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의 성지' 파주 ‘콩치노 콩크리트’..레전드 스피커로 감성 충전
최고의 음악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악기는 공연장이다. 레너드 번스타인은 보스턴심포니홀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베를린 필하모니를, 구스타프 말러는 빈 무지크페라인을 자신의 악기로 여겼다. 이들은 최고의 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에서 연주하며 음악의 깊이를 더했다. 이제는 거장들의 생생한 연주를 들을 수 없지만, 아날로그 음향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공간이 있다.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파주의 ‘콩치노 콩크리트’다. 콩치노 콩크리트는 24m 높이의 노출 콘크리트 건물로, 빈티지 스피커 전용 공간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한쪽 벽을 차지한 두 대의 대형 스피커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나는 1930년대 미국 웨스턴일렉트릭의 ‘M2’, 다른 하나는 독일 클랑필름의 ‘유로노 주니어’다. 두 스피커 모두 20세기 초 극장과 공연장에서 사용되던 최고급 스피커로, 이곳에서는 클래식과 재즈를 번갈아 가며 들려준다. 선곡은 특정한 기준 없이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진다. 이날 오후에는 1978년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녹음한 그리그의 ‘페르 귄트’가 공간을 채웠다. 이곳을 만든 사람은 치과의사 오정수 원장이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세종문화회관과 용산전자상가를 드나들며 고급 오디오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1980년대 후반, 막노동을 하며 모은 500만 원으로 영국 로저스의 스피커 ‘LS3/5A’를 중고로 구입하며 본격적인 컬렉션을 시작했다. 당시 서울 변두리의 작은 주택을 살 수 있을 정도의 거금이었지만, 중고 스피커는 전원을 켜자마자 고장 나버렸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는 대신 더 좋은 스피커의 소리를 듣겠다는 열망을 키웠다. 최신 하이엔드 스피커도 접해봤지만, 결국 따뜻하고 편안한 소리를 내는 빈티지 스피커가 더 큰 매력을 느끼게 했다. 현재 콩치노 콩크리트의 중심이 된 두 대의 스피커를 들여온 것은 20여 년 전이다. 이 과정에서 독일 정부가 유로노 주니어를 한 달간 압류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인해 많은 극장이 파괴되면서, 이 같은 스피커의 수량이 급감했고 독일에서는 이를 문화재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오 원장은 이 스피커를 여럿과 함께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40년 넘게 모아온 LP 앨범 1만여 장과 함께 콩치노 콩크리트가 탄생했다. 그는 “20세기 중반 제작된 음반들은 실제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던 공간의 규모에 맞춰 녹음된 것이라 넓은 공간에서 감상해야 제대로 된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물 설계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디자인한 민현준 홍익대 교수가 맡았다. 그는 음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층과 3층을 터서 층고를 9m까지 확보했다. 이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퍼지면서도 흩어지지 않는 최적의 높이로 설계된 것이다. 콘크리트 내벽 일부에는 불에 태운 송판을 붙였다가 떼어내 음각 무늬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난반사를 유도하여 소리가 공간에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창틀 역시 일반적인 알루미늄 대신 묵직한 주철을 사용해 소리의 진동감을 잡았다. 통창을 통해 임진강의 풍경을 담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 오 원장은 “음악은 자연 속에서 들을 때 더 큰 감동을 준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연령대가 다양하다. 데이트를 즐기는 20대 커플부터 브람스를 좋아하는 노신사까지, 각기 다른 이유로 이곳을 찾는다. 주 객석, 창가, 홀 중앙 등 위치에 따라 소리의 울림이 다르게 들리기 때문에 반복해서 방문하는 단골도 많다. 오 원장이 이곳에서 가장 감동적으로 들었던 곡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다. 20세기 독일의 지휘 거장 푸르트뱅글러가 베를린 필하모닉과 1943년 녹음한 버전으로, 콩치노 콩크리트에서는 당대의 앰프를 사용해 원음에 가깝게 재현한다. 입장료는 2만 원이며, 수·목요일은 휴무다. 주말에는 오 원장이 직접 DJ로 나서 선곡을 맡는다. 최근에는 웨스턴일렉트릭 스피커에 마이크를 연결해 소프라노 김희정과 피아노 3중주 공연을 진행하는 실험적인 시도도 선보였다. 그러나 이곳에는 카페가 없다. 그는 “여기는 음료를 마시며 대화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역사가 된 음악을 듣고, 음(音)의 세계를 인식하는 공간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공간의 본질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한마디다. 콩치노 콩크리트는 단순히 오래된 스피커를 전시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은 거장들이 연주했던 시대의 소리를 복원하고, 현대에서도 그 감동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음악 감상의 성지다. 거대한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음향을 따라가다 보면, 100년 전 거장들의 연주가 살아 숨 쉬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의 가치를 놓치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콩치노 콩크리트는 단순한 청음실이 아니라 하나의 성소와 같다.
