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간의 마법' 이베타 압칼나, 국내 첫 리사이틀
오르가니스트 이베타 압칼나가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 이베타 압칼나는 2007년, 거장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그 후 2017년부터는 함부르크 엘프 필하모니홀에서 상주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압칼나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오르가니스트로, 이번 4월에 한국에서 첫 리사이틀을 개최하며 고전과 현대 음악을 아우르는 폭넓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4월 2일 롯데콘서트홀과 4월 5일 부천아트센터에서 각각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예정됐던 2021년 첫 내한 무대가 취소된 이후 4년 만에 이루어지는 공연으로, 그녀에게는 그만큼 특별한 의미가 크다.압칼나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오르간과의 첫 만남에 대해 회상하며 그 순간을 ‘교회 문이 열리던 날’이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구소련 치하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오르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소련 통치 하에서 종교가 금지되어 있어 실제로 교회에 가서 오르간을 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종교가 금지된 상황에서 교회에 가는 일 자체가 큰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머니가 소장한 LP 레코드를 통해 오르간 소리를 처음 접했고, 그 소리는 신성하고 닿을 수 없는 존재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1991년, 라트비아가 독립하면서 교회 문이 열리자 그녀는 바로 오르간 건반 앞에 서게 되었고, 첫 건반을 만지자마자 단 7초 만에 오르간과 사랑에 빠졌다고 회상했다. 그때부터 오르간이 그녀의 운명과 꿈이 됐다.이베타 압칼나는 이번 한국 리사이틀에서 롯데콘서트홀의 리거 오르간과 부천아트센터의 카사방 프레르 오르간을 각각 연주할 예정이다. 그녀는 오르간에 대해 “모든 콘서트 오르간은 독특한 영혼과 개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각 오르간의 특성과 소리를 탐구하기 위해 공연 전 하루에 최소 8시간 이상의 리허설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오르간의 특성에 맞춰 그 순간의 소리를 마음으로 느끼고, 관객들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오르간을 연주할 때 마치 흑백의 틀에 다양한 색을 채워 넣는 것처럼, 각 악기에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고전과 현대 음악을 아우르는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에는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 중 파사칼리아, 바흐의 ‘음악의 헌정’ 중 6성부 리체르카레 BWV1079, 파사칼리아 c단조 BWV582, 샤콘느 BWV1004 등의 작품들이 포함된다. 이들 고전 작품을 통해 오르간 음악의 깊고 웅장한 본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현대 작품인 구바이둘리나의 ‘빛과 어둠’, 야나체크의 ‘글라고리트 미사’ 후주곡 등이 연주되며, 오르간의 영적이고 신비로운 매력을 더욱 강조한다.이베타 압칼나는 “20세기 작곡가들과 바흐의 음악이 함께 구성되어 어색할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전혀 낯설지 않은 조합”이라고 말하며, “모든 음악에서 바흐를 발견하고, 그것이 연주의 근간이 된다”고 밝혔다. 그녀는 바흐의 음악이 모든 연주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바흐의 음악을 통해 빛과 어둠, 삶에서의 자기 발견과 투쟁 등의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음악들은 단순한 기술적인 연주를 넘어, 음악을 통해 삶의 깊은 의미를 전달하려는 압칼나의 음악적 비전이 잘 드러난다.이베타 압칼나의 첫 한국 리사이틀은 그녀의 오르간 음악 세계를 한국 관객들에게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압칼나는 공연을 통해 고전과 현대 음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와 오르간만의 독특한 소리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단순히 음악적인 경험을 넘어, 압칼나가 전하는 음악적 메시지와 감동을 한국 관객들과 직접 나누는 특별한 시간으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오르간의 웅장한 소리와 함께 압칼나의 음악적 열정을 경험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 로맨틱 코미디의 전설 ‘옥탑방고양이’, 15주년 맞아 사상 최대 혜택 공개
연극 ‘옥탑방고양이’가 15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포스터를 공개하고, 이를 기념한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10년 초연 이후 이 작품은 대학로의 대표적인 오픈런 공연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누적 관객 수 270만 명을 돌파하면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대표작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 연극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회 대상’ 등 여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옥탑방고양이’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한 지붕 아래서 펼쳐지는 청춘 남녀의 특별한 만남과 사랑을 그린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 ‘옥탑방고양이’의 줄거리는 옥탑방에 살고 있는 청년과 일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는 여성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만나면서 시작된다. 