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도깨비' 검, 실물 영접!' 덕후들 심장 뛰게 하는 CJ ENM 특별전
검은 쇠창살과 차가운 회색빛 컬러로 둘러싸인 문 앞에 서자마자 이국적인 우체통과 집을 굳게 지키는 초인종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20세기 프랑스 모더니즘의 거장이자 건축가 겸 디자이너 '장 푸르베'의 대표작 '해체할 수 있는 집(Demountable House)'이 재현된 이곳은 바로 CJ ENM센터 1층에서 진행 중인 '하우스 오브 더 비저너리: 스토리 투 컬쳐' 전시장이다. 이 특별한 공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한국 대중문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타임캡슐과도 같다.'하우스 오브 더 비저너리'는 CJ ENM이 문화사업 출범 30주년을 기념하여 다음 달 7일까지 진행하는 프라이빗 특별전으로, 일반인에게는 쉽게 공개되지 않는 희소성 높은 전시다. 쇠창살로 된 문을 열고 들어서면, 건축과 가구의 경계를 과감히 허물고 기능성과 미학적 아름다움의 완벽한 조화를 추구했던 장 푸르베의 철학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CJ ENM은 이 '해체할 수 있는 집'을 통해 무한한 크리에이티브의 가능성을 현실로 구현해 온 '한국 대중문화의 집'으로서의 자신들의 정체성과 역할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한다.1995년 4월, 당시 제일제당이 미국의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에 3억 달러(한화 약 4298억원)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투자하며 시작된 CJ ENM의 문화사업은 지난 30년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 결실은 아카데미상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과 글로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드라마 '눈물의 여왕'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많은 IP(지식재산권)로 맺어졌다. '하우스 오브 더 비저너리: 스토리 투 컬쳐' 전시에는 이러한 CJ ENM의 문화 산업 발자취가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한국 대중문화의 성장 과정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듯 경험할 수 있다.전시 공간의 입구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걸작 '기생충'에서 가정부 역할을 맡았던 '국문광(이정은 분)'의 광기 어린 처절함이 담긴 초인종 화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설치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작은 디테일은 영화 속 긴장감 넘치는 한 장면을 실제로 느낄 수 있게 해주며, 관람객들을 영화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인도한다.입구를 지나면 정갈하게 꾸며진 서재가 펼쳐진다. 이곳에는 CJ ENM 건물 개발 당시 작성했던 이재현 CJ 회장의 비전이 담긴 개관사부터, 한국 문화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첫 걸음이었던 이미경 CJ 부회장과 세계적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역사적인 만남이 담긴 귀중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사진들은 한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을 기록한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닌다.서재를 지나면 창작자들의 작업 공간을 실감나게 재현한 콘셉트 존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에는 CJ ENM이 제작한 다양한 작품들의 영화 소품, 세밀하게 그려진 콘티, 창작자들의 생생한 아이디어가 담긴 습작 노트 등이 실제 작업 환경처럼 구현되어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우리가 스크린이나 TV로 접하는 완성된 작품들이 탄생하기까지 창작자들이 쏟아부은 무수한 노력과 열정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세계적인 작품으로 인정받은 콘텐츠들이 어떤 영감에서 시작되어 어떻게 발전해 나갔는지, 그 창작의 과정을 따라가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작업 공간을 지나면 또 하나의 문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박완(고현정 분)'이 누웠던 바로 그 침대가 놓여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황혼의 나이에 접어든 노년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인생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낸 '디어 마이 프렌즈'의 침실을 재현한 이 공간은 '공감'이라는 테마로 꾸며져 있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드라마 속 캐릭터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라는 깊은 성찰에 빠지게 된다. 단순한 전시물이 아닌,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했던 감정과 메시지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전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관람객들은 ▲'나의 아저씨' 속 '정정희(오나라 분)'가 운영했던 소박한 술집 '정희네'의 독특한 폰트 ▲1980년부터 1990년대까지 그 시절 아이들의 추억이 담긴 불량식품과 과자, 그리고 드라마 속 의상을 완벽하게 재현한 '응답하라 시리즈(1988·1994·1997)' 소품 ▲시공간을 초월한 두 형사의 소통 매개체였던 '시그널' 속 낡은 무전기 ▲초창기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사용했던 소박한 간이 의자 ▲'신서유기'에서 출연자들이 열광했던 드래곤볼에 이르기까지, 오리지널 소품과 정교한 콘셉트 디자인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대한민국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서바이벌 오디션'의 역사적 순간들도 '하우스 오브 더 비저너리'에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열정'을 테마로 꾸며진 이 공간에는 '슈퍼스타K'의 시그니처 멘트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떨리게 했던 '60초 후에 공개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바닥과, 힙합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쇼 미 더 머니'를 상징하는 독특한 목걸이가 전시되어 있다. 