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윤찬, 차원이 다른 연주로 전석 매진 기록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023년 1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자신의 '음악적 고향'인 통영 무대에 다시 섰다. 임윤찬은 2019년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주관하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자로 주목받았고, 이후 2022년 미국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피아니스트로 자리잡았다. 그는 2023년 통영에서 열린 개막 공연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가 극심한 우울증과 신경쇠약 후 3년 동안의 작곡 절필기를 거쳐 탄생한 작품으로, 그의 음악적 부활을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임윤찬의 선택은 라흐마니노프와의 깊은 인연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가 피아니스트로서 얼마나 넓은 음악적 세계를 추구하는지를 보여주었다.임윤찬의 공연은 단순한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넘어, 각 무대에서 그가 선보이는 독특한 해석이 돋보였다. 특히, 1악장에서 임윤찬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중시하며, 피아노의 소리를 의도적으로 줄였다. 이로 인해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서로를 돋보이게 하며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임윤찬은 오케스트라의 멜로디에 어우러지는 반주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피아노의 섬세한 음을 강조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그는 빠르게 템포를 조절하며 후속 악장을 위한 강렬한 빌드업을 시도했다. 이 연주는 그의 예술적 통찰력과 무대에서의 집중력을 잘 보여주었다.반면, 통영에서의 1악장 연주는 다소 다르게 다가왔다. 임윤찬은 강렬한 도입부에서부터 오케스트라의 압도적인 소리를 가르고 나온 묵직한 피아노 소리로 시작했다. 그는 음과 음 사이에서 밀고 당기기를 통해 무게감을 덜어내면서도, 오른손의 기교로 찬란한 색채를 만들어내며 피아노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통영에서의 연주는 비엔나에서의 공연과 비교해 다소 묵직하고 강렬한 느낌을 주었으며, 그의 감정선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2악장에서는 두 무대 모두에서 임윤찬의 섬세한 해석이 돋보였다. 빈에서는 마린 알솝과의 협연에서 오케스트라와의 깊은 상호작용을 통해 피아노의 낭만적 요소를 강조했다. 임윤찬은 피아노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린 알솝의 지휘와 눈을 맞추며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갔다. 2악장에서 오케스트라는 임윤찬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소리를 줄였고, 임윤찬은 그 안에서 온전히 자신만의 음색을 찾았다. 그의 연주는 마치 숲속을 거니는 듯한 몽환적이고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나 통영에서의 2악장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임윤찬은 플루트와 클라리넷 연주자들과 눈을 맞추며 피아노를 시작했다. 그가 내리누르는 중에도 금세 힘을 풀어내듯 미끄러지듯 낭만적인 선율을 만들어가면서도, 때로는 음울한 분위기로 빠져들기도 했다. 그는 피아노를 통해 감정을 변화시키며 서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한 뒤, 마무리에서는 다시 안정된 음색으로 공연을 끝냈다. 이와 같은 섬세한 해석은 통영에서의 공연의 특색을 잘 보여주었다.3악장에서 임윤찬의 연주는 더욱 화려하고 강렬했다. 빈에서의 공연에서는 날렵하고 격렬한 질주로 무대를 장식했지만, 통영에서의 연주는 묵직하고 강렬한 음색을 지닌 채 리듬감이 살아 있는 연주로 변모했다. 임윤찬의 피아노는 찬란한 테크닉과 화려한 속주로 무대를 압도하며, 그의 열정적인 연주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두 무대에서의 가장 큰 차이는 오케스트라의 음향이었다. 