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RI도 못 찾는 암, 색깔로 찾아낸다!... 한국 과학자들의 세계를 놀라게 한 발견
국내 연구진이 형광물질을 활용해 간암 세포와 정상 간세포를 색깔로 구분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영상 검사로 발견하기 어려웠던 초기 간암을 정확히 진단하고, 수술 과정에서 암 조직만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게 도와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포스텍은 17일, 장영태 화학과·융합대학원 교수팀과 하형호 순천대 약대 교수팀이 중국 린이대, 난방과기대 연구팀과의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색깔로 간암을 식별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월 16일 국제 학술지 'ACS 센트럴 사이언스'에 게재되어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간은 우리 몸에서 영양소를 저장하고 독소를 해독하는 핵심 장기로, 간암은 초기에 발견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현재는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영상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간암을 진단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수술 시 암 조직과 정상 조직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암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건강한 조직까지 과도하게 제거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000개 이상의 형광물질을 철저히 조사했다. 그 결과, 간암 세포에만 특이적으로 달라붙어 초록빛을 발하는 'cLG(cancerous Liver Green)'와 건강한 간세포에서만 빨간빛을 내는 'hLR(healthy Liver Red)'이라는 두 가지 형광물질을 선별하는 데 성공했다.이 두 형광물질의 작용 원리는 각각 다른 생체 표적에 기반한다. cLG는 간암 세포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FATP2'라는 지방산 운반 단백질과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반면 hLR은 건강한 간세포에 많이 분포하는 'SMPD1'이라는 효소와 결합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연구팀은 이 두 형광물질을 함께 사용했을 때, 간암 조직과 정상 조직의 경계가 놀라울 정도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의 MRI나 CT로는 발견이 어려웠던 작은 크기의 초기 간암도 이 기술을 통해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장영태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간암 진단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뿐만 아니라, 수술 중에도 형광을 따라가며 암 조직만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이 기술이 실제 임상에 적용된다면,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초기 간암을 더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게 되면 조기 치료가 가능해지고, 수술 시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 조직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연구팀은 앞으로 이 기술의 임상 적용을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며, 간암 외에도 다른 종류의 암에도 유사한 원리를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할 예정이다.
- 눈 주변 이상 징후, 알고 보니 심장병 전조?
고지혈증은 일반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상태를 의미하며, 심장병, 뇌졸중, 말초혈관질환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질환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 이상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의 안과 전문의가 눈 주변에 나타나는 고지혈증의 징후에 대해 주의를 당부해 이목을 끌고 있다.영국 매체 서레이 라이브(Surrey Live)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의 안과 전문 클리닉 'VisionMD Eye Doctors' 소속 전문의이자 안과 건강 정보 플랫폼 'Eye Facts'의 창립자인 사야 나고리(Saya Nagori)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지혈증이 눈에 미치는 영향과 그 징후를 보도했다. 나고리 박사는 "고지혈증은 단지 심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눈에 나타나는 특정 신호들은 신체 내부의 이상을 드러내는 경고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지혈증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여전히 혈액검사지만, 눈에 나타나는 외적인 변화들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야 나고리 박사가 소개한 고지혈증의 주요 안과적 징후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잔텔라스마(Xanthelasma)'다. 이는 눈꺼풀 주변에 노란 지방 침착물이 생기는 증상으로, 고지혈증 환자에게서 흔히 관찰된다. 콜레스테롤이 혈관 외부 조직으로 빠져나와 피부 아래에 쌓이면서 발생하며, 보통 미용상 문제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닌 고지혈증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지표일 수 있다.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높을수록 잔텔라스마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거울로 눈꺼풀 주위를 확인했을 때 평평하고 노란 지방 덩어리가 보인다면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두 번째 신호는 '각막혼탁(Corneal Arcus)'이다. 