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생 가설'은 진짜였다…반려견이 아기 면역체계 훈련시킨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문제를 두고 고민했다면, 이번 연구 결과가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다. 집에서 반려견과 함께 자란 아이는 천식 발병 위험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고양이에게는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캐나다 연구팀이 1050명의 아기를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개에서 나오는 특정 단백질(알레르겐)에 많이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천식 발병 위험이 48%나 낮았다. 폐 기능 역시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양이 알레르겐이나 일반 세균 노출은 천식 예방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위생 가설'로 설명된다. 유아기에 지나치게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면 오히려 면역력이 약해져 알레르기 질환에 취약해진다는 이론이다. 즉, 어릴 때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그들의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것이 아기의 면역 체계를 '훈련'시켜, 훗날 천식 같은 과민 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돕는다는 것이다.연구를 이끈 제이콥 맥코이 박사는 "개 알레르겐에 대한 조기 노출이 아이의 면역 체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천식 위험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과 북유럽에서 진행된 다른 연구들에서도 유사하게 관찰된 결과로, 신빙성을 더한다.이 연구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 무조건 반려동물을 멀리하고 청결함만 고집하는 것이 능사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아이의 면역 발달에 있어 반려견이 '의외의 조력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의미 있는 연구다.
- 전현무도 겪은 펫로스 증후군… 반려견 수명 3년 연장하는 '기적의 약' 현실화 임박!
사랑하는 반려견의 죽음으로 깊은 슬픔에 잠기는 이들이 많다. 방송인 전현무 역시 반려견 '또또'를 17세에 신부전으로 떠나보낸 후 극심한 '펫로스 증후군'을 앓았다고 고백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반려견의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르고 오열하는 보호자들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사람의 수명은 비약적으로 늘었지만, 반려견은 견종에 따라 10~13년 남짓한 짧은 생을 살다 떠나기에, 많은 보호자들은 이들과 더 오래 함께하길 간절히 바란다. 이러한 염원은 전 세계적으로 반려견의 수명을 연장하고 건강하게 노화를 늦출 약물 개발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미국 로얄사에서 개발 중인 강아지 장수약 '로이-001'(LOY-001)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약은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모든 체형의 노령견이 건강하게 나이 들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특히 반려견의 대사기능 장애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다. 로얄사는 미국 전역의 수의사들과 협력하여 1300마리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임상시험(STAY 연구)을 진행 중이며, 내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조건부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얄사의 CEO 셀린 할리우아는 "우리는 반려견을 불멸의 존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건강 유지를 통해 노화 속도를 늦춰 수명을 늘리는 약물"이라고 강조했다. '로이-001'은 성장호르몬과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의 조절을 통해 노화를 늦추는 주사형 신약으로, 한 달에 한 번 투여하며 근육량 유지, 체지방 조절, 면역력 증진, 인지기능 저하 속도 완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특히 FDA 수의학센터는 2023년 11월 이미 이 약물의 기술적 유효성을 인정하며 "반려견의 수명을 연장할 합리적 기대감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로이-001'은 특히 자연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대형견 및 초대형견(7세 이상, 체중 18kg 이상)에게 특화된 치료제로, 평균 수명을 1.5년에서 최대 3년까지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형견은 대사 속도가 느리고 노화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현재 개발 중인 약물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국내에서도 반려견 장수약 개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서울 서초구의 제약회사 플럼라인생명과학은 성장호르몬 방출 호르몬(GHRH) 기반의 항노화 주사제 '리뉴독(RenuDog)'을 올해 4월 출시했다. 이 DNA 기반 의약품은 노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활동성 감소, 식욕 감소를 개선하여 반려견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뉴독'의 장기적인 수명 연장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진행 중이며, 국내 반려견 보호자들의 기대 또한 크다.