- '놓치면 후회각'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 열려
국가 최고의 사당인 종묘가 장엄한 음악과 아름다운 춤사위로 빛나는 밤을 맞이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이달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종묘 정전에서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조선 왕실의 전통 제례 음악과 춤을 현대인들이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조선 왕실의 정신이 담긴 국가 제례 문화가 어둠 속에서 더욱 신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종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사당이다. 1395년 조선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이래, 조선 왕조가 존속하는 동안 왕실의 중요한 의례가 이곳에서 진행됐다. 종묘의 핵심 공간인 정전은 왕과 왕비들의 신위를 모신 장소로, 한국 단일 목조 건축물 중 가장 긴 형태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거행되는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은 조선 왕실의 유교적 가치관과 국가적 의례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유산이다. 종묘제례악은 종묘에서 제례를 지낼 때 연주하는 음악과 노래, 춤을 포함하는 궁중예술이다. 고려 시대부터 내려온 음악을 바탕으로 세종 대왕이 체계를 정립하고, 성종 대에 이르러 현재의 형태로 완성되었다. 종묘제례악은 조선 왕조의 권위를 상징하는 음악으로,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종묘제례악은 크게 두 가지 음악으로 구성된다. 보태평은 왕의 인자한 덕을 찬양하며 조선 왕조의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음악이고, 정대업은 왕의 무공과 업적을 기리며 강한 왕권과 국가의 번영을 축원하는 음악이다. 이 음악에 맞춰 일무라는 전통 궁중 춤이 함께 펼쳐진다. 춤은 사용 도구에 따라 문무와 무무로 나뉜다. 문무는 깃털 장식이 달린 축과 집을 들고 추며, 무무는 전쟁과 무예를 상징하는 검을 들고 힘찬 동작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종묘제례악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야간 공연으로 진행되는 만큼, 어둠이 내린 종묘에서 울려 퍼지는 전통 악기의 깊은 울림과 절제된 춤사위가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종묘 정전 앞에서 펼쳐지며, 조선 왕실의 장엄한 의례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 공연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30주년을 맞이했으며, 2020년부터 진행된 정전 보수 공사가 올해 마무리되었다. 이에 따라 더욱 정비된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전통 문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은 총 9일간 진행되며, 회당 550명의 관객이 공연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티켓 예매는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며,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 예매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어 한국의 전통 문화를 국제적으로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전통 음악 공연이 아니다. 조선 왕실의 정신과 철학이 담긴 역사적 예술을 직접 경험하는 자리다. 조선 시대 왕실의 제례 문화가 현대의 조명과 음향 기술을 만나 더욱 웅장하고 신비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어둠 속에서 울려 퍼지는 전통 악기의 깊은 선율과 절도 있는 궁중 춤은 관람객들에게 마치 조선 시대로 돌아간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국가유산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 대해 “종묘제례악의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라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독창적인 문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을 통해 조선 왕실의 깊은 예술적 유산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조명하고, 종묘제례악의 가치와 의미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한국 미술 55년 '숨겨진 걸작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한국 미술계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해온 갤러리현대가 개관 55주년을 맞아 특별전 '55주년: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갤러리현대 본관과 신관에서 4월 8일부터 6월 말까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갤러리현대는 1970년 4월 4일 인사동에서 '현대화랑'이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55년간 한국 미술계의 발전과 함께해왔다.1부 전시는 4월 8일부터 5월 15일까지 진행되며, 본관에서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거장들인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박생광 등 24명의 작가들이 남긴 귀중한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이들은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일본 유학을 통해 서양 미술을 접하고 한국적 정서와 결합시킨 1세대 서양화가들로, 한국 미술의 근간을 형성한 작가들이다. 그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근현대 미술의 발자취를 되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같은 기간 신관에서는 도형태 부회장이 주도한 '한국 실험미술 작가 다시 보기' 프로젝트로 소개된 작가들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디아스포라 작가 12명의 작품 180여 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의 설치 작품을 비롯해, 한국 실험 미술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곽인식, 그리고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김차섭, 김명희, 임충섭 등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경을 넘어 활동한 한국 작가들의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성취를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5월 22일부터 시작되는 2부 전시는 6월 29일까지 이어지며, 현대화랑이 1970년대 후반부터 적극적으로 개인전을 열어주었던 재프랑스 화가들과 1980년대 중반 이후 소개한 추상 양식 회화 작가들의 대표작으로 구성된다. 