이는 각막의 가장자리에 회색이나 파란색 고리가 생기는 현상으로, 각막 주변의 미세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고령층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45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할 경우 고지혈증이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증상 역시 시각적으로는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세 번째 징후는 시야 흐림이나 번쩍임 같은 시각적 이상 증상이다. 특히 홀렌호르스트 플라크(Hollenhorst plaque)로 알려진 콜레스테롤 찌꺼기가 눈 속의 작은 혈관에 쌓일 경우 이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눈 내부의 혈류를 방해해 시야에 변화가 생기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로, 단순한 피로나 안구 건조와 혼동되기 쉬우나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 더불어 고지혈증은 이 외에도 다양한 망막 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호주 안과 연구센터와 멜버른대학교의 2008년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심막막정맥폐쇄증(망막 중심 정맥이 피떡에 의해 막히는 질환) 환자의 고지혈증 발병률은 일반인보다 약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결국 고지혈증의 확실한 진단은 혈액검사에 의해 이루어진다. 혈액검사에서는 ▲총 콜레스테롤 수치,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림),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 ‘좋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를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고지혈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나고리 박사는 "눈에 나타나는 변화도 몸이 보내는 중요한 이상 신호이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눈에 이상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라면, 조기에 혈액검사와 안과 검진을 병행하여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지혈증은 조용히, 그러나 서서히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외적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드물지만, 눈은 그나마 이런 변화를 알아챌 수 있는 신체 부위 중 하나다. 평소 거울을 통해 눈 주변의 상태를 관찰하고 이상 징후가 있다면 빠르게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 생선 자주 먹은 초딩들, 말썽 덜 피워
아동기의 어패류 섭취가 인지 기능 발달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행동 발달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연구팀은 대규모 장기 관찰 연구를 통해 어린 시절의 식습관과 신경계 발달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생선 섭취가 아동의 사회적 행동과 정서 안정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해당 연구는 영국의 대표적 부모-자녀 관찰 연구인 ALSPAC(Avon Longitudinal Study of Parents and Children)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약 6000명의 식사 섭취량과 지능지수(IQ) 데이터를, 약 1만 5000명의 식사 섭취량과 행동발달점수(SDQ) 데이터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분석 결과, 아동기 어패류 섭취는 IQ 점수와는 뚜렷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SDQ 지표에서는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SDQ는 아동의 정서 및 행동 문제를 평가하기 위한 표준화된 도구로, 정서적 증상, 과잉행동, 교우관계 문제, 사회적 행동 등을 측정한다. 연구에 따르면 주당 190g 이상 어패류를 섭취한 아동은 행동 문제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았고, 특히 사회적 행동 점수는 높았다. 반면, 생선을 전혀 먹지 않는 아동의 경우 7세 기준으로는 부정적 행동과 사회적 행동 문제의 발생 위험이 각각 35%, 25% 더 높았으며, 9세가 되면 그 수치는 각각 43%, 30%까지 상승했다. 이는 행동 문제가 단지 일시적일 수 있는 유아기 이후에도 식습관이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연구팀은 특히 어패류 섭취가 권장량에 미치지 못하는 아동군에서 행동 문제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행동 발달에 어려움을 보인 아동들의 평균 생선 섭취량은 주당 123g으로, 이는 영국 보건당국이 7세 아동에게 권장하는 190g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이들은 생선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집단과도 유사한 행동 문제 패턴을 보였으며, 이는 어패류 섭취 부족이 아동의 정서 안정과 사회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이러한 결과는 어패류에 함유된 주요 영양 성분과도 무관하지 않다. 특히 생선에는 신경세포막을 구성하고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돕는 **오메가-3 지방산(DHA, EPA)**, 단백질, 비타민 D, 셀레늄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이 중에서도 DHA는 뇌세포 발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태아기와 유아기뿐 아니라 아동기와 청소년기에도 뇌 기능 유지와 정서적 안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PA 역시 염증 조절과 기분 안정에 도움을 주며, 일부 연구에서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생선 섭취에 대한 권장 기준이 마련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동의 성장과 두뇌 발달을 위해 주당 섭취량을 ▲1~2세는 100g ▲3~6세는 150g ▲7~10세는 250g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하면서 동시에 수은이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한 상한선이다. 