빈에서는 오케스트라가 피아노를 배려한 소리를 내었지만, 통영에서는 오케스트라가 보다 웅장하고 씩씩한 음량으로 피아노를 밀어붙이며 임윤찬의 연주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임윤찬의 연주가 끝난 후, 두 무대 모두에서 관객들은 열광적인 기립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빈에서는 고령의 관객들이 '브라보'를 외쳤고, 통영에서는 젊은 팬들이 기립박수와 열광적인 함성으로 그의 연주에 반응했다. 임윤찬의 팬덤은 국내외에서 굉장히 강력하며, 공연을 보기 위해 비엔나와 통영에까지 찾아온 팬들이 많았다. 임윤찬의 공연은 단순히 음악적인 감동을 넘어서, 그가 지닌 팬들과의 깊은 유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특히 통영에서의 공연은 ‘음악의 도시’로서의 면모를 뚜렷하게 보여주었고, 새로운 팬층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임윤찬은 통영국제음악제에서 그의 음악적 고향에 돌아와, 다시 한번 클래식 음악계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 그의 연주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감동을 넘어, 그가 지닌 예술적 깊이와 해석을 통해 음악의 진정성을 보여주었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조화, 그가 만들어낸 독특한 색깔의 음악은 그를 ‘클래식계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 36.7:1, 로또보다 어렵다? '창작ing'이 선택한 작품들
국립정동극장이 4월 1일, 2025년 ‘국립정동극장 세실 기획공연 창작ing 시리즈’의 공연 일정을 공개했다. ‘창작ing’은 유망한 창작자와 작품을 발굴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초기 개발 이후 무대에 오르지 못한 작품들에게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재공연 지원 사업이다.이번 공모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되었으며, 총 36.7: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창작자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치열한 심사를 거쳐 연극, 뮤지컬, 전통, 무용 등 4개 분야에서 총 10편의 작품이 최종 선정되었다.연극 부문에서는 ▲프로젝트 하자의 ‘커튼’, ▲프로젝트 GOYA의 ‘도비왈라’, ▲신효진의 ‘밤에 먹는 무화과’, ▲드랙킹콘테스트 올헤일의 *‘드랙x남장신사’*가 선정됐다. 이들 작품은 독특한 소재와 실험적인 연출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뮤지컬 분야에서는 ▲창작집단 너나들이와 극단 지우의 음악극 ‘어느 볕 좋은 날’, ▲위크의 *‘수영장의 사과’*가 뽑혔다. 두 작품은 섬세한 음악과 감각적인 서사를 통해 관객들과 감정을 나누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전통 예술 분야에서는 ▲연희집단 The 광대의 ‘52Hz’,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판소리쑛스토리2-모파상篇’*이 선정되었다. 이 작품들은 전통 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미학을 제시한다.무용 부문에서는 ▲유니크 몬드의 ‘미얄’,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의 *‘황폐한 땅’*이 최종 선정됐다. 두 작품은 강렬한 안무와 독창적인 무대 연출로 현대 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창작ing’은 2022년 시작된 이후 매년 높은 지원율을 기록하며 창작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이 2차 제작 지원을 통해 창작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2025년 ‘창작ing’ 시리즈의 첫 포문은 창작집단 너나들이와 극단 지우의 음악극 *‘어느 볕 좋은 날’*이 연다. 이 작품은 5월 12일부터 25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될 예정이다.이번 시리즈는 창작자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관객들에게는 색다른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립정동극장은 창작자와 관객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창작 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계획이다.