본관에서는 '현대화랑'에서 '갤러리현대'로 확장해 나간 20세기 후반까지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 신관에서는 현대미술가들의 근작과 신작을 공개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고전을 넘어, 한국 미술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갤러리현대가 55년간 한국 미술계에서 수행해온 역할과 기여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한국 미술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특히 일제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미술의 흐름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시대적 변화와 예술적 응전의 역사를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다.갤러리현대의 이번 55주년 기념 특별전은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소중한 문화적 이정표로서, 미술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놓칠 수 없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부산 미술, BAMA 없이는 논하지 마라!
부산의 대표적인 미술품 거래 시장인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가 제14회를 맞아 4월 3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BAMA 사무국은 올해 행사에 7개국 15개의 해외 갤러리를 포함, 총 132개의 갤러리가 참여하며, 4천여 점에 달하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올해 BAMA의 주제는 'WITH, 지속 가능한'이다. 이는 예술과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단순한 미술품 거래 시장을 넘어, 예술계의 미래를 위한 고민과 실천을 담아내겠다는 BAMA의 포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이번 BAMA에서는 전통적인 회화, 조각 작품뿐만 아니라 디지털 아트, AI 기반의 생성형 예술, 관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탄생한 새로운 형태의 예술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디지털 아트 섹션에서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작품들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AI 기반 생성형 예술 작품들은 인공지능이 창작한 독창적인 이미지를 선보이며,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관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는 관람객이 직접 작품에 참여하고 소통하며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BAMA는 신진 작가 육성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2030 포커스 온 특별전'을 통해 잠재력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부산·경남권 미술대학을 졸업한 신진 작가들의 전시회도 진행하여 지역 미술계의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은 BAMA가 단순한 미술품 거래 시장을 넘어, 한국 미술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함을 보여준다.행사 기간 동안에는 이지현 널위한문화예술 공동대표, 변지애 교수,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아트 토크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미술 시장의 트렌드, 예술과 사회의 관계, 미술 감상법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며, 관람객들은 아트 토크를 통해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제14회 BAMA는 단순한 미술품 거래 시장을 넘어,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을 고려한 전시 디자인, 친환경적인 홍보물 제작 등 행사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성을 위한 실천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예술가와 관람객, 갤러리, 미술관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는 플랫폼을 제공하여 예술계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BAMA 사무국 관계자는 "올해 BAMA는 'WITH, 지속 가능한'이라는 주제를 통해 예술계의 미래를 위한 고민과 실천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며 "다양한 볼거리와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예술 경험을 선사하고, 한국 미술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제14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다채로운 경험과 영감을 제공하고, 한국 미술계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4월 3일부터 벡스코에서 펼쳐지는 예술의 향연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 13년 만에 돌아온 '위키드', 배우들의 충격적 비하인드 공개