특히 7~10세 아동의 경우, 평일 하루 한 끼에 구운 고등어 한 토막(약 45g)만으로도 주당 권장 섭취량을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다.전문가들은 생선의 건강 효과를 강조하면서도, 섭취 방법과 종류에 따라 영양 효과와 안전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 가령 등푸른 생선인 고등어, 꽁치, 연어 등은 오메가-3 함량이 높아 특히 추천되며, 조리 시 튀김보다 구이나 찜 요리를 통해 영양소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수은 축적이 적은 작은 생선을 중심으로 섭취를 유도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설명이다.이번 연구는 아동기의 식습관이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서 장기적인 행동 양식과 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를 이끈 브리스톨대 측은 “인지 능력은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생선 섭취 하나만으로 IQ 향상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행동 양식과 정서 안정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정책적·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생선 섭취가 인지 기능과 무관하다는 이번 결과는 오히려 기존의 과도한 기대를 조정하고, 아동 발달을 위한 균형 잡힌 식단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아이들의 행동 문제를 예방하고, 또래와의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증진시키는 데 있어 식습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 생선 껍질이 당신의 피부를 살린다... 화상환자들이 몰랐던 '동태탕의 비밀'
우리가 흔히 식탁에서 만나는 대구와 명태가 이제 의학계의 혁신적인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스위스 연방재료과학기술연구소(EMPA) 연구팀이 이 한류성 어류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인공피부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를 주도한 공창 웨이 박사는 "대구, 명태, 해덕 등 차가운 바다에서 서식하는 물고기에서 추출한 젤라틴을 특수 가공하여 인공피부 제작에 적합한 하이드로젤로 변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드로젤은 수분을 다량 함유할 수 있는 고분자 네트워크 구조의 물질로, 인체 조직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의료용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인체에서 가장 큰 기관인 피부는 체중의 약 15%를 차지하며, 외부 병원균과 탈수, 극한 기온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피부암, 만성 상처, 자가면역성 피부병 등 다양한 피부 질환의 발병 원인과 효과적인 치료법은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연구팀은 실제 인간 피부와 유사한 모델을 개발하여 다양한 피부 질환을 시뮬레이션하고 치료법을 연구하고자 했다.웨이 박사팀이 개발한 기술의 핵심은 물고기 젤라틴을 특수 가공하여 만든 '비팽창성 하이드로젤'이다. "일반적인 하이드로젤은 물을 흡수하면 크게 부풀어 오르는 특성이 있어 3D 프린팅 후 정확한 형태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대구 등의 물고기에서 추출한 젤라틴을 교차결합 방식으로 처리해 부풀어 오르지 않는 하이드로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소재는 3D 프린터로 정밀하게 피부세포를 인쇄할 수 있어 실제 피부와 매우 유사한 인공조직 제작이 가능합니다."연구팀이 개발 중인 인공피부 모델은 단순한 피부 대체재를 넘어, 실제 피부의 복잡한 구조를 정밀하게 재현한다. 표피와 진피층은 물론, 이들 사이의 표피-진피 접합부(기저막)까지 포함하고 있어 실제 피부의 기능과 특성을 거의 완벽하게 모방할 수 있다. 연구팀은 물고기 젤라틴 기반 하이드로젤과 고분자 가공기술인 일렉트로스피닝을 결합해 이 목표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기술의 또 다른 주목할 점은 물고기 젤라틴이 가진 생체적합성이다. 웨이 박사는 "물고기는 인간과 진화적으로 더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물고기 젤라틴은 소나 돼지 같은 포유류에서 추출한 젤라틴보다 면역반응을 훨씬 적게 일으킵니다. 또한 질병 감염의 위험도 현저히 낮아 의료용 소재로서 큰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이 기술은 인공피부 모델 개발뿐만 아니라 실제 환자의 상처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 웨이 박사는 "물고기 젤라틴으로 만든 하이드로젤은 상처 드레싱 재료로도 탁월합니다. 기존 제품보다 더 균질하고 안전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모양, 두께, 강도로 정확히 조정할 수 있어 맞춤형 치료가 가능합니다."라고 강조했다.현재 연구팀은 인공피부 모델의 개발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으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화상 환자의 피부 이식, 만성 상처 치료, 피부질환 연구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는 이번 연구가 식품 산업의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적 의료기술 개발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피부 SOS! 가려움증, 방치하면 큰일나요!