- 배우 하정우의 붓끝에서 탄생한 감정과 욕망
배우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하정우가 이번에는 화가로서 관객들과 만난다. 오는 4월 3일부터 대구 신세계갤러리(신세계백화점 대구점 8층)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하정우가 대구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으로, 47점의 최신작을 통해 그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하정우는 배우로서의 커리어와 별개로, 화가로서도 꾸준히 활동하며 국내 주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왔다. 2011년 이후 14년 만에 대구를 찾는 그는 학고재, 표갤러리, 가나아트 부산 등에서 전시를 열 때마다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형태 속에서도 강렬한 색채와 섬세한 디테일을 통해 인간 본연의 감성과 원초적인 생명력을 탐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번 전시의 제목은 영화 대부의 명대사에서 따온 ‘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이다. 이는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배우로서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다양한 정체성을 경험해온 하정우는, 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를 매개로 또 다른 방식의 자기 탐구를 시도한다. 그의 작품은 배우로서의 경험과 화가로서의 시각이 결합된 독특한 예술적 정체성을 보여준다.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은 ‘카펫’과 ‘탈’ 연작이다. ‘카펫’ 연작은 페르시아 카펫의 패턴과 구조를 재해석한 작품들로, 작가는 수많은 자료 조사를 통해 카펫의 균일한 선과 화려한 색채를 자신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이 작품들은 단순한 장식적 요소를 넘어, 관람객들에게 깊은 사유를 유도하며 예술적 몰입감을 선사한다.또 다른 주요 연작인 ‘탈’ 시리즈는 한국 전통 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다. 탈은 전통적으로 외부의 시선에서 자신을 감추거나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이는 배우가 여러 페르소나를 연기하는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하정우는 이러한 탈의 상징성을 활용해 인간의 감정과 욕망, 그리고 정체성의 다층적인 면모를 탐구한다. 그는 가면 뒤에 감추고 싶은 내면의 감정과 드러내고 싶은 욕망의 공존을 회화로 풀어내며, 배우와 화가로서의 자신을 연결 짓는다.갤러리 관계자는 “하정우의 작품은 인간 내면의 깊숙한 감정을 끌어내 관람객들이 자신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순수한 본질과 작가 하정우의 내면을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번 전시는 4월 28일까지 진행되며, 관람객들은 배우 하정우가 아닌 화가 하정우로서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53-661-1506~8.
- '동갑내기 피아니스트' 세계 무대 석권..김세현 1위 이효 3위
한국의 피아니스트 김세현(18)과 이효(18)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5 롱 티보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하며 한국의 피아노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김세현은 한국인 최초로 2001년에 우승한 임동혁, 2022년 공동 우승한 이혁에 이어 세 번째로 우승을 차지한 한국 피아니스트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고, 이효는 피아니스트 이혁의 동생으로 함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앞으로 세계 유수의 음악 축제에 초대되며, 한국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김세현은 30일 프랑스 파리 오페라 코미크 국립 극장에서 열린 결선에서 프랑스 공화국 근위대 오케스트라와 함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며 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번 롱 티보 콩쿠르에서는 2위를 선정하지 않았으며, 3위에는 한국의 이효가 이름을 올렸다. 또한, 공동 4위에는 일본의 캄바라 마사하루와 중국의 마 티안쿤이 선정되었고, 5위는 캐나다의 에릭 궈가 차지했다. 김세현은 우승 상금으로 3만5000유로(약 5600만 원)를 받았다. 수상자들은 몬테카를로 오페라 극장, 베르사유 왕실 오페라 극장, 리옹 쇼팽 협회 등 세계적인 음악 축제에 초대될 예정이다. 김세현은 2018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후, 2019년 영 차이콥스키 국제 온라인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23년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와 청중상, 청소년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국제 무대에서의 실력을 입증했다. 현재 김세현은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와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5년 복수 학위 프로그램을 이수 중이며, 당 타이 손과 백혜선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 그의 뛰어난 기량과 성실한 노력은 앞으로의 경로에서도 많은 기대를 모은다.김세현의 동료이자, 형제 피아니스트인 이효는 3위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효는 2018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뮤지컬 다이아몬드’ 국제 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1위와 바이올린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연주자다. 그는 2022년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이혁의 동생으로, 형제 피아니스트로서 국제 무대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다. 현재 이효는 프랑스로 이주해 파리 에콜 노르말 음악원에서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을 밟고 있으며, 음악적 성장과 더불어 형제 피아니스트로서의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롱 티보 국제 콩쿠르는 1943년 창설된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부문으로 나뉘어 매 1~3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적인 콩쿠르이다. 이 대회는 16세에서 33세 이하의 젊은 음악가들이 참가하는 행사로, 피아니스트 삼손 프랑수아, 파울 바두라스코다, 미셸 오클레르 등 전설적인 연주자들이 이 콩쿠르에서 입상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2001년 임동혁이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이후, 2022년 이혁이 공동 우승을 거두며 한국 피아니스트들이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대회는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콩쿠르 중 하나로, 수상자는 세계적인 음악 축제와 공연에 초대되는 기회를 얻는다.