또한 당시 2NE1(투애니원)이 출연했던 슈퍼스타K 홍보 영상을 통해 K-팝이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 성장하기 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한 발짝 더 나아가면 '창조'를 테마로 한 전시 공간이 펼쳐진다. 이곳에는 CJ ENM의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 1호 뮤지컬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사로잡은 '킹키부츠'에서 서경수 배우가 직접 신었던 화려한 부츠부터, 아시아 최대 음악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한 MAMA 어워즈의 트로피,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도깨비' 속 '김신(공유 분)'의 상징적인 검과 어린 '김선(김소현 분)'의 초상화 족자 등이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도깨비가 순간이동하듯 다음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드라마 '눈물의 여왕' 속 환상적인 설원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최첨단 시각특수효과(VFX)로 구현된 광활한 설원과 하얀 자작나무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펼쳐지는데, 이는 드라마 속 '혜인(김지원 분)'이 길을 잃고 헤맸던 신비로운 자작나무 숲을 CJ ENM의 최첨단 VP STAGE 기술과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실감나게 구현한 것이다. 이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에 직접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1995년부터 시작한 CJ ENM의 문화산업의 발자취와 ▲공동경비구역 JSA ▲슈퍼스타K ▲MAMA ▲응답하라 1997 ▲눈물의 여왕 등 비저너리 작품들이 시간순으로 정교하게 열거된 '비저너리 월'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 벽면을 통해 관람객들은 CJ ENM이 한국 문화산업의 성장과 함께해 온 30년의 여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비저너리 월을 지나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는 CJ ENM이 선정한 20개의 대표 작품명이 각 층마다 새겨져 있어,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CJ ENM의 비저너리 선정작들을 눈에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계단을 오르면 CJ ENM이 배출한 5세대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의 멤버 석매튜가 내레이션을 맡은 특별 전시영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는 과거의 성과를 넘어 미래 세대와 함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가겠다는 CJ ENM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CJ ENM의 문화산업이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전시의 마지막 공간에 도달하게 된다. 30년간 구축해 온 문화산업의 흔적들을 돌아보며, 관람객들은 CJ ENM이 어떻게 K-컬쳐의 선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 '헤다 가블러' 이영애, "숨 막히는 욕망의 초상"… 파격 변신 예고
배우 이영애가 3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1993년 '짜장면' 이후 오랜만에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이영애가 선택한 작품은 헨리크 입센의 불멸의 명작 '헤다 가블러'다.LG아트센터 서울은 오는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시그니처홀에서 이영애 주연의 연극 '헤다 가블러'를 무대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헤다 가블러'는 19세기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대표작으로, 사회적 굴레와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 '헤다'의 내면을 섬세하고도 강렬하게 그린 작품이다. '여성 햄릿'이라 불릴 만큼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명작이다.이영애가 분할 '헤다 가블러'는 겉으로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귀부인이지만, 내면에는 깊은 불안과 억눌린 욕망, 그리고 파괴적인 본능을 감추고 있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이영애는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연기 내공과 독보적인 분위기로 '헤다'의 복잡다단한 심리를 어떻게 표현해낼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이번 '헤다 가블러'는 이영애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원 캐스트로 참여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헤다의 무능력한 남편 '테스만' 역은 김정호가, 헤다를 끊임없이 압박하는 '브라크' 판사 역은 지현준이 맡는다. 헤다의 과거 연인 '뢰브보그' 역에는 이승주, 헤다의 질투심을 유발하는 '테아' 역에는 백지원이 캐스팅되었다. 여기에 '율리아 테스만' 고모 역의 이정미, 하녀 '베르트' 역의 조어진까지, 베테랑 배우들이 총출동해 극의 밀도를 높일 예정이다.연출은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한 전인철이 맡아 기대를 더한다. 전인철 연출은 2006년 로렌스 올리비에상 최우수 리바이벌 상을 받은 리처드 이어의 각색본을 토대로, '헤다 가블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어, 3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오는 이영애. 그녀의 과감한 선택과 '헤다 가블러'라는 작품이 만나 어떤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영애의 연기 인생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될 '헤다 가블러'는 이미 연극계와 대중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단돈 1,000원! 세종문화회관에서 클래식 즐겨볼까
