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이 보낸 '특급 유망주'의 반전 드라마…양민혁, 비판 여론 뒤집는 마수걸이포
손흥민의 후계자로 불리는 '특급 유망주' 양민혁이 길고 길었던 침묵을 깨고 마침내 영국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포츠머스 임대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던 그는 단 한 경기로 모든 여론을 뒤집었다. 양민혁은 2일 왓포드와의 챔피언십 8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경기 시작 단 5분 만에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롱스로인이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뒤로 흐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논스톱으로 때려 넣은 그림 같은 골이었다. 득점 직후 서포터스석으로 달려가 포효하는 그의 모습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짐작게 했다. 비록 팀은 2대 2 무승부에 그쳤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양민혁이었다.사실 이 골이 터지기 전까지 양민혁의 상황은 최악에 가까웠다. 지난 8월 토트넘을 떠나 포츠머스로 임대되며 야심 차게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시즌 초반 두 경기 연속 출전하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켜는 듯했지만, 이후 리그 4경기 연속 벤치만 달궜고 발목 부상까지 겹치는 불운을 겪었다. 6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지난 입스위치 타운전에선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를 놓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팬들은 "챔피언십에서 뛰기에는 기량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그를 압박했다. 어린 유망주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시련의 시간이었다.하지만 양민혁은 단 한 경기 만에 자신을 향한 모든 의심과 비난을 찬사로 바꿔놓았다. 왓포드전에서 그는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단순히 골만 넣은 것이 아니라,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슈팅 4개 중 2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5번의 볼 리커버리를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7.6점을 부여했다. 현지 언론의 평가는 더욱 뜨거웠다. '더 포츠머스 뉴스'와 '더 뉴스' 등은 "눈부신 활약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며 나란히 평점 8점과 함께 그를 경기 최우수 선수(MOTM)로 선정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팬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존 무시뉴 감독은 양민혁을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고, 그는 마침내 골과 최고의 활약으로 그 믿음에 보답했다. 최악의 위기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내며 주전 경쟁에 파란불을 켠 것이다. 불과 한 경기 전만 해도 '실패한 임대생'으로 낙인찍힐 뻔했던 그가 이제는 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 극적인 반전 드라마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과연 양민혁이 이 기세를 몰아 다가오는 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포츠머스에서의 입지를 완전히 굳힐 수 있을지, 모두의 시선이 그의 발끝에 쏠리고 있다.
- 선수 10명 불법 영입하고 '나 몰라라'…결국 FIFA가 두들겨 팬 KFA와 광주
올 시즌 K리그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광주FC의 선수 등록 금지 사태가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똑같이 재현되며 축구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일본 J2리그의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치바(치바)가 지난 9월 30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신규 선수 등록 금지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치바는 과거 최용수, 윤정환 감독 등이 몸담았던 팀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구단이다. 현재 리그 3위를 달리며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중요한 시점에 터진 악재라 충격은 더 크다. 구단은 "문제에 대해 조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아직 구체적인 징계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다.