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반려견 장수약들은 단순히 수명을 연장하는 것을 넘어, 반려견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면역력과 대사기능을 개선하고 활동성과 인지기능, 근육량을 유지함으로써 노령견들이 더 활기차고 건강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보호자들은 사랑하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늘리고, 양질의 추억을 더 많이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반려견의 나이가 많아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가정에는 큰 위안과 희망이 될 것이다. 반려견 장수약의 등장은 펫로스 증후군으로 아파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며,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삶의 방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살만 뺐을 뿐인데…3년 내 당뇨 발병 위험 60% 줄여준 '가장 쉬운 방법'
'당뇨병 전 단계'라는 진단은 당장이라도 심각한 질병에 걸린 듯한 불안감을 안겨주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절망의 선고가 아닌 건강을 되찾을 마지막 '골든타임'을 알리는 신호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전 단계에 속하는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최대 5배, 심혈관 질환 위험은 3배까지 높아지므로 경각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약물에 의존하기에 앞서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수개월 내에 정상 혈당을 회복하고,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60% 가까이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그 첫걸음은 바로 '체중 감량'에 집중하는 것이다. 미국당뇨병협회는 현재 체중의 5~7%만 감량해도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권고한다. 여기에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더해지면 효과는 배가된다.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 30분씩 빠르게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유산소 운동과 함께 주 2회 스쿼트나 덤벨 운동 같은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혈당을 직접적으로 낮추고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 특히 현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습관은 '앉아있는 시간 줄이기'다. 30분에 한 번씩 일어나 걷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성공적인 혈당 관리는 무엇을 먹고,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케토나 팔레오 다이어트보다는 평생 지속할 수 있는 건강한 식단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간단한 방법은 바로 '식물성 식품' 위주로 식단을 채우는 것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녹색 잎채소, 토마토, 사과, 렌즈콩, 통곡물 등은 당의 흡수를 늦추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며,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주어 자연스럽게 체중 감량을 돕는다. 반대로 흰 빵, 과자, 설탕이 든 음료수처럼 영양가 없이 당분만 높은 가공식품은 혈당 스파이크의 주범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지방 섭취에 있어서도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나 유제품 대신, 올리브유, 아보카도, 견과류, 연어와 같은 불포화지방을 섭취하면 혈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이를 종합한 가장 간단한 식단 원칙은 '접시 채우기' 방법이다. 매 끼니 접시의 절반은 과일과 채소로, 4분의 1은 통곡물로, 나머지 4분의 1은 지방이 적은 살코기나 생선, 콩류 같은 단백질로 구성하는 습관을 들이면, 복잡한 계산 없이도 당뇨병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건강한 삶을 시작할 수 있다.
- "애사비 마시면 8kg 빠진다고요?" 논문 철회에 다이어터들 '뒷목'
한때 '기적의 다이어트 음료'로 불리며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던 '애사비'(애플 사이다 비니거·사과 발효 식초)의 체중 감량 효과를 주장한 연구 논문이 통계적 문제와 투명성 부족 논란 끝에 결국 철회됐다. 과학적 근거의 엄정함과 대중의 기대 사이에서 벌어진 이번 해프닝은 건강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지난 25일, 호주 A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권위 있는 학술지 'BMJ(영국의학저널) 영양·예방 및 건강'에 게재됐던 애사비 관련 논문이 공식적으로 철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논문은 애사비를 꾸준히 섭취하면 단 3개월 만에 체중이 최대 8kg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외 유명 연예인들이 '애사비 다이어트'를 언급하며 SNS와 방송에서 그 효능을 홍보했던 터라, 이 연구 결과는 대중에게 더욱 강력한 신뢰를 주는 듯했다.그러나 학계에서는 발표 직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가장 먼저 지적된 문제는 연구의 '일반화 가능성' 부족이었다. 