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10알 이상" 약물 복용자 5년 새 50% 폭증… 부모님은 안전한가요?
대한민국 사회의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만성질환으로 인해 10종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이른바 '다제약물 복용자'가 급증하여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국가 보건 시스템 전반에 걸쳐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현재 고혈압, 당뇨병 등 한 가지 이상의 질환으로 10종 이상의 약물을 60일 넘게 복용하는 만성질환자가 171만723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대비 52.5% 급증한 수치로, 고령화와 더불어 다제약물 복용 인구가 매우 빠르게 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다제약물 복용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138만4209명으로 전체의 80.6%를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다제약물 문제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다제약물 복용자는 2020년 112만5744명에서 2021년 130만2082명, 2022년 141만560명, 2023년 154만5840명, 그리고 지난해 163만5067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올해 170만 명을 돌파,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이처럼 다제약물 복용자가 급증하는 배경에는 노인 인구의 절대적 증가와 함께 만성질환 유병률의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여러 질환을 동시에 앓는 노인 환자들이 복용해야 할 약물의 종류와 양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약물 오남용, 중복 처방,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 위험을 높여 환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실제로 우리나라는 다른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도 다제약물 복용 비율이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75세 이상 한국인의 다제약물 처방률(5개 이상의 약물을 80일 또는 4회 이상 처방받은 환자 비율)은 64.2%로, OECD 평균인 50.1%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한국의 의료 시스템 특성이나 약물 처방 관행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한지아 의원은 노인의 경우 부적절한 약물 복용이 입원과 응급실 방문을 증가시키고, 심지어 사망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이에 따라 다제약물 관리를 포함한 지역사회 중심의 포괄적인 노인 건강 관리 모델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단순히 약물 처방을 줄이는 것을 넘어,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을 고려한 맞춤형 약물 관리, 약물 복용 교육, 그리고 주기적인 약물 점검 등을 포함하는 통합적인 접근 방식을 의미한다.또한, 의원은 약물 오남용과 중복 처방을 줄이기 위해 현행법상 권고사항인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DUR 시스템은 환자가 복용하는 모든 약물의 정보를 통합하여 약물 간의 상호작용, 중복 처방 여부, 환자의 특정 상태(임산부, 고령자 등)에 따른 주의 사항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여 부적절한 약물 처방을 사전에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의무화함으로써 약물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령화 사회에서 건강한 노년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다제약물 문제에 대한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의료진의 약물 처방 신중화, 약사의 복약 지도 강화, 환자 및 보호자의 약물 이해 증진, 그리고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관리 시스템 강화 등 전 사회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달콤함에 속았다…밥 한 공기 '훌쩍' 넘는 칼로리, 당신의 콩팥을 노린다
고소한 우유와 향긋한 차, 쫀득한 타피오카 펄의 조화로 남녀노소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버블티가 우리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달콤한 맛과 씹는 재미로 무심코 즐기던 이 음료가 실제로는 혈관과 콩팥에 상당한 부담을 주며, 비만과 당뇨는 물론 콩팥 결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시스템(NUHS) 신장학과 전문의 리앤 렁은 버블티 섭취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급격한 혈당 상승’을 꼽았다. 그는 “버블티를 마시면 혈당이 빠르게 오르는데, 이러한 습관이 반복되면 비만으로 이어지거나 기존에 있던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비만과 당뇨가 만성 콩팥병을 유발하는 핵심 위험 인자라는 점이다. 즉, 버블티 한 잔이 단순히 살을 찌우는 것을 넘어 콩팥 기능 저하라는 심각한 질병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버블티의 높은 열량 또한 심각한 문제다. 흔히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진 타피오카 펄의 주원료는 카사바 전분으로, 그 자체의 열량은 1g당 3kcal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것이 달콤한 시럽과 각종 첨가물, 우유와 섞여 ‘버블티’가 되는 순간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중간 크기의 버블티 한 잔은 적게는 200kcal에서 많게는 400kcal에 달하는데, 이는 밥 한 공기(약 300kcal)의 열량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음료 한 잔으로 밥 한 공기 이상의 열량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같은 기관의 용 신 니 수석 영양사는 버블티가 콩팥 결석 발생 위험을 직접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특히 물 대신 버블티로 수분을 보충하는 습관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버블티에 함유된 우유에서 비롯된 ‘인산염’과 차(tea)에서 비롯된 ‘옥살산염’이 소변 내 수치를 높여 결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타이완에서는 물처럼 버블티를 마시던 한 