김세현과 이효의 이번 성과는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세현은 1위로서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으며, 이효는 형과 함께 형제 피아니스트 듀오로서의 가능성을 더욱 확립했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연주자들이지만, 모두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갖추고 있으며, 그들의 미래는 더 밝고 다양한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한국 피아노와 클래식 음악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 긴급! 초딩들 주목! 이응노미술관, 큐레이터 도전 기회 열렸다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이응노미술관이 미래의 예술 꿈나무들을 위한 특별한 기회를 마련했다. 이응노미술관은 다음 달, 제12회 이응노 미술대회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전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적인 예술 작품을 발굴하고, 미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이번 미술대회는 공모전 형식으로 진행되며, 4월 1일부터 25일까지 작품을 접수받는다. 참가 자격은 전국 초등학생이며, 주제는 "나도 큐레이터! 미술관 포스터 그리기!"이다. 참가자들은 이응노미술관 또는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자유롭게 활용하여 창작하거나, 미술관에서 전시했던 포스터를 참고하여 자신만의 미술관 전시 포스터를 완성하면 된다.참가자들은 한국화(수묵화), 서양화(수채화) 등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선택하여 작품을 제출할 수 있다. 미술관은 창의성, 표현력,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심사하여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수상작에는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1명, 최우수상(대전광역시장상) 1명, 우수상(고암미술문화재단 이사장상) 3명, 장려상(고암미술문화재단 대표이사상) 3명, 특별상 5명(미술협회장상) 및 입선 등 다양한 상이 수여된다. 특히, 수상작들을 모아 별도의 화집을 발간하고, 이응노미술관에서 수상자 전시회를 개최하여 수상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참가 신청은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이응노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진행된다. 참가 희망자는 4월 1일부터 누리집을 통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작품과 함께 제출하면 된다.수상자는 개별 통보되며, 5월 26일 이응노미술관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이응노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미술대회를 통해 어린이들이 미술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창의적인 예술가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길 바란다"며, "많은 초등학생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이번 미술대회는 어린이들이 미술관과 예술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신만의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미래의 큐레이터를 꿈꾸는 어린이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이 기대된다.
- AI 위기감 속 '듀얼 브레인' 종합 1위 차지
최근 문학과 자기계발서 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자기계발서인 '듀얼 브레인'이 출간 직후 종합 1위를 차지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AI 기술과 그에 대한 위기감을 다루고 있으며, AI의 발전이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논의 주제로 떠오르면서 독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듀얼 브레인'은 AI와 인간 두뇌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며, 기존의 자기계발서들과는 다른 독특한 주제로 다가가고 있다. 이 책의 주제인 'AI와 인간 두뇌의 협력'은 현대 사회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자기계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듀얼 브레인'이 종합 1위를 차지한 이유는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첫째, 이 책은 'AI 기술'과 '뇌의 협력'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AI의 발전이 경제, 문화, 인간 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AI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과 우려가 커지면서,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듀얼 브레인'은 AI 기술을 인간 두뇌와 결합해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특히, AI와 인간 두뇌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능을 확장하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자기계발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 현대인들은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인간 두뇌의 한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이 책은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듀얼 브레인'의 출간 시점이 매우 적절했다. AI 관련 기술 발전이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AI의 잠재적 위협과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AI를 인간의 능력 극대화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기계발서가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다. 독자들은 AI 기술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듀얼 브레인'은 실용적인 정보와 방법론을 제공하여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책은 자기계발의 전통적인 접근을 넘어서, 현대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또한, '듀얼 브레인'은 기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도 큰 매력으로 다가갔다. 이 책은 기술적 측면을 넘어서 인간의 뇌를 활용하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기술에 관심 있는 독자층과 자기계발서 애호가들 모두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와 같은 독특한 주제와 실용적인 내용을 결합한 점이 '듀얼 브레인'의 종합 1위 등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문학 분야에서는 양귀자의 소설 '모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98년 처음 출간된 '모순'은 당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잊혀졌다. 