연구팀은 12세에서 25세 사이의 과체중 및 비만 참가자 12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애사비를 마시도록 하는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처럼 소규모의 특정 연령대 참가자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투명성'과 '통계적 신뢰성'에서 불거졌다. 임상실험이 공개적으로 등록되지 않았다는 점은 연구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다. 임상실험은 연구 설계 단계부터 투명하게 등록되어야 하며, 이는 연구의 중복을 피하고 결과 조작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다. 또한, 논문의 통계 분석 방식에도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외부 통계학자들이 해당 논문을 검토한 결과, 연구 결과를 재현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면서 논문의 과학적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 건강연구소 연구원은 "임상실험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일은 과학적 진실성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꼬집으며 이번 사태의 본질을 꿰뚫었다.결국 BMJ그룹은 이러한 논란을 수용하고 논문 철회를 결정했으며, 연구팀 역시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BMJ그룹은 이번 철회 결정이 "투명성을 강화하고 정직한 과학적 과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고 밝히며 학술지의 엄격한 기준을 재확인했다. 호주의 한 대학 영양학 교수는 이번 철회 결정이 "대중의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애사비의 실제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해 "건강상 이점은 소규모 연구에서 제한적으로 파악됐을 뿐, 아직까지 결론을 내릴 만한 충분한 근거는 없다"고 단언하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이번 애사비 논문 철회 사건은 현대 사회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건강 정보와 다이어트 트렌드를 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특히 SNS와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중은 물론, 연구자들 역시 과학적 방법론과 윤리적 기준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학술지는 그 최전선에서 과학적 진실을 수호하는 역할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빠른 효과'만을 좇기보다는, 검증된 정보와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다이어트 비법임을 이번 사건은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 '황우석 사태' 데자뷔? 전 세계 흔든 '사과 초모 식초' 연구, 알고 보니 '뻥'이었다!
전 세계인의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한때 '기적의 체중 감량 비법'으로 각광받았던 '사과 초모 식초(애사비)'의 효능을 뒷받침하던 핵심 연구 논문이 전격 철회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우리 사회에 큰 상흔으로 남아있는 '황우석 사태'를 연상케 하며, 과학적 연구의 신뢰성과 윤리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레바논 카슬리크 성령대학교의 로니 아부-칼릴 박사가 주도한 소규모 임상시험 결과였다. 이 연구는 작년 권위 있는 영국 의학 저널(BMJ)의 '영양, 예방과 건강(Nutrition, Prevention & Health)' 섹션에 게재되며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논문의 핵심 주장은 매우 파격적이었다. 바로 "소량의 사과 초모 식초를 매일 꾸준히 섭취할 경우,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인 사람들이 단 3개월 만에 최대 8kg에 달하는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이 연구 결과는 언론과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온라인상에서 사과 초모 식초 제품 판매를 촉진하는 강력한 근거로 활용되어 왔다.참고로, 사과 초모 식초는 일반 식초와 달리 사과즙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여과나 정제 과정을 최소화하여, 발효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효모, 유익균, 단백질 덩어리 등이 그대로 남아있는 식초를 말한다. 이러한 불순물처럼 보이는 침전물을 흔히 '초모(the mother)'라고 부르며, 이 초모가 건강에 이로운 효능을 제공한다고 알려져 음료처럼 물에 희석해 마시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이처럼 큰 기대를 모았던 논문은 게재 직후부터 여러 외부 연구자들의 날카로운 비판에 직면했다. 이들은 논문의 데이터에 '근본적인 결함'이 존재한다고 지적했고, 이에 BMJ 측은 사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BMJ는 해당 논문에서 ▲통계분석 접근법의 오류 ▲비현실적인 통곗값 ▲원자료(raw data)의 신뢰성 부족 ▲불충분한 연구 방법 보고 ▲그리고 BMJ 그룹의 편집 정책을 명백히 위반한 '사전 임상시험 등록 누락' 등 여러 심각한 문제점들을 확인했다.