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를 바꾸는 AI 혁명가, 샘 올트먼의 비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는 출시 후 단 5일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돌파했고, 2개월 후에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명에 이르렀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5억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하며 AI 혁신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이 혁신을 이끈 인물은 2014년 오픈AI를 창업한 샘 올트먼이다. 그는 AI 분야뿐 아니라 스타트업계와 기술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며 ‘미래를 사는 사람’으로 주목받고 있다.최근 출간된 샘 올트먼의 첫 번째 평전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은 그의 어린 시절부터 창업, 그리고 AI 혁신의 최전선에 서기까지의 여정을 상세히 담아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집필한 이 책은 올트먼 본인뿐 아니라 가족, 친구, 멘토, 동료, 경쟁자 등 주변 인물 250여 명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그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책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조숙한 아이로 자란 올트먼이 스탠포드대학에 진학했으나 중퇴 후 창업에 뛰어드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이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에서 폴 그레이엄의 후계자로 활약하며 젊은 사업가로 자리매김한 그의 모습과, 오픈AI를 설립해 AI 기술 선두 주자로 부상하기까지의 성공과 도전을 서술한다. 특히, 일론 머스크와의 복잡한 관계를 비롯해 기술 경쟁자들과의 치열한 경쟁 구도도 생생하게 그려진다.책 제목 ‘낙관주의자(The Optimist)’가 시사하듯, 올트먼은 미래에 대한 강한 낙관을 품고 있다. 그는 “AI가 인류를 파괴할 가능성도 있지만, 올바르게 활용한다면 인류 최고의 도구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러한 신념은 그의 투자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청정 재생에너지 개발을 목표로 하는 핵융합 기업 ‘헬리온’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인공지능과 결합한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코인’을 공동 설립했다. 월드코인은 인간 홍채 스캔을 통해 글로벌 기본소득 지급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AI가 대체할 일자리로 인한 경제 불평등 문제를 기술로 완화하겠다는 그의 비전을 보여준다.챗GPT의 폭발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올트먼은 내부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23년 11월 오픈AI 이사회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으나, 직원 700여 명의 전폭적인 지지로 인해 사퇴는 무산됐다. 이는 그의 탁월한 리더십과 경영 능력이 조직 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다.이 평전은 단순히 올트먼의 개인사를 다루는 것을 넘어, 창업가가 갖춰야 할 역량과 소통 기술, 그리고 투자자로서의 통찰력 등 현대 기술 산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다양한 교훈과 실무적 노하우를 담았다. AI 혁신과 스타트업 경영, 기술 낙관주의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샘 올트먼의 생생한 이야기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과 영감을 제공한다.
- 넷플릭스 덕분에 '갓'생 역전! 검은 모자의 글로벌 신분 상승기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작중 등장하는 '검은 모자', 즉 우리의 전통 갓(흑립)이 해외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갓끈 볼펜' 굿즈가 품절되는 사태까지 벌어질 정도다. 과연 우리는 이토록 세계의 주목을 받는 갓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민속학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조선 시대 선조들이 갓을 얼마나 아끼고 소중히 여겼는지 들여다본다.갓은 단순히 머리에 쓰는 모자가 아니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가 문집 '아정유고'에서 "습기 찰세라 노끈으로 팽팽히 당겨 두고, 더럽혀질세라 갓집에 싸서 두네"라고 썼듯이, 갓은 귀한 대접을 받았다. '갓집'은 휴대용 갓 보관함으로, 당시 값비싼 흑립을 실내에 보관하거나 운반할 때 사용되었다. 말총과 가느다란 대나무로 만들어져 쉽게 부러지거나 먼지가 앉을 수 있었기에, 갓집은 갓을 보호하는 필수품이었다.갓집은 주로 나무나 종이로 제작되었으며, 당시 귀한 재료였던 색지나 문양지로 안팎을 꾸미기도 했다. 특히 나무로 된 갓집 중에는 내부를 붉은색 비단으로 마감하고 자물쇠를 갖춘 고급스러운 형태도 있었다. 