그러나 최근 다시 역주행을 시작하며 현재는 순주행으로 자리잡았다. '모순'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이야기로, 시대를 초월해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현재 종합 2위와 소설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입소문을 타고 급상승한 이 책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오랫동안 큰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종합 1위에 올라 있었으나 이번 주 3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순위를 유지하며 독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채식주의자'는 종합 7위로 상승하며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정대건의 '급류'는 최근 SNS에서 큰 이슈가 되어 종합 6위에 올랐다. SNS와의 연계 효과 덕분에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있으며, 이 책은 SNS를 통해 큰 반향을 일으킨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독자들 사이에서 활발히 논의되며 책의 판매로 이어지고 있는 이 현상은 SNS가 출판계에 미친 영향을 잘 보여준다.인문 분야에서는 '초역 부처의 말'이 장원영 효과로 인해 반짝 이슈가 되었으나 꾸준한 독자들의 관심을 얻어 종합 5위에 올랐다. 이 책은 부처의 가르침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풀어내어 많은 이들이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찾고 있다.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는 23계단 상승하며 종합 17위에 올랐다. 하라리 작가가 신간 소개를 위해 방한하면서 국내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넥서스'는 AI와 기술 발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다룬 책으로, 그의 이전 작품들과 함께 큰 인기를 끌고 있다.이러한 변화는 문학과 자기계발서 시장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준다. '듀얼 브레인'과 같은 AI와 기술의 관계를 다룬 책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문학적 깊이가 있는 작품들이 여전히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과거의 작품들이 시대를 초월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은 출판 시장의 흥미로운 변화를 시사한다. AI와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기계발서와 문학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상호작용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 가면 속 슬픈 운명..뮤지컬 '팬텀' 10주년, 박효신 합류로 기대감 UP!
9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박효신이 드디어 '팬텀'으로 돌아온다. EMK뮤지컬컴퍼니는 28일, 뮤지컬 '팬텀' 10주년 기념 공연의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과 함께 5월 3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개막 소식을 전하며 뮤지컬 팬들의 심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다. 하지만 '팬텀'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동명 뮤지컬과는 완전히 다른, 극작가 아서 코핏과 작곡가 모리 예스톤의 손에서 새롭게 탄생한 또 하나의 걸작이다. 1991년 초연된 이후, '팬텀'은 흉측한 얼굴을 가면 뒤에 숨긴 채 오페라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팬텀'의 고독한 삶과 비극적인 사랑을 더욱 깊이 있고 섬세하게 그려내며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2015년, 드디어 한국 땅을 밟은 '팬텀'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웅장하고 화려한 3층 구조의 무대 세트는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웅장함을 그대로 재현하며 관객들을 압도했고, 팬텀의 과거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발레 장면은 작품의 예술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팬텀'은 특유의 매력적인 요소들로 한국 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인공 '팬텀' 역에는 박효신, 카이, 전동석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박효신의 합류는 2016년 공연 이후 무려 9년 만의 귀환으로, 그의 합류 소식만으로도 이미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독보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박효신이 과연 어떤 '팬텀'을 보여줄지, 그의 깊어진 연기와 해석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팬텀'의 음악적 뮤즈이자 순수한 영혼을 지닌 크리스틴 다에 역에는 이지혜, 송은혜, 장혜린이 캐스팅되어 '팬텀'과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로맨스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세 배우 모두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만큼, 각기 다른 매력으로 크리스틴 다에를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파리 오페라 극장의 전 극장장이자 팬텀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제라드 카리에르 역에는 베테랑 배우 민영기와 홍경수가 캐스팅되어 극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줄 예정이다. 또한, 형편없는 노래 실력에도 불구하고 질투와 욕망으로 가득 찬 마담 카를로타 역에는 리사, 전수미, 윤사봉이 출연하여 극에 긴장감과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EMK뮤지컬컴퍼니는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을 기점으로, 기존의 무대와 의상 등을 전면적으로 개편한 완전히 새로운 프로덕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혀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더욱 화려하고 강렬해진 무대, 새로운 의상과 함께 돌아올 '팬텀'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오는 5월 31일부터 8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가면 속에 감춰진 슬픈 운명,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뮤지컬 '팬텀'이 10년의 깊이를 더한 감동으로 당신의 마음을 울릴 것이다. 놓치지 말아야 할 최고의 뮤지컬, '팬텀'의 새로운 막이 곧 오른다.