결국 BMJ 그룹은 공식 성명을 통해 "조사관들이 통계적 오류를 발견했으며, 해당 연구 결과를 재현할 수 없어 논문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논문을 작성한 레바논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실수가 '정직한 실수'에 의한 것이었음을 해명했으나, BMJ의 논문 철회 결정에는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이번 사태에 대해 BMJ 출판 윤리 부문 책임자인 헬렌 맥도널드 박사는 "단순하고 유용해 보이는 체중 감량 보조제를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유혹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이 연구 결과는 결코 신뢰할 수 없다"고 단언하며, "따라서 언론이나 다른 연구자들은 앞으로 이 연구 결과를 인용하거나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특히 이번 논문은 임상시험 연구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 중 하나인 '시험 사전 등록'조차 하지 않아 학술지의 기본 기준을 위반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BMJ 영양, 예방과 건강'의 편집장인 마틴 콜마이어 박사는 "돌이켜보면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자신의 판단 오류를 인정했다. 그는 다만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저자들이 영양학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대표성이 부족한 연구 환경 출신이며, 저널은 임상시험에서 나오는 고품질 근거를 우선시한다. 임상시험은 참가자 수와 의미 있는 결과를 얻는 데 필요한 시간이 많아 수행이 어렵기 때문에, 영양학 연구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진행되는 연구 유형"이라며, 특정 연구 환경에 대한 지원 의도도 있었음을 해명했다.권위 있는 학술지에 실린 논문이 철회되는 사건은 매우 드물지만, 간혹 발생하여 과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사례는 2004년 세계적인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되었던 황우석 박사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이다. 당시 난치병 치료의 희망으로 전 세계의 기대를 모았던 이 연구는 내부고발을 통해 데이터 전체가 조작된 사실이 드러나 2006년 최종 철회된 바 있다. 이번 사과 초모 식초 논문 철회 역시 그 파급력 면에서는 황우석 사태와 비견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만약 이 논문을 바탕으로 사과 초모 식초를 '체중 감량의 비법'으로 여겨왔다면 이제는 그 생각을 완전히 바꿔야 할 때다. 호주의 저명한 영양학자 로즈메리 스탠턴 박사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좋아서 믿기 어려운 주장에 대해서는 타당한 수준의 의심이 필요하다"며 사과 초모 식초의 감량 효과를 단호하게 일축했다. 그녀는 나아가 사과 초모 식초의 다른 건강 효과 주장들, 예를 들어 칼륨, 칼슘, 마그네슘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주장 역시 "증거로 뒷받침되지 않는 거짓"이라고 덧붙였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의 영양학자인 에반젤린 맨치오리스 박사 또한 호주 ABC뉴스에 "사과 초모 식초의 건강상 이점은 매우 제한적이며, 다른 일반 식초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하며, 과장된 효능에 대한 맹신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논문 철회 사건은 대중에게 과학적 정보에 대한 비판적 사고와 검증된 사실에 기반한 건강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 식후 디저트, 끊을 수 없다면...당신은 이미 '이것' 중독일 수 있다
식사 후 달콤한 디저트 한 조각은 많은 이들에게 포기할 수 없는 일상의 작은 행복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짧은 즐거움 뒤에는 소화 기능 저하와 혈당의 급격한 변동이라는 건강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무심코 즐기는 식후 디저트 습관이 장기적으로는 만성 소화 장애나 각종 대사질환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위장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혈당 관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디저트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전문가들이 최악의 선택으로 꼽는 대표적인 네 가지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가장 먼저 경계해야 할 대상은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의 차가운 온도는 위벽의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량을 감소시키고, 이는 소화효소의 분비를 억제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자연스럽게 위의 연동 운동 기능까지 둔화되면서 식사로 섭취한 음식물이 위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더부룩함을 유발한다. 여기에 높은 함량의 당분과 포화지방은 이미 식사로 부담이 커진 위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안겨 소화 불량을 심화시킨다. 또한, 정제된 단순당은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어 혈당을 급격히 끌어올리는데, 이는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켜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청량감을 주는 탄산음료 역시 피해야 할 디저트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다. 탄산가스는 위 내부의 압력을 높여 위산을 식도 쪽으로 역류시킬 수 있으며, 이는 위식도 역류 질환을 유발하거나 기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만약 카페인이 함유된 탄산음료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카페인은 심박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위산 분비를 더욱 촉진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과 마찬가지로 높은 당분 함량은 식후 혈당을 더욱 가파르게 상승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된다.