여성이 고열과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몸속에서 300개가 넘는 콩팥 결석이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례가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한 청소년이 소화되지 않은 100여 개의 타피오카 펄이 복부를 막아 심각한 변비로 응급실을 찾았고, 독일에서는 유아의 기도로 타피오카 펄이 넘어가 폐렴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전문가들은 버블티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문 시에는 당도를 가능한 가장 낮게 선택하고, 열량과 혈당을 높이는 주범인 타피오카 펄은 양을 줄이거나 아예 빼고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섭취 횟수는 일주일에 한 잔을 넘기지 않도록 제한해야 하며, 이미 비만이나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버블티 섭취를 완전히 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겨우 잇몸병인 줄 알았는데…췌장암 부르는 '세균 3종'의 정체
매일 무심코 하는 양치질이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 중 하나인 췌장암을 막는 중요한 방어선이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구강 위생을 소홀히 할 경우, 입안에 서식하는 특정 세균과 곰팡이가 침을 통해 몸속 깊숙한 췌장까지 이동하여 암 발병 위험을 무려 3배나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이다. 특히 췌장암은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진단 시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실제로 1990년 이후 25세 미만 젊은 여성의 췌장암 발병률이 최대 200%까지 급증했다는 통계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이러한 구강 세균과 췌장암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권위 있는 의학 저널인 《미국의사협회저널 종양학(JAMA Oncology)》에 실린 미국 뉴욕의대 연구진의 대규모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진은 미국 암 협회의 암 예방 연구 등에 참여한 이들의 생활 습관과 암 발병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타액 샘플을 채취하여 약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추적 관찰했다.분석은 연구 기간 동안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445명과 암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대조군 445명의 타액 샘플 속 미생물 DNA를 정밀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연구진은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거나 반대로 낮추는 총 27종의 특정 박테리아와 진균(곰팡이)을 식별해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중 3종의 박테리아가 이미 잇몸과 치아 주변의 턱뼈, 연조직을 파괴하는 심각한 잇몸 감염, 즉 치주질환의 주범으로 알려진 것들이었다. 이 세균 그룹이 구강 내에 존재하는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이 무려 3배 이상 폭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칸디다’로 알려진 진균류 역시 췌장암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칸디다균은 대부분 인체에 무해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구강이나 내장 기관에 감염증을 일으키는 기회감염균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구강 내 박테리아와 진균의 존재가 췌장암 발병의 매우 중요한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췌장암은 뒤늦게 발견되는 만큼, 몸이 보내는 잠재적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눈의 흰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과 그로 인한 ‘피부 가려움증’, 그리고 소변 색이 짙은 갈색으로 변하는 증상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뚜렷한 이유 없는 식욕 부진이나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잦은 변비나 복부 팽만감 역시 췌장암의 경고 신호일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 멀쩡하던 우리 고양이가 갑자기…핥기만 해도 전염되는 '고양이 백혈병'의 공포
'우리 고양이도 에이즈에 걸릴 수 있다'는 섬뜩한 이야기는 반려인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공포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 소문의 중심에 있는 '고양이 에이즈'는 사람이 감염되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와는 이름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별개의 질병이다. 정확한 명칭은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FIV, Feline Immunodeficiency Virus)' 감염증으로, 오직 고양이과 동물에게만 전파되며 인간이나 다른 동물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FIV는 고양이의 면역 체계를 서서히 파괴하여, 평소라면 가볍게 지나갔을 질병에도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만드는 무서운 바이러스다.고양이의 면역 체계를 위협하는 존재는 FIV뿐만이 아니다. 이와 유사하게 면역 기능 이상을 초래하는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FeLV, Feline Leukemia Virus)' 역시 반려인들이 반드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두 바이러스 모두 레트로바이러스라는 공통점을 가지며, 감염된 고양이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파 경로는 두 바이러스 간에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FIV는 주로 감염된 고양이에게 물리거나 할퀴어 생긴 깊은 상처를 통해 혈액이나 체액이 침투하며 감염된다. 이 때문에 영역 다툼이 잦고 격렬하게 싸우는 외출 고양이나 성숙한 수컷 고양이에게서 감염률이 높게 나타난다. 