- 강익중 마법 한글, 춤춘다! KF XR갤러리 강타!
세계가 주목하는 한글의 예술적 가치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찾아온다. KF(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기환)는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한글'을 주제로 한 기획전 '공명하는 문자(Moving Letters)'를 오는 31일부터 9월 12일까지 서울 중구 KF XR갤러리에서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단순한 한글의 역사를 넘어, 현대 예술과 첨단 기술을 통해 재탄생한 한글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특히, 세계적인 '한글 작가' 강익중의 첫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신작이 최초 공개되어, 한글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1984년 뉴욕으로 건너가 '소통과 화합'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쳐온 강익중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지고'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한글의 구조적 아름다움과 창제 원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분단과 갈등을 넘어 세계인이 한글로 소통하고 교류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염원을 담았다.강익중 작가는 청주시 출범 10주년 기념 전시, 이집트 피라미드 앞 한글 작품 전시 등 한글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전시에는 강익중 작가 외에도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참여해 한글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우루과이 작가팀 '라 레콘키스타'는 한국 민화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우루과이의 언어와 자연에 접목시킨 '마법 시간'을 통해 한글의 독창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한다.또 ▲백남준의 문자 소재 판화, ▲정진열의 '도시의 소음들: L.A.', ▲김휘아의 VR 작품 '한글 정원' 등은 한글이 가진 예술적 영감과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이번 전시는 첨단 기술과 만난 한글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들도 선보인다. ▲AI가 한글과 훈민정음을 배우는 과정을 담은 민본 작가의 '새 숨', ▲고궁 단청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구본창 작가의 '코리아 판타지'는 디지털 시대 한글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아카이브 존'에서는 KF의 한글 관련 서적,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기념 연설 영상, 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영상 등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다.KF XR 갤러리 전시는 무료이며, 주한우루과이대사관, 뉴욕한국문화원, 국립한글박물관, 백남준문화재단이 협력했다. 한글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 느림의 미학이 아니라 '지갑 털기의 미학'... 마비노기 모바일의 잔혹한 진실
넥슨의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이 27일 자정 출시됐다. 2004년 PC 온라인게임으로 시작해 20년간 사랑받아온 '마비노기' IP를 기반으로 한 이 MMORPG는 모바일과 PC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출시 전 체험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향취가 짙게 배어 있었다. 모닥불이 놓인 광장에서 요리를 하고, 캠프파이어 앞에서 악기 연주와 춤을 추는 등 마비노기 특유의 감성이 고스란히 재현됐다. 플레이 중 동료가 직접 요리한 음식을 선물해 주는 순간에는 게임 속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특히 펫 시스템은 여타 MMORPG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했다. 친숙한 외형의 펫은 배고픔 수치까지 존재해 어느 순간부터는 '집사'의 마음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만들었다. 성장을 잠시 멈추고 펫을 위한 간식을 제작하기 위해 재료 채집에 시간을 투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강제된 목표 없이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는 마비노기의 본질이 모바일에서도 잘 구현됐다.원작 대비 강화된 부분도 있었다. 패션 아이템 뽑기 연출은 캐릭터가 화려한 쇼윈도 앞에서 아이템을 착용해보는 형태로 신선했고, 다양하고 수준 높은 디자인의 패션 아이템들은 꾸밈 욕구를 자극했다. 모바일 최적화 수준도 준수했으며, 자유로운 가로·세로 모드 전환으로 활용도가 높았다. 특히 마비노기의 핵심인 채팅 등 소셜 기능을 큰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마비노기는 성장과 경쟁보다 거대한 소셜 플랫폼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게임이다. 