일본 축구계는 연이은 FIFA의 철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치바의 징계가 발표되기 불과 나흘 전인 9월 26일에는 J리그의 반포레 고후가 같은 명단에 포함돼 큰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고후는 브라질 클럽에서 임대한 선수의 이적료를 제때 지급하지 않은 문제로 징계를 받았지만, 미지급금을 모두 지불한 뒤에야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었다. 2022년에는 주빌로 이와타 역시 외국인 선수 이적료 문제로 두 차례의 이적시장 동안 선수 등록이 금지되는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처럼 FIFA가 금전 문제나 규정 위반에 대해 얼마나 단호하게 대처하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일본에서 연달아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FIFA의 단호함은 이미 한국 축구계가 먼저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광주FC는 아사니의 연대기여금 미지급 문제로 신규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지만, 징계 기간이었던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무려 10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상식 밖의 행보를 보였다. 대한축구협회(KFA)와 프로축구연맹이 이를 사실상 묵인하며 '무자격 선수 기용' 논란이 일었지만 별다른 후속 조치는 없었다. 하지만 FIFA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징계 미이행이 명백하다고 판단하고 KFA에 벌금 5250만 원, 광주에는 벌금 1750만 원과 함께 향후 두 차례의 등록기간 동안 신규 선수 등록을 금지하는 강력한 추가 징계를 내렸다.결국 '꼼수'로 징계를 회피하려던 광주와 이를 방관한 KFA는 국제적인 망신과 함께 실질적인 불이익까지 떠안게 됐다. FIFA는 광주의 두 번째 등록기간 금지 징계에 대해 1년의 유예기간을 뒀지만, 당장 2026년 상반기에는 단 한 명의 선수도 새로 영입할 수 없게 됐다. 돈 몇 푼 아끼려다 더 큰 벌금과 팀 전력 구성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선수 이적과 관련된 금전 문제는 '나중에 해결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며, FIFA의 규정을 어겼을 때 어떤 대가가 따르는지를 광주와 일본 클럽들의 사례가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 '철기둥' 김민재, 부상 털고 복귀! 뮌헨, 챔스 5골 폭격으로 '괴물'의 귀환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 핵심 김민재가 부상에서 성공적으로 복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 뮌헨은 1일(한국시간) 키프로스 알파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포스(키프로스)와의 2025-26 UCL 리그 페이즈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1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했다.지난 1라운드에서 첼시를 3-1로 제압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승리로 2연승을 질주, 두 경기에서 무려 8골을 터뜨리는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순조로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특히 이날 경기는 김민재의 복귀전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 20일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근육 통증으로 교체 아웃된 후 열흘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김민재는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경합 승리 2회, 볼 터치 84회, 그리고 89.3%에 달하는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수비진의 든든한 축을 담당했다. 다만, 한 차례 패스 미스로 과거 K리그에서 활약했던 미슬라프 오르시치에게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옥에 티로 남았다.뮌헨은 경기 초반부터 파포스를 맹렬히 몰아붙였다. 전반 15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20분 라파엘 게레이루, 31분 니콜라스 잭슨, 34분 케인의 멀티골이 연이어 터지며 전반에만 4골을 퍼부었다. 후반 23분에는 마이클 올리세가 쐐기골을 박으며 완벽한 승리를 자축했다.한편, 다른 UCL 경기에서도 이변과 흥미로운 결과들이 쏟아졌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카이라트 알마티(카자흐스탄)를 5-0으로 대파했으며,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UCL 2경기 5골이라는 경이로운 득점 기록으로 득점 랭킹 선두로 올라섰다. 인터 밀란(이탈리아) 역시 스파르타 프라하(체코)를 3-0으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리그 페이즈 초반 선두권을 형성했다.반면 리버풀(잉글랜드)은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원정에서 0-1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공식전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는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2-2 무승부를 기록, 후반 막판 상대 자책골 덕분에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첼시(잉글랜드)는 벤피카(포르투갈)를 1-0으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는데, 이는 친정팀을 방문한 조제 모리뉴 감독의 벤피카가 전반 자책골로 무너지며 더욱 주목받았다.
