 죽 형태의 요리를 맛보게 된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마지막에 제공되는 코끼리 배설물로 만든 디저트다.레스토랑 직원들은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작은 생태 박물관 같은 '에코 퀴진(Eco-Fusion)' 콘셉트"라고 설명한다. 하루에 한 팀(12석)만 받는 예약제로 운영되며, 총 15가지 코스 요리는 비정기적으로 변경된다. 식사 과정은 마치 '의식'처럼 연출되어, 손님이 계단에 올라 직접 디저트를 먹거나 전동 레일을 통해 음식이 서빙되는 등 독특한 퍼포먼스가 포함된다. 술잔을 제때 비우지 않으면 직원이 곧바로 치워가는 등 식사 전반이 철저히 기획된 체험형으로 구성되어 있다.문제의 핵심은 이 레스토랑이 실제로 대형 곤충과 코끼리 배설물 등을 식재료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민항구 시장감독관리국에 따르면, 이 레스토랑은 2024년 9월에 등록된 상하이펑관수레스토랑서비스 유한공사가 운영 중이며, 올해 2월부터 정식 영업을 시작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이 업체는 외부에서 들여온 대나무 유충, 개미, 코끼리 배설물 등을 요리에 활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당국은 즉각 현장 점검을 실시해 해당 식재료를 확인하고 봉인 조치를 내렸으며,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해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이 레스토랑은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한편, 일부 리뷰 사이트에는 이 레스토랑에 대한 의견이 높은 평점으로 5건만 남아 있어 리뷰 조작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리뷰에는 "독자적인 생태 시스템을 구축해 비범한 미식 탐험을 할 수 있다. 각 생태계별로 정밀하게 식재료를 선별하고, 고대 소수민족의 식재 지식과 조리 기법을 계승해 귀중한 유산을 보존하는 데 힘쓰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의도적인 홍보 가능성도 있다.중국 네티즌들은 이 레스토랑에 대해 "부자들이 이제는 배설물까지 즐긴다", "이건 돈 많은 사람들을 위한 쇼일 뿐", "대나무 유충, 개미, 똥까지 쓰는 게 미식이냐"라며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이번 사건은 중국 내 고급 레스토랑들이 차별화를 위해 점점 더 극단적인 콘셉트와 재료를 도입하는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식품 안전과 윤리적 소비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국의 조사 결과와 처분이 주목받고 있다.
- 케이티 페리, 여성만 탑승한 우주여행 성공.."최고의 경험"
팝가수 케이티 페리가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에 탑승해 성공적인 우주여행을 마친 뒤 무사히 귀환했다. 14일(현지 시간) CNN과 AP통신 등은 이번 우주 비행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승무원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우주 여행이었음을 보도했다.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는 이날 오전 미국 텍사스주 웨스트 텍사스에서 발사되어 약 10분간 우주를 비행한 뒤 지구로 무사히 돌아왔다. 우주선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으로 알려진 고도 100㎞인 ‘카르만 라인’을 넘어 107㎞까지 올라갔고, 탑승자들은 몇 분간 무중력 상태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경험을 했다. 이들은 우주에서의 짧은 시간 동안 무중력 상태를 만끽하며 이례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우주선이 지구로 귀환하고 캡슐 해치가 열리자, 케이티 페리는 손에 쥐고 있던 데이지꽃을 높이 들어 올렸다. 그 후 그는 땅에 내려가 무릎을 꿇고 흙바닥에 입을 맞추며 그 감동적인 순간을 만끽했다. 페리는 우주여행 후 "미지의 세계에 몰입하는 경험이었다. 정말 추천한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그는 지구를 내려다보며 "왓 어 원더풀 월드"라는 노래를 몇 소절 부르며 감동을 표현하기도 했다.이번 비행은 팝스타 케이티 페리를 포함해 제프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런 산체스, 유명 방송인 게일 킹, 항공우주 엔지니어 아이샤 보우, 영화 제작자 케리엔 플린, 생물우주학 연구 과학자이자 시민권 운동가 어맨다 응우옌 등 총 6명이 탑승했다. 이 중 일부는 비용을 지불하고 탑승했으며, 일부는 초대받아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 전, 이 우주비행은 1963년 소련의 여성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시코바가 단독으로 우주를 비행한 이래 처음으로 전원이 여성만 탑승한 우주 비행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본 탑승자들은 그 경험에 대해 감동을 표했다. 특히 게일 킹은 "정말로 조용하고 평화로웠다"며 우주에서의 경험을 회상했다. 우주 비행 중 탑승자들은 잠시 동안의 고요한 우주를 바라보며 감탄하며, 페리는 그 순간에 "왓 어 원더풀 월드"를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비행은 또한 민간 우주여행의 대중화에 대한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우주선은 이번 비행을 통해 상업적 우주 비행의 가능성을 더욱 확대하고 있으며, 여성만을 태운 우주 비행이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블루 오리진은 이 비행의 비용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 탑승자는 비용을 지불하고, 일부는 초대받아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블루 오리진은 민간인 우주 비행을 상업화하려는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우주여행을 기획한 로런 산체스는 베이조스와 결혼을 앞두고 일부러 여성들만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블루 오리진은 버진 갤럭틱과 유사한 방식으로 민간 우주비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1인당 티켓 가격은 약 45만 달러(한화 약 6억 4천만원)에 달한다.이번 우주여행은 단순히 여성이 주도한 비행으로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다. 이 비행은 우주 비행의 상업적 가능성을 입증하고, 민간 우주 여행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여성들이 중심이 된 우주 비행은 우주 탐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 ‘관세 주도’ 트럼프 "먼저 합의하면 유리"..