건조한 날씨에 피부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충분한 보습과 순한 바디 제품 사용은 필수. 가려움증이 심해지면 긁게 되고, 상처와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인구의 약 10%가 겪는다는 가려움증, 그 원인과 해결책을 알아본다.샤워 후 온몸이 붉어졌다면 뜨거운 물이 문제다. 뜨거운 물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심하면 피부가 벗겨지기도 한다. 미지근한 물로 짧게 샤워하는 습관을 들이자.습진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아토피성 피부염은 가려운 부위가 건조하고 붉어지며, 감염 시 작은 요철이 생긴다. 수분 보충이 가장 중요하며, 따갑고 거친 소재의 옷과 뜨거운 물 샤워는 피해야 한다. 심할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 요법이나 항히스타민제 치료를 병행한다.비누 속 화학 물질은 피부의 자연 오일을 제거해 건조하고 거칠게 만든다. 비누 향이나 염료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알코올 성분 클렌징 제품도 피하고, 세라마이드나 히알루론산 성분이 들어있는 순한 제품을 사용하자. 설거지 시에는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잊지 말자.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감염, 알레르기, 피부 질환 등으로 발진이 생길 수 있다. 붉은 반점이 작게 생겼다 사라지는 건 괜찮지만, 온몸에 발진이 일어나거나 열이 동반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봄철 건조한 공기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흡연자나 고령자는 더욱 취약하다. 피부 표면이 거칠어지고 갈라지거나 각질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 하루 3~4번 보습 크림을 충분히 발라주고, 샤워 시간을 줄이는 등 노력해도 개선되지 않으면 병원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비누 염료, 메탈 시계 줄, 고무장갑 등 피부에 닿는 물질에 대한 반응으로 접촉성 피부염이 나타날 수 있다. 과거에 괜찮았더라도 안심은 금물. 물집과 함께 피부가 갈라지고 뻣뻣해지며 빨개지고 부어오른다면 병원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진통제, 항생제, 설파제, 정신 질환 치료제 등 특정 약물 복용 후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의사와 상의하여 약을 바꾸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피부 세포가 빠르게 성장해 각질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건선이 나타난다. 피부 표면이 비늘로 덮인 것처럼 보이고 붉어지며 가렵고 아프기도 하다. 증상 정도에 따라 바르는 약, 복용 약, 복합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임신 중 혈중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면 가려워질 수 있다. 특히 임신 후기에 갑자기 심한 가려움 증상이 생기면 담당의와 상의해야 한다.만성 신장병이나 간 질환은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방해하여 피부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근본적인 질환 치료와 함께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걱정, 불안, 스트레스는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고 우울증은 건선으로 인한 가려움을 심화시킬 수 있다. 강박 장애로 너무 자주 손을 씻는 것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가려움증은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필요하다. 가벼운 가려움증은 보습으로 완화할 수 있지만, 심한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당신이 고혈압인 진짜 이유는 OO 부족 때문!