정제된 밀가루와 설탕, 그리고 포화지방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케이크나 빵 종류도 식후 디저트로는 부적절하다. 식사를 통해 이미 한 차례 혈당이 상승한 상태에서 이러한 디저트를 섭취하면, 혈당이 이중으로 급등하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이 나타난다. 우리 몸은 급격히 치솟은 혈당을 처리하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췌장에 무리가 가고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결국 당뇨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진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과일 역시 주스 형태로 섭취할 경우, 식이섬유가 제거되고 당분만 남아있어 비슷한 혈당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이처럼 식사 후 습관적으로 단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을 찾는다면 '탄수화물 중독'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필수 에너지원이지만, 단순당 형태의 과도한 섭취는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지름길이 된다. 단순당 섭취로 혈당이 급증하면 인슐린 분비도 늘어나고, 높아진 인슐린 농도는 역설적으로 다시 단맛을 찾게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 결국 단 음식을 먹을수록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지는 '중독'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정 디저트를 끊기 어렵다면,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로 대체하는 것이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견과류에 풍부한 섬유질은 당의 흡수 속도를 늦춰 혈당이 완만하게 오르도록 돕는다. 실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사 전 아몬드 20g을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식후 혈당이 약 10%가량 낮게 나타나 그 효과를 입증했다.
- 보청기·인공와우 이제 그만?…국내 연구진, 유전성 난청 '완치'의 길 열었다
전 세계 5억 명의 인구가 겪는 가장 흔한 감각기 질환인 난청, 그중 절반 이상은 유전적 요인에서 비롯된다. 지금까지 유전성 난청은 보청기나 인공와우 같은 보조기기에 의존한 청각 재활이 유일한 해결책이었으며, 근본적인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손상된 청각 기능을 회복시키는 획기적인 치료 플랫폼을 개발하며, 난치병으로 여겨졌던 유전성 난청 정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진세 교수 연구팀은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유전자 가위 전달 플랫폼 'eVLP(engineered Virus Like Particles)'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유전자 편집 기술은 특정 유전자를 교정해 질병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난청 치료의 유력한 대안으로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기존에는 유전자 가위를 귀 내부의 세포까지 전달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운반체로 사용했는데, 이는 인체에 주입 시 종양 발생이나 면역반응 등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심각한 안전성 문제를 안고 있었다.연구팀이 개발한 eVLP는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방식의 전달체다. 이는 문제 유전자를 잘라내는 가위 역할을 하는 'Cas9 단백질'과 이 가위를 정확한 위치로 안내하는 'sgRNA'를 결합한 나노입자 형태로, 바이러스 운반체의 잠재적 위험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유전성 난청을 유발한 실험 쥐 모델에 이 새로운 플랫폼을 직접 적용하여 그 효과를 검증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eVLP를 주입한 지 7주 후, 실험 쥐의 청력이 약 20dB(데시벨)가량 개선된 것이 확인되었다. 이는 일상적인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수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의미 있는 변화다.단순히 청력 수치만 개선된 것이 아니었다. 소리를 증폭시키는 핵심 역할을 하는 내이의 '외유모세포' 기능 역시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었다. 정상 세포의 막전압(-63mV)과 비교했을 때, 치료 전 평균 –49mV에 불과했던 난청 쥐의 세포 기능이 치료 후 –59mV까지 회복된 것이다. 특히 유전자 편집 효율성 측면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보였다. 기존 바이러스 방식의 편집률이 0.6%에 그쳤던 반면, 새로운 eVLP 플랫폼은 평균 14%, 최대 50%에 달하는 편집률을 기록하며 무려 23.5배나 향상된 효과를 입증했다.이번 연구는 중요한 임상적 통찰 또한 제공했다. 유전자 편집 치료가 어린 쥐에게는 효과가 있었지만, 완전히 성장한 쥐에게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유전성 난청 치료의 '골든타임'이 존재하며, 질환이 깊어지기 전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적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정진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가 아닌 물질을 이용해 청각 기능을 회복시킨 세계 최초의 사례"라며, "향후 인공와우 이식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정밀의료 기술 개발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그 의의를 밝혔다.