- '돌부처'도 울었다… 오승환, 눈물의 은퇴식
삼성 라이온즈의 상징이자 '끝판 대장'으로 불렸던 오승환 선수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1년간의 찬란했던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감동적인 은퇴식을 가졌다. 마운드 위에서는 늘 흔들림 없는 '돌부처'였던 그는 이날만큼은 뜨거운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가족을 향한 무한한 사랑과 하늘의 별이 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오롯이 드러냈다.은퇴사에서 오승환은 "내게 정말 소중하고 특별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야구, 가족, 삼성 그리고 팬 여러분들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특히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자 그의 목소리는 이내 떨리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넉넉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 준 부모님과 형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특히 "마운드 위에서는 감정을 숨기라"고 가르쳐준 아버지의 가르침이 지금의 '돌부처' 오승환을 만들었다고 고백하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그는 또한 지난 수년간 곁을 지켜준 아내 김지혜 씨와 아들 서준 군에게도 특별한 애정을 전했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힘든 순간마다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게, 공을 잡을 수 있게 나를 단단하게 잡아준 것은 아내와 아들이다"라며 가족의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강조했다. 아들에게는 아빠가 야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끝까지 노력하면 안 되는 건 없다는 것을 꼭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 말하며, 아내에게는 "오승환의 아내로서, 아들 서준이의 엄마로서 감당하지 않아도 될 짐들을 함께 짊어져 줘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 당신이 있었기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며 진심을 전했다. 앞으로는 야구선수가 아닌 남편으로, 서준이 아빠로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며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이날 은퇴식의 가장 절절한 순간은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언급했을 때였다. 오승환은 "무엇보다 오늘 이 자리에 계셨으면 했던 분이 있다. 바로 하늘에 계신 어머니다"라고 말한 뒤 결국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올해 3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급히 귀국했지만 결국 모친 김형덕 씨는 아들의 은퇴식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경기장에 오셔도 내 투구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도중에 나가시곤 했던 어머니. 늘 내 걱정이 먼저였던 분이셨다"고 회상하며, 생전 좋아하시던 꽃을 더 많이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는다고 고개를 떨궜다. "야구선수 아들을 둬서 누구보다 마음 졸였을 어머니. 오늘따라 유난히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이제 걱정 내려놓으시고 편히 쉬세요. 오늘 이 순간을 하늘에서도 함께 보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그의 모습에 팬들 또한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은퇴식 영상 편지 순서에서는 여러 선수들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부친 오병옥 씨가 등장해 "내 아들이지만 참 고마웠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오 씨는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로서 역사를 써 내려갔던 순간들을 회상하며 "우리 막둥이 엄마 아빠가 진짜 사랑했다. 너는 서준이와 아내의 가장으로서 잘 지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버지의 진심 어린 메시지에 오승환의 눈에서는 다시금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21년간 한국 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끝판 대장' 오승환은 이날 가족과 팬들의 뜨거운 사랑 속에서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완성하며 정든 마운드를 떠났다. 그의 눈물은 단순한 작별이 아닌, 헌신적인 삶에 대한 감사와 새로운 시작을 향한 다짐을 담고 있었다.
- 돌아온 황희찬·황인범, 그리고 ‘뉴페이스’ 김지수… 홍명보호, ‘역대급 전력’으로 브라질 잡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월 A매치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이번 소집은 브라질,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대비한 것으로, 유럽파 핵심 선수들이 대부분 합류하며 최정예 전력을 구축했다.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선수들이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고, 최근 소속팀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튼)도 복귀해 공격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특히, 독일 2부 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가 약 1년 9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9월 미국 원정에서 스리백 전술을 실험하며 월드컵 본선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으며, 이번 소집을 통해 전술적 완성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이번 명단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대거 복귀했다. 부상으로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있던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이재성(마인츠)이 다시 합류하며 중원의 안정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명보 감독은 황인범에 대해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언급하며 그의 복귀를 환영했고, 이재성 역시 부상에서 회복해 소속팀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조유민(샤르자), 원두재(코르파칸), 엄지성(스완지 시티) 등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은 팀 내 경쟁을 촉진하고 선수단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다. 특히, 원두재는 최근 부상으로 이탈한 박용우의 공백을 메울 중요한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해외 태생 혼혈 선수로 발탁되어 화제를 모았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역시 다시 한번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홍명보호는 이번 10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스리백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미국,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두 경기 모두 3-4-2-1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스리백을 주 전술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명단에서도 수비수의 비중을 높이고, 소속팀에서 공격수로 활약하는 정상빈을 윙백 자원으로 분류하는 등 전술적 실험을 이어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월드컵 우승 후보 브라질과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상대로 스리백 전술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할지, 수비 조직력과 공격의 날카로움을 동시에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한국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격돌한 뒤, 14일 같은 장소에서 파라과이와 맞붙는다. FIFA 랭킹 6위의 브라질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한국에 1-4 대패를 안겼던 강팀으로,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우리의 현재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최적의 상대다. 