두 사람은 처음엔 서로 다른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감정이 깊어지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이 작품은 청춘의 복잡한 감정선을 유머와 진지함을 넘나드는 방식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남녀 간의 감정의 변화와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그 속에 담긴 따뜻한 메시지와 웃음을 잃지 않고 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황보라, 김동호, 이동하, 박은석, 김선호, 용승(베리베리) 등 다양한 스타 배우들이 이 작품을 거쳐 갔고, 그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가 작품의 매력을 한층 배가시켰다.‘옥탑방고양이’는 15주년을 맞아 기존의 포스터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이 포스터는 이전의 따뜻한 남산 야경을 배경으로 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세련된 비주얼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또한, 포스터에는 사랑스러운 고양이 일러스트를 더해 로맨틱한 감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 디자인은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15주년 기념 포스터는 기존 팬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관객들에게도 매력적인 비주얼로 다가가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옥탑방고양이’는 2010년 초연 당시의 티켓 가격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Back to 2010’ 특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이벤트는 관객들에게 2010년의 티켓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공연 가격 부담을 덜어주는 혜택을 안겨준다. 또한, 당근마켓과 네이버스토어를 통해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도 마련됐다. ‘NEW 포스터 공유 이벤트’와 ‘옥탑방 기념일 퀴즈’와 같은 프로그램은 기존 팬들과 신규 관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와 같은 이벤트는 작품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키고, 관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옥탑방고양이’는 공연 외에도 현장에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들을 마련해 관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배우들과 함께하는 ‘하이터치회’와 ‘사인회’ 등의 프로그램은 관객들이 배우들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현장 이벤트는 관객들이 작품을 더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게 하고, 작품과 배우들 간의 친밀한 교감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대학로에서 오픈런 공연의 대명사로 불리는 ‘옥탑방고양이’는 2010년 초연 이후 꾸준히 공연을 이어오며,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왔다. 오픈런 공연은 매일 공연이 이어지며, 일정한 기간을 두고 계속해서 공연을 진행하는 형식을 뜻한다. 이 형식은 관객들에게 언제든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옥탑방고양이’는 그 자체로 대학로의 오픈런 공연을 대표하는 작품이 되었다. 이 연극은 초연 이후로 꾸준히 사랑받아왔으며, 그 인기는 작품 내용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관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제작진의 노력 덕분이다.현재 ‘옥탑방고양이’는 서울 대학로 틴틴홀에서 공연 중이며, 15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이벤트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관객들은 이 기회를 통해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새롭게 경험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서,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선사하며, 청춘과 사랑의 복잡한 감정을 진지하게 풀어내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옥탑방고양이’는 그동안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번 15주년 기념 공연을 통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 도자기 덕후들, 심장 잡아..무등산 분청사기 전시실, 2년 만에 역대급 재개관
잊혀져 가던 무등산 자락의 분청사기 역사가 첨단 기술과 예술의 옷을 입고 화려하게 부활한다. 2년간의 긴 잠에서 깨어난 '무등산 분청사기 전시실'이 오는 28일, 드디어 시민들에게 그 문을 활짝 연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26일, "국가유산 광주 충효동 요지의 보존과 무등산 분청사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1998년 건립된 전시실이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한다"고 밝혔다.이번 재개관은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분청사기라는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시민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의 야심 찬 프로젝트다. 전시실은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뉘어,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충효동 가마터의 대표 유물 '어존(魚尊)'을 모티브로 한 웅장한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물고기의 역동적인 모습은 무등산 분청사기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듯하다. 