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휘자가 춤을? 백윤학의 ‘여름 가족 음악회’ 화제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오는 8월 29일(금) 서울시합창단이 선보이는 ‘여름 가족 음악회’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음악회는 ‘춤추는 지휘자’로 널리 알려진 백윤학 지휘자가 서울시합창단과 협연하며, 서울페스타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가족 단위 관객들이 부담 없이 클래식과 오페라 명곡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음악회는 다양한 세대가 하나 되어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으로 기대를 모은다.‘여름 가족 음악회’는 익숙한 클래식 명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공연의 서막은 모차르트의 ‘대관식 미사’로 장엄하고 화려하게 열리며, 이는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어서 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대표작인 오페라 ‘카르멘’ 중 ‘서곡’이 오케스트라 단독 연주로 펼쳐진다. 이 곡은 극 중 드라마틱한 서사를 함축한 멜로디로 유명하며, 음악회 초반부터 무대를 활기차게 채운다.그 다음으로는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에서 ‘대장간의 합창’이 무대에 오른다. 이 곡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활기차고 역동적인 합창곡으로, 합창단의 뛰어난 호흡과 힘찬 성량이 빛을 발한다. 이어서 푸치니의 ‘나비부인’ 중 ‘허밍 코러스’가 조용하고 애절한 분위기로 공연장을 감싼다. 이 곡은 극적인 감정 표현과 함께 관객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역할을 한다.뿐만 아니라 이번 음악회에서는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이 연주되는데, 이 곡은 극적인 내러티브와 심리적 긴장감을 통해 청중을 매료시킨다. 또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우아하고 경쾌한 선율로 여름밤을 상쾌하게 물들이며, 에드워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은 힘찬 리듬과 웅장한 분위기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이번 공연을 지휘하는 백윤학 지휘자는 다채로운 음악적 경험을 관객과 나누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서울시합창단이 지닌 다양한 매력을 최대한으로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이미 익숙한 곡들과 새로운 곡들이 어우러져 감동과 즐거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춤추는 지휘자’라는 별명답게 그의 열정적인 지휘 스타일과 세심한 음악 해석은 무대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합창단은 오랜 역사와 뛰어난 기량으로 국내 합창 음악계의 중심에 있는 단체로, 이번 공연에서도 그들의 탄탄한 기량과 풍부한 음색이 빛날 전망이다. 더불어 서울페스타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오케스트라 반주와 합창의 조화를 극대화하여 청중에게 한층 깊은 음악적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여름 가족 음악회’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콘서트로, 복잡한 현대 생활 속에서 잠시 벗어나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공식 홈페이지와 전화 예매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티켓 가격은 2만 원에서 5만 원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관객층의 폭넓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음악회는 가족 단위 관객들이 함께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클래식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된 만큼, 여름밤을 특별하고 의미 있게 채우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백윤학 지휘자와 서울시합창단, 서울페스타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이번 공연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만드는 청량한 선율과 감동의 순간들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다.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매년 여름 가족 음악회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올해도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찾아뵐 것”이라며 “이번 공연이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처럼 ‘여름 가족 음악회’는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프로그램과 뛰어난 연주진의 협연으로 다가오는 8월 서울시민과 전국 음악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마릴린 먼로도 울고 갈 '여장 변신'! 브로드웨이 '슈가' 당신의 웃음 버튼 클릭