파라과이 역시 남미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과 강한 압박을 자랑하는 팀으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는 손흥민과 파리 생제르맹에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이강인, 그리고 수비의 핵심 김민재를 중심으로 홍명보호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축구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취임사에선 ‘희생’, 현실에선 ‘방관’… 설종진 감독의 이중잣대, 팬들은 분노한다
새롭게 키움 히어로즈의 지휘봉을 잡은 설종진 감독이 팀의 주장 송성문의 과격한 행동을 두둔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설 감독은 선수가 부상을 입을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팀을 위한 분노’로 포장하며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팀워크와 희생을 강조했던 자신의 취임사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으로, 앞으로의 팀 운영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설 감독은 송성문의 행동이 팬들과 어린 선수들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질문에도 “팬들이 질타할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안일한 인식을 드러내, 리더로서의 자질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논란의 발단은 지난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팀의 중심 타자이자 주장인 송성문은 득점권 찬스에서 삼진을 당하자 분을 이기지 못하고 방망이를 부러뜨리고 더그아웃으로 집어 던졌다. 하마터면 다음 타석을 준비하던 동료 선수 임지열이 큰 부상을 당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주장으로서, 그리고 팀의 간판스타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었다. 개인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팀 분위기를 해치는 것은 물론, 동료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는 프로 선수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를 망각한 행동이며, 특히 팀의 리더인 주장의 행동으로는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더 큰 문제는 이러한 선수의 돌발 행동에 대한 감독의 반응이다. 설종진 감독은 취임식에서 ‘팀을 위한 희생’과 ‘팀워크’를 그토록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송성문의 행동을 “필요하다”고 평가하며 옹호했다. 이기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이는 명백한 ‘내로남불’식 태도다. 감독의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은 선수단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팀을 위한다’는 명분만 있다면 어떤 과격한 행동도 용납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으며, 이는 결국 팀 기강 해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감독은 선수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팀의 규율을 세워야 할 책임이 있지만, 설 감독은 오히려 이를 방관하고 조장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결국 설종진 감독의 이번 발언은 이제 막 시작하는 자신의 감독 커리어에 스스로 오점을 남긴 셈이 됐다. 에이스의 부상과 핵심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 가능성 등 팀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감독은 중심을 잡고 팀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하지만 설 감독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주장을 감싸기에 급급하며 리더십의 부재를 드러냈다. 팬들과 어린 선수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팀을 위한 분노’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선수의 위험천만한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감독에게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설 감독이 이번 논란을 어떻게 수습하고 앞으로 팀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지, 팬들의 우려 섞인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여제'의 눈물…안방에서 완패 당한 안세영, "오늘은 내 날이 아니었다"
'셔틀콕 여제'의 철옹성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한동안 적수가 없다던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 최근 연이은 패배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 2연패가 좌절된 데 이어, 2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우승컵마저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이번 결승전 패배는 뼈아팠다.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고, 상대인 야마구치를 상대로도 올해 전승을 거두고 있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경기 내용 역시 무기력했다. 안세영은 1, 2게임 내내 상대의 빠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니며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0-2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안세영 스스로 "상대가 완벽한 게임을 했고, 나는 끌려다녔다"고 인정했을 만큼 압도적인 패배였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 더 이기고 싶었다는 그의 말에서는 짙은 아쉬움이 묻어났다.겉으로 드러난 성적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안세영 스스로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과 혼란이다. 그는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며 그동안 쉽게 내비치지 않았던 힘든 속내를 털어놓았다. 올해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7번이나 정상에 오르는 경이적인 성과를 거뒀음에도, 정작 본인은 올 한 해를 "부침이 심했고, 매우 부족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는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끊임없이 발전하며 도전해오는 경쟁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압박감이 얼마나 극심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매번 더 발전해서 나오는 상대 선수들을 이기기 위해 자신 또한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는 그의 말은 세계 1위의 숙명과도 같은 고독한 싸움을 짐작게 한다. "남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고 싶다"는 다짐으로 인터뷰를 마쳤지만, 전과 다른 그의 지친 표정은 '안세영 시대'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음을 예고하고 있었다.