- "하루 10알 이상" 약물 복용자 5년 새 50% 폭증… 부모님은 안전한가요?
대한민국 사회의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만성질환으로 인해 10종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이른바 '다제약물 복용자'가 급증하여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국가 보건 시스템 전반에 걸쳐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현재 고혈압, 당뇨병 등 한 가지 이상의 질환으로 10종 이상의 약물을 60일 넘게 복용하는 만성질환자가 171만723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대비 52.5% 급증한 수치로, 고령화와 더불어 다제약물 복용 인구가 매우 빠르게 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다제약물 복용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138만4209명으로 전체의 80.6%를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다제약물 문제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다제약물 복용자는 2020년 112만5744명에서 2021년 130만2082명, 2022년 141만560명, 2023년 154만5840명, 그리고 지난해 163만5067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올해 170만 명을 돌파,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이처럼 다제약물 복용자가 급증하는 배경에는 노인 인구의 절대적 증가와 함께 만성질환 유병률의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여러 질환을 동시에 앓는 노인 환자들이 복용해야 할 약물의 종류와 양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약물 오남용, 중복 처방,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 위험을 높여 환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실제로 우리나라는 다른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도 다제약물 복용 비율이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75세 이상 한국인의 다제약물 처방률(5개 이상의 약물을 80일 또는 4회 이상 처방받은 환자 비율)은 64.2%로, OECD 평균인 50.1%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한국의 의료 시스템 특성이나 약물 처방 관행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한지아 의원은 노인의 경우 부적절한 약물 복용이 입원과 응급실 방문을 증가시키고, 심지어 사망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이에 따라 다제약물 관리를 포함한 지역사회 중심의 포괄적인 노인 건강 관리 모델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단순히 약물 처방을 줄이는 것을 넘어,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을 고려한 맞춤형 약물 관리, 약물 복용 교육, 그리고 주기적인 약물 점검 등을 포함하는 통합적인 접근 방식을 의미한다.또한, 의원은 약물 오남용과 중복 처방을 줄이기 위해 현행법상 권고사항인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DUR 시스템은 환자가 복용하는 모든 약물의 정보를 통합하여 약물 간의 상호작용, 중복 처방 여부, 환자의 특정 상태(임산부, 고령자 등)에 따른 주의 사항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여 부적절한 약물 처방을 사전에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의무화함으로써 약물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령화 사회에서 건강한 노년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다제약물 문제에 대한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의료진의 약물 처방 신중화, 약사의 복약 지도 강화, 환자 및 보호자의 약물 이해 증진, 그리고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관리 시스템 강화 등 전 사회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달콤함에 속았다…밥 한 공기 '훌쩍' 넘는 칼로리, 당신의 콩팥을 노린다
고소한 우유와 향긋한 차, 쫀득한 타피오카 펄의 조화로 남녀노소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버블티가 우리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달콤한 맛과 씹는 재미로 무심코 즐기던 이 음료가 실제로는 혈관과 콩팥에 상당한 부담을 주며, 비만과 당뇨는 물론 콩팥 결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시스템(NUHS) 신장학과 전문의 리앤 렁은 버블티 섭취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급격한 혈당 상승’을 꼽았다. 그는 “버블티를 마시면 혈당이 빠르게 오르는데, 이러한 습관이 반복되면 비만으로 이어지거나 기존에 있던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비만과 당뇨가 만성 콩팥병을 유발하는 핵심 위험 인자라는 점이다. 즉, 버블티 한 잔이 단순히 살을 찌우는 것을 넘어 콩팥 기능 저하라는 심각한 질병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버블티의 높은 열량 또한 심각한 문제다. 