반세기 넘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브로드웨이 정통 쇼뮤지컬 ‘슈가’가 오는 12월 12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대망의 한국 초연을 올린다. 고전 명작의 유쾌함과 쇼뮤지컬의 진수를 동시에 선사할 이번 공연은 연말 뮤지컬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뮤지컬 ‘슈가’는 미국 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코미디 영화’ 1위에 빛나는 빌리 와일더 감독의 걸작 ‘Some Like It Hot’(뜨거운 것이 좋아)을 원작으로 탄생했다. 마릴린 먼로의 대표작으로도 손꼽히는 이 영화는 1959년 개봉 당시 파격적인 젠더 퍼포먼스와 시대를 앞선 유머 코드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오늘날까지도 코미디 영화의 교과서로 회자되고 있다. 뮤지컬 ‘슈가’는 이러한 원작의 독보적인 매력을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무대 예술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더욱 풍성하고 화려한 쇼뮤지컬로 재탄생시켰다.작품은 1929년, 미국 전역을 휩쓴 금주법 시대의 혼란스러운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 우연히 갱단의 살인 현장을 목격하게 된 두 명의 재즈 뮤지션, 조와 제리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변장을 감행한다. 바로 여성으로 완벽하게 분장하여 여성 밴드에 합류하는 것. 이들이 밴드에서 만난 매력적인 보컬 슈가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사건들과 유쾌한 소동들은 관객들에게 끊임없는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당시 시대의 향취를 고스란히 담아낸 재즈풍의 풍성한 밴드 음악과 화려한 안무는 마치 1920년대 뉴욕의 활기 넘치는 재즈 클럽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황홀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국 초연을 앞두고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작품 특유의 경쾌하고 톡톡 튀는 매력을 팝 아트 스타일로 감각적으로 담아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렬한 색감과 개성 넘치는 디자인은 뮤지컬 ‘슈가’가 선사할 유쾌한 에너지와 쇼뮤지컬로서의 화려함을 한눈에 전달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아직 베일에 싸인 한국 초연 캐스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면서, 어떤 배우들이 이 유쾌한 고전 명작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뮤지컬 ‘슈가’의 한국 초연은 12월 12일부터 2025년 2월 22일까지 약 두 달간 한전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올겨울, 유쾌한 웃음과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한 브로드웨이 정통 쇼뮤지컬 ‘슈가’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유인원→인간' 틀렸다..신간 '케이브 오브 본즈'
역사가 직선적인 진보의 길을 걷는다는 믿음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과거 세계 여러 나라의 교과서에 실렸던 ‘진보의 행진’(The March of Progress)이라는 그림이 대표적이다. 이 그림은 유인원에서 시작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 그리고 현생 인류인 크로마뇽인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마치 한 줄로 진화해온 것처럼 묘사했다. 하지만 이러한 서사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 독일 철학자 헤겔이 지적했듯이, 역사는 단순히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굴곡을 거치며 때로는 후퇴와 복잡한 경로를 반복한다.세계적인 고고학자 리 버거는 최근 출간한 저서 『케이브 오브 본즈』(Cave of Bones)에서 이 같은 기존의 진화 인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우리는 일직선으로 진화하지 않았다"고 단언하며, 인류의 진화는 한 갈래로 이어지는 직선이 아니라, 여러 종이 분기하고 사라지는 복잡한 ‘계통수’ 형태라고 설명한다. 계통수는 생물의 진화적 관계를 나뭇가지처럼 표현한 도식으로, 인류의 진화도 이와 같이 다양한 갈래와 교차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생물학적 친척인 침팬지와 보노보는 약 600만~800만 년 전의 공통 조상으로부터 갈라졌고, 이후 인류의 조상들도 수많은 갈래로 분화했다. 호모속(Genus Homo)에 속하는 다양한 조상 종들은 약 300만 년 동안 등장과 소멸을 반복했으며, 그 가운데 20만 년 전 드디어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 시기에 오직 사피엔스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었다.리 버거는 201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라이징스타 동굴'에서 '호모 날레디'(Homo naledi)라는 새로운 인류 화석을 발견했다. 이들은 약 20만\~30만 년 전에 살았으며, 현생 인류와 같은 시기에 지구상에 존재했다. 더욱이 단순히 같은 시기에 존재했다는 사실뿐 아니라, 호모 날레디는 사피엔스와 놀라운 유사점을 가지고 있었다. 뇌 용량은 침팬지보다 약간 큰 수준에 그쳤지만, 체형은 사피엔스와 흡사했고, 도구를 사용하며 불을 다루고 난로까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매장 문화도 존재했던 흔적이 발견됐다.이는 기존의 ‘진화=두뇌 용량의 증가’라는 인식에 강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복잡한 문화적 행동은 반드시 큰 뇌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호모 날레디의 존재는 2020년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이 선정한 ‘10년간 가장 중요한 과학적 발견’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기도 했다. 