- 토트넘 또 당했다! 사비뉴, 맨시티와 '평생 계약' 수준 재계약… 손흥민 후계자 찾기 대실패?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의 'HERE WE GO(히어 위 고)'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또 한 번 축구계를 뒤집어 놓았다. 이번 소식의 주인공은 바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특급 유망주 사비뉴(21). 토트넘 홋스퍼(이하 토트넘)가 손흥민(33·LA FC)의 대체자로 눈독 들였던 사비뉴가 맨시티와 장기 재계약에 합의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은 많은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로마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비뉴가 맨시티와 새로운 계약을 예정하고 있으며 거의 완료됐다"고 독점 보도했다. 맨시티가 사비뉴를 장기 프로젝트의 핵심 선수로 찍고 마지막 단계의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사비뉴 측도 이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으로 알려져, 토트넘 팬들에게는 좌절감을 안겨줬다. 이 결정은 맨시티가 지난 8월, 7000만 유로(약 1150억 원)가 넘는 토트넘의 두 차례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던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 준다. 당시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10년 동행을 끝내고 그의 빈자리를 메울 대안으로 사비뉴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점찍었었다.브라질 출신의 젊은 재능 사비뉴는 네덜란드의 PSV 에인트호벤과 스페인의 지로나에서 임대 생활을 거쳐 지난해 7월 맨시티에 합류했다. 당시 이적료는 옵션을 포함해 3080만 파운드(약 580억 원)로,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맨시티의 과감한 투자였다.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9경기에 출전해 1골 8도움을 기록하며 맨시티에서의 첫 시즌을 보냈다. 선발 출전은 21경기였다. 이는 지로나 임대 시절인 2023-2024시즌 라리가에서 37경기에 출전해 9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스페인 무대를 휩쓸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리그와 팀에 대한 적응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여전히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사비뉴와 맨시티의 기존 계약 기간은 2029년 6월까지였다. 그는 새 시즌 '백업'이 될 가능성이 높았고, 토트넘으로 이적하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맨시티에 대한 애정이 컸지만, 이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맨시티는 몸값이 두 배 가까이 뛴 제안에도 사비뉴를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특히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입장이 단호했다. 그는 "토트넘이든 다른 팀이든 선수가 이적을 원한다면 팀에 제대로 연락하면 된다.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비뉴와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는 21세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사비뉴는 뛰어난 선수다. 그렇지 않았다면 3000분 이상 뛰지 못했을 거다"고 강조하며 사비뉴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사비뉴는 새 계약으로 기간이 연장될 예정이다. 그는 2025-2026시즌 부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14일 맨유와의 EPL 4라운드에서 교체로 첫 선을 보였고, EPL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3경기 교체 출전에 이어 24일 허더즈필드(3부)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에서 첫 선발 기회를 얻었다. 사비뉴는 허더즈필드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결국 토트넘도 사비뉴 영입을 포기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사비 시몬스를 품에 안으며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사비뉴의 맨시티 잔류는 토트넘에게는 뼈아픈 결과였지만, 맨시티에게는 미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과연 사비뉴가 맨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월드클래스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아빠 빽' 소리 들을까 무서워…결국 '축구 유학' 아닌 '축구 망명' 택했다