원뿔 모양의 입롱(笠籠), 뚜껑을 여닫는 입갑(笠匣)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했다. 허정인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원은 "착용자의 지위와 위신이 달린 기물이었던 만큼, 갓집은 '의관정제(衣冠整齊)'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갓집은 단순히 보관 용도를 넘어, 갓을 통해 드러나는 착용자의 품격과 위신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다.조선 시대 선비들은 비가 올 것 같은 날이면 고깔 모양의 '갈모'를 따로 챙겨 다녔다. '입모(笠帽)' 또는 '우모(雨帽)'라고도 불린 갈모는 갓 위에 덮어 쓰는 용도로, 기름을 먹인 종이에 가느다란 대나무살을 붙여 만들었다. 최은수 서울여대 패션산업학과 연구교수는 "흑립은 대나무를 명주실보다 가늘게 쪼개 만들었기에 물에 젖으면 쉽게 찌그러졌다"며, 갈모가 눈비를 막는 우산이자 쨍한 볕을 막는 양산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갈모의 가장 큰 특징은 휴대성이었다. 쥘부채처럼 접어서 소매나 도포 자락, 혹은 배낭에 넣어 다닐 수 있었다. 19세기 말 조선을 방문했던 미국인 퍼시벌 로웰은 저서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갈모를 두고 "조선은 친구의 우산을 탐하지 않아도 되는 행복한 땅이다. … 작은 모양으로 깔끔하게 접을 수 있어 날씨가 맑을 때면 소매 속으로 사라진다"고 감탄했다. 이는 갈모가 지닌 실용성과 조선 선비들의 여유로운 생활 방식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조선 시대에는 갓을 화려하게 꾸미려는 상류층 남성들 사이에서 '갓끈' 장식 경쟁이 뜨거웠다. 양반들은 바다거북 등껍질인 '대모(玳瑁)', 산호, 옥, 마노(瑪瑙) 등 귀한 재료로 만든 구슬을 알알이 연결해 갓끈으로 사용했다. 장숙환 이화여대 의류학과 특임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갓끈은 기능보다 장식성에 치중하게 되면서 길이가 허리 밑까지 늘어지기도 했다.이러한 갓끈의 화려함은 때로는 사치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조정에서는 호화로운 일부 장식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는 갓이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착용자의 신분과 부를 드러내는 중요한 상징이었음을 보여준다. 최 교수는 "갓은 기품이 느껴지는 반투명한 검정 몸체에 다채로운 갓끈이 더해져 오늘날에도 섬세함이 돋보이는 패션 소품"이라고 평가한다.갓은 조선 시대 선비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단순한 모자를 넘어선 문화적 상징이었다. 갓집으로 소중히 보관하고, 갈모로 날씨에 대비하며, 화려한 갓끈으로 자신을 표현했던 선조들의 지혜와 멋이 담겨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을 통해 전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갓이, K-컬처의 또 다른 매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지브리 마법이 현실로'..치히로를 만날 수 있는 단 3개월 뿐
스튜디오 지브리의 명작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원작으로 한 음악극이 내년 1월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CJ ENM은 29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무대화한 음악극이 2025년 1월부터 3월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일본 배우들이 출연하는 오리지널 투어로, 지브리의 감성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2001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어린 소녀 치히로가 이사 도중 부모와 함께 신들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마법 같은 모험을 담았다. 마녀 유바바가 지배하는 욕탕집에서 부모를 구하기 위해 일하게 된 치히로는 다양한 신들과 인간이 아닌 존재들을 만나며 성장해 나간다. 이 작품은 환상적인 설정과 깊이 있는 메시지,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200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이 영화의 무대화는 일본 대표 공연 제작사인 토호가 창립 90주년을 기념해 2022년 도쿄에서 처음 선보였다. 초연 당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일본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 진출했다. 런던 초연은 공연 기간이 무려 5주 연장될 만큼 현지 관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 공연 중인 중국 상하이 역시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회차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한국 공연의 연출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오리지널 연출가이자 영국 올리비에상과 미국 토니상을 수상한 존 케어드가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애니메이션 원작의 감동을 더해줄 음악은 세계적인 작곡가 히사이시 조가 담당해, 웅장하고 감성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관객들의 몰입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히사이시 조는 지브리 영화의 전반적인 음악을 맡아온 인물로, 그의 음악은 지브리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무대 위에서는 치히로와 하쿠, 유바바 등 원작에서 사랑받았던 캐릭터들이 현실로 구현된다. 