13년 만에 한국을 찾는 뮤지컬 '위키드'가 오는 7월 개막을 앞두고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두 마녀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작품으로,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베스트셀러 '위키드: 괴상한 서쪽 마녀의 삶과 시간들'을 원작으로 한다.이번 내한공연은 7월 12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막을 올린다.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투어는 호주와 현재 공연 중인 싱가포르에서 대대적인 호평을 받았으며, 약 3년간의 투어를 통해 완성된 배우들의 호흡이 기대를 모은다.금발의 선한 마녀 글린다 역은 다재다능한 엔터테이너 코트니 몬스마가 맡는다. 그는 디즈니 '프로즌'의 안나 역으로 주목받은 후 '위키드' 투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초록 피부의 영리하고 정의로운 마녀 엘파바 역은 셰리든 아담스가 연기한다. 브로드웨이 초연 엘파바 역의 이디나 멘젤을 보고 꿈을 키워온 그는 오디션에서 '디파잉 그래비티'를 불러 크리에이터들의 찬사를 받아 주역으로 발탁되었으며, 400회 이상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인기 왕자 피에로 역은 라이징 스타 리암 헤드가 맡는다. '그리스', '금발이 너무해' 등의 작품과 영화 '엘비스'에서 댄서로도 활약한 다재다능한 배우다. 거짓 마법사 역은 5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배우 사이먼 버크가, 마담 모리블 학장 역은 다수의 연기상을 수상한 제니퍼 불레틱이 맡는다. 딜라몬드 박사 역은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폴 핸런이 연기한다.신예 배우들도 합류했다. 첼시 딘이 엘파바의 동생 네사로즈 역으로 데뷔하고, 커티스 파파디니스가 보크 역을, 파워풀한 가창력의 조이 코핀저가 엘파바 얼터네이트를 맡는다. 또한 스윙과 앙상블로 24명의 배우가 참여하며,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인 배우 이수현이 앙상블로 합류했다는 것이다.'위키드'는 2024년 브로드웨이 최초로 주간 박스오피스 500만 달러를 돌파하고, 2025년 1월에는 웨스트엔드 주간 박스오피스 기록을 경신하는 등 전 세계 16개국에서 7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메가 히트 뮤지컬이다.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2년째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흥행 보증수표다.12.4m 높이의 거대한 타임 드래곤, 날아다니는 원숭이, 350여 벌의 화려한 의상 등 정교한 무대 매커니즘이 환상적인 판타지 세계를 구현한다. '디파잉 그래비티', '파퓰러', '포 굿' 등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한 스티븐 슈왈츠의 감미로운 음악과 고전을 뒤집은 유쾌한 스토리, 깊이 있는 철학적 메시지까지 담아낸 작품성으로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그래미상 등 세계적 시상식에서 100여 개의 트로피를 수상했다.서울 공연 이후에는 11월 부산 드림씨어터, 2026년 1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도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전국 관객들이 세계적인 뮤지컬의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13년 만의 내한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위키드'에 뮤지컬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조선의 비운과 충절을 기억하다, 제58회 단종문화제 개최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기리는 영월의 대표 역사 문화축제인 '단종문화제'가 올해로 58회를 맞아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영월문화원은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영월 홍보전 in 서울'을 개최하며 단종문화제와 영월의 역사적 가치, 자연적 아름다움을 알리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이번 홍보전은 영월군민이 직접 기획부터 전시까지 주관한 행사로,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열정이 돋보인다. 전시회에서는 민화, 서각, 한국화, 문인화, 한글서예, 한문서예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표현된 8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작품들은 단종의 비극적 역사와 영월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단종은 조선 역사에서 가장 비운의 임금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숙부 세조에 의해 왕위에서 물러난 뒤 영월로 유배되어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의 고혼과 충신들의 충절은 영월의 청령포와 장릉에 깊이 새겨져 있으며, 단종문화제는 이를 기리고자 매년 개최되고 있다.이번 서울 홍보전에서는 단종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영월의 자연적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된 작품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속의 영월 동강과 주변 자연을 시각 예술로 표현하며, 전국의 작가들과 문화예술인들이 영월의 매력을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엄흥용 영월문화원장은 "단종의 역사적 의미와 전통문화를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 시민들이 단종의 이야기를 직접 마주하고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홍보전이 단종문화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영월을 방문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올해 단종문화제는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영월 청령포와 장릉 일대에서 개최된다. 단종의 비운을 기리고 충신들의 충절을 되새기는 다채로운 전통 행사와 공연이 준비되어 있으며, 영월의 역사적 명소와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이번 축제는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단종문화제는 단종의 비극적 역사를 기억하며 충신들의 충절을 기리는 동시에 영월의 자연과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번 서울 홍보전은 단종문화제의 의미를 수도권 시민들에게 알리고 축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영월문화원이 준비한 서울 홍보전은 단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예술적 접근과 지역의 정취를 담아내며, 단종문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오는 4월 말, 영월에서 펼쳐질 단종문화제는 역사와 자연, 전통이 어우러진 특별한 축제가 될 것이다.