반면, FeLV는 감염된 고양이의 침, 콧물, 소변, 대변 등 다양한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며, 식기를 공유하거나 서로 핥아주는 등의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드물게는 어미 고양이의 태반이나 수유를 통해 새끼에게 수직 감염되는 사례도 있어 어린 고양이부터 노령묘까지 모든 연령대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더욱 교활한 점은 이 바이러스들이 감염 직후 곧바로 증상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식욕 부진, 원인 모를 체중 감소, 간헐적인 발열, 무기력함 등 다른 질병과 구분하기 어려운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이다가,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정상으로 돌아와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에 이르는 긴 잠복기를 거친다. 이 기간 동안 고양이는 겉으로 보기에 완벽히 건강해 보이지만, 몸속에서는 바이러스가 면역세포를 서서히 파괴하고 있다. 그러다 면역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순간, 바이러스는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하며 고양이의 생명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골수까지 침투한 바이러스는 빈혈이나 백혈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같은 심각한 혈액 질환을 일으키며, 무너진 면역 체계 탓에 각종 세균과 곰팡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만성적인 구내염, 피부병, 폐렴 등 2차 감염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FeLV의 경우, 특정 유형에 따라 림프종이나 백혈병 같은 치명적인 종양성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까지 있어 예후가 매우 불량한 경우가 많다.대구 알파동물메디컬센터의 우정은 내과과장은 "FIV와 FeLV는 바이러스 질환의 특성상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특별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증상에 따라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 처치, 종양 발생 시 항암 치료 등을 시도할 수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며 효과 또한 제한적일 때가 많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이 무서운 바이러스로부터 반려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은 철저한 예방과 정기적인 검진뿐이다. 우 과장은 "의심스러운 증상이 보인다면 주저하지 말고 동물병원을 찾아 조기에 검사를 받고, 감염 사실이 확인되었다면 다른 고양이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스트레스 없는 환경을 제공하여 면역 관리에 힘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내 침 속에 '암 씨앗'이?…췌장으로 직행하는 '세균-곰팡이 27종'의 정체
뚜렷한 초기 증상 없이 찾아와 '침묵의 살인자'라는 악명으로 불리는 췌장암은 현대 의학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로 꼽힌다. 일단 진단받으면 5년 생존율이 10%를 겨우 넘길 정도로 예후가 매우 나빠, 조기 발견과 예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이토록 치명적인 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단서가 뜻밖에도 우리의 '입속'에서 발견되어 의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일 무심코 삼키는 침 속에 섞인 특정 세균과 곰팡이가 췌장암 발병 위험을 무려 3.5배나 높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이는 양치질과 치실 사용 등 기본적인 구강 위생 관리가 가장 무서운 암을 막는 강력한 예방책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오래전부터 구강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서 췌장암 발병률이 높다는 역학적 관련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침을 삼킬 때 입안의 미생물이 소화기관을 거쳐 혈당 조절의 핵심 기관인 췌장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연관성은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미생물이 이 위험한 여정에 관여하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미국 뉴욕대학교 랑곤 헬스와 펄머터 암센터 공동 연구팀은 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12만 2천 명의 건강한 성인 남녀로부터 침 샘플을 채취해 구강 미생물 유전 정보를 분석하고, 평균 9년에 걸친 대규모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연구 기간 동안 췌장암 진단을 받은 445명의 입속에서는 암에 걸리지 않은 대조군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미생물 군집의 특징이 발견되었다.연구 결과는 놀라웠다. 연구진은 췌장암 환자들의 입속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특정 박테리아와 곰팡이 종을 특정해냈는데, 특히 피부나 몸속에 흔히 존재하는 칸디다(Candida) 균주와 심각한 잇몸병, 즉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알려진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 gingivalis) 등이 췌장암 위험을 높이는 핵심 인자로 지목되었다. 실제로 췌장암 환자의 종양 조직에서 입속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곰팡이가 검출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특정 미생물 27종이 함께 존재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췌장암 발병 위험이 최대 3.5배까지 치솟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구강 내 미생물 생태계의 균형이 암 억제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이번 연구는 막연했던 구강 건강과 췌장암의 연결고리를 구체적인 세균과 곰팡이 종 단위로 밝혀낸 최초의 대규모 분석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연구를 이끈 안지영 교수는 구강 미생물 구성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췌장암 고위험군을 미리 선별할 수 있는 잠재적 조기 진단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양치와 치실 사용이라는 작은 습관이 단순히 치아 건강을 지키는 것을 넘어, 치명적인 암을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실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해지고 있다.