고혈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단순히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보다 칼륨과 나트륨의 섭취 비율을 조절하는 것이 혈압 관리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캐나다 워털루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고혈압 환자들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동시에 칼륨 섭취를 늘리는 식이 전략이 혈압 조절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바나나, 브로콜리 등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단순히 소금을 제한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의 교신 저자인 아니타 레이튼 교수는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식단에 추가하면 단순히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는 것보다 혈압을 낮추는 데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많은 고혈압 환자들이 소금 제한에만 집중하던 기존 접근법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결과다.전 세계 성인의 30% 이상이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이는 뇌졸중과 관상동맥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만성콩팥병, 심부전, 부정맥, 치매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연구팀이 개발한 수학적 모델이다. 이 모델은 나트륨에 대한 칼륨의 비율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게 해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이 폐경 전 여성보다 고혈압에 걸리기 쉽지만, 칼륨/나트륨 섭취 비율을 높이면 남성의 고혈압 위험이 크게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의 제1 저자인 멜리사 슈타트 연구원은 인류의 식이 습관 변화에 주목했다. "초기 인류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우리 몸의 조절 시스템은 칼륨이 많고 나트륨이 적은 식단에 가장 잘 적응하도록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현대 서양식 식단이 나트륨은 높고 칼륨은 낮은 경향이 있어, 산업화된 사회에서 고혈압이 더 흔하게 발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칼륨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바나나, 브로콜리, 고추 등이 있다. 이러한 식품들을 일상 식단에 적극적으로 포함시키면 혈압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서 동시에 칼륨 섭취를 늘리는 균형 잡힌 접근법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메시지다.이번 연구 결과는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 생리학-신장생리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Renal Physiology)'에 게재되었으며, 제목은 "Modulation of blood pressure by dietary potassium and sodium: sex differences and modeling analysis"이다.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고혈압 환자들의 식이 지침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소금을 줄이라는 기존 권고에서 나아가,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도록 권장하는 방향으로 지침이 보완될 것으로 전망된다.
- '가스라이팅'으로 18kg 감량한 20대 여성 화제
미국의 한 20대 여성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그 성공 비결로 '가스라이팅'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10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 리하 유리얼은 자신이 체중 감량을 할 때 '가스라이팅'을 통해 목표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이미 마른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했다"고 밝혔으며, 체중을 18kg 감량한 후에도 스스로를 '날씬하다'고 믿으며 계속해서 가스라이팅을 이어갔다고 말했다.유리얼은 비만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자신을 날씬하다고 믿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날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을 믿는 긍정적인 마인드셋을 유지하면서, 그녀는 체중 감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었다. 또한 유리얼은 "청소를 좋아한다"고 스스로를 세뇌하여 현재는 집안일을 즐기게 되었다고 덧붙였다.유리얼의 다이어트 성공법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버몬트대 의대 출신의 비만치료 전문가인 메간 가시아 웹 박사는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는 부정적인 의미가 있지만, 그 원리 자체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비만을 치료할 때,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모습에 대해 상상하고 그 모습의 자아를 만들어보라고 권유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뇌는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연기하면 그 모습을 실제로 믿기 시작한다고 말했다.이와 같은 접근법은 '자기 확언(Self-Affirmation)'이라는 개념과 유사하다. 자기 확언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긍정적인 문장을 반복하며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이다" 또는 "나는 나를 믿는다"와 같은 문장을 되뇌이며 긍정적인 생각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이러한 자기 확언은 뇌의 전두엽을 자극하여, 세로토닌을 생성하고 신경계를 활성화시킨다. 세로토닌은 안정감과 활력을 주며, 행동을 통해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또한, 유리얼의 방식은 단순히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다이어트를 성공시킨 것이 아니라, 그녀의 일상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유리얼은 자신에게 "나는 청소를 좋아한다"고 반복하며 집안일을 즐기게 되었고, 이는 다이어트 외에도 그녀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한편, 유리얼이 사용한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는 심리적 학대의 일종으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행위를 의미한다.