"클래식은 비싸고 어렵다는 편견은 이제 그만!" 관람료는 당신의 마음에 맡깁니다!세종문화회관이 2024년 4월부터 12월까지,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 '누구나 클래식' 공연을 대극장에서 총 8회에 걸쳐 선보인다. 세계적인 명성의 연주자들이 선사하는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믿을 수 없는 가격인 단돈 1,000원부터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 '누구나 클래식'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모든 이들에게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자 기획된 세종문화회관의 야심 찬 프로젝트이다. '누구나 클래식'은 단순한 저가 공연이 아닙니다. 관객이 공연의 가치를 직접 평가하고, 그에 합당한 관람료를 지불하는 혁신적인 '관람료 선택제'를 도입했다. 최소 1,000원부터 최대 10,000원까지, 공연을 감상한 후 스스로 느낀 감동과 가치에 따라 원하는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이는 관객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의 기회를, 예술가에게는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궁극적으로는 클래식 음악 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하는 의미 있는 시도이다.올해 '누구나 클래식'은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세계적인 콩쿠르 우승자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 그리고 오페라와 영화음악까지, 클래식 음악의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8번의 특별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4월 1일: '영 아티스트를 만나다'2023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콩쿠르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을 거머쥔 차세대 피아니스트 선율!섬세한 테크닉과 풍부한 감성을 겸비한 선율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데이비드 이)와 협연하여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5월 6일: '오페라와 합창'오페라의 황홀경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오페라 대표곡들을 엄선하여, 웅장하고 아름다운 하모니로 관객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8월 27일: '라흐마니노프와 피아노'대한민국 대표 교향악단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깊이 있는 해석과 폭발적인 연주력을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협연하여 라흐마니노프의 걸작들을 선보인다. 9월 29일 ~ 30일: 영화 속 클래식 음악스크린을 넘어, 생생한 라이브 연주로 만나는 영화 속 명곡들!영화의 감동을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영화 속 장면들을 떠올리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10월 21일: 베토벤 대표 교향곡과 협주곡음악의 성인, 베토벤의 불멸의 명곡들을 한자리에서!대한민국 대표 교향악단 중 하나인 KBS교향악단(지휘 여자경)이 베토벤의 대표적인 교향곡과 협주곡을 연주하며, 베토벤 음악의 웅장함과 깊이를 생생하게 전달한다.11월 18일: '차이콥스키와 발레음악'낭만주의 발레 음악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2019년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피아니스트 김도현이 협연자로 나서, 차이콥스키 발레 음악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낼 것이다. 12월 5일: '송년 콘서트'한 해를 마무리하며, 따뜻한 감동과 희망을 선사하는 특별한 무대!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는 바리톤 사무엘 윤, 섬세한 연주로 사랑받는 첼리스트 문태국 등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총출동하여 잊지 못할 송년의 밤을 선물한다.2024년 '누구나 클래식'은 총 1만 7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클래식 대중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관객의 20% 이상이 최저 관람료(1,000원)보다 높은 금액을 선택하여 '관람료 선택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보여주었다. 이는 관객들이 '누구나 클래식'의 가치를 인정하고, 클래식 음악에 대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관람료 선택제'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앞으로도 '누구나 클래식'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세종문화회관 '누구나 클래식'은 클래식 음악이 더 이상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술임을 증명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이다. '관람료 선택제'라는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관객 스스로 공연의 가치를 평가하고,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준다. 올 한 해, '누구나 클래식'과 함께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에 흠뻑 빠져,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을 만들어보자.