- 짜게 먹는 습관, 단순한 식탐인 줄 알았더니… 청력 앗아가는 '소리 없는 암살자'였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조미료이자 '감칠맛의 상징'인 소금이 청력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음식을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해 무심코 소금을 추가하는 습관이 난청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된 것이다.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정다정 교수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가 보유한 방대한 규모의 인구 코호트 자료를 심층 분석하여 이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짜게 먹는 식습관을 넘어, 이미 조리된 음식에 소금을 '추가로' 첨가하는 행위가 청력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들과 궤를 달리한다.연구팀은 40세부터 69세에 이르는 성인 약 49만 명의 건강 데이터를 장기간에 걸쳐 면밀히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식사 시 소금을 '항상 첨가한다'고 답한 그룹은 '거의 첨가하지 않는다'고 답한 그룹에 비해 난청이 발생할 위험이 무려 23%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금 추가 섭취 빈도가 높을수록 내이(內耳)의 미세 혈관이나 신경세포에 손상을 유발하여 청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연관성이 특정 집단에서 훨씬 더 뚜렷하게 관찰되었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노화와 관련된 질병으로 여겨지는 난청의 특성과는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60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소금 섭취와 난청 위험 간의 상관관계가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남성 그룹과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집단에서도 이 연관성이 두드러져, 나이나 질병 유무와 관계없이 과도한 소금 섭취가 청력에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이번 연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하여 식습관이라는 생활 속 요인과 난청이라는 특정 질병 사이의 인과적 단서를 제시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학문적, 임상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정다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금 섭취 습관의 조절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난청을 예방하고 청력을 보존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강조하며, 공중보건학적 차원에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해당 연구 결과의 신뢰성과 중요성은 세계적인 학술지 '영양, 건강과 노화(The Journal of Nutrition, Health and Aging Elsevier)' 최신호에 게재됨으로써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
- 하루 2시간 더 일했을 뿐인데… 급성심장정지 위험 1.63배 '수직상승', 질병청 공식 확인
매일 출근하는 당신의 사무실 책상이 실은 심장을 멈추게 하는 시한폭탄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경고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 과도한 업무와 불규칙한 근무 시간 등 현대 직장인의 근무 환경이 예고 없이 찾아오는 죽음의 그림자, '급성심장정지'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과로 문화가 근로자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음을 국가 기관이 인정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급성심장정지는 심장의 전기적 이상으로 갑작스럽게 기능이 멈추고 혈액 순환이 중단되는 치명적인 응급 상황으로, 즉각적인 조치가 없으면 수 분 내에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질병관리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국내 급성심장정지 발생 건수는 이미 10년 전인 2013년 2만 9천여 건에서 2023년 3만 3천여 건을 훌쩍 넘어서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갑자기 심장이 멈추는 끔찍한 상황을 겪고 있는 셈이다.물론 심부전, 심근경색, 부정맥과 같은 기존 심장 질환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급성심장정지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러한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어떻게 일하느냐'에 따라 급성심장정지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 결과,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야간 근무나 저녁 근무,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과도한 연속 근무가 심장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어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와 관련된 한 국외 연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하루 7~9시간의 통상적인 근무를 하는 사람에 비해, 하루 11시간 이상 장시간 근무하는 사람의 경우 급성심장정지의 주요 원인인 '급성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무려 1.63배나 치솟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하루에 고작 2~3시간의 추가 근무가 심장마비 위험을 60% 이상 끌어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미로, 장시간 노동이 더 이상 성공의 척도가 아닌 '소리 없는 살인자'가 될 수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이에 질병관리청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며, 직장 내 건강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사회 전체의 인식 개선과 실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금연,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기업 차원에서 과도한 연속 근무를 제도적으로 금지하고, 야간 및 저녁 근무를 최소화하며, 업무 후 근로자가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보장받을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산업 현장에서 안전모를 쓰고 안전장치를 점검하는 것만큼이나, 이제는 근로자의 심장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한 안전 문제가 되었다"고 역설하며, 개인의 건강을 넘어 조직과 사회가 함께 근로자의 생명을 지켜야 할 때임을 분명히 했다.