바로 옆에는 가마터 발굴 현장의 토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모형이 전시되어, 분청사기에서 백자로 변화하는 도자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실감 공간은 이번 재개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최첨단 영상 기술을 통해 분청사기 제작 과정을 생생하게 재현,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 과거 도공들의 작업 현장을 엿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흙을 빚고,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 불을 지피는 모든 과정이 눈앞에 펼쳐지며, 분청사기의 탄생 과정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체험 공간에서는 분청사기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보물로 지정된 '분청사기 상감 경태5년명 이선제 묘지(墓誌)'의 귀환 스토리와 '분청사기 마상배(馬上杯)' 발굴 비화가 투명 디스플레이 영상으로 펼쳐져, 역사 속 인물들과 함께 호흡하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특히, 재개관을 기념하여 12월 14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분청, 새로움을 잇다'는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충효동 가마터 출토 분청사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50여 점의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고 분청사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다.임찬혁 광주역사민속박물관장은 "이번 재개관은 무등산 분청사기라는 광주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소개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롭게 태어난 전시실이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무등산 분청사기 전시실은 매주 화요일~일요일(월요일 휴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자세한 정보는 광주역사민속박물관 홈페이지(www.gwangju.go.kr/museu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봄, 무등산 자락에서 펼쳐지는 분청사기의 아름다운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 '노벨상 작가도 분노했다!' 한강·김초엽 등 문학계 대표 414명의 탄핵 촉구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부커상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베스트셀러 작가 김초엽 등 한국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 414명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피소추인 윤석열의 파면을 촉구하는 작가들의 한 줄 성명'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 성명에는 구병모, 김애란, 김연수, 김혜순, 박상영, 백희나, 신형철, 윤성희, 은희경, 이수지, 장강명, 장류진, 최은영, 황정은 등 국내 정상급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들이 대거 참여했다.각 작가들은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했다. 김초엽 소설가는 "제발 빠른 파면을 촉구합니다. 진심 스트레스 받아서 이 한 줄도 못 쓰겠어요. 빨리 파면 좀!"이라며 절박함을 드러냈고,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은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습니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입니다"라고 강조했다.특히 많은 작가들이 12월 3일 사태를 언급하며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김애란 소설가는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판결을 촉구합니다. 시민들과 함께 법의 최저선을 지켜주십시오"라고 요구했으며, 황인찬 시인은 "12월 3일 이후 상식과 정의의 시계가 멎었다. 멈춘 시간을 흐르게 하라.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촉구했다.일부 작가들은 더 강한 어조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나희덕 시인은 "무도한 윤석열과 검찰 권력에게 더 이상 이 나라를 맡겨둘 수 없다. 헌법재판소는 내란 수괴를 즉시 파면하라!"고 주장했고, 박서련 소설가는 "윤석열은 우리 민주주의의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목이 백 개라도 모자라다. 단 한 번의 파면을 더 늦출 이유는 없다"고 비판했다.정보라 작가는 "내란 수괴 처단하고 평등사회 건설하자"라는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으며, 조남주, 최은영, 황정은 소설가는 한 목소리로 "윤석열 파면하라"고 촉구했다.이번 성명을 기획한 서효인 시인은 "헌재의 파면 선고 지연 상황에서 작가들이 각자 한 줄씩 써 모은 긴급한 문학적 선언"이라고 설명했다.같은 날 한국작가회의는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 문학인 2,487명의 명의로 긴급 시국선언을 개최했다. 이들은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는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이며 헌재의 조속한 판결이 필요하다"며 "헌재가 신속한 결정을 내려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인 송경동 시인은 윤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며 지난 11일부터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성명은 문학계를 넘어 예술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윤석열 대통령 파면 요구의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앞두고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작가들의 대거 참여는 이번 사태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 관심사로 부상할 가능성을 시사한다.작가들은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 회복과 헌법 수호라는 공통된 가치를 강조하며, 헌법재판소가 정치적 고려보다 국민의 뜻과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판결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 뮤지컬 '적벽', 환상적 콜라보로 20대 관객 사로잡아