- "국내서 보기 드문 기회" 이우환, 70년대부터 현재까지 작품 한자리에
아트스페이스와이가 2월 19일부터 3월 26일까지 이우환 작가의 특별 기획전 '점·선·면, 인생의 여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거장 이우환 화백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특별전에서는 이우환 작가를 대표하는 '선(線)' 시리즈와 함께 '바람', '조응' 시리즈는 물론, 수채화와 드로잉 작업까지 다양한 작품 4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197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대표작들을 통해 작가의 예술적 변천사와 철학적 사유를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이우환 작가는 1970년대부터 점과 선을 이용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점과 선의 조합을 넘어, 공간과 자연, 그리고 시간과의 관계를 탐구하며 깊은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여백의 미를 강조하며 동양적인 사유를 현대미술에 접목한 선구자로 꼽힌다.아트스페이스와이 관계자는 "이우환 작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해 온 만큼, 국내에서 그의 작품을 가까이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이번 전시는 이우환 작가의 예술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그의 작품이 지닌 철학적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197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의 대표작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만큼, 미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예술계 전반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이번 전시는 이우환 작가의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짚어보고, 그의 예술적 철학이 우리 삶에 던지는 메시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 관련 자세한 내용은 아트스페이스와이 갤러리 공식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음악으로 토닥토닥..세계적 뉴에이지 그룹 '어쿠스틱 카페' 대구에서 만나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뉴에이지 그룹 '어쿠스틱 카페(Acoustic Cafe)'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내한 공연을 개최한다.21일 대구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츠루 노리히로(Tsuru Norihiro), 첼리스트 아야코(Ayako), 피아니스트 니시모토 리에(Nishimoto Rie) 3인조로 구성된 어쿠스틱 카페의 섬세하고 따뜻한 연주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어쿠스틱 카페는 클래식 음악의 우아함과 뉴에이지 음악의 서정성을 절묘하게 결합한 독창적인 음악 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연주를 넘어, 듣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듯한 따뜻한 선율과 아름다운 하모니를 통해 깊은 감동과 긴 여운을 선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이번 대구 공연에서는 어쿠스틱 카페의 대표곡들을 폭넓게 만나볼 수 있다. 잔잔하면서도 웅장한 'Last Carnival',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Long Long Ago', 희망찬 미래를 노래하는 'Hope for Tomorrow' 등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명곡들이 연주될 예정이다.특히, 어쿠스틱 카페 공연의 백미로 꼽히는 즉흥 연주 코너는 이번에도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객들로부터 즉석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즉흥 연주는, 어쿠스틱 카페의 뛰어난 연주 실력과 예술적 감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뿐만 아니라, 이번 공연에서는 오리지널 곡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어쿠스틱 카페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무대가 펼쳐진다. 클래식 명곡들은 물론, 팝, 뉴에이지, 뮤지컬 넘버, 그리고 영화 OST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들이 어쿠스틱 카페 특유의 클래시컬한 편곡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이는 어쿠스틱 카페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아양아트센터 관계자는 "어쿠스틱 카페의 음악은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감동을 전하는 '힐링 음악'과 같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분들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마음의 평안을 얻어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어쿠스틱 카페의 내한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감동, 그리고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는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지드래곤의 추천 도서..고립 탈출 바이블 `리커넥트` 출간