- 독립출판 성지, 이제 제주? 전국 200팀이 증명하는 역대급 '책 운동회' 현장
전국 규모의 독립출판 축제가 제주 섬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제주시 탐라도서관이 주관하는 '제주북페어 2025 책 운동회'가 오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한라체육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책 전시회를 넘어 독립출판의 새로운 흐름과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축제의 장으로 기획됐다.전국에서 모인 독립출판 제작자, 소규모 출판사, 독립서점 등 200여 개 팀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책을 만드는 사람'과 '책을 읽는 사람'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던 독립출판 문화를 제주라는 지역적 특색과 결합해 새로운 문화적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북페어의 주요 프로그램은 크게 출판물 전시와 판매, 세미나, 체험 부스로 구성된다. 전시 공간에서는 시중 대형 서점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희귀한 독립출판물과 소규모 출판사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손으로 직접 제본한 아트북부터 소량 인쇄된 에세이, 독특한 디자인의 매거진까지 다양한 형태의 출판물이 방문객을 기다린다.행사 첫날인 5일에는 풍성한 세미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최다의 제주대 학술연구교수가 '상처 입은 이방인이 제주 4·3과 대화하던 순간'이라는 주제로 제주의 아픈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다. 이어서 콜링북스의 이지나 대표가 '책을 파는 곳에서, 이야기를 만드는 곳으로'라는 주제로 독립서점의 문화적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며, 한국창작북앤아트의 이윤아 대표는 '종이의 역사'를 통해 출판 매체의 변천사와 미래에 대한 통찰을 나눌 예정이다.둘째 날인 6일에는 더욱 실용적이고 지역 밀착형 세미나가 이어진다. 페이퍼룸 대표의 '제주에서 리소인쇄를'은 제주 지역에서의 독립출판 제작 과정과 어려움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시간이다. 독서모임 플랫폼 그믐의 김새섬 대표는 '나를 살린 함께 읽기'라는 주제로 공동체 독서의 치유적 가치를 이야기하며, 뜨란낄로 대표의 '제주에서의 일과 삶'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출판 활동의 의미와 가능성을 모색한다.북페어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주제 전시와 체험 코너다. '제주 4·3을 기억하다' 전시는 제주의 역사적 상처를 책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선보이며, '내가 하고픈 이야기' 코너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귤박스 아지트'에서는 제주의 상징인 귤박스를 활용한 창의적인 공간 만들기를, '이면지 달력 만들기'에서는 환경을 생각하는 업사이클링 체험을, '꿈나무 그림숲'에서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그림책 만들기 활동이 진행된다.제주시 탐라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북페어는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장터가 아니라, 책을 매개로 다양한 세대와 지역이 소통하고 문화적 경험을 나누는 축제"라며 "특히 제주라는 지역적 특색과 독립출판의 실험적 시도가 만나 새로운 문화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제주북페어 2025 책 운동회'는 누구나 무료로 참관할 수 있으며, 일부 체험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신청 가능하다. 책과 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5월의 제주는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임윤찬, 차원이 다른 연주로 전석 매진 기록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023년 1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자신의 '음악적 고향'인 통영 무대에 다시 섰다. 임윤찬은 2019년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주관하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자로 주목받았고, 이후 2022년 미국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피아니스트로 자리잡았다. 그는 2023년 통영에서 열린 개막 공연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가 극심한 우울증과 신경쇠약 후 3년 동안의 작곡 절필기를 거쳐 탄생한 작품으로, 그의 음악적 부활을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임윤찬의 선택은 라흐마니노프와의 깊은 인연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가 피아니스트로서 얼마나 넓은 음악적 세계를 추구하는지를 보여주었다.임윤찬의 공연은 단순한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넘어, 각 무대에서 그가 선보이는 독특한 해석이 돋보였다. 