인류 진화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 이유다.리 버거는 “호모 날레디의 문화적 성장은 호모 사피엔스 이전의 인류가 어떻게 ‘인간다움’을 갖추게 되었는지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날레디와 사피엔스가 공존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가 발견한 화석의 연대가 현생 인류가 출현한 시기와 겹치기 때문이다.결국 인류의 역사는 단순한 직선이 아닌, 다양한 가지들이 얽히고설킨 복합적인 계통의 연속이다. 여러 갈래로 퍼졌다가 사라진 인류의 흔적 속에서 우리는 인간이란 존재의 본질과 기원을 다시금 되짚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인류는 일직선의 정답을 따라 진화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실험과 실패, 그리고 공존의 흔적 위에서 ‘현생 인류’라는 갈래에 도달한 것이다. 과학이 밝혀낸 이 흥미로운 여정은, 인류가 걸어온 길이 단순한 진보가 아닌 복잡한 여정임을 일깨워준다.
- 손원평 작가님, 이 정도면 뮤지컬도 '밀리언셀러' 각! '아몬드' 재연 대박
창작 뮤지컬 '아몬드'가 3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공연 제작사 라이브는 오는 9월 19일부터 12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놀(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뮤지컬 '아몬드' 재연을 선보인다고 25일 공식 발표했다. 초연 당시 뜨거운 찬사를 받았던 이 작품은 이번 재연을 통해 더욱 높은 완성도를 예고하며, 올가을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뮤지컬 '아몬드'는 2017년 출간된 손원평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소설은 국내에서만 15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 수출되어 누적 판매 250만 부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일본 서점대상 번역 소설 부문 수상, 아마존 '2020년 5월의 책'(Best Book of May 2020) 선정 등 해외 문학계에서도 그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드높인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작품은 '아몬드'라 불리는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라는 선천성 질병을 앓고 있는 소년 '윤재'의 특별한 성장기를 섬세하게 그린다.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며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던 윤재가, 우연한 계기로 분노와 상처로 가득 찬 또래 소년 '곤이', 그리고 자유롭고 따뜻한 감성의 소녀 '도라'를 만나게 되면서 서서히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담아낸다. 이들의 관계는 윤재에게 새로운 감각과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일깨워주며, 관객들에게 진정한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뮤지컬 '아몬드'는 2022년 초연 당시, 관객 평점 9.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문학과 무대가 만난 가장 모범적인 사례"라는 극찬을 받았다. 원작의 깊이 있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뮤지컬만의 매력적인 음악과 연출로 재해석하여, 원작 팬들은 물론 뮤지컬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이번 재연에서는 더욱 강력해진 캐스팅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주인공 '윤재' 역에는 섬세한 연기력의 문태유, 윤소호, 김리현 배우가 발탁되어 각기 다른 매력의 윤재를 선보일 예정이다. 거친 내면을 지닌 '곤이' 역에는 윤승우, 김건우, 조환지 배우가, 따뜻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도라' 역에는 김이후, 송영미, 홍산하 배우가 캐스팅되어 극의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창작진 또한 뮤지컬계의 베테랑들로 구성되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뮤지컬 '마리 퀴리', '팬레터' 등 섬세한 연출로 호평받은 김태형 연출가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 웅장하고 감성적인 음악을 선보인 이성준 작곡가, 그리고 '뱀파이어 아더'로 탄탄한 필력을 인정받은 서휘원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여 '아몬드'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만들어낼 예정이다.라이브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무대 디자인부터 음악 편곡, 대본 수정, 그리고 캐스팅 전반에 걸쳐 '전면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히며, "특히 배역 구성에도 변화를 주어 캐릭터 간의 관계성과 서사를 더욱 깊이 있게 그려내 관객들의 몰입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3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아몬드'가 올가을, 다시 한번 대한민국 뮤지컬계에 잊지 못할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제작자가 '완성 불가능' 선언했던 '죠스', 50년간 할리우드를 지배한 공식이 되다