'라이언킹' 이동국의 아들 이시안 군이 아버지의 그림자를 벗어나 자신만의 축구 인생을 개척하기 위한 첫발을 미국 땅에서 내디딜 가능성을 열었다. 이동국의 아내 이수진 씨는 24일, 10살 아들 시안 군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명문 구단 LA 갤럭시 유소년 팀 트라이아웃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간의 깊은 고뇌를 털어놓았다. 이들 부부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바로 '아빠 빽'이라는 꼬리표였다. 만약 시안 군이 아버지의 상징과도 같은 전북 현대 유스팀이나 국내 다른 프로 산하 팀에 입단할 경우,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피땀 흘려 노력하더라도 그 성과가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특혜'라는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에 휩싸일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러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아예 다른 길, 즉 누구도 아버지의 후광을 거론할 수 없는 낯선 환경에서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도전을 감행하는 것이었고, 가족이 있는 미국이 그 첫 번째 시험 무대가 되었다.처음에는 미국행을 완강히 반대했던 시안 군이었지만, 부모의 진심 어린 설득 끝에 도전을 결심했고, 여러 명문 유스팀의 테스트를 거쳐 마침내 LA 갤럭시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수진 씨는 이번 합격이 단순히 특정 팀에 입단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넘어, 오직 시안 군의 노력과 실력만으로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값지고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들이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된 축구 선수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얻은 첫 번째 성공적인 증표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LA 갤럭시행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가족은 시안 군의 꿈이 온전히 자신의 이름으로 빛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무엇일지 계속해서 신중한 고민과 선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레전드'의 아들이라는 숙명을 안고 태어났지만, 그 무게를 특혜가 아닌 실력으로 이겨내기 위해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의 도전을 선택한 한 축구 꿈나무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 9회말 2아웃에 터진 역전 만루홈런급 충격…오타니, 눈앞에서 홈런왕 놓치나
오타니 쇼헤이의 생애 첫 내셔널리그 홈런왕 등극을 향한 도전에 급제동이 걸렸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지던 숨 막히는 추격전 끝에 마침내 경쟁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축포를 쏘아 올린 지 불과 나흘 만에, 경쟁자가 이틀 동안 홈런 세 방을 몰아치는 괴력을 과시하며 순식간에 저만치 달아나 버렸기 때문이다. 홈런왕 경쟁의 유일한 라이벌, 카일 슈와버가 지난 24일과 25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연거푸 대포를 가동하며 오타니와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21일, 오타니가 시즌 53호 홈런으로 마침내 슈와버와 동률을 이루었을 때만 해도 경쟁의 추는 오타니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슈와버는 24일 경기 1회부터 시즌 54호 홈런을 터뜨리며 곧바로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고, 바로 다음 날 경기에서는 아예 보란 듯이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오타니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7회에 터진 시즌 56호 홈런은 타구가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거대한 포물선을 그리며 우중간 2층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42.6m짜리 초대형 홈런이었다.이러한 슈와버의 폭발적인 홈런 페이스에 오타니의 홈런왕 등극을 염원하던 일본 열도는 충격과 함께 깊은 탄식에 빠져들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가 전한 현지 팬들의 반응을 보면, "도대체 얼마나 더 치려는 건가, 말도 안 된다", "슈와버, 제발 이제 그만 쳐달라"와 같은 애원에 가까운 반응과 함께, "오타니의 홈런왕 도전은 이제 정말로 끝났다"는 체념 섞인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사실 슈와버가 단기간에 홈런을 몰아치며 격차를 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29일에도 한 경기 4홈런이라는 비현실적인 퍼포먼스로 오타니와의 격차를 4개까지 벌리며 앞서나간 바 있다. 이후 오타니가 9월 들어 무서운 기세로 맹추격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지만, 슈와버가 곧바로 이틀 만에 3홈런으로 응수하며 다시 달아나는, 그야말로 '치면 도망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시즌 막바지, 오타니의 역사적인 도전이 한 선수의 믿기 힘든 '홈런 쇼' 앞에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