특히, 1악장에서 임윤찬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중시하며, 피아노의 소리를 의도적으로 줄였다. 이로 인해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서로를 돋보이게 하며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임윤찬은 오케스트라의 멜로디에 어우러지는 반주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피아노의 섬세한 음을 강조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그는 빠르게 템포를 조절하며 후속 악장을 위한 강렬한 빌드업을 시도했다. 이 연주는 그의 예술적 통찰력과 무대에서의 집중력을 잘 보여주었다.반면, 통영에서의 1악장 연주는 다소 다르게 다가왔다. 임윤찬은 강렬한 도입부에서부터 오케스트라의 압도적인 소리를 가르고 나온 묵직한 피아노 소리로 시작했다. 그는 음과 음 사이에서 밀고 당기기를 통해 무게감을 덜어내면서도, 오른손의 기교로 찬란한 색채를 만들어내며 피아노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통영에서의 연주는 비엔나에서의 공연과 비교해 다소 묵직하고 강렬한 느낌을 주었으며, 그의 감정선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2악장에서는 두 무대 모두에서 임윤찬의 섬세한 해석이 돋보였다. 빈에서는 마린 알솝과의 협연에서 오케스트라와의 깊은 상호작용을 통해 피아노의 낭만적 요소를 강조했다. 임윤찬은 피아노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린 알솝의 지휘와 눈을 맞추며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갔다. 2악장에서 오케스트라는 임윤찬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소리를 줄였고, 임윤찬은 그 안에서 온전히 자신만의 음색을 찾았다. 그의 연주는 마치 숲속을 거니는 듯한 몽환적이고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나 통영에서의 2악장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임윤찬은 플루트와 클라리넷 연주자들과 눈을 맞추며 피아노를 시작했다. 그가 내리누르는 중에도 금세 힘을 풀어내듯 미끄러지듯 낭만적인 선율을 만들어가면서도, 때로는 음울한 분위기로 빠져들기도 했다. 그는 피아노를 통해 감정을 변화시키며 서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한 뒤, 마무리에서는 다시 안정된 음색으로 공연을 끝냈다. 이와 같은 섬세한 해석은 통영에서의 공연의 특색을 잘 보여주었다.3악장에서 임윤찬의 연주는 더욱 화려하고 강렬했다. 빈에서의 공연에서는 날렵하고 격렬한 질주로 무대를 장식했지만, 통영에서의 연주는 묵직하고 강렬한 음색을 지닌 채 리듬감이 살아 있는 연주로 변모했다. 임윤찬의 피아노는 찬란한 테크닉과 화려한 속주로 무대를 압도하며, 그의 열정적인 연주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두 무대에서의 가장 큰 차이는 오케스트라의 음향이었다. 빈에서는 오케스트라가 피아노를 배려한 소리를 내었지만, 통영에서는 오케스트라가 보다 웅장하고 씩씩한 음량으로 피아노를 밀어붙이며 임윤찬의 연주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임윤찬의 연주가 끝난 후, 두 무대 모두에서 관객들은 열광적인 기립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빈에서는 고령의 관객들이 '브라보'를 외쳤고, 통영에서는 젊은 팬들이 기립박수와 열광적인 함성으로 그의 연주에 반응했다. 임윤찬의 팬덤은 국내외에서 굉장히 강력하며, 공연을 보기 위해 비엔나와 통영에까지 찾아온 팬들이 많았다. 임윤찬의 공연은 단순히 음악적인 감동을 넘어서, 그가 지닌 팬들과의 깊은 유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특히 통영에서의 공연은 ‘음악의 도시’로서의 면모를 뚜렷하게 보여주었고, 새로운 팬층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임윤찬은 통영국제음악제에서 그의 음악적 고향에 돌아와, 다시 한번 클래식 음악계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 그의 연주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감동을 넘어, 그가 지닌 예술적 깊이와 해석을 통해 음악의 진정성을 보여주었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조화, 그가 만들어낸 독특한 색깔의 음악은 그를 ‘클래식계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 36.7:1, 로또보다 어렵다? '창작ing'이 선택한 작품들
국립정동극장이 4월 1일, 2025년 ‘국립정동극장 세실 기획공연 창작ing 시리즈’의 공연 일정을 공개했다. ‘창작ing’은 유망한 창작자와 작품을 발굴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초기 개발 이후 무대에 오르지 못한 작품들에게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재공연 지원 사업이다.이번 공모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되었으며, 총 36.7: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창작자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치열한 심사를 거쳐 연극, 뮤지컬, 전통, 무용 등 4개 분야에서 총 10편의 작품이 최종 선정되었다.