27살의 젊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세 번째 장편영화 촬영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바다 로케이션을 고집한 그의 결정은 촬영 일정 지연과 예산 초과로 이어졌고, 제작자로부터 "완성이 불가능해 보인다"는 냉정한 평가까지 받았다. 절망에 빠진 그는 엄마에게 전화해 "더는 못하겠다"고 하소연했다.하지만 그로부터 1년 후인 1975년 6월, 이 영화는 할리우드 역사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블록버스터'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스필버그의 '죠스'는 개봉 5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재개봉되며, 한국에서도 8월 초 롯데시네마에서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죠스 앳 50'은 이 영화의 제작 비화와 역사적 의미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제임스 캐머런, 기예르모 델 토로, 쿠엔틴 타란티노, 조던 필 등 현재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들이 총출동해 '죠스'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극장에서 31번 봤다", "9살 어린이의 인생을 바꾼 영화다", "완벽한 영화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데, '죠스' 정도가 완벽한 영화일 것"이라는 그들의 증언은 이 영화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스필버그는 두 번째 연출작 '슈가랜드 특급' 후반 작업 중 원작 소설 교정쇄를 보고 즉시 매료되었다고 회고한다. 당시 제작자는 이미 다른 감독을 물색 중이었으나,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결국 스필버그에게 연락해 프로젝트를 맡겼다.1970년대 초, 조지 루커스, 프랜시스 코폴라, 마틴 스코세이지 등 젊은 영화인들이 미국 영화의 '뉴웨이브'를 이끌던 시기에 스필버그도 관행을 거부하고 실제 바다에서의 촬영을 고집했다. 그러나 이 결정은 제작진에게 악몽 같은 경험을 안겨주었다.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채 현장에 투입된 상어 모형은 대부분 작동하지 않았고, 촬영은 연일 차질을 빚었다.역설적으로 이런 기술적 제약이 영화의 강점으로 작용했다. 스필버그는 상어를 직접 보여주지 않고도 공포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영화 초반 한 여성이 바다에서 공격받는 장면에서 상어는 전혀 등장하지 않지만,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더 큰 긴장감을 조성했다. 스필버그는 이를 "히치콕에 대한 존경의 표시"라고 설명했다.'죠스'는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도 담고 있다. 원작 소설은 피델 카스트로가 "자본주의의 부패를 훌륭하게 비유한 소설"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깊은 함의를 지녔다. 영화에서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해변 폐쇄 결정을 무시하는 지역 정치인의 모습을 통해 부패한 정치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아냈다.'죠스'는 개봉 당시 단순한 팝콘무비로 소비되기 시작했지만, 베트남전쟁과 워터게이트 사건 등 당시 미국 사회의 정치적 격동과 맞물리며 점차 사회문화적 텍스트로 자리 잡았다. 관객을 사로잡는 충격적 재미, 혁신적인 영화 기법, 깊이 있는 주제의식까지 갖춘 '죠스'는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화사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 PC방의 진화! 475평 규모 게이밍 공간에서 프로게이머와 같은 장비로 게임한다
서울 중구 쇼핑몰 '던던(dundun)' 지하 3층에 위치한 복합 게이밍 공간 'GGX'(Gen.G Gaming eXperience)는 e스포츠 기업 젠지(Gen.G)가 지난 6월 21일 오픈한 새로운 형태의 PC방이다. 열혈 팬들은 이미 이곳을 찾아 프로 게이머의 사인이 담긴 티셔츠를 얻거나 10시간 이용권을 끊고 게임을 즐기며 특별한 경험을 만끽하고 있다.최근 젠지를 비롯한 e스포츠 구단들은 브랜드 협업 굿즈 출시와 팬 이벤트 등을 통해 팬덤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GGX는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서 단순한 PC방을 넘어 팬 커뮤니티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1570㎡(약 475평) 규모의 대형 게이밍 공간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내부는 젠지 굿즈와 IP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게이밍 존, 음식·라운지 기능의 커뮤니티 존, 단체 팀플레이용 팀 게이밍 존, 네컷 포토존 등 5개 구역으로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1990년대 담배 연기 가득한 PC방과는 달리, GGX는 쾌적한 공기와 넓은 공간, 고사양 장비를 갖춘 신세계다. 게이밍 존은 라이트 게이머 존, 1인칭 슈팅게임(FPS) 존 등 게임 유형별로 최적화된 5가지 좌석 타입을 제공한다. 각 좌석에는 LG 울트라기어 모니터, 로지텍 마우스 등 최신 기기가 구비되어 있으며, 좌석당 장비 값만 400만 원 이상이라고 한다.특히 눈에 띄는 것은 듀얼 모니터, 전원 버튼, 스피커, 컨트롤러, 휴대전화 무선 충전기, 젠지 소속 프로 게임단 '리그오브레전드(롤)팀'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마우스 패드 등 세심한 디테일이다. 고음질 헤드셋은 영화관에 온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게임 경험을 한층 향상시킨다.GGX는 자체 운영하는 음식 코너와 함께 식품 기업 '오뚜기'와 협업한 브랜드 음식 코너도 마련했다. 