특히 상상력 가득한 신들의 세계와 환상적인 장면들은 무대 연출과 조명, 무대 미술, 인형극 등의 기법을 활용해 현실로 옮겨질 예정이다. 애니메이션에서 느낄 수 있었던 몽환적이고도 기묘한 분위기가 무대에서 어떻게 재해석될지 관객들의 기대가 크다.CJ ENM 공연사업부 예주열 부장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아름다운 세계관과 무대예술이 융합된 역사적인 공연”이라며 “한국 관객 분들께 잊지 못할 무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의 공연이 지브리 팬들에게는 물론 공연 팬들에게도 특별한 기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내한 공연은 영화 원작을 사랑해온 팬들에게는 물론, 처음 지브리 작품을 접하는 관객에게도 환상적인 무대 체험이 될 전망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애니메이션을 넘어 예술로 확장된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작으로, 그 무대화는 단순한 영화 재현을 넘어 새로운 감동과 몰입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공연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025년 1월부터 3월까지 열리며, 티켓 예매 일정과 세부 출연진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 '에투알 10명이 줄섰다'..박세은 효과로 파리 발레단 '들썩'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동양인 최초 에투알(수석 무용수) 박세은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세 번째 갈라 공연을 통해 한국 관객과 다시 만난다.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는 오는 30일부터 3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며, 박세은과 함께 다수의 동료 에투알 무용수들이 참여해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박세은은 2021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에투알로 승급한 후 매년 동료 무용수들과 내한해 갈라 공연을 펼치고 있다. 출산으로 2023년 한 차례 쉬었지만,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갈라 무대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점차 늘어난 에투알 무용수들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2022년 첫 공연에는 박세은을 포함해 5명이었으나 지난해 6명, 올해는 10명으로 규모가 커졌다. 이 중에는 2004년부터 20년 넘게 에투알로 활약 중인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대표적 무용수 마티외 가니오도 포함돼 무대를 빛낸다.지난 28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세은은 “발레단 내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갈라 공연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높아졌다”며 “에투알 무용수들이 모두 한국 공연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공연에 에투알 10명이 함께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함께 자리한 동료 에투알 기욤 디오프도 “이 갈라 공연 기획이 훌륭하고 단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한국 관객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고 좋은 기억 때문에 다시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욤 디오프는 이번이 한국 방문 세 번째이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갈라 공연에 참여했다. 그는 2023년에는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지젤’ 전막 공연에 솔리스트(쉬제)로 무대에 올라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그 무대 직후 에투알로 승급되어 한국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 무대와 승급을 동시에 경험했다며 “한국은 제게 아주 특별한 나라”라고 말했다.이번 갈라 공연 프로그램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박세은의 기획 의도와 파리 오페라 발레단 대표의 의지가 일치했기 때문이다. 박세은은 “아주 좋은 작품들은 저작권이 매우 비싸고 까다로운 조건이 많아 공연하기 쉽지 않다”며 “안무가를 직접 초청해 리허설을 해야 할 경우, 항공료와 숙박비도 모두 부담해야 하는데, 파리 오페라 발레단 대표도 ‘좋은 작품은 비싸더라도 관객들에게 보여주자’는 생각에 전폭적으로 지원해준다”고 밝혔다. 