- 이제 '골든타임' 놓쳐도 괜찮다? 뇌졸중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역대급 연구 결과
한번 손상되면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영역으로 여겨졌던 뇌 조직이 줄기세포 이식을 통해 스스로 회복하고 재생될 수 있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뇌졸중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 발병 후 단 몇 시간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했던 기존의 한계를 넘어, 뇌졸중 발생 일주일 뒤에 치료를 시작해도 손상된 뇌 기능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음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 의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수많은 뇌졸중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빛을 던져주는 중대한 발견으로 평가된다.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공동 연구팀은 인간의 혈액세포를 역분화 기술을 이용해 신경줄기세포로 전환시킨 뒤, 인위적으로 뇌졸중을 유발한 쥐의 손상된 뇌 부위에 직접 이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은 5주라는 기간 동안 쥐의 회복 과정을 정밀하게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줄기세포를 이식받은 쥐의 뇌에서는 새로운 신경망이 거미줄처럼 뻗어 나가고 혈관이 다시 형성되는 과정이 뚜렷하게 관찰되었으며, 뇌 손상으로 인한 염증 반응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더욱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식된 줄기세포가 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 구체적인 기전을 밝혀냈다는 점이다. 새롭게 주입된 줄기세포의 상당수는 '가바(GABA)성 신경세포'로 성공적으로 분화하여 자리를 잡았다. 이 GABA성 신경세포는 과도하게 흥분된 뇌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고 뇌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조율자 역할을 수행하며, 특히 뇌졸중 이후의 회복 과정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단순히 외부에서 세포를 넣어 빈자리를 메우는 차원을 넘어, 이식된 줄기세포가 뇌 기능 회복에 필수적인 특정 세포로 변화하여 실질적인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다.연구팀은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최첨단 행동 분석 도구를 동원했다. 쥐가 사다리를 오르거나 걸을 때 나타나는 아주 미세한 움직임의 변화까지 정량적으로 추적 분석한 결과, 줄기세포 이식을 받은 쥐들은 5주 뒤 뇌졸중으로 마비되었던 미세 운동 기능을 거의 완벽하게 회복했으며, 불안정했던 보행 패턴 역시 정상에 가깝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이식된 세포와 주변의 기존 뇌세포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신경 재생과 연결망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호 경로들을 활성화시킨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는 줄기세포 이식이 뇌 조직의 자체적인 재생 과정을 촉진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연구를 이끈 루슬란 러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급성기 치료 시기를 놓쳐 혈관이 막힌 채로 지내야 했던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치료의 길을 열어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강조하며 임상 적용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구팀은 앞으로 줄기세포가 뇌 속에서 장기간 어떻게 작용하며 회복 효과가 지속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를 통해 상용화의 길을 더욱 앞당길 계획이다.
- 당신은 원숭이의 후손이 아니었다…교과서에도 안 나오는 인류 진화의 '불편한 진실'
인류의 진화를 떠올릴 때 우리 뇌리에 가장 먼저 각인된 이미지는 허리를 구부린 유인원이 점차 허리를 펴며 현대 인류로 나아가는 '일렬 행진'의 모습일 것이다. 이 상징적인 그림은 진화에 대한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오해를 낳았다. 바로 "인간이 원숭이에서 진화했다면, 왜 지금도 세상에는 원숭이가 존재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과학자들은 이 질문 자체가 진화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진화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직선 경주가 아니기 때문이다.영국 런던대학교의 루스 메이스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진화를 위로 곧게 자라는 콩나물이 아닌, 사방으로 무질서하게 뻗어 나가는 거대한 '생명의 나무'에 비유한다. 이 나무에서 현생 인류와 오늘날의 원숭이(침팬지, 보노보 등)는 같은 줄기에서 뻗어 나온 별개의 '가지'일 뿐이다. 즉, 인간이 현재의 원숭이로부터 직접 진화한 것이 아니라, 약 600만 년에서 1000만 년 전 존재했던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각자의 길을 향해 갈라져 나왔다는 의미다. 우리는 원숭이의 후손이 아니라, 아득히 먼 옛날 같은 할머니를 두었던 '6촌쯤 되는 먼 친척'에 가깝다. 실제로 인간은 침팬지와 DNA의 약 98.7%를 공유하는데, 이는 우리가 얼마나 가까운 친척인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그렇다면 왜 원숭이는 인간처럼 똑똑해지지 못했는가?"라는 질문 역시 인간 중심적인 오만에서 비롯된 잘못된 전제다. 진화는 특정 방향이나 우월한 지능을 목표로 진행되지 않는다. 각 생명체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생존하고 번성하는 데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적응해왔을 뿐이다. 