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는 1938년 연극 '가스라이트'에서 유래되었으며, 이 연극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조작하여 그녀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게 만드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가스라이팅의 주요 특징은 상대방의 기억이나 인식을 왜곡시켜 혼란을 초래하고, 자존감을 낮추며 의존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피해자는 자신의 판단력을 의심하게 되며, 가해자는 거짓말을 반복하여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한다.이와 같은 '가스라이팅'은 심리적인 상처를 남기고, 피해자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적 문제를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유리얼이 이야기한 가스라이팅은 타인에 대한 심리적 조작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자기 확신의 일환으로 사용된 것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효과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방식은 일종의 자기 확언을 통한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변화로 해석될 수 있다.리하 유리얼의 다이어트 성공과 자기 확언을 통한 변화를 보고, 많은 사람들은 이 방식이 실제로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그녀의 영상은 약 4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유리얼의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이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삶의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벚꽃길 걷다가...'코 찔찔, 눈 팅팅' 알레르기 빌런 퇴치 작전 개시
봄을 맞아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면서 건강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심각한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이화영 서울성모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은 다양한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소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며, 빠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알레르기는 외부 물질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인체 면역 시스템이 특정 물질을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현상이다. 천식, 비염, 두드러기 등이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알레르기 질환은 콧물, 코막힘,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외에도 가려움증, 발진, 결막염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천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두 질환을 함께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두드러기가 6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두드러기로 분류하여 정밀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알레르기 반응은 발현 속도에 따라 즉시형과 지연형으로 나뉜다. 즉시형 반응은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된 후 수 분에서 6시간 이내에 급격히 나타나며, 음식, 약물, 꽃가루 등이 원인이다. 특히 아나필락시스는 즉시형 알레르기 반응 중 가장 심각한 형태로, 두드러기, 호흡곤란, 저혈압, 심한 복통 등을 동반하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아나필락시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연형 반응은 수 시간에서 며칠 뒤에 나타나며, 금속, 화장품 등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이 대표적이다.알레르기 질환 진단에는 피부 검사, 혈액 검사, 유발 검사 등이 활용된다. 피부 검사는 알레르기 항원을 피부에 노출시켜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이며, 혈액 검사는 혈중 알레르기 항체 양을 측정한다.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다면 자녀에게도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지만, 알레르기 질환 자체가 유전병은 아니다. 서구화된 식습관, 대기 오염, 기후 변화 등도 알레르기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이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지만, 면역요법, 생물학적 제제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질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며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단백질 35%, 지방 45%'... 의학계가 경고하는 위험한 다이어트 열풍
초저칼로리 케토제닉 식단(VLCKD)이 빠르고 효과적인 체중 감량법으로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식단은 기존 케토제닉 다이어트의 탄수화물 제한(하루 20~50g)에 더해 하루 총 칼로리 섭취량을 800~900kcal로 엄격하게 제한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서는 'VLCKD 식단' 또는 '800 케토'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에서는 간헐적 단식까지 병행해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한다.VLCKD의 가장 큰 장점은 놀라운 속도의 체중 감량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 그룹이 이 식단을 실천했을 때 단 30일 만에 체중이 평균 7.2% 감소했으며, 여러 연구에서도 한 달 내 최소 5%의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단순한 체중 감소를 넘어 건강에 해로운 내장 지방과 간 지방을 효과적으로 줄이면서도 근육량 손실은 최소화하는 특징을 보인다.또한 VLCKD는 일반 칼로리 제한 식단보다 혈당 조절 능력 향상, 혈압 감소,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 개선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비만 환자의 노화 속도를 늦추거나 되돌리는 효과까지 발견되어 의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심각한 대사증후군 환자나 비만 수술 전 빠른 체중 감량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유망한 치료 옵션으로 고려되고 있다.VLCKD 식단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영양소 비율 조절이 중요하다. 하루 총 칼로리를 800kcal 미만으로 유지하면서, 일반 케토 식단과 달리 지방 섭취 비중을 3545% 정도로 조절하고, 단백질 역시 3545% 수준으로 높게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나머지 소량의 칼로리만 탄수화물로 섭취한다. 