덕분에 박세은은 자신이 하고 싶은 작품들을 마음껏 선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공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A, B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30일과 31일에는 A 프로그램, 9월 1일에는 B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A 프로그램에서는 미국 안무가 제롬 로빈스의 ‘인 더 나이트’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2막의 그랑 파드되(2인무)가 포함된다. 박세은은 ‘인 더 나이트’ 공연에 대해 “첫 무대였던 2022년 이후 새로운 작품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관객들이 다시 보고 싶어해 다시 선보이게 됐다”며 특별히 의상을 대여받아 준비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B 프로그램에는 ‘실비아’ 중 실비아와 아민타의 파드되와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전막 하이라이트가 포함된다. 박세은은 “1년 동안 어떤 좋은 작품을 보여줄지 고민해 마음에 쏙 드는 프로그램들을 구성했다”며 “파리 오페라 발레단을 대표하는 훌륭한 작품들인 만큼 무척 설레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번 갈라 공연은 박세은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실력과 기획력, 그리고 파리 오페라 발레단 내 최고 무용수들의 참여로 한국 발레 팬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최초로 파리 오페라 발레단 에투알로 발탁된 박세은의 활약은 한국 문화예술계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박세은과 동료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무용 예술의 진수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 지휘자가 춤을? 백윤학의 ‘여름 가족 음악회’ 화제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오는 8월 29일(금) 서울시합창단이 선보이는 ‘여름 가족 음악회’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음악회는 ‘춤추는 지휘자’로 널리 알려진 백윤학 지휘자가 서울시합창단과 협연하며, 서울페스타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가족 단위 관객들이 부담 없이 클래식과 오페라 명곡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음악회는 다양한 세대가 하나 되어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으로 기대를 모은다.‘여름 가족 음악회’는 익숙한 클래식 명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공연의 서막은 모차르트의 ‘대관식 미사’로 장엄하고 화려하게 열리며, 이는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어서 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대표작인 오페라 ‘카르멘’ 중 ‘서곡’이 오케스트라 단독 연주로 펼쳐진다. 이 곡은 극 중 드라마틱한 서사를 함축한 멜로디로 유명하며, 음악회 초반부터 무대를 활기차게 채운다.그 다음으로는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에서 ‘대장간의 합창’이 무대에 오른다. 이 곡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활기차고 역동적인 합창곡으로, 합창단의 뛰어난 호흡과 힘찬 성량이 빛을 발한다. 이어서 푸치니의 ‘나비부인’ 중 ‘허밍 코러스’가 조용하고 애절한 분위기로 공연장을 감싼다. 이 곡은 극적인 감정 표현과 함께 관객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역할을 한다.뿐만 아니라 이번 음악회에서는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이 연주되는데, 이 곡은 극적인 내러티브와 심리적 긴장감을 통해 청중을 매료시킨다. 또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우아하고 경쾌한 선율로 여름밤을 상쾌하게 물들이며, 에드워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은 힘찬 리듬과 웅장한 분위기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이번 공연을 지휘하는 백윤학 지휘자는 다채로운 음악적 경험을 관객과 나누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서울시합창단이 지닌 다양한 매력을 최대한으로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이미 익숙한 곡들과 새로운 곡들이 어우러져 감동과 즐거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춤추는 지휘자’라는 별명답게 그의 열정적인 지휘 스타일과 세심한 음악 해석은 무대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합창단은 오랜 역사와 뛰어난 기량으로 국내 합창 음악계의 중심에 있는 단체로, 이번 공연에서도 그들의 탄탄한 기량과 풍부한 음색이 빛날 전망이다. 