한국, 다음 주 협상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무역 합의를 조속히 도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르면 내주 중 열릴 한미 고위급 협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상대국이 내놓을 ‘최선의 제안’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밝히며 공을 넘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에너지 등 미국산 상품 수입 확대와 미국이 지적해온 비관세 장벽 해소 의지를 강조하며,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협상 전략을 구상 중이다.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14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다음 주에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상대국들이 가져올 ‘최선의 제안’에 따라 협상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영국, 호주, 인도, 일본을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기간 동안 협상 최우선 대상국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고,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에서도 보도됐다.이러한 미국의 입장은 최근 중국의 보복 조치, 증시 불안, 국채 수익률 상승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전략이 주춤한 데 따른 대안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합의가 쉬운 우방국들과의 협상을 통해 자신의 무역정책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성과를 서둘러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을 향한 미국의 협상 요구가 본격화됨에 따라, 양국 간 접촉이 이제 탐색전을 넘어 실질적인 협상 단계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 측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르면 내주 미국을 방문해 협상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 안 장관은 경제와 안보를 포괄한 ‘원스톱 쇼핑’ 방식의 포괄적 협상 전략을 구상하고 있으며, 미국에 제시할 협상 패키지에는 무역 균형 개선과 비관세 장벽 해소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한국 정부는 미국산 가스, 원유, 농산물 등의 수입 확대와 더불어, 자동차·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의 수출 대체 전략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 임기 중 실질적인 무역수지 개선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이 FTA 체결국인 한국에 상호 관세 부과 명분으로 삼고 있는 비관세 장벽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소 노력을 설명할 예정이다.특히 최근 농촌진흥청이 미국 심플롯사의 유전자변형 감자(LMO)에 대해 재배 환경 위해성 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내린 것은, 미국과의 무역 환경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이 관심을 기울이는 사안으로 구글의 정밀 지도 반출 문제 역시 정부가 전향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조선산업 협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비록 알래스카 LNG가 상업화되더라도 2030년 이후가 되어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관심사를 반영한다면, 한국의 참여가 협상에서 유효한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15일 강연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대미 관세 협상 패키지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한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 협상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안보 사안까지 포함시키는 경향을 감안해, 이 역시 포괄적인 논의 안에 포함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정부는 현재 범정부 차원의 협의체를 가동해 산업·외교·국방 부처가 공동으로 미국에 제시할 안건을 조율하고 있다. 각 부처는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는 사안을 취합해, 내주 미국을 방문하는 안 장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반도체, 스마트폰 등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했다가 장기적으로 국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 등 다른 주요 우방국들과 보조를 맞추며 협상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한 정부 관계자는 “상황이 계속 바뀌고 있는 만큼 조급하게 협상에 임했다가 예상치 못한 변화가 생기면 곤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의 핵심은 타이밍과 유연한 대처임을 강조하며, “상대적으로 절박한 쪽이 말을 많이 하게 되는 법”이라고 덧붙였다.또한 이번 협상은 국내 정치적으로도 미묘한 시점에 이뤄지고 있다. 오는 6월 3일 차기 대선을 앞두고, 현재는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 기반을 어느 정도까지 마련해 둘 것인지, 그리고 이후 중요한 결정은 차기 정부로 넘길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협상의 큰 틀은 현 정부가 마련하되, 민감하고 정교한 부분은 차기 정부가 마무리하는 방식이 적절할 수 있다”며 “미국 측이 이번 협상이 정권이 바뀌어도 유효하다는 확신을 갖도록 하기 위해 여야의 초당적 협력과 협상대표에 대한 전폭적인 권한 부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5천년 전 '노아의 방주', 실제로 발견됐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재난 이야기 중 하나인 '노아의 방주'의 실체를 찾기 위한 고고학적 탐사가 본격화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노아의 방주 찾기'(Noah's Ark Scan) 연구팀이 튀르키예 동부 아라라트산(현지명 아리산)에서 발굴 작업을 추진한다고 튀르키예 일간 사바흐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아라라트산은 튀르키예 최고봉(해발 5,137m)으로, 아르메니아 및 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휴화산이다. 이곳은 종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구약성서 창세기에 따르면, 600세의 노인 노아는 신의 계시를 받고 거대한 나무 방주를 건조했다. 