국립정동극장의 판소리 뮤지컬 ‘적벽’이 3월 13일 성공적으로 개막했다. 이 공연은 한국 고전문학인 판소리 ‘적벽가’의 이야기 흐름을 기반으로, 판소리와 현대무용을 결합하여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고전 ‘삼국지’ 속 가장 유명한 전투인 ‘적벽대전’을 소재로 하여 3세기 한나라 말엽의 위‧한‧오나라가 치열하게 벌인 세력 다툼을 박진감 넘치는 장면 연출과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풀어내고 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판소리의 깊이를 현대적인 무대 연출과 결합하여, 한국 고전의 매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인다.‘적벽’은 그동안 공연의 상징인 부채 이미지와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를 관객들이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공연 팬들은 팬아트 공모전을 통해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수상작을 공연과 함께 홍보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이는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깊은 애정과 참여를 이끌어낸 결과였다. 이처럼 ‘적벽’은 전통 공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팬덤 문화를 만들어왔고, 그로 인해 작품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이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은 관객들의 자연스러운 추임새 소리다. 일반적으로 공연 중에는 소리를 내면 안 된다는 통념을 깨고, ‘적벽’은 관객들이 추임새를 자유롭게 넣는 것을 장려한다. 이는 공연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며, 관객들이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국립정동극장은 SNS를 통해 추임새를 넣으며 공연을 즐기는 팁을 영상으로 소개, 관객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관객들은 이로 인해 공연과 하나 되어 작품을 더 깊이 체험하게 된다. ‘적벽’은 관객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공연으로, 공연이 끝난 후 특별한 이벤트인 ‘싱어롱 데이’를 준비했다. 4월 2일과 4월 3일에 한정하여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커튼콜 종료 후 배우와 관객이 함께 ‘도원결의’ 넘버를 부르는 행사다. 당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는 붉은색 핑거 라이트가 제공되며, 관객들은 배우들과 함께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도원결의’를 따라 부르며 마치 콘서트에 온 것 같은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이벤트는 관객들에게 공연을 더 가까이 느끼게 하고, 공연 후에도 그 여운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해준다.국립정동극장의 정성숙 대표이사는 “‘적벽’은 2025년 개관 30주년 기념의 해를 맞이하여 극장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으로 야심 차게 준비한 작품”이라며, “이번 공연은 ‘적벽’이 앞으로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으며, 음악, 무대, 의상, 영상, 춤 등 많은 요소를 리뉴얼하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공연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함께, ‘적벽’이 앞으로 더 넓은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쓸 계획임을 시사한다.‘적벽’은 삼국지의 가장 유명한 전투인 ‘적벽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이 전투는 위나라의 조조가 한나라를 통일하기 위해 남하하면서, 오나라의 손권과 조조의 군대가 대치한 사건을 그린다. 무대에서는 전쟁의 치열함과 복잡한 정치적 관계를 다채롭게 묘사하며, 각각의 인물들이 겪는 내적 갈등과 외적 전투가 중심 이야기로 펼쳐진다. 특히, 이 작품은 판소리의 요소를 접목시켜 그 당시 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강조하며, 한국의 전통적인 음악과 현대적인 무대 디자인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무대를 선보인다.관객들의 후기에 따르면, ‘적벽’은 그 독창적인 무대와 몰입도 높은 음악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판소리의 깊이가 잘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팬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공연 문화도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젊은 관객들이 판소리를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적벽’은 4월 20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되며, 전통 공연의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고 싶은 관객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적벽’은 고전적인 한국 문학과 현대적인 공연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 고흐의 붓질을 80㎝ 앞에서…대전시립미술관 특별전 개최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명작들이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베일을 벗는다. 오는 25일부터 6월 22일까지 90일간 열리는 **‘2025 세계유명미술특별전-불멸의 화가 반 고흐’**는 네덜란드 크륄러 뮐러 박물관의 고흐 컬렉션 중 엄선된 유화 39점과 드로잉 37점 등 총 76점을 선보인다.