'GEN JIN'(라면+주먹밥 세트, 7500원)과 젠지 소속 롤팀의 룰러(박재혁) 선수가 선택한 '치즈룰러 붙은 김치볶음밥'(1만1500원)이 인기 메뉴로 꼽힌다. 스토어에서는 롤팀 선수들의 유니폼을 판매하며, 특히 쵸비(정지훈) 선수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젠지와 e스포츠 IP 전문 기업 '슈퍼플레이'는 GGX 오픈에 45억 원을 공동 투자했으며, 공간 운영은 슈퍼플레이가 맡고 있다.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는 GGX의 이용 요금은 학생과 회원 기준 1시간 2000원부터 시작하며, 10시간 1만5000원, 선수 포스터를 포함한 85시간 10만 원권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개관 3주 차인 평일 오후에는 252석 중 63석만 사용 중으로 전체의 4분의 1 수준이었지만, GGX 측은 아직 '입소문'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관우 슈퍼플레이 대표이사는 "FPS 등 사용자 유형별로 게이밍 공간을 최적화해 주말에는 매장 가동률이 높다"며, 동대문이라는 입지는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전략적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가깝고 트리플 역세권(서울지하철 2·4·5호선)이라는 접근성도 장점으로 꼽았다.GGX는 단순한 PC방을 넘어 e스포츠 팬들의 성지이자 게임 문화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K-웹툰 훔쳐 일본으로 도피한 '뉴토끼' 운영자, 만화가들 선전포고
국내 만화·웹툰업계가 불법 만화 유통사이트 '뉴토끼' 운영자의 송환을 위해 단결했다. 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웹툰작가협회는 22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창작자의 피땀과 권리를 짓밟는 불법 행위를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며 범만화인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뉴토끼 운영자는 국적까지 포기하고 일본으로 귀화한 상태로, 웹툰 불법 유통사이트인 '뉴토끼'를 비롯해 웹소설 불법 사이트 '북토끼', 일본만화 불법 사이트 '마나토끼' 등 여러 불법 플랫폼을 운영하며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불법 사이트의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강유정 전 의원(현 대통령실 대변인)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주요 불법 유통 사이트 6곳의 누적 방문 횟수는 2억 6000만 회, 페이지뷰는 22억 5000만 회, 순 방문자는 12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뉴토끼의 페이지뷰는 11억 5000만 회로, 이는 전체 불법 유통 사이트 페이지뷰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치다.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웹툰작가협회는 일본 정부에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먼저 뉴토끼 운영자를 즉각 체포할 것을 촉구했다. 협회 측은 IP 주소를 통해 운영자의 거주지와 행적이 이미 확인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신속한 범죄인 인도 절차에 협조할 것과 일본 내 서버 및 광고 자산 몰수 등 실질적인 조치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 일본 현지 콘텐츠 기업들도 적극적인 고발에 나서도록 일본 정부 차원에서 독려해줄 것을 촉구했다.신일숙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은 "그동안 피땀으로 일군 세계적인 문화 자산인 K-웹툰이 범죄자들에게 도둑맞는 현실에 맞서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이제는 창작자가 직접 나서 대한민국이 웹툰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계속 지켜갈 수 있도록 지쳐 쓰러질 때까지 계속 싸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서명운동과 더불어 양 협회는 다음 달 11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협회 측은 일본 정부에 앞서 언급한 네 가지 핵심 요구사항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이번 범만화인 서명운동은 불법 콘텐츠 유통으로 인한 창작자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특히 국적까지 포기하고 일본으로 도피한 뉴토끼 운영자의 행태는 단순한 저작권 침해를 넘어 국가 간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만화·웹툰 업계는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K-웹툰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전방위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 황정민-정성화-정상훈, '다웃파이어'로 뭉쳤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2025년 새로운 시즌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공연 제작사 샘컴퍼니는 오는 9월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막이 오른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황정민, 뮤지컬계의 독보적인 존재 정성화, 그리고 다재다능한 매력의 정상훈이 다니엘과 미세스 다웃파이어 역에 캐스팅되며 개막 전부터 뜨거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이혼 후 사랑하는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아빠 다니엘이 아이들 곁에 머물기 위해 유모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하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다니엘이 유모로 변신하는 '20회 퀵체인지'는 관객들에게 놀라움과 함께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며, 재치 넘치는 대사와 함께 극적인 변신을 오가는 다니엘의 모습이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의 의미를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내며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이번 시즌 가장 주목받는 캐스팅은 단연 황정민 배우의 10년 만의 뮤지컬 복귀다. 