이 방주 덕분에 노아와 그의 가족, 그리고 다양한 동물들은 150일간 지속된 대홍수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성경은 홍수가 끝나고 물이 빠지면서 노아의 방주가 '아라랏산'에 안착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슬람 경전인 쿠란에도 유사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많은 학자들과 종교인들은 성경에 언급된 '아라랏산'이 현재 튀르키예에 위치한 아라라트산을 가리킨다고 해석한다.연구팀이 특별히 주목하는 곳은 아라라트산 남쪽 중턱에 위치한 '두루프나르' 지대다. 이곳에는 약 160미터 길이의 편평한 타원형 언덕이 있는데, 그 형태가 배의 선체와 놀랍도록 유사하다. 이러한 지형적 특징 때문에 이 지역이 노아의 방주가 묻힌 장소일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으며,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미 이곳을 성지로 여겨 순례를 오기도 한다.이전 연구에서는 이 지역의 토양에서 흥미로운 발견이 있었다. 해양 퇴적물과 연체동물 등 해양생물의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산 정상 부근에서 해양 생물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과거 이 지역이 물에 잠겼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지하 탐사 레이더를 이용한 조사에서는 지표면 아래 깊은 곳에 직사각형 구조물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사바흐 신문은 전했다.'노아의 방주 찾기' 연구팀은 이러한 초기 발견을 바탕으로 더 정확한 조사를 위해 튀르키예 현지 대학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연구팀은 추가적인 과학적 데이터를 수집한 후, 유적 보존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본격적인 발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수천 년 동안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그러나 과학계에서는 전 지구적 대홍수의 실제 발생 여부와 방주의 존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일부 지질학자들은 약 7,500년 전 흑해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가 노아의 방주 이야기의 역사적 기원일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이번 발굴 작업이 실제로 노아의 방주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고대 문명과 종교적 텍스트 사이의 연결고리를 탐구하는 중요한 고고학적 시도로서 종교계와 학계 모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발굴 결과에 따라 인류 역사와 종교 텍스트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크게 변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햄버거 러버' 트럼프, 인지 능력 만점, 신체도 최상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례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심장, 폐, 신경 등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매우 건강하고 튼튼한 상태이며, 그의 활동적인 생활방식이 웰빙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주치의인 숀 P 바바벨라가 밝혔다. 바바벨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그의 인지 능력이 뛰어난 상태임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점 만점에 30점을 받은 '몬트리올 인지력 평가'(MoCA)에서 만점을 기록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그는 고콜레스테롤, 햇볕 노출로 인한 피부 손상, 그리고 심장 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 또한, 양쪽 눈에 백내장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양성 폴립과 게실증이 발견되어 3년 내 다시 검사를 권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치의의 처방을 받으며 건강을 잘 관리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뛰어난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서에서 언급됐다.트럼프 대통령은 78세 10개월로, 이는 미국 역사상 최고령으로 취임한 대통령이다. 그는 건강검진을 통해 현재 체중이 101.6kg로, 4년 전보다 약 9kg 감소한 상태임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햄버거, 콜라 등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술과 담배는 하지 않는다. 그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약물 치료 덕분에 140으로 이상적인 범위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안정시 심박수는 분당 62회로, 이는 심혈관 건강이 좋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 경선 중 펜실베이니아의 한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해 일일 직원으로 활동하는 등 여전히 활발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여러 차례의 회의 참석, 공개석상 등장, 언론과의 만남, 그리고 잦은 골프 대회 우승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활동적인 일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는 대선 당시 자신과 조 바이든 후보 간의 건강 상태를 놓고 논란을 벌였고, 트럼프는 자신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며 “나는 매우 좋은 상태에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2020년 대선 당시에는 건강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고, 인지 능력 검사에서 30점 만점을 받은 사실만 전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과의 경쟁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건강을 놓고 경쟁적으로 언급하며 서로의 나이와 건강을 비판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건강검진 결과는 그가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기에 적합한 건강 상태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의사로부터 "훌륭한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며, 뛰어난 신체 기능과 인지 능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에 대한 공개는 전통적으로 대통령들이 직무 수행에 적합한 건강 상태를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이번 결과도 예외는 아니었다. 