이러한 고유한 특성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관련 콘텐츠를 더욱 다듬고 강화한다면, IP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그러나 IP 특유의 '느림의 미학'이 원작 팬 외의 대중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근 게임 시장은 별다른 조작 없이도 속도감 있고 직관적인 성취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반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자극적인 요소가 적어 이러한 흐름과는 거리가 있다. 원작처럼 마니아층을 확보하는 데는 무리가 없겠지만, 더 넓은 대중에게는 다소 무겁고 느린 경험일 수 있다.또한 원작에 비해 한층 발전된 게임성을 보여주지도 못한다. 다양한 일상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성장 요소는 여타 게임과 비교했을 때 뚜렷한 개성을 느끼기 어려웠다. 전투 시스템은 수동 조작을 지원하지만, 전투 자체의 재미가 크지 않고 회피 수단이 없어 결국 '자동 사냥' 중심으로 진행되는 구조다.수익 모델(BM)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캐릭터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패션 아이템과 펫은 대부분 확률형 아이템 뽑기를 통해 얻어야 한다. 고등급 아이템일수록 획득 확률이 낮아지며, 최고 등급인 '전설' 아이템은 에픽 아이템 2개를 합성해 20% 확률로만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무거운 수익 모델은 마비노기의 지향점과 괴리감이 크며, 신규 유입을 저해할 수 있다.그럼에도 마비노기 모바일을 향한 관심은 뜨겁다. 사전 캐릭터 생성 기간 동안 7개 서버의 수용 인원이 조기 마감됐고, 서버 증설 후에도 일부 서버는 이른 새벽에 다시 마감되는 등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책가도’부터 ‘제주문자도’까지, 민화의 또 다른 얼굴
아모레퍼시픽미술관(관장 전승창)은 27일,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고미술 기획전 '조선민화전'을 개막한다. 이번 전시에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새로 수집한 작품들과 그동안 실물 감상이 어려웠던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 20개 기관과 개인 소장 작품 100여 점이 포함되며, 이 중 주목할 만한 작품들은 이택균의 '책가도 10폭'과 '금강산도 8폭 병풍'이다. 이택균(1808-1883)은 조선시대 궁중 화원이자 책가도 전문 화가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그의 '책가도 10폭'은 상단에 '이택균인' 도장이 찍혀 있어 1871년 이후, 즉 그가 64세에 제작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병풍 형태로 장황되지 않고, 각 폭이 분리된 10개의 패널 형식으로 제작되었으며, 미카 에르테군이라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컬렉션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뉴욕 타운하우스에 걸려 있었으며, 현재도 패널 형태로 보존되고 있어 조선 그림이 해외에서 어떻게 평가되고 사용되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이번 전시에서는 또 다른 유명 작품인 '제주문자도 8폭 병풍'도 소개된다. 이 병풍은 국립해양박물관 소장품으로, 퇴계 이황이 학봉 김성일에게 써준 '제김사순병명'이 포함되어 있다. 병풍은 3단 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앙에는 문자가, 상단과 하단에는 제주도의 자연을 형상화한 물고기, 새, 나무, 꽃, 누각 등이 묘사되어 있다. 이 작품은 제주 문자의 독특한 특징을 드러내며, 푸른색 안료로 칠해진 문자와 제주의 바다를 연상시키는 색채가 돋보인다. 민화는 조선시대 서민들의 행복, 출세, 장수 등의 기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이 전시는 민화의 한국적인 감성과 미감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정병모 미술사가는 민화에 대해 "한국적인 미감과 세계관을 담아낸 자의식 강한 그림"이라고 평가하며, 궁중회화나 사대부회화가 외국의 화풍을 받아들인 것과 달리, 민화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고수해온 중요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전시에서는 민화뿐만 아니라 궁중회화풍의 그림들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작품들은 주제로 구분되어 전시되어 관람객들이 각각의 표현 기법과 미감을 심층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된다. 또한, 도자기, 금속, 목기, 섬유 등 다양한 공예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민화가 동시대 공예품 장식에 미친 영향과 시대적 흐름을 엿볼 수 있다.환경 친화적인 전시 기획도 주목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전시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23년 '조선, 병풍의 나라 2' 전시에서 사용했던 철제 프레임과 유리를 50% 이상 재사용하며, 폐기물 감축과 자원 선순환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 기간은 6월 29일까지이며, 다양한 작품들과 더불어 환경을 고려한 전시 방식도 관람객에게 큰 의미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는 조선 민화의 독특한 미감과 그 시대의 예술적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한국 전통 미술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