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추정 가치만 1조 1600억 원에 달한다. 작품들은 방탄 소재 상자에 밀봉된 상태로 대전시립미술관에 도착했으며, 관계자들은 포장을 풀고 손상 여부를 철저히 점검한 뒤 작품을 배치했다. 특히 관람객들이 고흐의 붓질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유화 작품은 최대 80㎝ 거리까지 접근이 가능하도록 설치됐다.전시장은 고흐의 생애와 예술적 변화를 따라 네덜란드, 파리, 아를, 생레미,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다섯 시기로 구분되었다. 각 시기별 대표작으로는 초기작 ‘감자 먹는 사람들’, 파리 시기의 ‘자화상’, 아를 시기의 ‘씨 뿌리는 사람’, 생레미 시기의 ‘슬픔에 잠긴 노인’, 마지막 시기인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착한 사마리아인’ 등이 포함됐다.미술관은 작품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도 고흐의 주요 작품과 예술적 변화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동선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고흐의 내면과 화풍 변화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흐의 작품은 물감을 두껍게 덧입히는 임파스토 기법으로 유명하다. 미술관은 관람객들이 이 입체적 붓질을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목재 보호대를 설치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차단봉 대신 목공 구조물을 활용해 관람객과 작품 간의 접근성을 높였다.윤미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고흐의 작품은 강렬한 색감, 역동적인 붓터치와 함께 인간적인 감정이 깊이 배어 있다"며 "그림 속 외로움, 열정, 희망 등 모든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또한 윤 관장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고흐가 그림을 그릴 당시의 감정과 삶의 배경을 떠올리며 작품을 보면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다"며, 각 시기별 작품의 화풍과 색감 변화를 비교하며 감상할 것을 추천했다.이번 전시는 고흐의 예술 세계를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그의 삶과 예술적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고흐의 붓질과 색감 속에서 그의 열정과 고뇌, 희망을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대전시립미술관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고흐의 예술적 유산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에게 세계적인 명화를 감상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뚝섬에서 터지는 청춘의 멜로디! '2025 한강 대학가요제' 열린다
서울시는 오는 5월 24일 오후 7시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 열리는 '2025 한강 대학가요제'의 참가자 접수를 3월 24일부터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가요제는 순수 창작곡을 중심으로 한 대학생들의 음악 경연으로, 최근 양산되고 있는 K-POP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청년 문화·예술 축제로 주목받고 있다.지난해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열린 제1회 '한강 대학가요제'는 관람객들로 행사장이 가득 찰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최대 2200석 규모의 협소한 장소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 행사 장소를 1만석 규모의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로 옮겨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참가를 희망하는 대학생(팀)은 네이버폼 및 구글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시 자작곡 음원 파일과 라이브 영상 각 2개, 재·휴학 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선착순 300팀을 대상으로 1, 2차 예선을 진행하며, 1차 예선은 4월 11일, 2차 예선은 4월 26일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열린다.1차 예선에서는 제출된 음원과 영상을 바탕으로 음악 전문가들이 30팀을 선정한다. 이후 2차 예선에서는 현장 퍼포먼스를 통해 작곡가 김형석 등 심사위원 5명이 창작성, 실연성, 잠재력 등을 평가해 본선 무대에 오를 최종 10팀을 선발한다.본선은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 진행되며, 현장 공연은 전국 단위 방송과 서울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및 녹화 방송으로 송출된다. 본선 진출 10팀의 사전 인터뷰와 준비 과정은 5월 17일부터 '한강 대학가요제'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되며, 가요제 당일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도 상영된다.서울시는 본선 이후에도 참가자들이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내 방송, 대학교 축제, 각종 페스티벌 출연 기회를 지원할 계획이다.올해 가요제는 200㎡ 규모의 대형 무대와 300인치 LED 스크린 등으로 더욱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본 공연 전에는 드론 쇼를 통해 관객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2회째를 맞는 '한강 대학가요제'가 서울시를 대표하는 청년 문화·예술 축제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며 "음악을 향한 열정이 있는 대학생들이 많이 참여해 꿈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서울시는 '한강 대학가요제'를 통해 청년 음악인 발굴과 함께 한강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문화 축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동국대가 53년간 비공개로 보관한 '반구대 암각화' 탁본의 놀라운 디테일