더불어 서울페스타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오케스트라 반주와 합창의 조화를 극대화하여 청중에게 한층 깊은 음악적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여름 가족 음악회’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콘서트로, 복잡한 현대 생활 속에서 잠시 벗어나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공식 홈페이지와 전화 예매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티켓 가격은 2만 원에서 5만 원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관객층의 폭넓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음악회는 가족 단위 관객들이 함께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클래식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된 만큼, 여름밤을 특별하고 의미 있게 채우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백윤학 지휘자와 서울시합창단, 서울페스타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이번 공연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만드는 청량한 선율과 감동의 순간들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다.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매년 여름 가족 음악회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올해도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찾아뵐 것”이라며 “이번 공연이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처럼 ‘여름 가족 음악회’는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프로그램과 뛰어난 연주진의 협연으로 다가오는 8월 서울시민과 전국 음악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마릴린 먼로도 울고 갈 '여장 변신'! 브로드웨이 '슈가' 당신의 웃음 버튼 클릭
반세기 넘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브로드웨이 정통 쇼뮤지컬 ‘슈가’가 오는 12월 12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대망의 한국 초연을 올린다. 고전 명작의 유쾌함과 쇼뮤지컬의 진수를 동시에 선사할 이번 공연은 연말 뮤지컬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뮤지컬 ‘슈가’는 미국 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코미디 영화’ 1위에 빛나는 빌리 와일더 감독의 걸작 ‘Some Like It Hot’(뜨거운 것이 좋아)을 원작으로 탄생했다. 마릴린 먼로의 대표작으로도 손꼽히는 이 영화는 1959년 개봉 당시 파격적인 젠더 퍼포먼스와 시대를 앞선 유머 코드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오늘날까지도 코미디 영화의 교과서로 회자되고 있다. 뮤지컬 ‘슈가’는 이러한 원작의 독보적인 매력을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무대 예술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더욱 풍성하고 화려한 쇼뮤지컬로 재탄생시켰다.작품은 1929년, 미국 전역을 휩쓴 금주법 시대의 혼란스러운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 우연히 갱단의 살인 현장을 목격하게 된 두 명의 재즈 뮤지션, 조와 제리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변장을 감행한다. 바로 여성으로 완벽하게 분장하여 여성 밴드에 합류하는 것. 이들이 밴드에서 만난 매력적인 보컬 슈가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사건들과 유쾌한 소동들은 관객들에게 끊임없는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당시 시대의 향취를 고스란히 담아낸 재즈풍의 풍성한 밴드 음악과 화려한 안무는 마치 1920년대 뉴욕의 활기 넘치는 재즈 클럽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황홀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국 초연을 앞두고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작품 특유의 경쾌하고 톡톡 튀는 매력을 팝 아트 스타일로 감각적으로 담아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렬한 색감과 개성 넘치는 디자인은 뮤지컬 ‘슈가’가 선사할 유쾌한 에너지와 쇼뮤지컬로서의 화려함을 한눈에 전달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아직 베일에 싸인 한국 초연 캐스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면서, 어떤 배우들이 이 유쾌한 고전 명작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뮤지컬 ‘슈가’의 한국 초연은 12월 12일부터 2025년 2월 22일까지 약 두 달간 한전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올겨울, 유쾌한 웃음과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한 브로드웨이 정통 쇼뮤지컬 ‘슈가’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유인원→인간' 틀렸다..신간 '케이브 오브 본즈'