최근 연극 무대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흥행 파워를 입증한 황정민은 영화, 드라마, 연극 등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 왔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매 작품마다 깊이 있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그가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통해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의 뮤지컬 복귀 소식만으로도 이미 많은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2022년 초연 당시 다니엘 역을 맡아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정성화 배우는 더욱 깊어진 감정선과 노련한 코믹 연기로 완성도 높은 '다웃파이어'를 예고한다. 정성화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함께 섬세한 감정 표현, 그리고 정교한 분장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연의 성공을 이끈 주역으로서 이번 시즌에는 더욱 깊어진 캐릭터 해석과 유연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무대와 브라운관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천의 얼굴'로 불리는 정상훈 배우의 새로운 합류 또한 기대를 모은다.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를 모두 소화하는 독보적인 연기 스타일을 지닌 정상훈은 그만의 개성과 해석으로 새로운 '다니엘'이자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탄생시킬 예정이다. 그의 합류는 작품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으며, 기존 팬들은 물론 새로운 관객들에게도 큰 매력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세 명의 명품 배우들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선보일 다니엘과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올가을 샤롯데씨어터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 그리고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가 어우러질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2025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내한 첫 무대서 베토벤 ‘황제’로 심장 강타 예고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가 한국에서 첫 내한공연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클래식 경연대회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협력 오케스트라로 명성이 높은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는 오는 9월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이번 무대에서는 모차르트의 ‘티토 황제의 자비’ 서곡,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일명 ‘황제’), 그리고 브람스의 ‘교향곡 1번’ 등 명곡들이 연주된다.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는 벨기에 클래식 음악의 중심지인 ‘보자르 센터’의 상주 오케스트라로서, 브뤼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상주 오케스트라 역할을 수행해 왔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로 손꼽히며,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는 콩쿠르 참가자들과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의 지휘자는 2022년부터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는 안토니 헤르무스다. 그의 지휘 아래 오케스트라는 유려한 연주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협연자로는 199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올라 4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나선다. 백혜선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연주자로, 이번 내한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의 섬세하고 웅장한 해석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는 안동예술의전당(9월 25일), 경기아트센터(26일), 공주문예회관(27일), 대구콘서트하우스(28일), 고양아람누리(30일) 등 전국 주요 공연장에서도 연이어 무대를 가진다. 