재단법인 청년재단이 고립·은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도서 '리커넥트(부제: 누구나 한 번은 혼자가 된다)'를 출간했다. 이번 도서는 고립과 은둔에 대한 사회적 공감 형성을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재단은 2018년부터 고립·은둔 청년의 회복과 사회 자립을 돕기 위한 다양한 공익사업을 진행해왔다.이번 도서 출간에는 뮤지션 지드래곤이 명예이사장으로 활동하는 '저스피스재단'이 공동 기획자로 참여했으며, 11년간 상담가로 활동해온 장재열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책은 누구나 인생의 다양한 순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고립'을 조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연결의 힘'을 강조한다.'리커넥트'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고립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고립의 개념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고립을 겪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분석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고립을 겪고 있을 때 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저자는 고립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신과의 연결'을 강조하며,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건강한 회복력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책에서는 독자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하루 10분 내에 적용할 수 있는 11가지 '리커넥팅 테라피'를 제안한다. 이를 통해 환경의 제약 없이 고립에 압도되지 않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장재열 작가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100여 명의 고립·은둔 경험자를 직접 인터뷰하며,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책에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혼자가 된 할아버지, △해외 생활과 육아로 인해 자신을 잃어가는 대학 동기,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타인과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청년, △고립된 자녀를 두고 방법을 몰라 자책하는 어머니 등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이는 고립을 경험한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인의 시선에서도 고립 문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저자는 "고립을 막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 고립된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나와 함께할 사람은 '나'라는 깨달음이 중요하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나 자신이 가장 다정한 친구가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뮤지션 지드래곤은 추천사를 통해 "음악 또한 누군가에게 손길이 되어 닿기를 바라듯, 이 책 또한 그 손과 닮았으면 좋겠다"며 "이 세상에 고립이 퍼지는 대신 사랑과 평화가 퍼져나가기를 바라며 이 책을 권한다"고 전했다.청년재단 박주희 사무총장은 "재단은 2018년부터 고립·은둔 청년을 지원하며, 고립과 은둔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와 주변인, 그리고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저스피스재단과 함께 책을 기획한 이유도 이러한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책을 통해 고립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이해하고, 독자들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겪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청년재단은 '리커넥트' 출간을 기념해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에 재단 강의장에서 장재열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를 개최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청년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도서 '리커넥트'는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 "상상 초월" 흑인 여성 예수 등장..캐스팅 소식에 갑론을박 '격돌'
영화 '위키드'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할리우드 배우 신시아 에리보(38)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예수 역으로 파격 캐스팅되어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18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에리보가 오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볼에서 열리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공연에 예수 역으로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할리우드 볼 역시 에리보를 "에미상, 그래미상, 토니상 수상자이자 오스카상 후보에 세 번 지명된" 실력파 배우로 소개하며, 팀 라이스의 가사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이 어우러진 상징적인 뮤지컬의 귀환을 예고했다.이번 캐스팅으로 에리보는 예수를 연기하는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되었다. 에리보 본인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번 여름은 조금 바쁠 예정"이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1971년 브로드웨이 초연에 앞서 콘셉트 앨범으로 먼저 발매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예수의 생애 마지막 7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1973년에는 노만 주이슨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되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영국 왕립연극학교 출신인 에리보는 2015년부터 2년간 브로드웨이 뮤지컬 '컬러 퍼플'에서 셀리 역을 맡아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다. 