추천 메뉴로는 오믈렛, 아보카도, 연어 스테이크, 닭 다리살 스테이크 등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이 풍부한 음식들이 포함된다. 또한 영양 결핍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마그네슘과 비타민 보충제 섭취가 권장된다.그러나 VLCKD는 강력한 효과만큼이나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 식단을 수 주에서 최대 몇 달간의 단기 프로그램으로만 권장하고 있다. 장기간 지속할 경우 영양 결핍, 뼈 밀도 감소, 만성 피로, 메스꺼움, 탈수, 빈혈,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가정의학 전문의 티파니 마리 헨드릭스 박사는 "초저칼로리 케토 다이어트는 엄격한 칼로리 제한과 고지방 섭취를 수반하므로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영양소 결핍, 전해질 불균형, 케톤산증 등 심각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노인이나 신장 질환자 등 취약 계층은 이 식단을 시도하기 전에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해외에서는 관련 연구와 서적이 꾸준히 발표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VLCKD. 효과적인 체중 감량을 원한다면 고려해볼 수 있지만,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 아래 안전하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술과 암, 그 끔찍한 연관성..상상 이상의 위험
술을 마시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하다. 친구나 동료와의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결혼식이나 파티와 같은 특별한 행사에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마시기도 한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나 긴장 완화와 같은 정신적인 이유로 술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어떤 이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자 하는 호기심에서, 또 어떤 사람들은 문화적 또는 관습적인 이유로 술을 마신다. 예를 들어, 지중해식 식단에서 술, 특히 와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특정 문화에서는 술이 식사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하지만 술을 마신 후에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규칙적으로 술을 마시거나 특별한 경우에만 마시더라도 술은 몸에 큰 부담을 준다. 알코올은 뇌, 심장, 폐, 근육, 위장관, 면역체계 등 여러 신체 부위에 악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알코올은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어 장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은 여러 종류의 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구강암, 인후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결장암, 직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들이 알코올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만성 음주나 폭음이 췌장암의 발생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2년에 알코올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그렇다면 알코올은 어떻게 암을 유발하는 걸까? 암은 체내 세포가 통제되지 않고 증식할 때 발생하는 질병이다. 알코올은 DNA를 손상시켜 정상적인 세포 분열과 성장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돌연변이가 발생하며 종양이 형성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알코올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경로를 네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 부산물이다.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가면 신체는 이를 분해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첫 번째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생성되며, 이는 또 다른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간, 췌장, 뇌 등 알코올 대사에 관여하는 기관뿐만 아니라, DNA 자체를 손상시킬 수 있다.두 번째는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자유 라디칼을 생성하는데, 이는 신체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유해 분자들이다. 이러한 분자들이 활성산소를 생성하며, 이로 인해 세포의 DNA, 단백질, 지질이 손상되고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 염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암과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세 번째는 호르몬 수치 변화이다. 알코올은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미쳐 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과도한 음주는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네 번째는 담배와 같은 다른 발암 물질과의 상호작용이다. 알코올은 흡연자가 담배를 피울 때 담배 속의 발암 물질이 신체에 더 잘 흡수되도록 도와준다. 이로 인해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음주가 안전할까? 과학자들이나 의사들에게 물어본다면 “첫 한 방울부터 암 위험을 높인다”라는 대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다. 각 나라별로 음주 지침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음주는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는 2016년에 음주 지침을 개정하여 “암 예방을 위해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권장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암 예방을 위해 음주를 피할 것”으로 개정했으며, 미국은 “남성은 하루 두 잔, 여성은 하루 한 잔 이내”라고 권장하고 있다.알코올이 발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개인의 유전적 배경, 생활 습관, 식단 등 다양한 요인이 알코올이 암을 유발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각자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음주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 음주량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평가하는 것이 최선이다. 음주로 인한 암의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과음을 피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