연극 부문에서는 ▲프로젝트 하자의 ‘커튼’, ▲프로젝트 GOYA의 ‘도비왈라’, ▲신효진의 ‘밤에 먹는 무화과’, ▲드랙킹콘테스트 올헤일의 *‘드랙x남장신사’*가 선정됐다. 이들 작품은 독특한 소재와 실험적인 연출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뮤지컬 분야에서는 ▲창작집단 너나들이와 극단 지우의 음악극 ‘어느 볕 좋은 날’, ▲위크의 *‘수영장의 사과’*가 뽑혔다. 두 작품은 섬세한 음악과 감각적인 서사를 통해 관객들과 감정을 나누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전통 예술 분야에서는 ▲연희집단 The 광대의 ‘52Hz’,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판소리쑛스토리2-모파상篇’*이 선정되었다. 이 작품들은 전통 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미학을 제시한다.무용 부문에서는 ▲유니크 몬드의 ‘미얄’,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의 *‘황폐한 땅’*이 최종 선정됐다. 두 작품은 강렬한 안무와 독창적인 무대 연출로 현대 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창작ing’은 2022년 시작된 이후 매년 높은 지원율을 기록하며 창작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이 2차 제작 지원을 통해 창작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2025년 ‘창작ing’ 시리즈의 첫 포문은 창작집단 너나들이와 극단 지우의 음악극 *‘어느 볕 좋은 날’*이 연다. 이 작품은 5월 12일부터 25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될 예정이다.이번 시리즈는 창작자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관객들에게는 색다른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립정동극장은 창작자와 관객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창작 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계획이다.
- 배우 하정우의 붓끝에서 탄생한 감정과 욕망
배우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하정우가 이번에는 화가로서 관객들과 만난다. 오는 4월 3일부터 대구 신세계갤러리(신세계백화점 대구점 8층)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하정우가 대구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으로, 47점의 최신작을 통해 그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하정우는 배우로서의 커리어와 별개로, 화가로서도 꾸준히 활동하며 국내 주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왔다. 2011년 이후 14년 만에 대구를 찾는 그는 학고재, 표갤러리, 가나아트 부산 등에서 전시를 열 때마다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형태 속에서도 강렬한 색채와 섬세한 디테일을 통해 인간 본연의 감성과 원초적인 생명력을 탐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번 전시의 제목은 영화 대부의 명대사에서 따온 ‘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이다. 이는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배우로서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다양한 정체성을 경험해온 하정우는, 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를 매개로 또 다른 방식의 자기 탐구를 시도한다. 그의 작품은 배우로서의 경험과 화가로서의 시각이 결합된 독특한 예술적 정체성을 보여준다.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은 ‘카펫’과 ‘탈’ 연작이다. ‘카펫’ 연작은 페르시아 카펫의 패턴과 구조를 재해석한 작품들로, 작가는 수많은 자료 조사를 통해 카펫의 균일한 선과 화려한 색채를 자신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이 작품들은 단순한 장식적 요소를 넘어, 관람객들에게 깊은 사유를 유도하며 예술적 몰입감을 선사한다.또 다른 주요 연작인 ‘탈’ 시리즈는 한국 전통 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다. 탈은 전통적으로 외부의 시선에서 자신을 감추거나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이는 배우가 여러 페르소나를 연기하는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하정우는 이러한 탈의 상징성을 활용해 인간의 감정과 욕망, 그리고 정체성의 다층적인 면모를 탐구한다. 그는 가면 뒤에 감추고 싶은 내면의 감정과 드러내고 싶은 욕망의 공존을 회화로 풀어내며, 배우와 화가로서의 자신을 연결 짓는다.갤러리 관계자는 “하정우의 작품은 인간 내면의 깊숙한 감정을 끌어내 관람객들이 자신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순수한 본질과 작가 하정우의 내면을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번 전시는 4월 28일까지 진행되며, 관람객들은 배우 하정우가 아닌 화가 하정우로서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53-661-15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