"동국대 조사팀이 12월 25일 무렵에 천전리 암각화와 하류 계곡 조사를 할 텐데 참관하고 싶은 분은 같이 가세요."1971년, 당시 젊은 연구자였던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의 제안으로 시작된 여정은 한국 고고학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그해 10월 역사학회 월례 발표회에서 '울산 반구동 서석, 천전리 암각화의 특징과 성격'을 주제로 발표를 마친 후, 문 교수는 김정배(현 고려대 명예교수)와 이융조(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 두 교수와 함께 현장 조사를 떠났다.크리스마스 당일인 12월 25일 아침, 30대 초반의 세 연구자는 배를 타고 나섰다. 그들이 도착한 곳에서 발견한 것은 문 교수가 '반질반질 윤기 나는 암벽'이라 회상한 바위에 새겨진 춤추는 사람들, 바다거북, 새끼를 등에 태운 고래 등의 그림이었다. 이것이 바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될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의 발견 순간이었다.그로부터 53년이 지난 지금, 이 '세기의 발견' 당시 반구대 암각화를 먹으로 떠낸 탁본이 드디어 대중에게 공개된다. 동국대 박물관은 반구대 암각화 탁본을 포함해 총 13점의 탁본을 소개하는 특별전 '보묵천향(寶墨天香)―보배로운 먹, 하늘의 향기'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이번에 공개되는 반구대 암각화 탁본은 1972년 3월 동국대 박물관 조사단이 제작한 것으로, 발견 직후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문명대 교수가 저술한 '울산 반구대 암각화' 책에 따르면, 당시 조사단은 현장 사진을 찍고 건탁(乾拓) 방식으로 탁본을 제작했다. 건탁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고형묵(固形墨)을 종이 위에 문질러 파이지 않은 부분에 먹이 묻게 하는 방법이다.이번 전시의 백미인 반구대 암각화 탁본에는 작살에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 다양한 동물 그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반세기 전 조사단이 섬세하게 먹을 두드린 흔적을 통해 당시의 발견 열기를 느낄 수 있다.특히 올해는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해로, 이번 전시의 의미가 더욱 크다. 박물관 측은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그림"이라며 "발견 당시 탁본을 통해 선사시대 생활상과 예술적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전시에서는 반구대 암각화 탁본 외에도 다양한 문화재 탁본을 만나볼 수 있다. 경기도 유형문화유산 '석수동마애종' 탁본, 조선 경종(재위 1720∼1724)이 묻힌 의릉 표석 탁본 등 흑과 백, 두드림으로 완성한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또한 해외에 있는 통일신라 범종의 탁본, 개성 현화사비 탁본, 삼막산 동종 탁본 등도 함께 전시되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한다.동국대 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조사·연구했던 다양한 탁본을 중심으로 동국대 박물관의 학술 연구 역사를 되짚을 수 있는 자리"라고 이번 전시의 의의를 설명했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시대의 문화유산을 탁본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5월 9일까지 계속된다.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과 당시의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약 7,000~3,500년 전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래 사냥 장면을 묘사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으로 평가받으며, 이번 탁본 전시를 통해 그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석유, 전쟁, 그리고 예술" 김아영 '플롯, 블롭, 플롭'展
시각예술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김아영의 신작 개인전 '플롯, 블롭, 플롭'(Plot, Blop, Plop)이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21일부터 6월 1일까지 개최된다. 김아영은 현실의 사건을 바탕으로 가상의 시공간을 창조하는 독창적인 작가로, 사변적 픽션(Speculative Fiction)이라는 비평적 영역을 개척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아영의 예술적 탐구와 상상력이 어떻게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서사를 창조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번 전시의 중심 작품은 약 28분 분량의 영상 작품인 '플롯, 블롭, 플롭'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구획, 방울, 퐁당'이라는 의미를 지니며, 석유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플롯'은 중동 지역의 석유 자원을 다루는 역사적 사건과 그 의미를 담고 있으며, '블롭'은 석유의 점성을 상징하고, '플롭'은 석유 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파동을 시각과 청각적으로 구현한다. 김아영은 석유를 단순한 물질적 자원 이상의 문화적, 정치적 상징으로 변환시켜, 이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층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영상 속 이야기의 중심은 1970년대 석유 자원의 무기화와 관련된 지정학적 이슈에서 시작된다. 원유 가격이 세 배 이상 상승하는 사건을 계기로, 한 한국 건설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이는 한국과 기업에게는 중동 시장 진출이라는 성과를 의미하지만, 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 특히 그들의 가족들에게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잠정적 이별'을 뜻한다. 