백악관은 이번 건강검진 결과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건강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 공식 행사 '나홀로' 오바마… 미셸 불참, 이혼설 부채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의 이혼설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각종 공식 행사에 따로 참석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불거진 이혼설에 대해 미셸은 직접 부인했지만, 오히려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셸의 해명이 '주체적인 여성'을 강조하는 데 집중하면서, 정작 이혼설의 핵심인 공식 행사 불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혼설의 발단은 작년 8월 미국 연예 매체에서 보도된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의 불륜설이다. 애니스턴은 즉각 부인했지만, 루머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후 지난 1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식에 미셸이 불참하면서 이혼설은 더욱 증폭됐다. 전직 대통령 장례식이나 신임 대통령 취임식은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반 참석하는 것이 관례인데, 미셸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의혹을 키웠다. 다른 전현직 대통령 부부들 사이에서 홀로 자리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모습은 언론에 여러 차례 노출되며 이혼설에 힘을 실었다. 지난 2일에는 워싱턴 D.C.에서 벚꽃놀이를 즐기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모습이 일반 시민의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이때도 미셸은 동행하지 않았다.미셸은 지난 9일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혼설을 직접 반박했다. 그녀는 "현재 내 일정표를 스스로 관리한다. 다 큰 어른으로서 혼자 결정을 내리고 있을 뿐"이라며 "여성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시선이 얼마나 큰지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스스로 일정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우리 부부가 이혼 절차를 밟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더라"고 덧붙였다. 남편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났고 자녀들도 성장했기 때문에 자신의 일정을 우선시한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남편의 일정에 맞춰 함께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그러나 미셸의 이러한 해명은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데 치중한 나머지, 핵심 쟁점인 공식 행사 불참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인터넷 매체 슬레이트는 미셸의 해명에 대해 "장례식·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한 (과하게) 존재론적인 답변처럼 들린다"고 평가했다. 즉, 미셸의 해명이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공식 행사 불참이라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1992년 결혼해 두 딸을 둔 오바마 부부는 과거에도 불화설에 휩싸인 적이 있다. 미셸은 2018년 출간한 회고록 '비커밍(Becoming)'에서 백악관 생활 당시 외로움과 탈진 상태를 경험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러한 과거의 발언들이 현재의 이혼설과 맞물리면서 대중의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미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혼설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은, 공식 행사 불참에 대한 궁금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향후 오바마 부부가 이혼설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대중의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관세 공포에 한국산 선크림 ‘품절 대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생활 필수품과 일부 특수 품목에 대한 사재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산 선크림이 사재기 품목으로 포함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10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매체인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상승을 우려하며 사재기를 벌이는 품목 8가지를 분석했다. 이 목록에는 일반 생필품 외에도 한국산 선크림이 포함되어 있어 주목된다. WP는 한국산 선크림이 자외선 차단 기능뿐만 아니라 우수한 발림성과 타 화장품과의 높은 조화도를 갖춘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필수적인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미국에서 자외선 차단제는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제조 규제가 까다롭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한국산 선크림과 같은 품질의 제품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산 선크림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의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서도 "지금 당장 구매해야 하는 뷰티 제품"으로 한국산 선크림이 자주 언급되며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도를 증명하고 있다. 한 레딧 사용자는 "1년 치 한국산 선크림을 미리 구입했다. 미국산 선크림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며 극찬을 남겼다. 한국 화장품의 미국 내 인기는 최근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열풍과 맞물려 더욱 확대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산 화장품의 대미 수출액이 지난해 17억1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로 증가하며, 기존 1위였던 프랑스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2억63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로 한국보다 낮았으며, 캐나다(10억2200만달러), 이탈리아, 중국, 멕시코, 영국, 일본 등이 그 뒤를 이었다.