역사가 직선적인 진보의 길을 걷는다는 믿음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과거 세계 여러 나라의 교과서에 실렸던 ‘진보의 행진’(The March of Progress)이라는 그림이 대표적이다. 이 그림은 유인원에서 시작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 그리고 현생 인류인 크로마뇽인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마치 한 줄로 진화해온 것처럼 묘사했다. 하지만 이러한 서사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 독일 철학자 헤겔이 지적했듯이, 역사는 단순히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굴곡을 거치며 때로는 후퇴와 복잡한 경로를 반복한다.세계적인 고고학자 리 버거는 최근 출간한 저서 『케이브 오브 본즈』(Cave of Bones)에서 이 같은 기존의 진화 인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우리는 일직선으로 진화하지 않았다"고 단언하며, 인류의 진화는 한 갈래로 이어지는 직선이 아니라, 여러 종이 분기하고 사라지는 복잡한 ‘계통수’ 형태라고 설명한다. 계통수는 생물의 진화적 관계를 나뭇가지처럼 표현한 도식으로, 인류의 진화도 이와 같이 다양한 갈래와 교차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생물학적 친척인 침팬지와 보노보는 약 600만~800만 년 전의 공통 조상으로부터 갈라졌고, 이후 인류의 조상들도 수많은 갈래로 분화했다. 호모속(Genus Homo)에 속하는 다양한 조상 종들은 약 300만 년 동안 등장과 소멸을 반복했으며, 그 가운데 20만 년 전 드디어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 시기에 오직 사피엔스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었다.리 버거는 201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라이징스타 동굴'에서 '호모 날레디'(Homo naledi)라는 새로운 인류 화석을 발견했다. 이들은 약 20만\~30만 년 전에 살았으며, 현생 인류와 같은 시기에 지구상에 존재했다. 더욱이 단순히 같은 시기에 존재했다는 사실뿐 아니라, 호모 날레디는 사피엔스와 놀라운 유사점을 가지고 있었다. 뇌 용량은 침팬지보다 약간 큰 수준에 그쳤지만, 체형은 사피엔스와 흡사했고, 도구를 사용하며 불을 다루고 난로까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매장 문화도 존재했던 흔적이 발견됐다.이는 기존의 ‘진화=두뇌 용량의 증가’라는 인식에 강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복잡한 문화적 행동은 반드시 큰 뇌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호모 날레디의 존재는 2020년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이 선정한 ‘10년간 가장 중요한 과학적 발견’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기도 했다. 인류 진화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 이유다.리 버거는 “호모 날레디의 문화적 성장은 호모 사피엔스 이전의 인류가 어떻게 ‘인간다움’을 갖추게 되었는지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날레디와 사피엔스가 공존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가 발견한 화석의 연대가 현생 인류가 출현한 시기와 겹치기 때문이다.결국 인류의 역사는 단순한 직선이 아닌, 다양한 가지들이 얽히고설킨 복합적인 계통의 연속이다. 여러 갈래로 퍼졌다가 사라진 인류의 흔적 속에서 우리는 인간이란 존재의 본질과 기원을 다시금 되짚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인류는 일직선의 정답을 따라 진화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실험과 실패, 그리고 공존의 흔적 위에서 ‘현생 인류’라는 갈래에 도달한 것이다. 과학이 밝혀낸 이 흥미로운 여정은, 인류가 걸어온 길이 단순한 진보가 아닌 복잡한 여정임을 일깨워준다.
- 손원평 작가님, 이 정도면 뮤지컬도 '밀리언셀러' 각! '아몬드' 재연 대박
창작 뮤지컬 '아몬드'가 3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공연 제작사 라이브는 오는 9월 19일부터 12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놀(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뮤지컬 '아몬드' 재연을 선보인다고 25일 공식 발표했다. 초연 당시 뜨거운 찬사를 받았던 이 작품은 이번 재연을 통해 더욱 높은 완성도를 예고하며, 올가을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뮤지컬 '아몬드'는 2017년 출간된 손원평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소설은 국내에서만 15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 수출되어 누적 판매 250만 부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일본 서점대상 번역 소설 부문 수상, 아마존 '2020년 5월의 책'(Best Book of May 2020) 선정 등 해외 문학계에서도 그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드높인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작품은 '아몬드'라 불리는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라는 선천성 질병을 앓고 있는 소년 '윤재'의 특별한 성장기를 섬세하게 그린다.