이 작품으로 2016년 토니상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과 그래미상 뮤지컬 앨범상을 거머쥐며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해 개봉한 뮤지컬 영화 '위키드'에서는 주인공 엘파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11월에는 '위키드' 시즌2인 '위키드: 포 굿' 개봉을 앞두고 있다.에리보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대담하고 감동적인 선택"이라며 새로운 해석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신성모독", "예수가 흑인 여성인 적은 없었다", "그리스도에 대한 조롱" 등 격렬한 반대 의견도 쏟아졌다.하지만 에리보는 2020년 여성만으로 구성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콘셉트 앨범에서 막달라 마리아 역을 맡아 인기 넘버 'I Don't Know How to Love Him'을 훌륭하게 소화한 바 있다. 당시 앨범에서 예수 역은 백인 여성 모건 제임스가 맡았었다. 이러한 전례를 들어 이번 캐스팅에 대한 논란이 지나치게 과열되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이번 캐스팅은 전통적인 성 역할과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리보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어떤 새로운 예수를 보여줄지, 그리고 이 작품이 어떤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환갑 넘어 '꽃길 걷는' 시니어 모델들의 '패션' 반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패션계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패션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시니어 모델들이 패션 업계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케이플러스 소속 시니어 모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패션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시니어 모델 시장의 급성장은 글로벌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함께 중장년층의 구매력이 상승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같은 연령대 모델들이 주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와 공감대 형성은 시니어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구매 동기를 제공한다.지난 14일 강남 모나코스페이스에서 열린 이용범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시니어 모델들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무대였다. 정교한 테일러링과 현대적 럭셔리를 접목한 이번 컬렉션에서 시니어 모델들은 젊은 모델 못지않은 카리스마와 프로페셔널리즘을 선보였다.특히 주목받은 박지영은 베이지톤 수트와 짧은 컷트 머리, 스모키 메이크업의 완벽한 조화로 런웨이를 장악했다. 최근 2025 FW 서울패션위크에서도 맹활약한 그는 Z세대 모델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니어 모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글로벌 무대를 누비는 이수진의 활약도 눈부시다. 화이트 수트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프로페셔널한 워킹을 선보인 그는, 상해와 대련 패션위크 참가 경력까지 보유한 글로벌 시니어 모델이다. 그의 성공은 나이를 초월한 재능과 열정이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JTBC '끝사랑'을 통해 대중에게 친숙해진 우형준은 이번 무대에서 브라운 코트 차림으로 등장해 자연스러운 포징과 워킹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전직 대기업 건설사 임원 출신인 박윤섭은 트레이드마크인 풍성한 수염과 블랙 수트의 조화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SBS 슈퍼모델 더그레이스 본선 진출자 안성엽은 도전적인 핑크 수트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니어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들의 성공은 단순한 개인의 성취를 넘어 시니어 모델이라는 직업이 지속 가능한 커리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패션계의 다양성 추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시니어 모델들은 젊은 모델들이 표현하기 힘든 깊이 있는 감성과 인생 경험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패션 산업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있다. 이들의 성공은 나이를 뛰어넘는 도전과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 "흡입력 최강" 오페라 '윙키'.. 위험한 진실을 파헤친다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 창작오페라 윙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현대 사회의 윤리적 이슈와 감정을 정교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오페라는 인간과 인공지능(AI) 로봇 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특히 육아를 맡은 AI 로봇이 가족 내 비극을 일으킨다는 설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작품의 주인공인 '윙키'는 가정용 인공지능 로봇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젊은 부부를 대신해 가사를 돌보고 아기를 돌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어느 날 아기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 부부는 윙키를 고발하게 되며, 오페라는 윙키가 형사에게 취조받는 과정 속에서 밝혀지는 가족의 숨겨진 비밀을 풀어나간다. 이 과정에서 '알고리즘'이라는 의인화된 인공지능이 등장하여, 윙키와 대립을 벌이게 된다.윙키는 AI와 인간의 윤리적 갈등을 다룬 작품으로, 특히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얻을 만한 주제를 제공한다. 공혜린 작곡가는 이 작품을 통해 엄마와 아이의 돌봄 노동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며, 로봇에게 아기를 맡긴 '아내'의 죄책감과 로봇의 의무적인 '무조건적인 모성애'를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사회적, 윤리적 이슈를 오페라라는 예술 장르로 풀어내어, 관객들에게 깊은 사고를 유도한다.