각 지역의 클래식 애호가들은 세계적 수준의 오케스트라와 연주자의 만남을 통해 깊이 있는 음악 감상의 기회를 맞이할 전망이다.이번 내한공연은 벨기에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한국 무대에 직접 전달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특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의 오랜 인연과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이라는 점에서 음악계의 기대가 크다. 공연기획사 라보라는 “한국 관객에게 유럽 클래식의 진수를 선보일 이번 공연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전통과 현대적 해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적인 지휘자와 피아니스트가 이끄는 무대에서 한국의 클래식 팬들은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등 거장들의 작품을 생생하게 경험하며 음악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의 내한은 클래식 음악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국내에 널리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 헬로키티는 가라! 블랙핑크 리사가 열광한 '이 캐릭터'에 MZ세대 지갑 열렸다
최근 국내 유통가를 강타한 캐릭터 열풍이 뜨겁다. 중국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POP MART)의 '라부부(LABUBU)'와 일본 산리오 캐릭터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라부부는 홍콩 출신 아티스트 카싱 룽이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받아 디자인한 토끼 모양 캐릭터다. 뾰족한 이빨과 장난기 가득한 표정이 특징인 이 인형은 2019년 팝마트가 지식재산권(IP)을 구매한 후, 포장을 뜯기 전까지 어떤 상품인지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박스' 전략으로 판매되고 있다.라부부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국내 팝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한 달여 전부터 라부부 판매를 중지했다. 더현대 팝마트 관계자는 "판매 당시 매일 10명 정도가 라부부를 되팔기 위해 매장 근처에 상주했고, 심지어 싸움이나 주먹다짐이 자주 일어나 안전 우려 때문에 판매 방식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온라인 구매나 인스타그램 추첨을 통해 당첨된 사람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산리오 캐릭터 역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산리오와의 협업을 위해 IP 비용을 지불하고, 퍼프와 립밤 등 상품 패키지부터 진열대, 쇼핑백, 직원 유니폼과 배지까지 산리오 캐릭터로 꾸몄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산리오의 '태닝 시리즈'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것으로, 현재 올리브영 공식 온라인몰에서 퍼프, 키링 등 관련 제품이 일시 품절 상태다.이디야커피도 지난 7월 1일부터 산리오와 협업한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하루 평균 1만 잔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피규어 마그넷과 파우치, 키링, 콜드컵 등 굿즈들도 일부 매장에서는 하루 만에 품절되었다.이러한 캐릭터 열풍의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희소성'이다.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캐릭터 굿즈는 소유 자체만으로도 남다른 가치를 부여한다. 한 30대 여성 직장인은 "딱히 필요하진 않지만 보자마자 너무 귀여워서 샀다. 언제 품절될지 모르니 일단 사두게 된다"며 "찾는 굿즈가 없을 때는 당근마켓에서 찾아서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또한 SNS의 활성화도 캐릭터 열풍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MZ세대는 굿즈나 인기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후 SNS에 인증샷을 올려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특히 K팝 스타들의 영향력은 이러한 현상을 더욱 증폭시켰다. 블랙핑크 리사(1억 팔로워)가 라부부 인형을 들고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후, 국내외 팝마트 매장에서 해당 키링이 전량 품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혜리, 영지 등 국내 연예인들도 잇따라 라부부 인증사진을 올리며 인기를 더했다.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라부부를 '차세대 헬로키티'로 평가하며 글로벌 장수 IP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실제로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5월 라부부의 검색 인기도는 헬로키티를 앞섰다.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조6천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16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젠지(Gen Z) 세대들이 특히 캐릭터를 좋아하고, 자신만의 것으로 꾸미는 걸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도 캐릭터와의 협업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