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며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던 윤재가, 우연한 계기로 분노와 상처로 가득 찬 또래 소년 '곤이', 그리고 자유롭고 따뜻한 감성의 소녀 '도라'를 만나게 되면서 서서히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담아낸다. 이들의 관계는 윤재에게 새로운 감각과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일깨워주며, 관객들에게 진정한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뮤지컬 '아몬드'는 2022년 초연 당시, 관객 평점 9.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문학과 무대가 만난 가장 모범적인 사례"라는 극찬을 받았다. 원작의 깊이 있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뮤지컬만의 매력적인 음악과 연출로 재해석하여, 원작 팬들은 물론 뮤지컬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이번 재연에서는 더욱 강력해진 캐스팅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주인공 '윤재' 역에는 섬세한 연기력의 문태유, 윤소호, 김리현 배우가 발탁되어 각기 다른 매력의 윤재를 선보일 예정이다. 거친 내면을 지닌 '곤이' 역에는 윤승우, 김건우, 조환지 배우가, 따뜻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도라' 역에는 김이후, 송영미, 홍산하 배우가 캐스팅되어 극의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창작진 또한 뮤지컬계의 베테랑들로 구성되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뮤지컬 '마리 퀴리', '팬레터' 등 섬세한 연출로 호평받은 김태형 연출가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 웅장하고 감성적인 음악을 선보인 이성준 작곡가, 그리고 '뱀파이어 아더'로 탄탄한 필력을 인정받은 서휘원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여 '아몬드'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만들어낼 예정이다.라이브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무대 디자인부터 음악 편곡, 대본 수정, 그리고 캐스팅 전반에 걸쳐 '전면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히며, "특히 배역 구성에도 변화를 주어 캐릭터 간의 관계성과 서사를 더욱 깊이 있게 그려내 관객들의 몰입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3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아몬드'가 올가을, 다시 한번 대한민국 뮤지컬계에 잊지 못할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제작자가 '완성 불가능' 선언했던 '죠스', 50년간 할리우드를 지배한 공식이 되다
27살의 젊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세 번째 장편영화 촬영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바다 로케이션을 고집한 그의 결정은 촬영 일정 지연과 예산 초과로 이어졌고, 제작자로부터 "완성이 불가능해 보인다"는 냉정한 평가까지 받았다. 절망에 빠진 그는 엄마에게 전화해 "더는 못하겠다"고 하소연했다.하지만 그로부터 1년 후인 1975년 6월, 이 영화는 할리우드 역사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블록버스터'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스필버그의 '죠스'는 개봉 5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재개봉되며, 한국에서도 8월 초 롯데시네마에서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죠스 앳 50'은 이 영화의 제작 비화와 역사적 의미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제임스 캐머런, 기예르모 델 토로, 쿠엔틴 타란티노, 조던 필 등 현재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들이 총출동해 '죠스'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극장에서 31번 봤다", "9살 어린이의 인생을 바꾼 영화다", "완벽한 영화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데, '죠스' 정도가 완벽한 영화일 것"이라는 그들의 증언은 이 영화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스필버그는 두 번째 연출작 '슈가랜드 특급' 후반 작업 중 원작 소설 교정쇄를 보고 즉시 매료되었다고 회고한다. 당시 제작자는 이미 다른 감독을 물색 중이었으나,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결국 스필버그에게 연락해 프로젝트를 맡겼다.1970년대 초, 조지 루커스, 프랜시스 코폴라, 마틴 스코세이지 등 젊은 영화인들이 미국 영화의 '뉴웨이브'를 이끌던 시기에 스필버그도 관행을 거부하고 실제 바다에서의 촬영을 고집했다. 