한국 화장품 산업의 성장은 K-뷰티가 K컬처의 인기에 힘입어 자연스럽게 확산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K팝 스타들의 메이크업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이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한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드라마, 영화, 유튜브 등을 통한 제품 협찬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전 세계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달러(약 15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 92억달러(약 13조5000억원)를 돌파한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미국 내 반발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7일부터 6일간 미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입 관세 정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의 75%는 수입 관세 부과가 소비재 가격을 급등시키고, 생활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가격이 오르기 전에 선제적으로 제품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소비자들은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품목을 구매 목록에 포함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한국산 선크림은 단순한 뷰티 제품을 넘어 생필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 내 관세 정책이 추가적으로 강화될 경우, K-뷰티 제품을 비롯한 한국산 화장품의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화장품 기업들은 미국 시장 내 수요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 관세 폭탄 맞은 아마존.."가격 폭등 불가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전자상거래 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미국에 판매하는 구조는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아마존, 테무, 쉬인 등 중국산 제품을 주로 취급하던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사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미국 CNBC 방송은 최근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70%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상황에서, 아마존의 판매자들이 가격 인상과 수입 비용 증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웨드부시 분석에 따르면, 많은 아마존 판매자들이 가격을 올릴지, 아니면 증가한 비용을 부담할지 고민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미 일부 아마존 판매자는 가격 인상을 시작했다. 예를 들어, ‘보그백 컴퍼니’는 90달러에 판매하던 가방의 가격을 95달러로 인상했으며, ‘헤이븐리’는 가구 제품에 7.5%의 수입 수수료를 추가했다. 이러한 가격 인상은 제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에게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이와 함께 유통 업계에서는 중국을 기반으로 제조한 제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사실상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관세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들 상인들이 다른 국가로 생산을 전환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 중국에서 제조하는 비용의 두 배 이상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을 미국에서 판매하는 많은 상인들은 이미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선전 국경간 전자상거래 협회’ 왕신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쉬인과 테무와 같은 초저가 중국산 쇼핑앱도 이번 무역전쟁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이들 앱은 원래 800달러 이하의 물품에 대해 면세 혜택을 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해왔지만, 미국 정부가 이 제도를 폐지할 예정이어서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5월 2일부터 800달러 미만의 소포에도 30%의 관세 또는 25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또한, 800달러 이상의 소포에는 145%의 고율 관세가 적용된다. 이로 인해 인기의 비결이었던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이다.특히, 쉬인과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주요 제조 기반이 있는 중국 광둥 지역은 실직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쉬인 빌리지’에는 많은 제품을 제조하는 공장들이 밀집해 있으며, 이곳의 한 청바지 제조업체 직원은 “수출이 불가능해지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중국 내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많은 근로자들이 경제적 불안정성에 직면해 있다.아마존 역시 이 상황에서 예외가 아니다. 아마존 CEO 앤디 재시는 최근 인터뷰에서 “아마존 상인들은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격이 오를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이는 아마존의 전체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아마존의 연간 매출 중 약 23%는 입점 상인들의 판매수수료에서 발생하며, 38%는 자체 재고를 판매하여 얻는 수익이다. 구글이나 메타와 달리 아마존은 광고와 클라우드 부문 외에도 유통업체 상인들의 판매에 의존하고 있어,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을수록 아마존의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미중 무역전쟁은 단지 중국과 미국 간의 경제적 갈등을 넘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의 구조와 운영 방식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제품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은 고율의 관세와 수수료로 인해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향후 전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