이 아파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세워졌으며, 그 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역사의 물결을 보여준다. 석유 자본의 형성과 이동, 한국 기업들의 중동 진출, 석유 파동, 걸프전, 난민 문제 등 다층적인 역사적 사실이 겹쳐져, 하나의 복합적 서사를 형성한다.김아영은 이 작품을 통해 현대사의 '거시사'와 '미시사'를 동시에 조망한다. 역사책에서는 단 한 줄로 설명되는 '건설사의 중동 진출'이지만, 그 구절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어 있으며, 김아영은 이를 상상력과 예술을 통해 복원한다. 이 작품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 현장에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그 현장에 참여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작가의 아버지의 경험과 기억, 그리고 그가 오랜 기간에 걸쳐 수집한 자료와 현장 방문, 그리고 만나온 인물들의 인터뷰가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요소들은 영상을 더욱 몰입감 있게 만들어주며, 관객들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영상의 마지막 장면에서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 서 있는 젊은 아버지와 그에 맞춰 흐르는 영가풍의 노래는, 근현대사를 살아온 가족들, 더 나아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 대한 작가의 헌사로 해석될 수 있다.김아영은 그의 예술적 성과를 인정받아 여러 차례 주요 상을 수상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 미래상(2024)과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골든 니카상(2023)을 수상한 그는, 지난달에는 LG 구겐하임 어워드에도 선정됐다. 그의 작품은 영국 테이트 미술관, 오사카국립미술관, 프랑스 국립현대미술콜렉션, 샤르자 아트 파운데이션, 카디스트 재단, 서호주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그의 예술은 국제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김아영의 '플롯, 블롭, 플롭' 전시는 단순한 미디어 아트의 전시가 아니라,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상상력을 제공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이번 전시는 그가 역사적 사건을 개인의 경험과 감정으로 풀어내며, 관객에게 더 깊은 성찰을 유도하는 독특한 예술적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전시 기간 동안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을 통해 역사와 예술, 그리고 현실과 가상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
- '잠들면 아이들이 죽는다'... 이틀 밤 새워 300명 구한 위조범
1944년 프랑스 파리의 좁은 다락방. 19살의 아돌포 카민스키는 자신의 뺨을 때리며 잠을 쫓았다. 그의 손끝에서는 유대인 어린이 300명의 생명을 구할 위조 신분증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사흘 안에 900장이 넘는 출생신고서, 세례 증명서, 식량 배급 카드와 어른들의 신분증을 완성해야 했다. 하루 50개도 버거운 작업량이었지만, 아이들의 목숨이 달린 일 앞에 선택지는 없었다.이틀 밤을 새우며 작업하던 중 그는 탈진해 쓰러졌지만, 의식을 되찾자마자 다시 작업대로 돌아갔다. 결국 그가 완성한 위조 서류들 덕분에 유대인 어린이들은 나치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카민스키의 딸 사라가 쓴 '어느 레지스탕스 위조범의 생애'는 이런 아버지의 놀라운 일생을 기록한 책이다. 1925년 아르헨티나에서 러시아계 유대인 가정에 태어난 카민스키는 어린 시절부터 '서류'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체감했다. 그의 가족은 러시아 혁명 이후 프랑스에서 추방되어 아르헨티나로 떠났다가, 1930년대 초반에야 프랑스로 돌아올 수 있었다. 5살 어린 나이에 그는 한 장의 서류가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현실을 목격했다.초등학교만 졸업한 카민스키는 13살부터 세탁·염색 공장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도왔다. 이때 배운 염색과 탈색 기술이 훗날 그의 위조 작업에 결정적인 밑바탕이 되었다. 1943년, 그의 가족은 수용소로 끌려갔다가 아르헨티나 영사의 청원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친구들은 모두 죽고 자신만 살아남은 사실에 깊은 죄책감을 느낀 카민스키는 레지스탕스의 부탁으로 위조 신분증 제작을 시작했다.그는 여권, 신분증, 결혼증명서 등 나치의 추적을 피하는 데 필요한 모든 서류를 완벽하게 위조했다. 그의 기술은 레지스탕스 네트워크에서 소문이 퍼져 주문이 쇄도했고, 그는 개인적인 삶과 꿈을 포기한 채 오직 사람들을 구하는 일에만 전념했다.놀라운 점은 카민스키의 위조 작업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도 30년 가까이 계속됐다는 사실이다. 팔레스타인에 새 조국을 건설하려던 유대인, 프랑스 제국주의에 맞서 싸운 알제리인, 베트남 전쟁에서 탈영한 미군 병사, 남미의 정치적 망명자 등 1만여 명이 그의 위조 여권으로 목숨을 구했다. 그는 이 모든 일을 무보수로 했으며, 어떤 대가도 요구하지 않았다.카민스키에게 위조 작업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저항의 수단이었다. 그는 "위조범으로서 내 삶은 끝없는 저항의 연속이었다. 나치즘이 패퇴한 후에도 나는 불평등, 분리 정책, 인종 차별, 불의, 파시즘, 독재에 저항해 왔다"고 말했다. 그에게 위조는 불의한 세상에 맞서는 무기였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헌신이었다."더 나은 세상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믿었기에 가능한 한 힘을 보탰던 것이다. 그러한 세상이 오면 더 이상 위조범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카민스키의 이 말은 그가 꿈꾸던 세상,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다. 그는 자신의 특별한 기술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선물했고, 역사의 어두운 시기에 인류애의 등불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