울창한 우림 속에서 식물을 채집하고 무리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지능과, 탁 트인 사바나 초원에서 도구를 사용하고 집단 사냥을 통해 생존해야 했던 초기 인류에게 필요했던 지능은 그 종류와 쓰임새가 전혀 달랐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존 로완 박사는 오히려 "왜 인간은 보노보처럼 폭력과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아가지 못했는가?"라고 반문하며, 인간의 진화가 결코 모든 면에서 우월한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생명의 나무에는 우리 인류처럼 성공적으로 번성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와 공존했지만 결국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네안데르탈인처럼, 수많은 가지들이 도중에 꺾이고 말라버렸다. 진화는 이처럼 수많은 갈림길과 우연, 그리고 멸종의 역사로 가득 차 있다. 그렇다면 미래에 현재의 원숭이가 인간처럼 진화할 가능성은 있을까? 전문가들은 '수렴 진화'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그것이 결코 인간과 같은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환경적 압력이 주어진다면 원숭이가 지금보다 더 높은 지능을 가진 새로운 존재로 진화할 수는 있겠지만, 그 결과물은 '제2의 인간'이 아닌, 우리에게는 완전히 낯선 새로운 종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결국 인간과 원숭이는 진화라는 거대한 나무 위에서 각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독립적인 존재일 뿐,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미완성된 과거이거나 예정된 미래가 아닌 것이다.
- 40대 이상 어깨 통증, '오십견'으로 착각하면 큰일…'이 질환' 의심하세요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관절에서 '뚝뚝'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특정 각도로 팔을 들어 올릴 때마다 어깨 앞쪽이나 옆쪽에 찌릿하고 날카로운 통증이 반복된다면, 이를 가벼운 근육통이나 오십견으로 치부하고 넘겨서는 안 된다. 이는 '어깨충돌증후군'이라는 특정 질환이 보내는 명백한 초기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어깨충돌증후군은 이름 그대로 어깨 관절 내부에서 구조물 간의 '충돌'이 발생하며 생기는 질환이다. 구체적으로는 팔을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하는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그 위를 덮고 있는 견봉(어깨의 가장 위쪽을 덮는 뼈)과 반복적으로 부딪히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힘줄에 손상을 입히며 통증을 유발한다.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할 만큼 운동 범위가 넓은 어깨 관절은, 이처럼 미세한 충돌과 염증만으로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이러한 충돌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가장 주된 원인은 팔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의 반복이다. 수영의 스트로크 동작이나 야구의 투구 동작처럼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들에게 흔히 발병하며, 페인트공이나 목수, 혹은 무거운 물건을 선반 위로 자주 옮기는 등 직업적으로 팔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특히, 40대 이후 중년층에서는 노화로 인해 회전근개의 탄력이 자연스럽게 감소하고, 견봉 주변의 구조적 공간이 좁아지면서 특별한 활동 없이도 어깨충돌증후군이 발생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다행히 통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에 발견한다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도수치료, 체외충격파(ESWT), 신장분사치료(SST)와 같은 특수물리치료가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통증 부위에 충격파를 가해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염증 물질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 신장분사치료는 급성 통증 완화나 수술 후 회복 단계에서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줄이는 데 유용하다.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수개월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이미 힘줄 손상이 상당 부분 진행되어 팔을 들어 올리기조차 힘든 상황이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견봉의 일부를 다듬어 힘줄과의 마찰을 줄여주는 '견봉성형술'이나, 손상되거나 파열된 회전근개 힘줄을 직접 봉합하는 '회전근개 봉합술' 등을 환자의 상태에 맞춰 시행하게 된다.인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고영완 부장은 "어깨 통증은 단순히 팔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것을 넘어, 옷을 입거나 머리를 감는 등 기본적인 일상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반복적인 통증이나 어깨를 움직일 때 무언가 걸리는 느낌, '뚝뚝'하는 소리 등이 지속된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어깨충돌증후군을 조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치료와 관리만으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결국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더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져 치료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워질 수 있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