공혜린 작곡가는 오페라 윙키에서, 등장인물의 감정을 음악적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윙키가 형사에게 취조받는 장면에서 로봇다운 기계적인 음악과 아기의 죽음을 슬퍼하는 인간적인 음악의 변화를 섬세하게 처리했다. 또한, 이 오페라는 다양한 악기를 활용하여 감각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하프와 첼레스타, 윈드차임 등의 악기들이 주는 효과는 극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며, 극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작곡가는 각 인물의 심리를 음악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이 오페라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연출의 탁월함이다. 연출가 양수연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붙은 10개 장면 무대를 빠르게 전환하며, 각 장면의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특히 윙키와 알고리즘이 대립하는 장면에서 연출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며,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극의 몰입도는 관객들로부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렇게 몰입이 잘 되는 창작오페라는 처음이다"는 평을 들으며 매우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음악과 연기 면에서도 오페라는 완벽을 추구했다. 윙키 역의 소프라노 장은수, 아내 역의 소프라노 김수정, 남편 역의 테너 유슬기, 형사 역의 바리톤 서진호 등 주역들은 모두 캐릭터에 맞는 목소리와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였다. 특히 윙키와 알고리즘 간의 대립은 이 작품의 중요한 축을 이루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코리아쿱오케스트라는 지휘자 박인욱의 지휘 아래, 공혜린의 음악을 완벽하게 구현하며 관객들의 몰입을 도왔다. 또한, 연합합창단은 주역들과 함께 노래를 주고받으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고, 그들의 합창 장면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윙키'는 단순한 오페라를 넘어, 사회적, 윤리적 질문을 던지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다. 이 오페라는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인간과 로봇 간의 관계,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를 진지하게 탐구하며, 감정과 음악, 연기가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윙키의 성공적인 공연은 향후 창작오페라와 공연예술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더욱 많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접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2024 겨울, 광장은 극장이었다.. 탄핵의 서사, 젊은 눈으로 기록되다
지난 겨울,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탄핵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는 국민들을 충격과 혼란에 빠뜨렸다. 이후 두 달여간 이어진 탄핵 정국 속에서 광장과 거리는 분노와 환희, 좌절과 희망이 뒤섞인 거대한 무대가 되었다.서울 청운동 사진공간 류가헌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123 호외 내일에게 오늘 여기를'는 바로 그 뜨거웠던 현장의 기록이다.20~40대 젊은 다큐 사진가 16명은 계엄령 선포 직후부터 탄핵안 통과, 윤석열 체포와 구속기소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현장 한가운데서 셔터를 눌렀다. 이들이 포착한 106장의 사진들은 탄핵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각자의 신념을 표출했던 개인들의 얼굴, 그들의 몸짓,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전시는 단순히 탄핵 찬반 시위의 모습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김흥구, 남준, 노순택, 문서진, 박광묵, 박민석, 성남훈, 임안나, 아그네스리, 이청, 정운, 주용성, 최요한, 최형락, 황예지, 허란 작가는 저마다의 시선으로 탄핵 정국을 바라본다.어둠 속에서 응원봉 불빛에 의지해 서로에게 기대어 있는 두 여성의 모습, 탄핵 지지 집회 대열 앞에서 힘차게 깃발을 휘두르는 여성의 모습은 탄핵 정국에서 20~30대 여성들이 보여준 저력을 보여준다. 한편, 대통령 관저를 사수하려는 듯 경찰 앞에서 분노에 찬 손가락질을 하는 남성의 모습은 탄핵 반대 진영의 절박함을 드러낸다.특히, 젊은 작가들의 시선은 기성세대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들은 거대한 군중 속에서도 개인의 감정과 이야기에 집중하며, 시위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깃발이나 응원봉 같은 소품들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마치 한 편의 연극처럼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관람객들은 사진 속 인물들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에서 그날의 긴장감과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류가헌 박미경 관장은 "이번 전시는 SNS를 넘어 조용한 전시장이라는 공간에서 탄핵 정국의 기록을 공유하고, 우리 사회의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진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미래를 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123 호외 내일에게 오늘 여기를' 전시는 3월 2일까지 이어진다. 탄핵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젊은 세대의 시각으로 기록한 이번 전시는 2024년 겨울, 대한민국이 마주했던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 숨 쉬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