그러나 이 결정은 제작진에게 악몽 같은 경험을 안겨주었다.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채 현장에 투입된 상어 모형은 대부분 작동하지 않았고, 촬영은 연일 차질을 빚었다.역설적으로 이런 기술적 제약이 영화의 강점으로 작용했다. 스필버그는 상어를 직접 보여주지 않고도 공포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영화 초반 한 여성이 바다에서 공격받는 장면에서 상어는 전혀 등장하지 않지만,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더 큰 긴장감을 조성했다. 스필버그는 이를 "히치콕에 대한 존경의 표시"라고 설명했다.'죠스'는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도 담고 있다. 원작 소설은 피델 카스트로가 "자본주의의 부패를 훌륭하게 비유한 소설"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깊은 함의를 지녔다. 영화에서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해변 폐쇄 결정을 무시하는 지역 정치인의 모습을 통해 부패한 정치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아냈다.'죠스'는 개봉 당시 단순한 팝콘무비로 소비되기 시작했지만, 베트남전쟁과 워터게이트 사건 등 당시 미국 사회의 정치적 격동과 맞물리며 점차 사회문화적 텍스트로 자리 잡았다. 관객을 사로잡는 충격적 재미, 혁신적인 영화 기법, 깊이 있는 주제의식까지 갖춘 '죠스'는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화사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 PC방의 진화! 475평 규모 게이밍 공간에서 프로게이머와 같은 장비로 게임한다
서울 중구 쇼핑몰 '던던(dundun)' 지하 3층에 위치한 복합 게이밍 공간 'GGX'(Gen.G Gaming eXperience)는 e스포츠 기업 젠지(Gen.G)가 지난 6월 21일 오픈한 새로운 형태의 PC방이다. 열혈 팬들은 이미 이곳을 찾아 프로 게이머의 사인이 담긴 티셔츠를 얻거나 10시간 이용권을 끊고 게임을 즐기며 특별한 경험을 만끽하고 있다.최근 젠지를 비롯한 e스포츠 구단들은 브랜드 협업 굿즈 출시와 팬 이벤트 등을 통해 팬덤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GGX는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서 단순한 PC방을 넘어 팬 커뮤니티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1570㎡(약 475평) 규모의 대형 게이밍 공간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내부는 젠지 굿즈와 IP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게이밍 존, 음식·라운지 기능의 커뮤니티 존, 단체 팀플레이용 팀 게이밍 존, 네컷 포토존 등 5개 구역으로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1990년대 담배 연기 가득한 PC방과는 달리, GGX는 쾌적한 공기와 넓은 공간, 고사양 장비를 갖춘 신세계다. 게이밍 존은 라이트 게이머 존, 1인칭 슈팅게임(FPS) 존 등 게임 유형별로 최적화된 5가지 좌석 타입을 제공한다. 각 좌석에는 LG 울트라기어 모니터, 로지텍 마우스 등 최신 기기가 구비되어 있으며, 좌석당 장비 값만 400만 원 이상이라고 한다.특히 눈에 띄는 것은 듀얼 모니터, 전원 버튼, 스피커, 컨트롤러, 휴대전화 무선 충전기, 젠지 소속 프로 게임단 '리그오브레전드(롤)팀'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마우스 패드 등 세심한 디테일이다. 고음질 헤드셋은 영화관에 온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게임 경험을 한층 향상시킨다.GGX는 자체 운영하는 음식 코너와 함께 식품 기업 '오뚜기'와 협업한 브랜드 음식 코너도 마련했다. 'GEN JIN'(라면+주먹밥 세트, 7500원)과 젠지 소속 롤팀의 룰러(박재혁) 선수가 선택한 '치즈룰러 붙은 김치볶음밥'(1만1500원)이 인기 메뉴로 꼽힌다. 스토어에서는 롤팀 선수들의 유니폼을 판매하며, 특히 쵸비(정지훈) 선수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젠지와 e스포츠 IP 전문 기업 '슈퍼플레이'는 GGX 오픈에 45억 원을 공동 투자했으며, 공간 운영은 슈퍼플레이가 맡고 있다.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는 GGX의 이용 요금은 학생과 회원 기준 1시간 2000원부터 시작하며, 10시간 1만5000원, 선수 포스터를 포함한 85시간 10만 원권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개관 3주 차인 평일 오후에는 252석 중 63석만 사용 중으로 전체의 4분의 1 수준이었지만, GGX 측은 아직 '입소문'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관우 슈퍼플레이 대표이사는 "FPS 등 사용자 유형별로 게이밍 공간을 최적화해 주말에는 매장 가동률이 높다"며, 동대문이라는 입지는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전략적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가깝고 트리플 역세권(서울지하철 2·4·5호선)이라는 접근성도 장점으로 꼽았다.GGX는 단순한 PC방을 넘어 e스포츠 팬들의 성지이자 게임 문화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