흔히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진 타피오카 펄의 주원료는 카사바 전분으로, 그 자체의 열량은 1g당 3kcal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것이 달콤한 시럽과 각종 첨가물, 우유와 섞여 ‘버블티’가 되는 순간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중간 크기의 버블티 한 잔은 적게는 200kcal에서 많게는 400kcal에 달하는데, 이는 밥 한 공기(약 300kcal)의 열량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음료 한 잔으로 밥 한 공기 이상의 열량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같은 기관의 용 신 니 수석 영양사는 버블티가 콩팥 결석 발생 위험을 직접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특히 물 대신 버블티로 수분을 보충하는 습관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버블티에 함유된 우유에서 비롯된 ‘인산염’과 차(tea)에서 비롯된 ‘옥살산염’이 소변 내 수치를 높여 결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타이완에서는 물처럼 버블티를 마시던 한 여성이 고열과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몸속에서 300개가 넘는 콩팥 결석이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례가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한 청소년이 소화되지 않은 100여 개의 타피오카 펄이 복부를 막아 심각한 변비로 응급실을 찾았고, 독일에서는 유아의 기도로 타피오카 펄이 넘어가 폐렴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전문가들은 버블티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문 시에는 당도를 가능한 가장 낮게 선택하고, 열량과 혈당을 높이는 주범인 타피오카 펄은 양을 줄이거나 아예 빼고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섭취 횟수는 일주일에 한 잔을 넘기지 않도록 제한해야 하며, 이미 비만이나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버블티 섭취를 완전히 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겨우 잇몸병인 줄 알았는데…췌장암 부르는 '세균 3종'의 정체
매일 무심코 하는 양치질이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 중 하나인 췌장암을 막는 중요한 방어선이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구강 위생을 소홀히 할 경우, 입안에 서식하는 특정 세균과 곰팡이가 침을 통해 몸속 깊숙한 췌장까지 이동하여 암 발병 위험을 무려 3배나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이다. 특히 췌장암은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진단 시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실제로 1990년 이후 25세 미만 젊은 여성의 췌장암 발병률이 최대 200%까지 급증했다는 통계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이러한 구강 세균과 췌장암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권위 있는 의학 저널인 《미국의사협회저널 종양학(JAMA Oncology)》에 실린 미국 뉴욕의대 연구진의 대규모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진은 미국 암 협회의 암 예방 연구 등에 참여한 이들의 생활 습관과 암 발병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타액 샘플을 채취하여 약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추적 관찰했다.분석은 연구 기간 동안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445명과 암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대조군 445명의 타액 샘플 속 미생물 DNA를 정밀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연구진은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거나 반대로 낮추는 총 27종의 특정 박테리아와 진균(곰팡이)을 식별해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중 3종의 박테리아가 이미 잇몸과 치아 주변의 턱뼈, 연조직을 파괴하는 심각한 잇몸 감염, 즉 치주질환의 주범으로 알려진 것들이었다. 이 세균 그룹이 구강 내에 존재하는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이 무려 3배 이상 폭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칸디다’로 알려진 진균류 역시 췌장암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칸디다균은 대부분 인체에 무해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구강이나 내장 기관에 감염증을 일으키는 기회감염균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구강 내 박테리아와 진균의 존재가 췌장암 발병의 매우 중요한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췌장암은 뒤늦게 발견되는 만큼, 몸이 보내는 잠재적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눈의 흰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과 그로 인한 ‘피부 가려움증’, 그리고 소변 색이 짙은 갈색으로 변하는 증상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뚜렷한 이유 없는 식욕 부진이나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잦은 변비나 복부 팽만감 역시 췌장암의 경고 신호일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